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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관성 중학교

하예정은 서점 카운터에 앉아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고 심효진은 그녀와 마주 앉아 연애소설 한 권을 들고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

본인의 서점이라 보고 싶은 책도 마음대로 볼 수 있어서 너무 편했다.

심효진은 서점 내의 연애소설은 한 번씩 다 보았다.

하예정은 가끔 그녀에게 보기만 하지 말고 직접 소설을 써보라고 권유했다.

“예정아, 이 소설 속 주인공도 초고속 결혼했어.”

심효진은 소설책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너랑 비슷해.”

하예정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초고속으로 결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소설속 여주는 재벌이랑 결혼하잖아. 난 직장인과 초고속 결혼했어.”

아무리 전태윤이 대기업 대표라 해도 월급쟁이일 뿐이다.

“너 소설 그만 봐. 그러다 너무 감정 이입하면 시집도 못가. 현실 속에 남자와 소설 속 남주를 비교할 수는 없잖아. 소설 속의 남주는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거야. 현실 속에 젊고 잘생기고 돈 많고 게다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재벌이 어디 있다고.”

“그냥 시간 때우는 거지, 뭐. 너처럼 뜨개질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심효진은 책을 덮고 휴대폰을 꺼내 이슈 거리를 찾아보려고 했다.

그녀는 SNS로 실검을 찾아보기 좋아했다.

실검을 확인하던 심효진은 뭔가 발견하고 하예정에게 말했다.

“예정아, 너 빨리 실검 확인해 봐.”

“뭔데?”

하예정은 눈을 힐끗하고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예정도 SNS 계정이 있지만 가끔 자기의 수공 작품을 찍어 업로드할 뿐 팔로우도 얼마 없었다. 하지만 얼마 없는 팔로우는 모두 그녀의 찐 팬이다.

“누가 전씨 가문 도련님한테 고백했대!”

“그래.”

하예정은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평생 전씨 가문 도련님과 얽힐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굳이 시간 낭비를 해가며 지켜볼 필요는 없었다.

“내가 듣기로는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눈독 들이는 여자들이 그렇게 많대. 전씨 가문 주인이자 전씨 그룹 총수니 걸어만 다녀도 돈 냄새가 아주 그냥. 그런 남자한테 시집가면 평생 팔자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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