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8화

작가: 봉화
“이 악마들아! 조만간 너희들 꼭 죽게 될 거야!”

“반드시 보복당하고 말 거야!”

“귀신이 되어서 꼭 찾아오고 말 거야!”

이때, 제물들로 올리게 될 여인들은 이미 핏빛 연못을 향해 끌려가고 있었다.

이제 곧 마지막 제물이 될 여인들이다.

모두가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마지막 용서와 과욕을 버리고 귀패문에게 달려들어 저주하며 욕을 퍼부었다.

여인들의 힘없는 저주와 욕설을 들으면서 귀천살 등은 하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귀신이 되어서 찾아온다고? 넌 귀신이 되어도 나한테 조종받게 될 거야. 앞으로 다시는 태어날 수 없을 거라고.”

“근데 대체 보복한다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거야?”

귀패문 고수들은 연민의 기색이 전혀 없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쾅-

그런데 갑자기 굉음이 들려왔다.

이전에 동굴에 봉쇄했던 무거운 석문이 그대로 부서져 있는 것이 보였다.

“여기 있다.”

맑고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윤도훈은 칼을 들고 들어오면서 무서운 빛을 삼키고 있었다.

석문을 부수고 들어온 윤도훈은 안쪽의 장면을 목격했을 때, 살벌한 살기가 감돌았다.

이때 윤도훈을 데리고 온 대머리 대사가 원망하며 조롱하듯 윤도훈을 쳐다보았다.

곧이어 속도를 내면서 윤도훈의 곁에서 탈출하려고 했다.

귀천살과 수많은 문파의 강자를 보게 된 순간 대머리 대사는 윤도훈이 죽었다도만 느껴졌다.

따라서 기회를 틈타 윤도훈과 거리를 두면 상대는 다시는 그를 어떻게 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몸이 막 움직이고 생각이 떠오른 순간 칼날이 번쩍였다.

피식-

대머리 대사의 머리 그대로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이때, 윤도훈은 귀천살 등을 노려보며 덤덤하기 그지없는 모습에 살기를 띠고 있었다.

“나야, 보복하러 온 사람.”

“도훈 오라버니?”

하모완은 윤도훈이 나타나자 눈이 번쩍 뜨면서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윤도훈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자신이 제때 왔다고 속삭였다.

귀패문을 멸망시키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구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모완은 운이 좋은 편이었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49화

    만약 윤도훈이 아니라 다른 금단 초기의 강자가 온다면 아마 이렇게 많은 귀패문 고수를 죽이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윤도훈은 마치 무적의 자태를 뽐내면서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있다.빙하용최검을 들고서 죽음의 신처럼 귀패문 고수들을 죽이고 있으니 말이다.하모완을 비롯한 여인들은 이 광경을 보고 숭배와 광희의 빛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자신들을 지옥에서 구해 줄 신이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그런데 그때 갑자기 여인들을 묶고 있던 쇠사슬에서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처녀의 몸을 하고 있는 여인들은 그렇게 강제로 힘없이 피로 물든 ‘연못’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었다.“살려주세요.”순간 비명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방금 희망을 본 여인들은 또다시 지옥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죽어, 이 제물들아!”“귀숙, 서둘러 저들의 피를 빨아 삼키세요!”“마녀여! 얼른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 주세요!”귀천살은 흉악한 표정으로 두 눈에 광기를 머금고 소리쳤다.두근두근-이윽고 여인들은 줄줄이 끌려가 피로 물든 ‘연못’으로 떨어졌다.쏴-그러자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있는 듯한 악마 같은 그 나무의 끝에서 날카롭고 흉악한 무언가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이미 빨려 들어간 시체를 뿌리치고 하모완을 비롯한 싱싱한 ‘먹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하지만 바로 이때 한차례의 놀라운 파란 불빛이 빠르고 연속적으로 몇 번 반짝였다.순간 나뭇가지들이 갑자기 끊어져 흩어지면서 뿔뿔이 잘려 나가고 말았다.부러진 그곳에서 비린내가 가득한 핏빛 액체가 튀어나와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이대로 죽음을 마지할 것이라며 체념했던 여인들은 순간 놀라서 멍해졌고 또다시 희망을 안게 되었다.“쓰읍! 쓰읍!”“쓰읍...”그 이상한 나무는 비명을 지르듯 울부짖기 시작했다.모든 나뭇가지가 미친 듯이 움직이는 것이 미친 괴물과 같았다.“빌어먹을!”귀천살은 그 광경을 보고서 표정이 음침하고 흉악해졌다.이윽고 뒤돌아서서 보자마자 눈동자가 움츠러들고 말았다.동굴 전체에 귀패문 고수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50화

