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이 현음 어르신의 눈앞에서 손흥민의 귀뺨을 쳤기에 구경꾼들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미쳤어!’‘미쳐도 제대로 미쳤어!’손흥민은 서준영이 그의 사부님 앞에서 자기를 때릴 줄을 생각도 못 했다.“악! 널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손흥민은 미친 듯이 외쳤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오늘과 같은 굴욕적인 날은 처음이었기에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계속 짖으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서준영이 살기를 품은 눈빛으로 냉정하게 말했다.손흥민은 서준영에게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정말로 맞아 죽을까 봐 순식간에 겁에 질려 얼어붙었다.홀 전체에 정적이 흘렀는데 모두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현음 어르신은 냉기가 가득한 얼굴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현음파의 문주이자 대가로서 한중에서 그에게 도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런 사람이 나타났고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젊은이, 죽음을 자초하네!”현음 어르신은 분노가 치밀어 더욱더 짙은 검은 기운을 미친 듯이 뿜어냈다.하지만 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죽고 말고는 당신이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여기 쓰레기를 지켜주겠다고 하니 오늘 대가를 죽여야겠네요.”“쉿!”모든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부릅뜨고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지금 뭐라는 거야? 대가를 죽이겠다고?”“미쳤어! 미쳐도 제대로 미쳤어!”“겨우 20대밖에 안 되고 기껏해야 내공대성의 실력일건데, 감히 대가를 죽이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거야?”2층에 있던 황문혁 일행도 서준영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헉! 문혁 도련님, 저 자식 뭐예요? 뭘 믿고 저렇게 나대는 거예요?”“알 게 뭐야, 그냥 죽으려고 달려드는 바보겠지.”“하하, 흥미롭군. 대가를 죽이겠다는 사람은 처음 보네.”현음 어르신이 매섭게 웃으며 말했다.“나를 죽이겠다고? 좋아, 너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자!”현음 어르신은 말을 마치고 백골 지팡이로 바닥을 연속 세 번 두드렸는데 매번 두드릴
“악...”귀를 찌르는 듯한 비명 소리가 홀 전체에 울려 퍼졌는데 음사등뼈채찍이 해골을 내리치자, 해골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고 음의 기운 역시 채찍에 깨끗하게 흡수되었다. 음사등뼈채찍 자체가 최상급 음의 기운이 넘치는 물건이고 거기에 서준영이 또 전문 진법을 새겨놓았기에 음의 기운 천적이 되었다.현음은 자기의 음살해골이 당하는 걸 보고 안색이 변하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네 손에 든 거 대체 무슨 법기야?”현음이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 그는 서준영의 새하얀 채찍이 자기의 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더 두려운 것은 채찍이 음살의 기운을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조금 전에 현음의 일부 음살 기운도 빨린 것 같았다.서준영은 새하얀 음사등뼈채찍을 들고 차갑게 말했다.“당신과 같은 귀신을 잡기 위한 법기야!”“뭐라! 죽으려고!”현음은 분노하며 해골 지팡이를 휘둘러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가서 저놈의 원기를 빨아들여라!”말이 끝나자, 남은 해골 여덟 개가 굉음을 지르며 서준영을 향했다.그 순간 홀 전체에 사람의 영혼을 소름 돋게 하는 음침한 바람이 불었다.허공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검은 음기를 뿜으며 돌진하는 해골 여덟 개를 본 서준영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외쳤다.“좋았어. 중급 법기로 돌파할 수 있을지는 이번에 달렸어!”서준영은 손을 들어 채찍으로 허공의 여덟 개 해골을 향해 휘둘렀다.“퍽!”채찍을 한 번씩 휘두를 때마다 검은 음기로 이루어진 해골이 하나씩 산산조각이 났고 동시에 검은 기운은 채찍에 전부 흡수되었다.채찍을 휘두른 지 세 번째 만에 현음은 놀라서 식은땀을 흘리며 두 눈을 부릅떴다.“저 법기가 어떻게 내 음살 기운을 계속 빨아드릴 수 있는 거지! 게다가 매번 빨아드릴 때마다 힘이 더 커져! 저건 성장형 법기야! 저 자식에게 어떻게 저런 법기가 있는 거지?”현음은 놀라움을 금치 못함과 동시에 눈에는 탐욕의 빛이 보였다. 만약 자기가 법기를 차지한다면 법기가 다른 사람 혹은 세강시의 음살 기운
