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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작가: 봉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9 18:00:21
이런 환경에서 수련하면 경지를 뚫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를 것이다.

단만산은 남자 한 명 그리고 여자 한 명과 정자 한가운데 앉아 담소를 나누던 중 윤도훈을 보고 손짓했다.

“스승님,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

“히히, 새로 온 후배 맞죠? 실물로 보니 더 대단한 것 같아요. 세속의 열악한 수련 환경에서 금단 경지까지 뚫고 올라왔다니 참으로 대단하네요.”

“그 나이때 저는 철없는 소년일 뿐이었는데 말이죠.”

“청아 말이 맞아요. 사부님 눈에 든 관문 제자인만큼 그 재능이 어디 뒤떨어지겠어요?”

“친해지려면 말부터 놓을게.”

“안녕, 난 여기서 가장 큰 제자인 단목이라고 해.”

“그리고 여긴 세번째 제자인 손청청이라고 하고. 우리 둘다 원영 경지 초기야.”

단목은 호호 웃으며 윤도훈에 대해 소개했고 태도도 매우 친절했다.

“도훈아, 목이랑 청청은 종내의 예비 장로들이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말하면 된다.”

“내 문하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한 집안 식구이니 예의를 차릴 것 없다.”

“다른 선배들은 지금 각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이 자리에 없단다. 연락처를 가르쳐줄테니 산문을 나서서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한테 연락하면 된다.”

오후 내내 윤도훈은 단만산과 단맥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지막쯤, 단만산은 윤도훈에게 상고 윤씨 가문에 관한 얘기를 꺼냈지만 많이는 하지 않았다.

윤도훈이 아직 그렇게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윤도훈 역시 꼬치꼬치 캐묻지도 않고 상고 윤씨 가문과 단맥종 사이에 적대세력이라는 것만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거처를 정하지 않은 윤도훈은 지낼 곳이 없어서 밤이 되자 선녀봉 설만추의 정원에서 먼저 머물렀다.

밖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벌레 소리를 들으니 색다른 맛이 났다.

이튿날 아침 일찍 단맥종의 장서각에 처박혀 있던 윤도훈은 수련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알아보려고 했다.

예전엔 혼자 어둠 속을 헤집고 다녔었다.

비록 계승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모르는 게 아직도 많았다.

어렵게 종문에 들어왔으니 이 방면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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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만추와 율이는 아쉬운 듯 잠시 침묵을 지켰고 윤도훈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그럼, 율이랑 같이 설만추 씨 집으로 갈게요.”‘뭐?’윤도훈의 그 말에 설만추의 눈에는 놀라움이 떠올랐다.물론 세속 계에서는 설만추의 능력으로 아무도 그녀를 건드릴 수 없다.하지만 윤도훈도 동행한다고 하니 속으로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선배님, 그래도 돼요?”“안 될 게 뭐 있죠? 부종주에게는 제가 설명할 테니 기다려봐요.”윤도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몸을 돌려 단만산이 있는 통천봉으로 향했다.사실 이번에 단맥종에 온 것도 율이를 보기 위함이었고 겸사겸사 이쪽 상황을 살피면서 오래 있지 않으려 했었다.게다가 율이는 요 며칠 동안 계속 이진희는 어디에 있는지 물었었다.이진희가 극도록 보고 싶은 듯한 율이의 모습에 ‘모녀’상봉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윤도훈의 요구를 듣던 단만산은 잠시 생각하고 난 뒤 고개를 끄덕였다.여하튼 윤도훈은 원래 속세에서 살아온 사람이었고 자기 제자로 신분도 확실하게 되었으니 단만산의 목적도 달성한 셈이니 말이다.게다가 수련이라는 건 종문안에서 주야장천 죽치고 있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마음가짐도 수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다만 단만산은 윤도훈이 떠나기 전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법보 하나를 주었다.그 외에 윤도훈에게 단맥종의 제자로서 상고 측면에 속하니 절대 외부에서 진기를 쓰지 말라고 했다.초급 경지 이하의 일반인에게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날 점심.윤도훈은 임운지와 인사를 나누고 율이와 설만추를 데리고 한바탕 치우고 종문을 떠났다.서동시에 와서 윤도훈은 설만추와 일단 배부터 채웠다.식사 중 윤도훈은 율이에게 새우 껍질을 벗겨주면서 설만추에게 물었다.“참, 만추 씨, 아버지는 어떻게 편찮으세요?”설만추는 선녀봉에서 율이를 잘 돌봤고 심지어 원문산 등의 핍박에도 자신의 결백을 희생해 율이를 지키려고 했었다.그 은혜를 윤도훈은 마음속 깉이 새겨두고 있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30화