    이윽고 유난히 굵은 손 하나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윤도훈은 눈빛이 날카로워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몸을 피하려고 했다.하지만 그 손의 타깃은 윤도훈이 아니라 귀천살이었다.피식-손끝의 날카로운 부분이 귀천살 등 뒤로 향해 그의 척추 사이로 파고들었다.붉은색의 액체가 손을 따라 귀천살의 체내에 주입되었다.이목구비가 일그러져 있는 귀천살은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듯 입에서 괴성이 터져 나왔다.곧이어 마르기 그지없던 귀천살의 체형은 갑자기 부풀어 오르고 통통해졌다.순식간에 근육이 불룩 튀어나오면서 2미터는 족히 되는 괴물로 변해 버렸다.다만 모양이 더욱 흉악하며 무척이나 섬뜩했다.귀천살의 두 손과 발이 갑자기 나무뿌리처럼 변해버렸고 손가락과 발가락은 마치 가시처럼 꿈틀거렸다.사악하고 강한 기운이 귀천살에게서 미친듯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윤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올렸고 약간 놀란 빛이 역력했다.‘귀패문... 사악하고 이상한 것만 하고 있네!’윤도훈은 지금 귀천살의 실력이 무려 금단 경지 중기 실력임을 느낄 수 있었다.“죽어!”“난 네 피를 조금씩 빨아먹을 거야. 널 가장 맛 나는 비료로 쓸 거야.”“아아아악!”증오에 가득 찬 목소리로 귀천살이 소리치며 윤도훈을 향해 살벌하게 달려왔다.팔 끝에 있는 가시 같은 손가락들이 윤도훈을 향해 벌어지고 있었다.목 속성과 암 속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쑥쑥쑥-날카로운 가시 하나가 암기로 변해 윤도훈을 향해 날아왔다.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면서 빙하용최검으로 빠르게 휘둘렀다.땡-귀를 때리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가시가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었다.쓱-이때 손이 연결된 귀천살은 속도가 최고조에 달했다.원거리 공격과 더불어 직접 앞으로 다가와서 윤도훈의 목을 향해 날카로운 두 손을 들이댔다.윤도훈은 반응이 매우 빨랐고 바로 빙하용최검 제1식으로 맞섰다.땡-피식-날카로운 가시가 된 귀천살의 손과 칼날이 닿자 그대로 날아가 버리면서 붉은 액체가 흘러나왔다.“아아아악!”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51화

