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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작가: 고능비
전이진은 그가 여운초를 데려다주는 것을 보았다.

여운초가 돌아오기 전, 그는 경호원에게 부탁해 여씨 가문 저택을 떠났다. 하지만 가는 동안 고민 끝에 차에서 내려, 별장 입구에서 여운초를 기다리기로 했다.

결국 한동호는 여운초를 데려다주는 길에 전이진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한동호가 떠날 때쯤 전이진은 여씨 가문 별장에서 불과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고, 여운초가 한동호의 차에서 내리는 것을 봤다.

그녀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던 전이진은 그 모습을 보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 화도 나고 질투도 났다.

도대체 저 남자와는 무슨 사이일까?

오후 내내, 밤새도록 그 남자와 함께 있었겠지?

“여운초, 저 사람 누구야?”

전이진이 물었다.

여운초는 대답 대신 그를 지나치려 했는데, 전이진이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끌어당겼다.

여운초는 그의 큰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그가 너무 꽉 잡은 탓에 그럴 수가 없었다.

“전이진, 이 손 놔!”

전이진은 한참을 그녀를 노려보다가 누그러진 어투로 말했다.

“미안해, 운초 씨. 화났으면 몇 번이고 내 뺨을 때려도 돼. 양쪽 뺨이 얼얼하도록 아프면 정신 차리겠지 내가. 앞으로는 허락 없이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을게. 그 어떤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야. 당신이랑 있다 보니까 내가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 할머니의 부탁이 아니었더라도 이미 좋아하고 있었어. 그래서 다른 남자들과 같이 있는 너를 보면 질투가 나. 근데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니까, 내가…… 운초 씨, 때리고 욕해도 돼. 하지만 지금처럼 나 피하지는 마. 휴대폰도 꺼놓지 마. 연락이 안 되니까 괜히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되고, 하루 종일 일도 못 하고 네 생각밖에 안 났어.”

전이진은 고백이 섞인 사과를 전했다.

그는 여운초를 사랑한다고 감히 말하지 못했지만, 진심으로 그녀와 함께 있는 게 좋았고, 그녀와 장난치는 것도 즐거웠다.

처음에는 할머니가 맡긴 임무라고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형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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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정은 조윤을 노려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조윤은 이윤정에게 더는 해명하지 않고 그 사실을 이윤정에게 알려준 다음 두 동서에게 걱정스레 말했다.“가요. 우리 들어가요. 밖이 추워 죽겠어요.”조윤은 몸을 돌려 뒤따라 나오는 김숙자에게 지시했다.“앞으로 제 동의 없이 이 천한 X을 우리 별장 안에 들여보내지 마세요. 일범 씨가 다시 감히 윤정이를 여기로 끌어들인다면 우리 어머님의 노여움을 감당할 수 있는지 한 번 물어 보세요.”이윤정은 넋을 잃고 주저앉아버렸다.얼마 후 정일범 형제가 도착했다.그들은 땅바닥에 앉아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는 이윤정을 보았다.그녀의 얼굴은 손가락 자국들로 가득했고 빨갛게 부어올랐다. 그리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있었으며 머리는 헝클어진 채로 옷도 너무 얇게 입어 입술이 퍼렇게 변해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정일범은 무척 가슴 아팠다.“윤정아.“세 형제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구경꾼들은 조윤이 자리를 뜨자마자 흩어졌다.물론 이윤정에 대한 소문은 곧 강성에서 널리 퍼졌다.정일범은 양복 외투를 벗어 이윤정의 몸에 걸쳐주었고 그의 두 동생은 이윤정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오빠.”이윤정은 정신을 차리더니 정일범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형수님, 형수님들이 나를 이렇게 때렸어. 나에게 복수하는 거야. 내가 오빠들이 바람피울 때 오빠 편을 들었다고 지금 내가 초라해진 틈을 타서 나에게 복수하는 거야. 내가 여기 있는 걸 아는 사람은 분명 이윤미일 거야. 이윤미와 형수님들이 연합해서 나를 상대하는 거라고. 오빠, 나와 아빠는 단지 오빠가 준 술 반병을 마신 것뿐인데 그렇게... 오빠가 나와 아빠를 함정에 빠뜨릴 리가 없잖아. 그럼 분명 형수님이 우리 술에 약을 탔을 거야.”정일범은 다급하게 이윤정의 말을 끊었다.“윤정아. 이런 일은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말하지 마. 엄마는 아직도 화가 안 풀리셨거든.”정일범도 조윤이 이윤정을 함정에 빠뜨린 사실을 알고 있다.지금 이윤정은 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9화