허공에서 살벌하던 다섯 개의 해골은 음살 기운의 힘을 받아 더욱 사납고 잔인해졌다.“훙훙훙!”귀를 찌르는 비명 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해골 다섯 개는 홀 내에서 사람들의 머리 위를 계속 빙빙 돌았다.“쿵!”현음이 다시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치자, 바닥의 타일은 순식간에 서준영 앞까지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더니 지팡이 윗부분에서 공포의 검은 기운이 솟구쳐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어서 하나하나의 검고 작은 귀신으로 변하더니 많은 사람의 얼굴에 달라붙어 그들의 코와 입에서 인체 내에 있는 음기를 빨아들였다.“으악! 귀신이다! 빨리 도망쳐!”“죽었어, 사람이 죽었어. 빨리 도망쳐!”사람들은 당황하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검은 귀신들에게 음기를 빨린 사람들은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지고 두 눈이 멍해지더니 코와 입에서 의문의 액체까지 흘러나오며 바닥에 쓰러졌다. 마치 영혼을 잃은 듯했다.반면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 현음은 짙은 검은 음기 한가운데서 백발이 거꾸로 치솟고 회색 두루마기가 펄럭였는데 금방 지옥에서 나온 듯 무서웠다. 그의 눈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음의 기운을 보충해 주는 도구일 뿐이었는데 지팡이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일고여덟 사람의 정기를 빨아들였다.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서준영이 얼굴을 가라앉히며 차갑게 말했다.“음살의 기운을 수련하다니, 역시 좋은 놈은 아니었어! 오늘 내가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네놈을 없애치워야겠어!”서준영은 맹렬한 포효와 함께 음사등뼈채찍으로 허공에서 날뛰는 귀신들을 연이어 후려쳤는데 매번 휘두를 때마다 네다섯 개의 작은 귀신이 산산조각이 났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와 음살 귀신의 비참한 소리가 옥석당에 울려 퍼졌다.2층에 있던 황문혁 일행은 1층의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사람들 속에 숨어서 도망치려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문 앞에서 막혀 꼼짝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창문에도 도망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작은 귀신들이 자기들한테 몰려오자, 황문혁 일행은 어찌나 무서웠던지 겁
서준영이 손에 들고 있던 음사등뼈채찍을 허공에 뿌리자, 채찍은 하얀빛을 내뿜었고 이어서 그 하얀빛들은 커다란 입 모양으로 변하더니 무궁무진하던 검은 음살 기운과 다섯 개의 해골을 모두 빨아들였다. 그 힘이 어찌나 컸는지 회오리바람처럼 순식간에 전부 깨끗하게 삼켜버렸다.현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몸에 있던 검은 살기가 순식간에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풉!현음은 검은색 피를 토하고 뒤로 휘청거렸는데 그가 손에 들고 있던 해골 지팡이에서 뿌지직 소리가 나면서 여러 가닥의 균열이 생겼다.그때 허공에 있던 커다란 입이 또 한 번 흡입하더니 현음의 해골 지팡이마저 빨아들여서 까다닥까다닥 뼈를 씹어 먹는 듯했다.현음은 당황했다. 온몸의 수련이 모두 해골 지팡이에 있었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허공에 있던 커다란 입은 딸꾹질을 하고 곧 수정처럼 새하얀 채찍으로 다시 변해서 서준영의 손으로 돌아왔다. 그 순간 서준영은 채찍이 더 맑고 투명하게 변했다는 것을 느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채찍의 맨 아래에 해골의 검은 흔적이 생겼다.‘흡입했다는 흔적을 남긴 건가? 내가 대체 무슨 법기를 만들어낸 거지?’서준영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의아해했다. 그가 손을 흔들자, 새하얀 기운이 파문을 일으켰는데 바로 채찍의 힘이었다.‘중급 법기다!’채찍이 정말로 중급 법기로 진화한 것이다. 서준영은 흥분을 금치 못한 채 채찍을 들고 모든 기운을 빼앗기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현음을 보며 외쳤다.“이제 당신 차례야!”현음은 당황해하며 가슴을 부여잡더니 채찍을 들고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서준영을 보자 고개를 돌려 도망치려 했다.“흠!”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외쳤다.“이제 도망가려고? 늦었어!”말을 마친 서준영이 채찍을 휘두르자 곧바로 몇 미터의 채찍으로 변하더니 뒤에서 현음의 목을 감고 끌어당겼다. 그러자 현음은 순식간에 서준영의 앞에 끌려왔는데 서준영은 그의 목을 조르며 들어 올렸다.현음은 겁에 질려 얼굴이 빨개지고 몸부림치며 소리쳤다.“난 현음파의 문주 현음이야! 한중