    오랫동안 격전을 벌인 후, 윤도훈은 열공비홍의 위력을 겹치면서 휘둘렀다.열공비홍 제5식.단독으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위력은 두 배나 된다.제1식에서 제5식까지 겹쳐서 사용하면 그 위력은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강하다.단칼에 공간이 모두 검은 균열로 쪼개져 버렸다.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압축되고 뒤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아! 안 돼!”귀천살은 파랗게 질린 두 눈을 부릅뜨고 두려움을 숨기지 못했다.“쓰읍... 쓰읍...”그 나무에서도 마치 인간적인 공포가 섞여 있는 것처럼 괴성이 흘러나왔다.피식-순간 빙하용최검이 떨어지면서 귀천살 머리 위로 무자비하게 내리쳤다.귀천살은 소리를 지르고 온몸에 기운이 솟구쳐 웅장한 보호막을 형성했다.두 팔을 머리 위에 얹고 칼을 막으려고 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이 윤도훈의 칼 아래서 너무 무기력하고 약해 보였다.날카로운 칼이 살을 파고드는 소리와 함께 빙하용최검이 귀천살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상대방의 모든 동작은 그대로 멈춰버리고 말았다.귀패문 문주인 귀천살의 두 눈에는 절망, 달갑지 않은, 두려움이 가득 서려 있었다.그동안 부풀어 올랐던 몸이 김빠진 풍선처럼 다시 빠르게 쪼그라들었다.곧이어 귀천살의 정수리에서 핏줄이 나타나 아랫도리로 빠르게 번졌다.그렇게 귀천살은 두 동강이 되고 말았다.펑-펑-절반으로 남게 된 시신은 각각 피로 물든 ‘연못’으로 빠져들었다.그의 척추에 꽂혀 있던 나무의 ‘손’ 역시 덩달아 쪼개져서 움찔하며 거두어들였다.“죽어! 이 미친놈들아!”윤도훈은 콧방귀를 뀌고 귀천살을 제거한 후에도 동작을 멈추지 않고 다시 ‘괴목’을 향해 돌진했다.끔찍하기 그지없는 ‘괴목’은 사람의 피를 빨아들이면서 살아남으려고 하고 있었다.따라서 절대 남길 수 없다는 말이다.쓱-쏴-‘괴목’ 역시 나름의 의식이 있는지 윤도훈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머리털 같은 나뭇가지가 미친 듯이 윤도훈을 후려갈겨 왔으니 말이다.이런 공격들은 그야말로 빈틈이 없어 근본적으로 완전히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52화

    여인들은 모두 처녀의 몸이며 세상 물정에 어두운 소녀들도 많다.심지어는 이제 막 이성에게 눈이 트고 청춘기로 들어선 소녀들도 있었다.이렇게 끔찍한 일을 겪으면서 반드시 죽을 것으로 생각했을 텐데, 절체절명의 순간에 절세의 고수가 나타날 줄은 몰랐을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악마 같은 귀패문 고수들을 모두 죽이고 말이다.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면서 하모완을 비롯한 여인들은 겁을 먹기는커녕 윤도훈의 시원한 공격에 오히려 기쁘고 감동하며 숭배하게 되었다.“신입니까?”“어쩜... 이리도 강하신지...”“남자는 저래야 하는데.”“이름이 뭘까요?”“가서 물어보세요.”“그... 제가 어찌 감히...”윤도훈을 바라보는 여인들의 눈빛은 다양했고 숭배와 흔모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윤도훈이라고 합니다.”하모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른 사람을 향해 말했다.“도훈 씨, 정말 예쁜 이름이네요!”그중 한 여인이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이때 윤도훈은 재잘거리는 여인들을 돌볼 겨를도 없이 바로 ‘괴목’의 시체를 향해 걸어갔다.세 사람이 꼭 껴안고 있는 거처럼 굵은 원목 줄기에 선홍색 결정체가 생기게 되었다.마치 붉은 보석처럼 나무껍질 속에 박혀 있었다.자세히 느껴보면 특별한 영혼의 파동이 발산되고 있었다.“어? 혹시 이 괴목의 혼정인 걸까?”“그럴 수도 있어. 영지도 있고 하니 특별한 영혼을 가졌을 수도 있어.”윤도훈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힘을 들여 이 선홍색 결정체를 떼어냈다.이때 막 귀패문 강자의 영혼을 다 삼킨 용조 원신은 선홍색 결정체를 노리고 있는 듯 욕심을 드러냈다.“인마, 그 혼정 이리 내!”이념으로 소통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이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요?”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로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매우 순수한 영혼의 에너지를 담고 있어 내 영혼을 회복시키는 데 좋을 거야.”“그뿐입니까?”윤도훈이 물었다.그 말이 끝나자 용조의 혼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당장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53화