    그날 오후,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율이를 데리고 도시 한가운데 있는 한 빌딩을 향해 바로 달려갔다.빌딩 가장 위에 ‘지명 그룹’이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한 눈으로 보아도 자기도 모르게 기죽게 되는 규모였다.그러나 세 사람이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경비원의 저지를 당하게 되었다.경비원은 세 사람을 훑어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오셨습니까?”윤도훈은 덤덤한 모습으로 대답했다.“홍지명 회장을 찾으러 왔는데요.”“우리 회장님을 찾으신다고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예약하셨나요?”“처음 보는 것 같은데...”경비원은 윤도훈의 신원을 파악하기 전에는 사람을 들여보낼 생각이 없었다.“도운시에서 윤도훈이 그를 찾으러 왔다고 하면 알 것입니다.”윤도훈은 이내 나지막하게 말했다.그 모습을 보고서 경비원은 속으로 중얼거렸다.윤도훈의 그 여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단맥종에서 금방 나온 두 사람의 행세는 한눈에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회장님을 안다고? 설마?’경비원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회사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입구에 사람들이 둘러싸여 있자, 곧바로 눈살을 찌푸리면서 물었다.“뭡니까?”“마 실장님, 그게...”경비원은 상대방의 질문을 듣고 깜짝 놀라 얼른 다가가서 말했다.“이분이 회장님을 만나러 왔다고 하셨는데, 뭔가 이상하여 쫓아내려고 했지만 하도 단호해서요.”“그래서 회장님께 얘기를 드려야 하나 생각 중이었습니다.”탁-경비원의 말에 마 실장은 두말없이 경비원의 얼굴을 향해 뺨을 후려쳤다.각진 얼굴에는 오만함과 우월감이 짙게 배어 있었다.“그렇게 한가해? 저딴 사람들이 우리 회장님을 어떻게 안다고 그러는 거야?”“네 눈에는 쟤들 옷차림이 안 보여? 사극 찍어?”“집 지키는 개 따위가 허구한 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야? 3분 줄 테니 당장 쟤들 쫓아내!”“아니면 너부터 쫓아내 버릴 거야! 미친 것들!”마 실장은 말을 마치고서 시큰둥한 얼굴로 윤도훈 세 사람을 한번 쳐다보고는 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31화

    마 실장의 말에는 경멸과 횡포가 가득했다.듣고 있던 경비원은 얼굴이 빨개진 채 그 자리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집 지키는 개’라고 자기를 평가하고 있는 마 실장의 말에 심한 치욕을 느꼈다.하지만 지명 그룹은 대우도 좋고 자기 개인의 능력이 별로 없으니 숨 죽이고 참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마 실장은 회사 안에서 권력이 제법 크다.소문으로는 부장도 그와 각별한 관계가 있다고 했었다.그래서 평소에는 회사에서 매우 날뛰고 직원들을 때리거나 욕하는 것을 밥 먹듯이 해 왔다.경비원 같은 직원에게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뺨을 맞는 건 가장 가벼운 것에 속하고 지난 번에 한 직원이 반박을 하자, 마 실장은 그 직원을 피토할 정도로 때렸을 뿐만 아니라 해고까지 했었다.그 일로 마 실장은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었다.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있기에 경비원은 화를 낼 수가 없었다.그때 마 실장은 또다시 경비원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것들 무슨 수를 쓰든 쫓아내! 회사 안으로 들이지 마! 한발자국이라도!”“발을 들여놓는 순간 너부터 잘리게 될 거야!”말을 마친 마 실장은 윤도훈을 돌아보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어때? 사과는커녕 너 여기 절대 못 들어올 거야. 어디 한번 할 수 있으면 해 봐.”“어디 한번 능력 되면 때려 봐!”탁-마 실장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윤도훈은 아무런 조짐도 없이 뺨을 후려갈겼다.새빨간 손바닥 자국이 마 실장의 얼굴에 직접 떠올랐다.“때려달라고 하는 사람은 또 오랜만이네.”“그래 어디 한번 그 소원 들어주지.”윤도훈은 말을 마치고서 바로 마 실장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얼굴을 들게끔 하였다.이윽고 그의 얼굴에 대고 뺨을 찰싹찰싹 때리기 시작했다.물론, 윤도훈은 힘을 한껏 줄였다.아니면 단 한 번에 마 실장은 저 세상으로 갔을 것이다.“왜 보기만 하는 거야! 얼른 뭐라도 좀 해봐!”“젠장! 나 지금 내 회사에서 맞는 거야?”마 실장이 고함을 지르자 옆에 있던 경비원은 자기도 모르게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32화