    “넌 내 남편의 친동생이 아니야. 혈연이라고는 조금도 없어. 내 남편이 널 여기로 데려와 살면서도 나한테 한마디도 안 했어. 첩을 이 별장에 몰래 감춘 게 아니면 뭔데! 이 별장은 우리 어머님께서 우리에게 사주신 신혼 별장이고 부동산 소유증 위에도 내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나도 알 권리가 있어. 둘이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나한테 말을 안 했어? 내 남편이 몰래 여기로 널 데려온 것으로 보면 너희 두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야?”조윤은 이윤정이 이씨 가문에서 쫓겨난 이유를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이윤정에게 죄를 덮어씌웠다.이윤정은 입이 열 개라도 해명하지 못할 것이다.그녀는 억울하다고 누군가의 음모에 말려든 것이라고 울부짖을 뿐 감히 다른 말은 내뱉지 못했다.이런 모습은 오히려 사람들이 조윤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했고 이윤정을 보는 눈빛에는 혐오와 비난이 물들게만 했다.어떤 사람들은 이씨 가문의 예전 집사였던 이윤정의 친아버지가 나쁜 심보로 딸을 바꾸는 바람에 진정한 이씨 가문의 후계자인 이윤미가 고생하고 구박받으면서 자랐다고 여겼다. 하여 그 집사의 근본적인 인성부터 나쁘다고 비난했고 따라서 이윤정도 그 집사의 핏줄을 이어받아 아무리 이씨 가문에서 자랐다고 해도 환경과 상관없이 그 유전자가 나쁘다고 수군댔다.뿌리에서부터 상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이윤정은 악랄한 표정으로 과거 그녀의 비위를 맞추던 조윤 일행을 노려보며 소리쳤다.“이제 만족해? 당신들은 날 무너뜨리고 싶어서 날 당신들의 계략에 빠지게 한 거지? 당신들이 진범이지?”사건이 일어난 뒤로 이윤정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약을 타서 자신을 모함한 사람이 바로 조윤 일행이라고 추측했다.정군호의 술은 정일범이 준 술이고 가져왔을 때 이미 반병밖에 남지 않았다.그럼 정일범이 아니라면 분명 조윤일 것이다.조윤은 차가운 웃음을 날렸다.“윤정아,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 울어도 소리쳐도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엄청 화나지? 얼마 전에 우리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기억 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8화

    예전에는 우아하고 오만하던 이씨 가문의 후계자였던 이윤정은 지금은 의지할 곳 없는 불쌍한 강아지처럼 어디로 가나 사람들에게 쫓겨나고 욕만 먹었다.“윤정이는요?“조윤이 싸늘한 표정으로 물었다.뒤 정원에서 그네에 앉아 계세요.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저대로 한참을 앉아 계세요.”김숙자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조윤 일행은 기세등등하게 뒤 정원으로 걸어갔다.김숙자는 정일범에게 알릴지 말지 고민하다가 재빨리 집 안으로 들어가 남편에게 알렸다. 그녀의 남편도 정일범에게 알릴지 말지 고민했다.결국, 두 사람은 정일범에게 전화를 걸었다.“큰 도련님, 큰사모님께서 둘째 사모님과 셋째 사모님과 함께 여기로 와서 다짜고짜 둘째 아가씨가 여기에 머물고 계시는지 물어보셨어요. 지금은 뒤 정원으로 둘째 아가씨 찾으러 가셨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어요. 큰 도련님, 얼른 돌아오세요.”정일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어떻게 아셨대요? 지금 바로 돌아갈게요.”조윤은 지금 이윤정을 무척 원망하고 있어서 과거의 감정이 사라진 지 오래다. 만약 정일범이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이윤정은 아마 조윤에게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김여희와 박수아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정일범은 두 남동생도 불러 함께 별장에 갔다.김숙자 부부는 정일범과의 통화를 마친 뒤로 밖으로 나갔는데 이윤정의 울부짖음과 욕설 소리를 들었다. 물론 욕설 퍼붓는 사람들은 조윤 일행이었다.김숙자 부부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서둘러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대로 달려갔다.조윤 일행과 이윤정의 소리가 너무 컸는지 이웃들은 울음소리를 듣고 고개를 내밀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밖으로 걸어 나왔다. 걷다 보니 결국 정일범 별장 입구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역시 남의 가십거리를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사람의 본성인가 보다.이윤정이 아무리 오만하고 조윤 일행에 대한 원망이 가득하다고 해도 그녀들의 상대가 아니었다. 결국, 이윤정은 조윤에게 머리채까지 잡혀 비참하게 뒤 정원으로부터 앞 정원까지 끌려갔다.아파 죽을 지경이다!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7화