    선혼색 결정체인 혼정을 거두고 윤도훈은 계속 ‘괴목’을 확인했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죽은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에서 또 다른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허허, 설마 새끼를 낳는다고? 뱃속에 작은 괴목이라도 든 거야?”윤도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윽고 그는 빙하용최검을 휘둘러 ‘괴목’의 줄기를 향해 쪼갰다.가죽을 베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줄기 바깥쪽이 갈라졌다.윤도훈은 나무줄기 가운데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는데,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면서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이은정?”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며 나무줄기에 싸인 여인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뜻밖에도 명의의 처제인 이진희의 사촌 여동생 이은정이었다.지금 이은정은 두 눈을 감고 있다.전보다는 얼굴이 훨씬 더 예뻐진 것 같으나 형언할 수 없는 요염함과 괴이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윤도훈은 이은정이 확실하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성계평이 감옥에 가고 이천강도 죽으면서 이은정은 흔적 없이 사라졌었다.그런데 귀패문 본거지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괴목’ 속에 있다는 것이다.“으흥...”이때 나무줄기가 쪼개져서 놀란 듯 이은정의 입속으로 소리가 나더니 유유히 깨어났다.몇 초 지나서야 이은정은 천천히 눈을 떴다.두 눈 사이로 음흉한 기운이 스쳐 지나가며 아득한 빛만 보였다.“형부?”피로 물든 연못 한 가운데 윤도훈이 있는 것을 보고 이은정은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 소리쳤다.‘형부’라는 외침도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이다.그러나 이은정은 곧 윤도훈을 노려보면서 비분과 원망의 빛을 드러냈다.“윤도훈, 너야?”이은정은 이를 갈며 물었다.그러더니 황공하고 두려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윤도훈을 향해 다시 물었다.“여긴 어디야?”“윤도훈, 대체 뭐 하려고 이러는 거야?”“왜 나를 여기로 데리고 온 거야?”“우리 아빠가 네 손이 죽고 우리 집안이 네 손에 깨졌는데 뭘 더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 거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54화

    이천강의 죽음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말이다.“귀패문? 내가 귀패문한테 잡혀 왔다고?”이은정은 몇 번이나 물었다.이윽고 유난히 요염해진 얼굴에 조롱의 빛이 떠올랐다.“허허, 그러고 보니 네가 날 구해준 거네? 형부?”윤도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구할 생각은 없었어.”“그래? 그럼 죽이려는 거야?”이은정은 매우 힘을 쓰는 듯, 한참을 발버둥치고 나서야 ‘괴목’에서 나올 수 있었다.윤도훈의 앞으로 걸어가서 이은정은 턱을 치켜들었다.요염한 얼굴에는 증오심과 조롱이 반짝였다.“나 역시 널 죽일 생각이 없어. 얼른 가.”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이은정을 옆으로 밀어버리고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이때 윤도훈은 이은정 역시 ‘피해자’ 중 한 명인 줄만 알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온갖 신경이 아직 ‘괴목’의 시체에 있었으니 말이다.이은정이 나무줄기에서 빠져나올 때 윤도훈은 분명 생명의 기운을 느꼈다.이윽고 윤도훈은 손을 뻗어 주먹만 한 녹색의 무언가를 꺼내게 되었다.은은한 온도가 있고 질감이 약간 콜로이드와 같은 것이 가장 놀라운 것은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마치... 심장처럼.그 강한 생명의 기운은 바로 이것에서 온 것이었다.“선홍색 결정체가 혼정이라면 이건 심장?”“기운이 엄청나는데... 괴목 심장이라고 하자.”“좋은 물건임이 틀림없어.”윤도훈은 한 번 느끼고 나서 바로 거두었다.괴목 심장을 넣고 있을 때 윤도훈은 이은정의 눈빛에 짙은 분노와 한이 스쳐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마치, 소중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처럼 말이다.그 뒤로 윤도훈은 귀패문을 뒤지기 시작했고 손쉽게 남아 있던 귀패문 찌꺼기들을 처리했다.그 과정에서 이은정과 하모완을 포함한 모든 여인들이 졸졸 따라나섰다.윤도훈은 많은 수련 자원을 찾아냈고 귀패문으로 잡혀 온 많은 사람들도 구했다.그중에는 하모완 곁을 지키던 중년 경호원도 있었다.이 외에도 이른바 '신패', 즉 그 속에 '꼬마'라는 음패가 많이 발견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55화