    솔직히 말해서 윤도훈의 말은 경비원을 매우 설레게 했다.다만 마 실장의 강력한 기세에 눌려 쉽게 허리를 펼 수가 없었다.조금 전에는 분노에 휩싸여 대응했지만 직접 나서기엔 아직 패기가 없었다.잠시 머뭇거리던 경비원의 모습을 본 윤도훈은 다시 가볍게 웃으며 경비원의 손을 잡고 마 실장의 얼굴을 향했다.탁-우렁찬 소리가 터져 나오자 윤도훈은 경비원을 향해 물었다.“시원해요?”“개 시원해요!”경비원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에서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이 차올랐다.묵은 때가 한방에 쏟아 내려가는 기분이었다.이때 설만추와 율이는 나란히 서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흐뭇한 표정이었다.심지어 율이는 작은 손으로 박수까지 치며 깔깔거렸다.율이는 나쁜 사람을 때리는 것에 대해 특별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었다.회사 문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 일찍이 회사의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고 이쪽을 향해 끊임없이 손가락질했다.그러나 아무도 와서 싸움을 말리지 않았고 오히려 은근히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마 실장이 평소에 회사 내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 지 알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바로 그때 크게 노한 소리가 들려왔다.“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당장 그 손 놓지 못해!”그 말이 끝나자 경비원 대장이 경비원들을 대동하고 달려들었다.“매형!”마 실장이 윤도훈에게 짓눌려 있는 걸 보고서 경비원 대장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윤도훈을 향해 돌진했다.펑-윤도훈은 그 모습을 보고서 주저하지 않고 경비원 대장을 향해 돌진했다.“한통속이야?”윤도훈은 차갑게 웃으며 쓰러진 대장을 외면한 채 마 실장을 다시 쳐다봤다.“어때요? 마 실장님, 저 이제 들어가도 되겠어요?”윤도훈의 강력한 공격으로 주변 경비원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다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조력자가 없어진 자신을 보고 마 실장은 달갑지 않았지만, 윤도훈을 향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너 싸움 잘하는 건 인정할게. 하지만 지명 그룹은 네가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야!”“내가 장담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33화

    회장실로 오게 된 윤도훈 일행.홍지명은 윤도훈과 설만추에게 직접 차를 내주었다.이윽고 흐뭇한 표정으로 율이를 바라보면서 물었다.“어머, 네가 바로 윤 선생님 딸이구나. 엄청 예쁘게 생겼네...”“예쁜 딸을 두셔서 참으로 행복하시겠어요. 우리 집은 아들만 셋이라...”윤도훈은 웃으며 인사말을 한 후 본론으로 들거갔다.“실은 부탁할 일이 있어서 온 거예요.”“말씀만 하세요. 제가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라 서동시에서 제가 할 수 없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홍지명은 당당하게 말했다.“하트 라이트 두 상자만 주셨으면 하는데...”윤도훈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홍지명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전 또 무슨 큰일 인줄 알았네요. 다른 일은 없어요?”홍지명은 윤도훈을 바라보며 실망한 듯 말했다.윤도훈을 위해서 정말로 번거로운 일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모습으로.“다른 건 없어요. 하트 라이트 부탁 좀 할게요.”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면서 웃었다.“별 말씀이세요. 부탁이라뇨!”“근데 정말로 다른 일 없으세요?”홍지명은 또 윤도훈을 애타게 바라보았다.“없어요...”어느새 윤도훈은 눈쌀을 찌푸리고 있었다.“네...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홍지명은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열정적으로 윤도훈의 팔을 잡았다.“오랜만에 오셨는데, 제가 저녁이라도 좀 대접하고 싶어요.”“그건 좀...”윤도훈은 좀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였다.사실 이 식사에 관심이 없었지만 어쨌든 상대방에게 폐를 끼친 상황이니 바로 거절할 수 없었다.홍지명이 이렇게 따뜻하게 초대를 한 이상 거절하기에는 좀 야속한 것만 같았다.물론, 윤도훈은 사실 상관없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설만추가 조급해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윤도훈은 설만추를 바라보았다.설만추는 그 상황을 보고서 재빨리 이해심 있게 고개를 저었다.“선배... 도훈 오빠, 나 괜찮아. 서동시에 좀 있어서 돼.”급성 백혈병에 걸린 것도 아니니 며칠 늦는다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34화

