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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서진희는 고가령이라는 아이가 익숙해서 이 새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여하고 싶었던 거였다.

  왠지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12살짜리 아이는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는 집에 돌아와서 특별히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학교에 어떤 친구가 생일 파티 와달라는데, 나 친구한테 성의 있는 선물 하나 주고 싶어.”

  주희진은 듣고 기뻐했다.

  자신은 이미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가 12살인데 자신이 아직까지 죽지 않은 이유는, 매달 몇 천만원이 넘는 약을 먹으면서 명을 연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루라도 더 살 수 있으면 더 사는 거였다.

  최대한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버티고 싶었다.

  아직 6년이 남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6년은 버텨야 했다.

  아이는 지금 친구 사귀는 법도 알고,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고 있었다. 이건 주희진이 바라던 거였다.

  적어도 자신이 이 세상에 없을 때, 아이 혼자 외롭지 않을 테니 말이다.

  딸이 이 얘기를 꺼낸 뒤로, 주희진은 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딸을 위해서 엄청 예쁜 드레스까지 준비하며, 딸이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하지 않길 바랐다.

  주희진은 해외에서 살았던 사람이라, 그녀가 딸에게 골라준 옷은 우아하면서도 어리숙한 느낌이 있었고, 생일 선물도 매우 특별했다.

  그건 그녀가 그린 매화였다.

  그 그림에는, 꽃사슴도 몇 마리 있었다.

  꽃사슴이 눈 위에서 뛰고 있는 그 모습은 참으로 귀여웠다.

  그림의 오른쪽 상단에는, 주희진이 남긴 멘트가 있었다. ‘친구야, 꼭 아름답고 건강해야해.’

  12살 진희는 친구에게 줄 선물을 매우 좋아했고, 엄마가 골라준 자신의 드레스도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

  엄마는 그녀에게 차를 불러주었고, 그녀는 택시를 타고 친구 집 근처에 갔더니 친구가 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희진아, 무슨 선물이길래 포장이 이렇게 예뻐?” 12살인 고가령은 호기심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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