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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전 대표의 부모님도 모르신다고 들었어.”

고현은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전씨 큰 도련님은 아실 거야. 전씨 형제들은 큰형을 가장 존경하거든. 매사에 전태윤의 의견을 존중했고 모든 일을 다 전태윤에게 알려준다고 했어. 부모님은 모르실 수도 있지만 전씨 큰 도련님은 꼭 알고 있을 거야.”

“전태윤은 입이 엄청 무거워서 알아내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전씨 사모님에게 한번 접근해보는 것도 좋을 거야. 전태윤은 하예정을 무척 사랑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분명 하예정에게 알려줄 거야.”

고빈은 이내 입을 열었다.

“전씨 할머니와 사모님 모두 여행 갔다고 들었어. 지금 아마 찾기가 어려울걸.”

고현은 또 침묵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러서야 입을 열었다.

“하루 이틀에 조사하라는 뜻 아니야. 이 일을 머릿속에 일단 남겨두고 있어. 물론 빨리 알아내면 더 좋고.”

“못 알아내면 어떡해?”

고현의 잘생긴 얼굴이 굳어지더니 눈빛마저도 어두워졌다. 그리고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그럼 상황을 봐가면서 모든 수를 써서 이 일에 대처할 거야.”

전호영이 어떤 계략을 꾸미고 있을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꼬리를 밟힐 것이다.

“형, 전태윤을 찾아가서 전호영에 관해 말해보는 건 어때? 내 생각엔 전태윤도 분명 초조할 거야. 형으로서 자신의 동생이 남자에게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내가 남자에게 빠져있다면 형은 분명 나에게로 찾아와서 여자를 좋아해야 한다고 타이를 거잖아.”

고현은 동생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고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만약 네가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면 해가 서쪽에서 떠오를걸. 나 오늘 저녁에 연회에 참석해야 해. 너도 따라와. 오늘 이윤미도 참석할 거야.”

고빈은 바로 누나에게 용서를 비는 시늉을 하면서 말을 이었다.

“형, 살려 줘. 난 이윤미에 정말 관심이 없어. 그런 순한 척하고 속셈이 많은 여자를 내가 이길 수 없어. 형도 알잖아. 난 잔꾀가 많은 사람이 가장 싫어.”

전호영도 같이 잔꾀를 부리겠지만 그래도 이윤미가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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