    윤도훈이 머뭇거리며 이 음패들을 죽이려 하지 않을 때, 용조의 혼이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를 냈다.심지어 윤도훈의 육신에서 벗어나 스스로 뛰쳐나와 이 꼬마들을 삼키려는 듯한 하기도 했다.하지만 아직 빌붙어 있는 상황이라 윤도훈은 바로 이념으로 그러한 기세를 억눌러 버렸다.“뭘 망설여?”“네 아내 구할 생각부터 해. 저 사악한 영혼이 네 아내의 몸에서 기거하도록 내버려 두면, 네 아내는 곧 저 영혼들에게 삼키고 말 거야.”“그때가 되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거야.”“네 아내가 널 살리려고 악령들한테 놀아난 거 몰라서 그래?”용조의 혼이 끊임없이 질문을 날렸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의 눈빛은 갑자기 흔들렸고 마음속에는 죄책감이 밀려왔다.‘그래...’‘만약 그때 내가 그렇게 하지만 알았더라도 진희가 이런 꼴을 당할 리도 없잖아.’‘날 위해서 모든 걸 마다한 진희인데...’‘대체 뭘 망설이고 있는거야...’‘진희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죄책감은 괜찮아.’속으로 자신을 야단치고 나서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망설이고 걱정했던 순간마저 이진희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얘들아, 미안해.”“음패에 갇혀 있는 이상 다시는 태어나지 못할 거야.”“그러니 내가 이런 식으로 구원해 줄게.”마침내 윤도훈의 눈빛이 날카롭고 확고해졌다.윤도훈은 결국 자신을 설득하고 손을 내밀었다.이윽고 윤도훈의 앞에는 검은 안개가 피어올랐다.그 검은 안개가 하늘로 치솟아 공중에서 한 줄기 일그러진 유령이 되었다.유령의 모습은 험상궂고 입에서는 처절하고 날카로운 아이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는데 원망도 서린 듯했다.윤도훈은 유령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그저 슬프기만 했다.“죽어서라도 조종당하는 인생이라니... 내가 끝내줄게.”윤도훈의 손에서 강한 흡인력이 생겨나고 유령은 견제를 받으며 서서히 다가왔다.처음에는 몸부림치다가 점점 더 무력해졌고 결국 윤도훈의 감정에서 어쩔 수 없는 슬픔을 느끼는 듯했고 그 몸부림은 점차 약해졌다.마지막으로 운명인 듯 윤도훈에게 모두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56화

    용조의 혼이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했다.“그럴리가요...”“흥!”용조의 혼은 잠시도 윤도훈과 따지고 싶지 않은 듯 콧방귀를 뀌었다.“지금 내 능력으로는 네 아내 몸속에 있는 악령을 상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거다.”이윽고 삼엄한 말투로 덧붙였다.“이놈아, 난 네가 나를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언젠가 너를 해칠까 두려운 것이냐? 그 많은 약속을 해줬다고 하더라도 넌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딱 한 마디만 더 하겠다.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기만 하면 너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 그림자는 몇 번 비틀거리더니 윤도훈의 몸속으로 들어가 다시 사라졌다.영혼의 에너지를 소화하러 간 것 같다.윤도훈은 속으로 몇 마디 중얼거렸다.용조의 혼이 강해지는 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믿고 있는 윤도훈이다.다른 건 몰라도 검혼을 이뤄준 것만으로도 설명되니 말이다.하지만 윤도훈은 여전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그날 저녁.현지 호텔에서 하모완과 중년 경호원은 윤도훈에게 저녁 식사에 초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이번에 윤도훈과 마주하면서 두 사람의 태도는 완전히 반전되었다.특히 중년 경호원은 윤도훈에 대해 더 이상 적대적이거나 경멸하지 않았다.윤도훈이 아니었다면 두 사람이 귀패문의 손에 죽었을 것이니 말이다.특히 하모완은 ‘괴목’의 비료로 서서히 말라 죽었을 것이다.“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저... 한 잔 올리겠습니다.”하모완은 줄곧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감사한 마음에 단번에 원샷했다.중년 경호원도 건배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전에는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괜찮다고 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전 처음부터 귀패문을 없애려고 간 것이고 겸사겸사 구한 것뿐이에요.”이 말을 듣고 하모완은 윤도훈이 귀패문에서 위세를 떨친 무적의 장면을 떠올렸고 아름다운 눈에는 이채로운 빛이 감돌았다.숭배하는 모습이 두 눈에 가득했다.윤도훈을 슬쩍 바라보면서 마음이 간질간질 떨리기도 했다.“도훈 오