    홍지명은 결코 우물쭈물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윤도훈이 자신의 말에 반대하지 않자 탁자를 치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오늘 밤에 모두 6개 가문에서 올 것입니다.”“서씨 가문, 한씨 가문, 이씨 가문, 엄씨 가문, 장씨 가문 그리고 호씨 가문.”“이 여섯 가문은 서동시의 고참 가문으로 뿌리가 깊고 세력이 방대합니다.”“그리고 그들 뒤에는 또 다른 고대 무술 가문이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저는 약품 대리 외에 지명 그룹도 다른 사업을 겸비하고 있거든요. 어떤 것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협하기 때문에 저를 강제로 쫓아내려고 작정한 것입니다!”“다만 지금까지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오늘 단단히 준비하여 온 것으로 보아, 말로 해결되지 않으면 반드시 손을 쓸 것 같습니다.”“그때가 되면 윤 선생님께서 나서눠야 할 것입니다.”홍지명의 말에 윤도훈 역시 허허 웃으며 말했다.“비즈니스 일은 잘 모르지만,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해드리죠.”“하하하!”“쉬운 일이 아닐 것 같지만, 잘 부탁드립니다.”“오늘 이놈들에게 잘 보여줄 생각입니다. 제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말입니다!”홍지명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밖에서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종업원의 목소리가 들렸다.“홍 회장님, 손님들 오셨습니다.”종업원의 말에 홍지명도 윤도훈에게 눈짓을 하더니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일어나 밖으로 나가 맞이했다.문이 열리자 밖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걸어 들어왔다.여섯 가문의 세력들이 하나둘씩 몰려와 방 전체가 잠시 붐볐다.“소통하러 온 거 아닌가요? 싸우러 온 것도 아닌데 뭔 사람이 이렇게도 많죠?”앞장 서 있던 한 노인을 향해 가벼운 웃음과 함께 홍지명은 경호원 모습이 역력한 사람들을 가리켰다.“먼저 내려가 있어. 여긴 홍 회장 지역이긴 하지만, 나를 여기서 건드릴 배짱은 없을거야.”서씨 가문 어르신의 말투는 거만하기 그지없었다.나지막히 말하고난 뒤 그는 손을 내저으며 그대로 의자를 당겨 앉았다.나머지 5명의 수장들도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35화

    “다만 그 손이 너무 여러 분야로 들어갔는 생각이 들지 않아? 그 일로 편하게 얘기좀 하려고 온 거야.”서씨 가문 어르신은 홍지명이 말하기도 전에 고개를 젖히고 먼저 손에 든 술을 마셨다.그리고 다시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 술은 내가 네 체면을 세워준 셈이니 이전의 일은 따지지 않을게.”“너한테 능력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 근데 부동산에서는 손 떼.”“그 방면은 줄곧 우리 서씨 가문에서 지켜온 거라 이익에서 서로 충돌이 생기면 보기안 좋잖아.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도 없고 말이야.”말을 마친 서씨 가문 어르신의 눈길은 홍지명을 향해 쏘아 있었다.그 눈빛에는 알 수 없는 의미가 가득했다.홍지명은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한참을 망설이다가 갑자기 가벼운 웃음과 함께 자신에게 술을 따라주더니 고개를 젖히더니 그대로 들이켰다.“그 체면 제가 살려드리죠. 부동산에서 손 떼겠습니다.”“다른 요구는 없으신가요?”홍지명이 술을 마시자 서씨 가문 어르신의 얼굴에 웃음이 떠 올랐다.그는 팔짱을 끼고서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없다고 표시했다.그 뒤로 다른 가문 사람들도 그대로 따라했다.“엔터쪽도 그만 손을 떼시죠.”“그건 안 됩니다.”한 가주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홍지명은 생각지도 못한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그쪽은 제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지명 그룹의 중심이라고 볼수 있는 부분이라고요!”“절대 약속할 수 없습니다.”홍지명의 말에 한 가주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홍지명, 말로할 때 들어.”“이렇게 널 찾아온 이상 네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우리 여섯 가문이 서동시에서 얼마나 오래 지냈는지 알기나 해? 넌 그냥 성실하게 약이나 팔아!”“굳이 우리 이익에 손 대지 말고! 죽고 싶어 환장한 게 아니라면 가만히 있으라고.”펑-한 가주는 말을 끝내자마자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탁 쳤다.순간 룸 안의 분위기는 무겁기 그지없었다.윤도훈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36화

