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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Penulis: 고능비
전태윤은 전이진의 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려 위층으로 향했다.

“형...”

“꺼져.”

그렇게 전태윤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전이진은 투덜거렸다.

“자기가 잘살고 있으니까 동생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거야 뭐야.”

그때, 박 집사가 꽃 한 다발을 안고 들어왔다. 이것은 전이진이 오자마자 정원에 가서 잘라 오라고 그에게 분부한 꽃다발이었다.

“둘째 도련님, 큰 도련님께 한마디 들으셨죠? 시간 좀 보고 오시지 그랬어요. 지금 시간에 깨어있는 건 닭밖에 없을 겁니다.”

매일 울음소리로 사람들을 깨워야 하므로 닭들은 일찍이 잠에서 깬다.

“여기 도련님 분부대로 꽃다발 가져왔습니다.”

박 집사는 그 꽃다발을 전이진에게 건네주었다.

곧이어 꽃다발을 받아안은 전이진은 조금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집사님, 제 기억에 정원에 핀 꽃들은 아주 찬란하고 예뻤는데, 이 꽃들은 꽃송이가 왜 이렇게 작죠? 예쁘지도 않고요.”

그러자 박 집사가 말했다.

“사모님이 꽃송이가 크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셔서 그것들은 도련님께 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꽃송이가 작은 것들만 고른 거예요. 사모님이 안 좋아하시는 건 도련님이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가져다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별장에 있는 꽃이 많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아서 형수님한테 도움도 청할 겸 특별히 형네 별장에 있는 걸 잘라 달라고 한건데... 비록 형수님이 도와주겠다고 승낙하긴 했지만, 급해서 기다릴 수가 있어야 말이지. 빨리 나를 도와 가서 좋은 말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게다가 나 형한테 미움까지 샀잖아.’

전이진은 박 집사가 잘라준 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른 아침에 문을 연 꽃집이 없었는지라 결국 이 꽃다발을 안고 가야만 했다.

하지만 큰형수님에 대해서 그는 일단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큰형수님을 더 이상 귀찮게 할 배짱이 없었으니 말이다. 만약 계속 성가시게 군다면 전태윤이 경호원에게 명령을 내려 시체 들어 올리듯 전이진을 밖에 내던질 수 있다.

‘그건 너무 창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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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서는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그들의 고 대표님이 정말로 여자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회사 내부에서도 난리가 났지만, 아무도 감히 고현에게 직접 물어보지 못했다.고현을 몰래 사모하던 여자들은 더더욱 하늘이 무너진 듯했다.어떻게 여자를 짝사랑하게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어쩐지 고현이 여자들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고 여자를 건드린 적도 없더라니! 알고 보니 여자였다.그는 사실 그녀였다.전호영이 고현의 마음을 훔치는 것에 성공한 것도 이제야 이해했다.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전호영은 상관하지 않지만, 고현이 자신을 여자라고 인정한 것은 사실 전호영에게도 좋은 일이다.고빈을 떠나보낸 전호영은 고현의 책상으로 가서 앉아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감상했다.“저를 이렇게 쳐다보면서 뭐 하세요? 이제 고빈은 호영 씨한테 잡혀 살겠네요.”“현이 씨, 너무 사랑해요. 고빈 씨는 스스로 저한테 찾아와서 약점을 잡힌 거예요. 누가 현이 씨 앞에서 그런 짓을 하래요? 현이 씨 친동생만 아니었다면 저는 당장에서 그를 죽였을 거예요. 저와 현이 씨를 갈라놓으려 하다니. 제가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연초에 전씨 할머니는 고현의 사진을 전호영에게 주셨다.이제 곧 새해가 도착한다.비록 그가 행동이 좀 느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반년 넘게 그녀의 꽁무니를 쫓아다녔다.조건이 좋은 전호영이 여자의 마음을 훔치는 데만 반년 이상이 걸렸다.그도 미래의 아내에게 구애하기가 정말로 쉽지 않다고 느꼈다.고현은 동생 대신 몇 마디 했다.“고빈은 절대로 진심이 아니에요. 사실 빈이는 호영 씨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호영 씨가 그의 말을 들은 것을 알고 빈이가 무척 놀랐단 말이에요.”고빈이 방금 전호영의 비위를 맞추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떠올린 전호영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고빈 씨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그가 저한테 그토록 많은 불만이 있을 줄 몰랐을 거예요. 사실 고빈 씨가 한 말도 사실인걸요. 저의 유일한 처남으로 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9화