손흥민은 겁에 질려 꼼짝 못 하고 있었는데 특히 서준영이 현음의 목을 베는 순간 영혼이 빨려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는 서둘러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형... 형님,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 거예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그리고 저는 형님께 도발할 생각이 없었는데 황문혁 그 자식이 저를 충동질해서 그런 거예요.”손흥민은 어찌나 무서웠던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애걸했다.손흥민의 말을 들은 서준영이 눈을 찌푸리며 외쳤다.“황문혁, 당장 기어들어 와!”그의 한마디에 옥석당 전체가 흔들렸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황문혁은 죽고 싶지 않아서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덜덜 떨고 있었다.“다시 한번 말한다. 황문혁 들어와! 셋 세는 사이에 들어와서 내 앞에 무릎 꿇지 않으면 너의 황씨 가문을 몰살시켜 버릴 거야!”서준영은 냉정하게 말하며 몸을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옥석당 밖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그의 강인함과 위압적인 기운에 조금 전까지 그를 얕잡아보던 사람들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이고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대가를 죽이는 모습에 그들은 더 쉽게 밟아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셋!”“둘!”서준영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사부님, 저 여기 있어요...”황문혁이 서둘러 사람들 속에서 뛰쳐나와 두말하지 않고 문 앞에서 무릎 꿇고 외쳤다.“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저 황문혁은 앞으로 사부님의 개가 되어 사부님을 모시겠습니다.”황문혁은 대가도 죽인 서준영은 황씨 가문이라 할지라도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때문에 납작 엎드려 항복하지 않으면 본인도 현음처럼 죽을까 봐 두려웠다.서준영은 황문혁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뒤에 맞잡고 말했다.“내가 왜 너를 살려둬야 하는데? 살려두면 또 나를 귀찮게 할 텐데 그럴 바엔 지금 죽이는 게 낫지 않겠어?”말을 마친 서준영이 손을 들어 황문혁의 머리를 내리치려 하자 황문혁
“여기 옥석당에서 하는 거 아니야?”서준영이 의아해하며 묻자, 황문혁이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멀리에서 오셔서 잘 모르시나 본데 외부에서는 여기가 옥석당의 주요 장소인 줄 알지만, 사실 여기는 보통 관광객들이 노는 곳이고 진짜 경매장은 아래층에 있습니다.”황문혁은 잘난 체하며 헐레벌떡 웃었다.서준영은 안윤아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말했다.“그래, 앞장서!”“네, 이쪽으로 오세요.”황문혁은 곧바로 똘마니 기질을 뽐내며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서준영이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손흥민을 무시하고 지나가자, 안윤아가 입을 삐쭉거리며 물었다.“준영 씨, 손흥민은 그냥 저렇게 내버려둘 거야?”“그 자식은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폐인이야.”서준영이 무심히 한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황문혁은 깜짝 놀랐다.‘손흥민의 이번 생은 이제 끝났구나.’“손씨 가문에서 복수를 하겠다고 찾아오면 어떡해? 두렵지 않아?”안윤아가 눈을 깜빡이며 묻자, 서준영이 대답했다.“두려울 거 없어. 만약 손씨 가문에서 정말로 복수를 하겠다고 덤비면 바로 몰살시켜 버릴거야.”그들이 황문혁과 함께 옥석당의 뒤편으로 가자, 지하로 통하는 엘리베이터가 여러 대 있었다.“사부님, 이쪽으로 오세요.”황문혁이 허리를 굽혀 안내하자, 서준영과 안윤아가 먼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고 그 뒤로 황문혁이 따라 들어갔다.엘리베이터는 곧장 지하 3층까지 내려가서 멈췄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 기뻐서 환호하는 소리와 싸우는 소리 그리고 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외 돌을 자르는 소리까지 아무튼 혼잡하기 그지없었다.안으로 들어가면서 황문혁은 가이드 역할을 열심히 수행했다.“사부님, 여기가 바로 진짜 옥석당입니다. 여기는 3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하 1층은 자금이 2억인 사람들이 노는 곳이고 지하 2층은 자금 10억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노는 곳이에요. 다른 곳에서 온 재벌이나 회사 대표들은 대부분 2층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지하 3층은 자금 100억 이상이 되는 대 부