    자신만만한 여섯 가문의 모습을 보니 오늘은 홍지명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 같았다.특히 홍지명 가족들까지 모두 이곳에 있으니 말이다.윤도훈은 옆에 있는 설만추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나지막이 말했다.“만추야, 넌 율이랑 너만 지켜. 절대 나서지 마.”“누군가가 공격을 하기전까지 절대 손 쓰지 마.”윤도훈의 표정은 어두웠고 밖에서는 그도 설만추도 심지어 율이도 함부로 진기를 쓸 수 없다.즉, 오늘 이 일은 자신이 육신 실력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윤도훈의 묵직한 말에 설만추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현 상황을 비교적 철저하게 보고 있었던 설만추라 중요한 순간에 두 사람을 보호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곧 한 가주가 자신의 요구를 내놓자 다른 가문에서도 콧방귀를 뀌면서 조건을 내걸었다.여섯 가문에서 제시한 조건은 거의 대부분이 수익성이 높은 산업이었다.남은 건 수익성이 거의 바닥인 산업들뿐이었다.협상하는 꼴을 보아하니 홍지명을 사경으로 몰아세울 기세였다.홍지명은 이런 상황에서 순순히 응하지 않았다.양측은 한동안 말다툼을 벌였고 방 안 곳곳에는 분노의 고함소리가 가득했다.이 대가족들은 겉으로는 모두 화기애애해 보이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것은 다른 사람들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소리치고 심지어 테이블까지 서슴치 않게 치고.탁-이때 서씨 가문 어르신이 테이블을 치면서 싸움을 멈추더니 홍지명을 향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홍지명, 이대로 순순히 들어주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아?”“네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네 실력이 맞아. 그건 인정해.”“하지만 더 올라가는 건 욕심이고 불가능한 일이야. 이미 규모가 완성된 산업은 우리가 터치하지 않을게.”“새로 뛰어든 산업에서만 나와. 그리고 앞으로 절대 발을 들여 놓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럼, 서동시에서 네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약속해줄게.”“그렇지 않으면 지명 그룹도 서동시에서 바로 물러나야 할 거야.”서씨 가문 어르신은 여기까지 말하고서도 얼굴에 살기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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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현의 말이 떨어지자, 모든 이들이 전우현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요술이라니요? 병을 고치고 사람을 살리는 게 언제 요술이 되었죠?”윤도훈이 냉소를 터뜨렸다.“흥! 말하자면, 이번 사고와 공격 사건은 이진희와 네가 꾸민 짓이잖아. 너희가 먼저 시아 아가씨의 팔을 일부러 끊어 놓고 다시 붙였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어?! 난 너희가 테러 조직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의심해. 따라서 제대로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지.”전우현은 콧방귀를 뀌며 이진희와 윤도훈에게 무거운 혐의를 씌웠다.“전우현, 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넌 당시 상황을 전혀 모르잖아. 진희는 나를 구하려고 자신의 몸으로 나를 보호했어. 진희가 없었다면 난 단순히 팔 하나를 잃는 게 아니라 훨씬 더 심각했을 거야. 따라서 진희가 이 사고를 계획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마!”이진희와 윤도훈이 변명하기도 전에 성시아가 먼저 나서서 항의했다.“시아 아가씨, 당신은 단지 저들의 번지르르한 겉만 보고 속고 있는 거야. 만약 이번 사건이 이진희와 관련 없다고 해도, 이진희는 여전히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어쩌면 이진희가 검은 조직과 관련이 있어서 이 공격을 당했을지도 모르니까. 어찌 되었든, 이진희는 이번 사건의 주요 의심 대상일 수밖에 없어. 또한, 윤도훈은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고 시설을 파손했으며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지. 이걸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안그래요, 현철 대장님?”전우현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며 옆에 있는 나현철에게 눈짓을 보냈다.그러자 나현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 지시했다.“데려가!”한편, 그 모습을 본 율이는 윤도훈과 이진희 앞을 막아 서서 작은 목소리로 당차게 외쳤다.“우리 아빠 엄마를 잡아가면 안 돼요!”그러자 성조현은 더욱 어두워진 얼굴로 나현철에게 말했다.“현철 팀장, 내 사람들이 도훈 선생님께 다친 건 오해일 뿐이니 우리끼리 해결하면 됩니다. 그리고 전 이진희 씨도 피해자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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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조현도 깜짝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빠르게 걸음으로 성시아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떨리는 손으로 성시아의 오른팔을 조심스레 만져 보았다.손끝에 전해지는 생생한 감각에 성조현은 크게 충격을 받은 듯,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시아의 팔이 정말로 다시 붙어있다니?’“시아야, 네 팔이 정말로 붙었구나?”성조현은 목이 메어 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다.“응! 아빠, 그러니 진희 언니와 도훈 씨는 제게 정말이지 엄청난 은인이에요.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성시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시아야, 그런 말 하지 마. 넌 내 협력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친구잖아?”이진희가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윤도훈은 옆에서 시큰둥하게 웃으며 성조현을 향해 담담히 말했다.“조현 회장님, 따님이 의수를 장착할 시간을 뺏진 않았죠? 원하시면 다시 의수로 바꾸셔도 됩니다.”그 말을 듣고 성조현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그리고는 윤도훈을 향해 머쓱하게 미소를 지었다.“도훈 선생님, 이 일을 어떻게 해내신 거에요? 도훈 선생님은 정말 현대판 명의이세요! 아니, 명의도 이만한 능력은 없었을 거에요. 제가 선생님께 무례하게 굴었던 점 죄송해요. 큰 은혜에 깊이 감사드려요.”성조현은 신분을 잊고 윤도훈에게 예를 갖추며 허리를 굽혔다.그러나 윤도훈은 성조현을 일으키며 담담히 말했다.“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감사해야 할 사람은 제 아내죠. 제 아내가 아니었다면, 전 이런 일에 관여하지 않았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성조현은 이진희에게 예의 없이 굴었던 자신의 태도가 떠올라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맞습니다, 맞습니다. 이진희 씨, 정말 감사합니다. 제 딸이 이진희 씨 같은 협력 파트너를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입니다.”성조현은 이번에는 이진희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표했다.“조현 회장님, 이러지 마세요.”이진희는 성조현이 큰 예를 갖추려 하자 잠시 당황하여 피하려 했지만, 윤도훈이 이진희를 제지하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69화