    이윤미는 다시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형수님, 그리고 윤정에게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고 대표님이 사실 여자라고 전해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조윤은 놀란 듯 되물었다.[윤미야, 사실이야? 고 대표님이 호영 도련님을 위해 치마를 입은 거 아니었어?”이윤미가 웃으며 회답했다.[형수님들은 고 대표님 성격을 몰라서 그래요. 고 대표님이 만약 정말로 남자라면 치마를 입고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을 거예요. 윤정이 보고 단념하라고 전해주세요.]이윤미는 더는 답장하지 않았다.이윤미는 이윤정이 자신이 이씨 가문에 돌아온 후에도 오만하게 굴더니 지금 어떻게 날뛰는가 지켜보고 싶었다. 지금 또 조윤 일행이 이윤정을 꽉 물고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으니 이윤정이 다른 재벌가의 내연녀로 되지 않는 한 친부모를 찾아 생활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윤정은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자랐으니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조윤 일행이 한 일을 이윤미도 다 알고 있었지만, 이윤정을 괴롭히는 것을 눈감아주면서 지켜보고만 있었다. 어쨌든 이윤미한테도 유리했기 때문이다.이씨 가문의 가족들은 언젠가 정리될 것이다. 물론 한집안의 사람들부터 없애버릴 것이다.조윤은 두 동서에게 말을 건넸다.“가요. 그 천한 X을 찾아 결판을 내러 가요. 무슨 자격으로 제 신혼집에서 머물고 있는지.”그 별장은 이은화가 조윤 부부를 위해 마련한 신혼집이고 부동산 소유증에도 그녀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정일범은 그녀의 허락도 없이 이윤정을 그 별장에 살게 했다. 이은화의 명령도 무시한 채 그는 여전히 이윤정을 돕고 있었다.이윤정은 더는 이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다.조윤의 신혼집은 이씨 가문 저택에서 차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은 거리로 그리 멀지 않았다.이은화는 세 아들이 결혼할 때 신혼집을 마련해 주었다. 신혼집은 이씨 가문 저택에서 너무 멀지 않아 아들들이 자주 와서 이은화를 볼 수 있게끔 했다. 그러나 정일범 형제는 결혼 후에도 여전히 이씨 가문 저택에 머물며 신혼집은 휴가를 보낼 때만 사용되었다.얼마 지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6화