최신 챕터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40화

    한연란의 반문을 들은 윤도훈은 순간 멍해졌다. ‘이곳에 무언가 안 좋은 것이 있을 텐데, 한연란은 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설마, 이곳에 갇혀 있는 게 무슨 이득이라도 있단 말입니까?”윤도훈이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러자 한연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막 들어오셔서 잘 모르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아직 말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희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 회장님을 만나 뵌 후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굳이 더 캐묻지는 않았다. 대신 한연란의 다른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들 역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그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경계와 신중함이 서려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들을 도운 윤도훈조차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그들은 지하 통로를 따라 약 1리 정도를 이동한 후, 마침내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가 이곳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만든 집결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치 수도원 같은 건물처럼 보였으나, 분명히 과거 흡혈귀 일족이 거주했던 지역인 만큼 일반적인 수도원은 아니었다.건물의 벽에는 각종 사악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곳곳에 흡혈귀의 섬뜩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울하고 기괴했다.한연란은 윤도훈을 데리고 건물 안의 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어르신 한 명과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어르신은 일흔을 넘긴 듯 백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중년 남자는 차분한 기운을 풍기며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생김새는 왠지 모르게 윤도훈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윤도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며 생각했다.‘이상하군.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묘하게 익숙한 기분이 드는 건 왜지?’이윽고 윤도훈은 두 사람 모두 금단 후기 수준의 강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두 사람의 진기와 단전 안에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의 기운과 비슷한 기운, 즉 기혈의 힘이 섞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들은 분명 금단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9화