    따라서 이 계획이 잘 성사된다면, 윤도훈과 이진희 부부를 완전히 몰락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알겠습니다.”나현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수술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문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일제히 시선을 그쪽으로 집중시켰다.“나왔네요?”“실패하고 도망치듯 나온 거에요?”“창문으로 도망칠 줄 알았는데, 문을 열고 나오네요!”사람들은 일제히 비웃음을 쏟아내며 조롱 섞인 말을 내뱉었다.다니엘 박사는 문을 주시하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염하 출신의 젊은이가 과연 할 수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는데.”그러나 다니엘의 말은 중간에 끊겼다. 마치 누군가 다니엘의 목을 조르는 것처럼 갑자기 멈춰버린 것이다.다른 사람들의 조롱과 비웃음도 순식간에 멎었다. 수술실에서 나오는 두 개의 그림자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도훈의 뒤에는 다름 아닌 성시아가 서 있었다.성시아는 건강한 상태로, 미소를 감추지 못한채 서 있었다. 또한, 성시아의 눈에는 설명할 수 없는 빛이 감돌았고, 마치 죽음에서 벗어나 다시 삶을 되찾은 사람처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성시아의 오른팔이 멀쩡히 붙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병원복을 입은 성시아의 오른팔 소매는 텅 비어 있지 않고 자연스럽게 흔들리며 움직였다.원래는 전혀 희망을 가지지 않았던 성조현도 순간 얼어붙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기적을 목격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심지어 조금 전까지 불안해하던 이진희마저도 눈을 깜빡이며 놀라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진희도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터였다.그러나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 장면이 믿기지 않았다.‘도훈 씨가 정말로 해냈단 말인가?’한순간 이진희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이진희는 떳떳했지만, 성시아가 팔을 잃은 것에 대해 마음 한편에는 죄책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성시아는 완전히 안도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68화

    윤도훈이 용기혼원대법으로 성시아의 상처를 치료하자, 성시아의 오른팔 절단 부위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로 새로운 팔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 광경은 말 그대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만약 이 장면이 외부로 알려지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것이 분명했다. 물론, 절단 부위가 재생되는 일이 수련자들에게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그러나 그건 수련자가 일정 경지에 도달하여 자신의 신체를 재생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절단 부위를 재생시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진희야, 어서 도망가!”“날 신경 쓰지 마.”“흑흑흑. 난 끝장이야, 넌 가.”윤도훈이 용기혼원대법으로 성시아의 체내에 있는 선천적인 원기와 생명을 자극하자, 성시아는 서서히 깨어나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성시아의 의식은 아직도 혼수 상태에서 봤던 두려운 장면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입에서 불안한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웃으며,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비록 성조현의 행동이 불쾌했지만, 성시아는 여전히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사람이었다.윤도훈은 원래 이진희와의 관계 때문에 성시아를 돕기로 한 것이고, 약간의 불만이 있었으나 지금은 성시아 본인이 신뢰할 만한 사람임을 느끼고 있었다.“시아 아가씨?”“시아 아가씨, 이제 안전해요.”윤도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성시아를 달래며, 불안감을 진정시켜 치료가 잘 이루어지도록 했다.잠시 후, 성시아의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었다. 성시아는 오른팔에 찌릿찌릿한 감각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이 기분은 고통을 대신해 알 수 없는 편안함을 가져다주었다.“음흠.”잠시 후, 성시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인 것은 각진 얼굴에 약간은 멋진 표정을 짓고 있는 윤도훈의 얼굴이었다. 진지한 표정의 이 얼굴은 어딘가 익숙해 보였다.“당신은? 윤도훈? 진희의 남편. 지금 이게...”깨어난 성시아는 체내의 원기가 흐르는 것을 느끼며 나른하고 말할 수 없는 편안함에 빠져들었다.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67화