    울화가 치밀어 올라 미칠 지경이었지만 조윤은 이성을 되찾았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입을 열었다.“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구지?”박수아가 잠시 고민하더니 떠보는 식으로 이름 하나를 떠올렸다. “방금 오신 분 아닐까요?”하예진을 말하고 있었다.바로 하예진이 꾸민 일이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씨 가문 내부 사람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조윤은 그 사진들을 봉투에 넣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그 사진들을 다니 꺼내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이윤미에게 보내면서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윤미야, 방금 이 봉투를 받았는데 이 안에 있는 사진들은 네가 찍은 거야?]조윤도 사실 마음속으로 하예진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하지만 이윤미에게 물어보는 척하면서 떠볼겸 그녀에게 알려주기로 했다. 어쨌든 이씨 가문은 이윤미에게 넘겨질 테니까.조윤 일행의 남편들은 이미 희망이 없지만, 그녀들의 자녀도 살아가야 했기에 이윤미의 보살핌에 의지해야 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윤미가 딸을 낳지 못한다면 아마 조카딸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녀들의 딸에게도 희망이 생기게 된다.조윤의 딸은 올해 9월 중학교에 갓 입학해 강성에서 가장 좋은 사립 학교에 다니고 있다. 기숙 학교라 집과 매우 가깝지만 학교에서 생활해야 했고 평소에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다.성적도 무척 좋고 이윤미와 좀 닮은 편이라 이윤미도 그 조카딸을 무척 예뻐했다.곧 이윤미가 회답했다.[형수님, 제가 찍은 것이 아니에요. 저는 이윤정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요. 저를 찾아오지도 않았기도 했고 저도 당분간 윤정을 지켜볼 시간이 없었어요. 여기가 어디예요?”이씨 가문에 사고가 생겨 혼란스러운 탓으로 이윤미는 미래의 가주로서 땅에 발을 붙일 새도 없이 바빴다.조윤도 이윤미의 말을 믿기로 했다.[내가 네 오빠에게 시집갔을 때 어머님께서 마련해주신 신혼집이야. 평소 아이들이 방학이 되어야만 그 별장에 가서 며칠 지내다가 오곤 했거든. 그런데 지금 네 오빠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5화

    이윤정은 여전히 화사한 옷차림으로 한가롭게 작은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 정원에는 그네도 설치되어 있었다.김여희와 박수아는 모두 이 작은 정원이 익숙하게 느껴졌다.조윤의 싸늘한 표정으로 사진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정원은 너무 익숙한 정원이었다.그 당시 조윤이 정일범에게 시집갈 때 이은화가 조윤 부부에게 마련해준 신혼집이었다. 부동산 소유증에는 지금도 조윤과 정일범의 이름이 적혀있다.결혼 후 조윤 부부는 이씨 가문의 큰 저택에 머물게 되면서 그 작은 별장은 가끔 휴가를 보낼 때마다 잠시 머물렀다.이윤정 그녀의 신혼집에 나타난 것으로 보면 묻지 않아도 정일범이 벌인 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형수님, 이...이 사진들은 누가 보내왔을까요?”김여희는 동정 어린 눈으로 조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만약 그녀의 남편이 이윤정을 그 별장에 머물게 한다면 김여희는 아마 남편을 갈기갈기 찢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김여희는 남편 형제들이 이윤정을 끔찍이도 아끼는 걸 생각하면서 이번에 정일범이 이윤정을 받아주게 되면 다음에는 그녀의 남편 혹은 박수아의 남편이 이윤정을 챙겨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생각한 김여희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이씨 가문으로 처음 시집왔을 때 김여희의 남편 정일군이 이윤정을 무척 귀여워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그닥 내키지 않았다.이윤정 또한 성인이 되었는데도 정일범 형제들에게 찰싹 달라붙으며 과분한 행동하는 것을 보며 마땅하지 않다고 여겼다.그러나 시댁은 여자가 후계자 자리를 이어받아야 하는 것을 떠올렸고 이윤정이 미래의 가주로 될 것을 고려하여 조윤 일행은 하는 수없이 시누이 이윤정의 비위를 맞추어 주고 있었다.하여 김여희도 뭐라고 말하기가 난처했다.그러다가 이윤정이 그들의 친 시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은화가 여전히 이윤정을 아끼고 오히려 친딸 이윤미에게 냉담하게 대하며 심지어 욕까지 했다. 그 광경을 보더니 김여희는 조윤과 박수아처럼 이윤정에게 잘 대해야 한다고 느꼈다.이윤미는 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4화