“가자.”서준영이 다그쳤다.황문혁은 서준영과 안윤아를 지하 3층에서도 최상류층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 곳은 들어가기 전에 자금 검증이 필수였는데 황문혁이 워낙 돈이 많기에 부하를 시켜 카드를 가져오게 해서 자금을 검증받고 함께 들어갔다.내부는 300평 되는 커다란 홀이었는데 금빛 찬란하고 용과 봉황 조각이 흔히 보였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였는데 의자마저 모두 녹나무 의자였다. 그리고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벽에 유명인들의 그림과 서예도 꽤 많이 걸려 있었고 홀 입구 쪽에는 심지어 암석과 큰 금붕어 십여 마리가 헤엄치는 못이 있었다.홀 내에는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온 수많은 귀빈이 앉아 있었는데 모두의 신분이 다 달랐다. 서로 익숙하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들끼리는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은 각자 같이 온 친구나 비서와 오늘 밤의 천년석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사부님,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는 저와 저의 아버지 자리입니다.”황문혁은 서준영과 안윤아를 앞으로 두 번째 라인에 있는 자리로 안내했다.황문혁의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가 말했다.“왜 그런 얼굴로 나를 봐? 당신 의자는 직접 가져와.”“네, 알았어요.”황문혁은 서둘러 웃으며 발에 기름을 바른 듯 뛰어가서 의자를 가져와 서준영의 옆에 앉았다. 서준영에 대한 존경심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깊어만 갔는데 단칼에 현음을 죽였다는 부분에서 완전히 넘어간 것이다. 지금 그의 아버지가 눈앞에 있다고 해도 그와 똑같이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입장했는데 조금 전에 위층에 있었던 재벌들은 두번째 라인에 앉아 있는 서준영을 보고 우르르 모여와 공손하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했다.“서준영 씨, 안녕하세요. 저는 한중시 익화 그룹의 임동수라고 합니다. 이건 저의 명함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언제든지 저의 그룹에 초대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한중시 정씨 가문을 대표해서 서준영 씨를 초대합니다.”“저도
서준영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안윤아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는 오직 하연우뿐이었기에 다른 여자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안윤아를 동생으로만 생각했다.옆에서 보고 있던 황문혁은 서준영과 안윤아 사이가 부러웠다.‘사부님은 정말 여복도 많아.’하지만 서준영이 자기를 때려죽일까 봐 생각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준영과 안윤아가 입씨름 하는 동안 두 사람이 들어왔는데 먼저 들어온 사람은 훤칠한 키에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모자를 썼는데 새하얀 피부에 쌍꺼풀 눈과 붉고 윤기 나는 입술만 보아도 너무 아름다웠다.그가 나타나자,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남자가 너무 예뻐서 여자 같았기 때문이다.“할머니, 오늘 경매 확신이 있으세요?”그녀는 손을 뒤로하고 경매장의 경쟁자들을 훑어보며 옆에 있는 검은색 짧은 두루마기를 입은 마귀 할멈에게 물었다.“아가씨, 2천억 내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2천억을 초과하면 가문의 자산을 써야 할 겁니다.”옆에 있던 허리가 구부정한 마귀 할멈이 담담하게 말했다. 비록 반쯤 죽어가는 듯 보였지만 그의 두 눈에는 빛이 났다.그렇다, 그녀는 고수다.그것도 아주 강한 최고의 고수다.남자 차림을 한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헛기침 두 번하고 말했다.“도련님이라고 불러요”“네, 아가씨.”마귀 할멈은 습관적으로 대답했다가 그녀가 눈을 치켜올리자 웃으며 다시 대답했다.“네, 도련님.”그제야 만족했는지 그녀는 손을 뒤로 하고 허리를 펴며 자기 자리로 향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몇몇 재벌 집 아가씨들이 용기내서 다가가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모두 거절했다.“할머니, 사람들이 왜 저만 보는 거예요?”그녀는 주위 사람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속삭이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마귀 할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겠어요. 도련님이 너무 아름답게 생겨서 그렇죠.”그녀는 곧바로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