    윤도훈은 이찬혁과 노차빈 등 봉화경비 소속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용안관천술의 기운 추적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서는 기운 추적법조차 무용지물이었다.“이런, 어쩔 수 없군. 일단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찬혁과 노차빈이 무사하기를 바랄 수밖에.”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했다.그때, 멀지 않은 거리에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눈빛을 번뜩이며 빠르게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대 시체의 공격을 막아내며 싸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앞장선 파란색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길고 날카로운 검을 휘두르며 빈틈없이 방어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고대 시체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윤도훈을 놀라게 한 점은, 그들이 모두 동양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용병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사용하는 무기도 냉병기였다. 또한, 움직임은 염하의 수련자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흡사했다.‘이런, 염하에서 온 모험가들이나 자유 수련자들인가?’윤도훈은 속으로 생각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험가나 무파나 가문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자유 수련자들이었다. 이들은 세계를 떠돌며 기회를 찾아 나서곤 했고, 어떤 흥미로운 소문이 돌면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했다.그들의 움직임을 보니, 모두 진기를 운용하며 싸우고 있었지만, 그 진기에는 희미하게 붉은 빛이 섞여 있었다. 그 붉은 빛은 흡혈귀 일족의 기운과 비슷해 보였고, 윤도훈은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그러나 국외에 나와 이런 익숙한 동양인 얼굴들을 보자, 윤도훈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윤도훈은 빠르게 달려가며 그들을 공격하는 고대 시체들에게 일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 무리에 있던 파란 옷의 여인과 다른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며 윤도훈을 바라봤다. 갑작스러운 윤도훈의 등장에 놀란 듯, 몇몇 사람들은 고대 시체와 싸우는 것을 멈추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8화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윤도훈을 휘감았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섰다.눈앞의 풍경은 한순간에 붉은 기운으로 뒤덮였다. 사방이 핏빛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는 마치 중세 MZ의 도시와도 같았다. 고풍스러운 성채와 중세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었으며, 멀리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보였다. 시계탑의 커다란 시계추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 있었고, 그 위에는 어두운 붉은색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인상을 주었다.바람이 휙 지나가며 희미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이곳이 바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인가?’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환경 변화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확인을 마친 윤도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평소라면 윤도훈은 백 미터 내외의 모든 상황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들어온 순간 그의 감각은 마치 억눌린 듯 작동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 10여 미터 정도의 상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동시에 윤도훈은 자신의 피가 이상하게 들끓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의 감정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며, 내면에는 폭력적이고 살육적인 충동이 점점 커져갔다.윤도훈은 자신의 정신력을 사용해 이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용조의 검혼을 정련하며 정신력을 크게 단련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감정 제어에 유리했다.그러나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동요는 윤도훈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 모든 것은 윤도훈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몸속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힘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힘은 윤도훈을 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살인 충동도 불러일으켰다. 이 힘은 그의 몸속에 있던 죽음의 힘과 유사했지만,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에너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힘은 너무 강력해서 윤도훈조차 강제로 몰아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7화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대해 윤도훈은 속으로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현재 윤도훈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적인 상고 윤씨 가문과,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단맥종과 같은 위협을 생각하면, 힘을 키울 수 있는 어떤 기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따라서 피의 조상의 심장을 얻으면 흡혈귀의 시조인 카인 마왕의 일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윤도훈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흡혈귀 황제 마리의 말 앞부분에는 아직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녀가 봉화경비라는 이름을 언급했을 때 윤도훈의 표정이 확연히 변했다.“봉화경비? 봉화경비가 왜?”윤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전에 윤도훈은 이미 이찬혁과 노차빈이 고액의 임무를 수락하고 해외로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리가 봉화경비를 언급하다니, 혹시 이게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역시나, 잠시 후 히드 공작이 말을 이었다.“봉화경비의 몇몇 인원이 저희 히드 조직이 의뢰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 탐험 임무를 수락했습니다.”“다른 용병들과 함께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갔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윤도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그는 냉혹한 눈빛으로 히드 공작을 바라보았고, 온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이 순간, 히드 공작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마치 얼음동굴에 갇힌 것처럼 차가운 공포를 느꼈다. 그는 서둘러 해명했다.“인정합니다. 히드 조직은 과거 선생님께 복수하기 위해 윤도훈 씨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조사했습니다.”“그래서 봉화경비의 배후가 바로 윤도훈 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이번 임무는 저희가 봉화경비를 유인한 것이 아닙니다.”“흥!”윤도훈은 크게 코웃음을 치며 공기를 흔들 정도의 낮은 음성을 냈다. 그 소리에 히드 공작은 귀가 아플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내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히드 조직은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이고, 흡혈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6화

    “내가 하늘을 걸고 맹세하건대, 절대로 윤돈훈 씨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흡혈귀 일족이 현재 가진 자원 중에는 정말로 당신의 눈에 들만한 것이 없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다시 한번 흡혈귀 일족 영토로 가보세요. 제가 당신께 모든 것을 열어드릴 테니, 마음껏 찾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세요.”“제가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것은, 윤도훈 씨를 경외하며 우리의 원한을 완전히 끝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피의 조상의 심장에 대해 말씀드린 거고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평범한 다른 자원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우리 흡혈귀 일족에서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입니다. 원하십니까?”마리는 약간의 체념과 억울함이 묻어난 표정으로 윤도훈을 향해 간절히 말했다.여자들은 본래 배우라는 말이 있듯, 흡혈귀 황제 같은 흡혈귀도 이 방면에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이렇게 불쌍한 척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의 마리는 전혀 죄가 없는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진심이 담긴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마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마리도 숨을 깊이 들이쉬며 윤도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마치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듯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네가 더 이상 좋은 것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일단 믿어보지. 네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먼저 내놔. 그리고 피의 조상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말해.”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른 듯, 그 자리에서 표정이 굳었다.‘뭐지? 이 녀석, 정말로 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원한단 말인가? 단순히 허세로 한 말인데, 이 자가 진심으로 그것을 원하다니?’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백 명의 대공 흡혈귀의 척추뼈와 피의 인내를 담은 강철이라는 특수 금속을 섞어 제작한, 매우 희귀한 성스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5화