    윤도훈이 발산한 압도적인 기운은, 주위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푸억-, 푸억- 푸억.윤도훈 앞을 가로막고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땅에 주저앉아 피를 토해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강제로 밀려난 듯했다. 주위 사람들 또한 그 강력한 기운에 압도되어 뒤로 물러났다.그러나 윤도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막힘없이 당당한 걸음으로 수술실로 향했다. 아무도 윤도훈을 막을 수 없었다.‘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성시아의 치료를 하겠다는데 굳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자격이나 능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필요하지 않다. 결과를 그들에게 보여주기 전까지는 누구도 자신을 막지 못한다. 그들이 치료를 허락하지 않는다? 흥, 그러면 치료를 강행하면 된다. 자신이 협상하는 것도 아니고 이치에 맞춰 설명할 필요도 없다.“너!”“이 미친놈! 감히 사람을 다치게 해?”“너무 거만하군!”“경찰 불러!”“잡아들여!”뒤에서 울려 퍼지는 수많은 비난과 협박 소리를 뒤로 한 채, 윤도훈은 그대로 수술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윤도훈은 안으로 들어가면서 진기를 방어막으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았다.성조현은 그 자리에 서서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 얼굴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놀람, 분노, 의심. 그리고 약간의 기대감.성조현의 경호원들이 전혀 윤도훈을 막지 못했다. 윤도훈이 그렇게 강제로 수술실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윤도훈이 정말 내 딸의 팔을 접합할 수 있을까?’P시의 최고 부자인 성조현도 한편으론 화가 나면서도, 은밀히 기대감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제길! 말도 안 돼요!”“제가 못 하는 수술을 누가 할 수 있겠어요!”다니엘 박사는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여긴 병원이야. 어디서 함부로 날뛰고 있는 건가! 당장 끌어내, 환자에게 2차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고!”병원 측의 담당자도 분개하며 외쳤다.그러나 성조현의 경호원들이나 병원 보안 요원들은 수술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조차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66화

    “도훈 씨 왔어요? 정말로 시아의 팔을 접합할 수 있는 거에요?”이진희는 복잡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기대와 동시에 불안과 걱정이 섞여 있었다. 윤도훈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봐야 알겠지만, 문제는 없을 거야.”윤도훈의 말을 들은 다니엘 박사는 옆에서 코웃음을 치며 윤도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참 어이가 없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기술과 장비를 갖추고도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는데, 당신은 그걸 여기서 할 수 있다고 떠들고 있어? 무슨 능력으로 그 팔을 붙인다는 거지? 한의학으로?”다니엘 박사는 한의학에 대해 원래부터 비웃는 태도였고, 더군다나 젊은 윤도훈을 보며 더욱 불가능하다는 확신을 했다. 성조현도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젊은이, 책임질 말을 해! 내 딸의 팔이 접합되지 않아서 의수 장착 기회를 놓치기라도 한다면, 널 가만두지 않겠어!”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윤도훈을 향해 비웃고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그들은 윤도훈을 쫓아내야 한다며 소리쳤다.“저자가 그 팔을 붙일 수 있다고요? 어떻게요?”“전문가도 말했잖아요, 그 팔은 이미 괴사됐다고요.”“마치 자기가 생명을 살리고 뼈를 이어 붙일 수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네요.”“당장 나가세요! 여기서 망신당하지 말고요!”“아내 앞에서 허세나 부리는 거 아니에요?”사람들의 비난과 의심 속에서 윤도훈의 얼굴에는 일체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잠시 후, 윤도훈은 이진희를 감싸 안으며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여기서 율이랑 기다려줘.”그리고는 차분히 수술실 쪽으로 발을 옮기며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이 모습을 본 성조현은 신호를 보냈고, 성조현의 경호원들이 곧바로 윤도훈의 앞을 가로막았다. 다른 사람들도 따라 소리쳤다.“젊은이, 뭐 하려고?”성조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따님을 치료하려는 겁니다. 제지하지 마십시오.”윤도훈이 진지하게 말했다.“필요 없어! 너 사기꾼이잖아. 그리고 다니엘 박사가 말했듯이 접합은 불가능하니, 여기서 괜히 관심을 끌려 하지 마! 내 딸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65화

    다니엘 박사의 이마에 깊은 주름이 졌다. 다니엘은 이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자로 팔을 접합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누군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말을 부정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니엘은 불쾌한 눈빛으로 이진희를 쳐다보며 말했다.“제가 아니라 제 남편이요! 제 남편은 9할의 확률로 성시아의 팔을 살릴 수 있어요!”이진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성조현은 오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이진희 씨 남편이요? 이진희 씨 남편도 의사인가요? 게다가 이 분야의 전문가란 말인가요?”“흥!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제가 해낼 수 없는 일을 세상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이미 그 팔은 괴사됐으니, 접합은 불가능합니다.”다니엘 박사는 이 말을 들으며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그래서 그쪽 남편이 누구입니까? 도대체 무슨 방식으로 수술을 한다는 겁니까?”“제 남편 이름은 윤도훈이에요. 도훈 씨는 수술이 아닌 한의학을 통해서.”이진희는 주저하며 대답했다.다니엘 박사는 이 말을 듣고는 세상에서 가장 큰 농담이라도 들은 듯 냉소를 터뜨렸다.“한의학? 하하하, 이거 참 웃기는군요! 한의학이라고요? 어떤 약을 몇 가지 달여서 마시게 하거나, 은침 몇 번 찌르는 것만으로도 팔을 접합할 수 있단 말인가요? 그리고 성시아 씨의 경우는 서양 의학으로도 불가능한데, 한의학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한의학은 그저 사람을 속이는 잔재주에 불과해요!”다니엘의 얼굴엔 서양 의학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고, 한의학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였다. 성조현도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분노에 찬 시선으로 이진희를 쏘아보았다.“이진희 씨,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농담이라도 하려는 거에요? 당신 남편이 한의학으로 시아의 팔을 접합할 수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전우현은 더 큰 소리로 이진희를 조롱했다.“이진희 씨, 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그쪽 남편이요? 그 윤도훈이라는 놈이 한의학으로 시아 아가씨의 팔을 살릴 수 있다고요? 하하하, 정말 웃기네요! 이진희는 시아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64화

