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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성소현은 성씨 집안의 딸이다.

성씨 집안과 전씨 집안은 워낙 관계가 좋지 않은 데다가 만약 성소현의 심기를 건드려 두 회사의 모순을 악화시킨다면 그 후과는 엄중했다.

이내 전씨 그룹 앞에 차 몇 대가 멈춰 섰다.

성기현은 차에서 내려 다급히 스피커를 들고 전태윤에게 고백하는 성소현에게로 다가갔다.

성기현의 얼굴은 마치 흑인처럼 거무튀튀해졌다.

전태윤이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어 성소현의 미친 짓을 고발했다.

마침 회의 중이던 성기현은 전태윤의 고발 전화를 받고 마음이 턱하고 막히는 것 같았다.

성기현은 관리층들을 내버려 두고 경호원까지 데리고 성소현을 잡으러 왔다.

“전태윤 씨...”

성소현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성기현은 그녀 손에 들려있는 스피커를 낚아챘다. 성소현은 머리를 돌려 거무튀튀한 얼굴을 보고 흠칫하더니 움찔거리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성기현은 그녀의 스피커를 바닥에 메친 뒤 성소현의 팔목을 잡고 끌어갔다.

“오빠, 나 태윤 씨 좋아해. 나 진짜 좋아한다고. 나 짝사랑만 벌써 몇 년째야. 이제야 용기 내서 고백하는 건데 나 응원해 줘야지. 태윤 씨도 나한테 반할 수 있잖아? 오빠, 살살해, 나 아프단 말이야!”

성기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성소현을 차 앞까지 질질 끌고 와 차 문을 열더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성소현은 반대편으로 도망가려 했다.

“너 도망가기만 해봐!”

성소현은 이내 꼬리를 내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성기현은 차에 올라 문을 닫은 뒤 쌀쌀하게 말했다.

“출발해요.”

차는 이내 출발했다.

“오빠.”

성소현은 바싹 다가와 성기현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

“닥쳐!”

성기현은 성소현을 혼냈다.

“내가 몇 번을 말해. 전태윤은 너랑 어울리지 않으니 그만두라고 했지? 너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나도 그러려고 했지. 그런데 짝사랑한 지 오래되다 보니 그만두기엔 아깝더라고. 나 억울해서 그래.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해서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게 잘못이야?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결과를 알 수 있어?”

성소현은 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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