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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화

"네 뱃속에 누구의 자식을 품고 있는지 난 관심 없어! 네가 여기에 올 배짱이 있었다면 넌 그에 대한 결과도 감수해야 할 거야. 여기서 내 아들을 네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공개해서 부 씨네 가족들이 널 받아들이게 하고 싶어? 어림도 없지!”

말을 마치자 부소경은 곧장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신세희는 놀라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고, 누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오자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2년 전 옥살이를 하기 전 구형인 그녀의 휴대폰은 액정이 깨진 지 오래였고,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자 그녀는 특별히 카메라를 빌렸었다.

하지만 그 카메라를 찾지 못했고, 부소경에게 임신한 사실까지 들키게 되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경을 안고 신세희는 전화를 받았다.

"신세희, 어디야? 다들 일을 하려고 온 건데 혼자 어디서 농땡이를 부리고 있는 거야,손님이 다 왔으니까 빨리 와. 술잔이랑 과일 접시를 쉴 틈 없이 날라야 된다고!”

급사장이 그녀를 불렀다.

"곧 가겠습니다.”

신세희는 곧장 눈물을 닦아내고 연회장으로 돌아갔다.

오늘 부 씨 집안이 초대한 주요 인물들은 모두 운성과 서울 두 지역의 이름난 규수들이었고, 부소경의 신붓감을 뽑기 위한 거라고 할 수 있었다.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아름다움을 뽐내었지만, 오늘의 주인공인 부소경은 와인 한 잔을 들고 3층 난간에 홀로 서서 아래 메인 홀의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부소경은 이런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여자들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는 정략결혼에 반대했고, 어르신이 그를 위해 신붓감을 선택해 주는 것도 내키지 않아 했다.

그는 단지 어르신이 간곡히 부탁했기에 그의 체면을 깎을 수 없었을 뿐이었다.

홀의 여자들은 속으로는 서로를 질투하면서도 겉으로는 인사를 나눴고, 이따금 귓속말을 했다.

"부소경 도련님이 대낮부터 어떤 여종업원을 모욕했다면서요?”

“그냥 바로 안아서 키스를 했어요."

“그 여종업원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

"무슨 소리! 그 여종업원이 부소경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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