    다니엘 박사의 말을 듣고 성조현은 눈을 크게 뜨고 충격을 받았다.주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뭐라고요? 성시아의 절단된 팔이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괴사되었다고요?”‘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이진희의 표정도 복잡해졌다. 이진희의 머릿속에는 그때 나타났던 범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피부와 얼굴이 푸르스름하고, 눈은 하얗게 흐리며 무표정한 얼굴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던 이들이었다. 그리고 성시아의 팔을 절단한 것은 바로 그 트럭 운전사였다.‘설마, 그들이.’“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진희 씨, 그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제 딸의 팔이 범인에게 절단 당했다고 했잖습니까? 대체 어떤 범인이었습니까?”성조현은 분노를 담아 이진희에게 소리쳤다.“그 범인들은 확실히 이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이진희는 입술을 깨물며 함부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하하, 이상하긴 이상했겠죠. 설마 이진희 씨가 불러온 놈들 아닙니까?”전우현이 옆에서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그러자 이진희는 전우현의 말에 격분하여 외쳤다.“전우현 씨, 또 헛소리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어요!”그때, 성조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이진희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이진희 씨, 제 딸의 팔을 정말로 붙일 수 없다면, 당신과의 협력도 끝입니다. 제 딸도 당신과 더 이상 협력할 마음이 없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이진희는 얼굴이 어두워졌고, 분노와 비웃음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한편, 전우현은 만족스러운 듯 비웃음을 터뜨렸다. 전우현은 이진희를 차지하지 못하니 이진희가 불행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따라서 오늘 이 자리에 온 목적은 단지 이진희와 성시아 회사의 협력을 방해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성조현의 태도를 보니 전우현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된 듯 보였다.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곧 있을 진짜 큰 사건을 통해 이진희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을 작정이었다.‘내가 너를 얻지 못한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63화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침묵을 선택했다.그 사람은 다름아닌 나현철, P시에서 반테러 작전을 담당하는 경찰이었다.사고 당시의 CCTV 영상을 이미 보았기에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나현철의 입장상 이진희를 두둔할 수 없었다. 오히려 잠시 후 전우현과 함께 이진희를 몰아세우게 될지도 모른다.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우현은 나씨 가문 주인과 나 부인의 양아들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수술실 문이 열렸다. 몇 명의 의사들이 하얀 가운을 입고 걸어나오자,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긴장으로 일그러졌다. 이윽고 성조현이 급히 앞으로 다가가며 긴장과 기대가 서린 얼굴로 물었다.“다니엘 박사님, 제 딸은 어떻게 됐습니까? 팔은 붙일 수 있는 겁니까?”이진희도 기대 어린 눈빛으로 의사들을 바라보았다.성시아의 팔은 방금 전에 절단되었고, 바로 이진희가 그 팔을 주워 병원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이곳 병원은 P시에서도 최고의 의료 시설을 갖춘 곳이었기에, 혹시나 팔을 붙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었다.의사들 중 선두에 선 금발의 외국인 전문의가 있었다. 다니엘 박사는 인체 절단 부위 접합 분야의 권위자로, MZ에서 초빙된 P시 병원의 최고 의료진이었다. 따라서 다니엘이 수술을 맡고 있다는 사실에 모든 사람은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그러나 다니엘 박사는 그들의 간절한 눈빛을 마주한 채 고개를 저었다. 다니엘의 표정은 무거워 보였으며, 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한 듯했다.“따님 팔을 붙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빠르게 의수를 장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다니엘의 말에 성조현은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몸까지 부들부들 떨렸다.이진희도 눈살을 찌푸리며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붙일 수 없다고?’“왜? 왜 붙일 수 없는 겁니까? 당신이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 아닌가요? 제 딸 팔은 방금 전에 절단됐잖습니까? 정말 최선을 다한 겁니까?”성조현은 다니엘 박사의 어깨를 잡고는 다급하게 말했다.“돈이 얼마든 상관없어요. 제발 제 딸의 팔을 붙여주십시오. 얼마든지 드리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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