    그러나 전호영이 공개적으로 고현을 구애했고 강수빈은 다른 연모자들과 함께 전호영과의 말싸움에서 진 뒤로 마음을 바로 접어버렸다.원래 연적도 많은 데다 전호영까지 한 명 더 추가되니 강수빈은 자신이 승산이 없다고 생각되어 진작에 단념하고 목표를 바꾸었다.이제 그녀도 새로운 애인이 생겼는데, 남서연이 기어코 그녀를 끌고 고씨 가문의 저택으로 와서 사실을 확인하려 들었다.강수빈은 무척 놀랐지만, 지금은 그녀와 무관한 일로 되었다.“이런 소문은 직접 와서 확인해 봐야 하는 법이야. 그래야 남들에게 말할 때도 설득력이 있지.”강수빈은 정색하며 물었다.“엄마는 단지 사실을 확인해서 이 소문을 퍼뜨리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거예요?”“그만 말해. 집사님이 나오셨어.”남서연은 강수빈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사람들이 소문의 진실의 여부를 알아보러 온 이유가 바로 소문을 퍼뜨리기 위함이 아니겠는가!집사는 재빨리 걸어 나와 죄송스러운 표정으로 남서연 모녀에게 진미리의 뜻을 전했다.곧 집사가 별장으로 돌아갔다.“실외 주차장에 차들이 꽉 차 있는 거로 보니 아마도 수많은 사람이 찾아온 모양이야. 딸, 가자. 들어갈 생각은 접어야겠어. 고씨 가문의 큰 사모님 자리는 아마도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도 좀 편해지네. 고빈 도련님한테는 관심 있어? 그분은 진정한 남자거든.”“엄마, 저 좋아하는 사람 있거든요.”강수빈은 몸을 돌려 그녀의 차로 향했고 더는 남서연과 함께 남의 집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싫었다.고빈은 바람둥이인데 그를 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고빈은 사실 바람둥이가 아닌데도 말이다.이씨 가문의 저택.정원에서는 이씨 가문의 세 사모님이 그네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녀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거로 보니 아마도 기분 좋은 일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이윤정을 이씨 가문의 저택에서 쫓아내 복수하는 데 성공했으니 이은화의 마음속에도 답이 생겼을 것이다.조윤 일행에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을 생각해 보더니 그녀들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3화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따지러 온 게 아니잖아. 다만 현이가 여자아이라서 시름을 놓았을 뿐이야. 전에 현이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과 동성연애를 하고 있다고 들었을 때 너희들도 여의치 않다고 들었어. 외출하면 가끔 사람들이 나에게도 고현에 관한 얘기를 물어보곤 했거든. 우리 가문의 청년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행복하게 연애를 하는데도 사람들은 고현이 정말로 게이가 아니냐고 수소문하잖아.”고정호가 말했다. 그는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확인하려고 온 것뿐이다.사촌 조카의 말처럼 그것은 단지 고진호 부부의 집안일일 뿐 외부인과는 무관한 일이다. 고현이 게이가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하면 될 일이다.고진호는 그의 딸의 동성 연애설이 고씨 가문의 다른 친척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진호 부부가 고현의 의사를 존중해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소문났을지는 모르지만 그간 고정호는 고진호를 찾아와서 고현의 일에 참견하지는 않았다.친척들도 고진호 부부가 자식들의 일에 참견하지 않고 진정으로 자식들의 결정과 선택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현이 정말 동성애자라고 해도 고진호 부부는 여전히 딸아이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아마 이런 상황을 알았기 때문에 고정호도 이 일에 관해 그들을 나무라지 않았다.“현이가 게이가 아닌 이상 현이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과 함께한다면 명분이 제대로 서겠네. 앞으로 누가 감히 내 앞에서 내 조카 손자를 게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친척들도 고정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정말 죄송하게 됐네요. 우리 가문의 젊은이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해요.”고진호는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했다.“우리 빈이가 장가갈 걱정 안 해도 좋겠네. 남들이 빈의 취향을 의심하면 상대를 바꾸면 그뿐이야. 우리 빈이가 정상이라면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앞으로 현이가 시집가면 결혼식은 반드시 성대하게 치러야죠. 화려하게 꾸며서 모든 사람에게 우리 현이가 정상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죠.”“그럼요. 그럼요.”모두 제각기 맞장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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