    이틀 후.서지현이 하이오스 그룹의 냉동 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온 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이번엔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그곳을 지켰다. 서지현이 해동된 후에는 더 이상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그날, 윤도훈과 이진희는 앨리스의 소개로 그녀와 성시아의 스승을 만났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간 유전학의 권위자, 스타인 박사였다.두 사람은 윤시율을 데리고 이 학계의 거물을 만났다. 아이의 몸에 걸린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만에 하나라도 희망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에서였다.윤도훈은 생각했다. 상고 윤씨 가문의 이 저주는 몇 세대 간 무작위로 나타나며 마치 유전적 성질을 가진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 저주를 가문의 손을 빌리지 않고,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스타인 같은 세계 최정상급 인간 유전학자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윤도훈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운 좋게도 앨리스는 스타인 박사의 가장 총애 받는 제자였고, 그녀의 소개 덕분에 박사는 앨리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스타인 박사는 윤시율의 상태를 듣고 나서, 그 저주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다.이윽고 하이오스 그룹에 있는 앨리스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윤시율과 함께 스타인 박사를 만났다. 스타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낀 노인이었으며, 외모로만 봐도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거의 무시하는 전형적인 과학자였다.잠시 후, 스타인 박사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윤시율을 전반적으로 검사했다.윤시율의 혈액과 골수를 채취해 분석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스타인 박사는 이 유전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다. 물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윤도훈과 이진희도 이 상황을 죽은 말을 살리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스타인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스타인 박사가 윤시율을 검사실로 데리고 가 여러 검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4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윤도훈에게 충분한 경고와 함께 수백 구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시체를 남겨주었다. 그 후 윤도훈은 그렇게 흡혈귀 일족의 영역을 떠났다.흡혈귀 일족의 영토 전체는 비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 속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죽음의 기운이 맴돌았다. 원래 흡혈귀 일족들에게 이런 냄새는 매우 황홀한 향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흡혈귀 일족들에게 두려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사냥감의 피비린내와 자신의 동족이 죽은 뒤 퍼지는 피비린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한편, 흡혈귀 황제 마리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경악을 넘어 깊은 슬픔과 증오가 자리 잡았다. 한 명의 대공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공작과 백작 등의 흡혈귀 일족 중추 세력도 절반 이상이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흡혈귀 일족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 모든 것은 염하에서 온 윤도훈을 건드린 결과였다.조금 전, 윤도훈 앞에서 타협을 선택했던 마리는 자신의 증오심을 잘 숨겼다. 하지만 이러한 피의 원한을 그녀가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윤도훈이 떠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흡혈귀 일족의 영토 안에 위치한 한 밀실.흡혈귀 황제 마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에 묻은 피와 무력함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요염하고 위엄 있는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또한, 마리 앞에는 한 잘생긴 뱀파이어 공작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부츠에 입맞추고 있었다.“히드 공작,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의 상황은 어떻지?”마리는 자신의 발을 거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마리 여왕님, 제가 은밀망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배포한 임무를 이미 많은 전 세계 용병과 모험가들이 수락했습니다. 지금 고대 지역으로 몰려든 인간들의 수가 이미 천 명에 달했습니다.”“그중에는 세계정화 교단과 늑대인간 무리 같은 멍청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제 생각에 두 달도 채 안 돼, 피의 조상 고대 시체에게 바칠 제물의 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3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2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