    “고씨 그룹의 무거운 짐은 전부 현이 씨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데다 지금 고빈 씨 인생의 큰일까지 걱정하고 있어야 하잖아요. 고빈 씨가 현이 씨를 아끼지 않으셔도 저는 너무 가슴이 아프거든요. 저는 고빈 씨 누나가 행복하고 근심 걱정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이거든요.”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 수는 없어도 적어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고빈은 난처해하며 대답했다.“형, 이런 일은 급하게 생각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저는 아직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는데, 어떻게 결혼해요? 그냥 아무 사람이나 잡고 결혼할 수는 없잖아요?”고진호 부부와 고현은 늘 고빈의 결혼 문제에 대해 고뇌하고 있는데 지금은 예비 형부 전호영까지 그의 앞에서 결혼 재촉하고 있었다.고빈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그는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아직 젊은 청년이다.“고빈 씨의 수많은 미모의 지인 중에 고빈 씨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녀들 중 한 분을 고르면 될 텐데. 정 싫으시면 제가 유의하여 여자 한 분을 소개해 드리죠.”고빈은 바로 말을 건넸다.“호영이 형, 제가 지금 형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이 그렇단 얘기에요. 형도 지금 전씨 할머니께서 아내를 골라주셨잖아요. 제가 단언컨대 형이 지금 아는 젊은 여인은 아마 열 명도 안 될걸요.”고빈에게 여인을 소개해 주려 하다니, 참!전호영에게는 좋은 할머니가 계시는 건 사실이다.전호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저는 아는 젊은 여성은 많지만 잘 아는 여성은 많지 않죠. 하지만 고빈 씨만 원하시면 당신에게 어울리는 여자를 우리가 유의해 드릴 수는 있어요.”고빈은 이성적인 고현과 머릿속에 고현만 보이는 전호영에게 여자 친구 소개하는 임무를 맡겨준다면 아마 그는 평생 결혼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아무도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테니까.그냥 스스로 찾는 게 좋을 듯하다.“고마워요. 형. 제가 생각해 봤는데 저 스스로 찾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좋을 듯해요. 형과 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8화

    “그런데 고빈 씨 누나도 사람이니 피곤하기 마련이에요. 오래 놀았으니 이제 이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요?”고빈은 당황했다.“형... 설마 우리 누나를 일을 그만두게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그건 아니고 현이 씨를 쉬게 하고 싶어요. 현이 씨와 저는 연인이지만 데이트하는 시간이 극히 적거든요. 휴가는 물론이고 연애 과정이 별로 없거든요. 앞으로 결혼하고 기억을 되돌려보면 달콤했던 기억이 별로 없으면 얼마나 아쉽겠어요. 안 그래요?”고빈은 그제야 이해했다.전호영은 고빈이 회사를 이어받게 하고 고현이 한동안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했다.그건... 가능했다.고빈은 결코 무능한 사람이 아니다.전호영의 말대로 고빈은 고현의 등 뒤에 숨어 자유롭게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다.“형, 며칠 휴가를 내게 하시려고요?”“적어도 열흘이나 보름 정도는 돼야죠. 한두 달이면 더 좋고요. 그런데 너무 오래 쉬면 현이 씨가 반대할 거예요. 고빈 씨 누나는 바쁜 일상이 습관이 돼버려서 오랫동안 출근을 못 하면 오히려 심심해할 거에요.”전호영은 고현을 쉬게 하고 싶었지만, 너무 오래 쉬면 고현이 지루해할까 봐 걱정했다.“그럼, 보름만 쉬게 드릴게요. 보름 동안 회사 일은 신경 안 써도 될 거에요. 하늘이 무너져도 제가 버텨줄 테니 휴가를 잘 다녀오세요. 제가 절대로 방해하지 않을게요.”전호영에게 약점이 잡힌 고빈은 아무런 저항도 할 능력이 없다.전호영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보름만 쉬는 거로 하죠.”고빈은 또 함께 웃어주면서 물었다.“그럼, 형. 방금 녹음한 거 삭제해 줄 수 있어요?”“앞으로 또 내 험담할 건가요?”고빈은 바로 꼬리를 내렸다.“그럴 리가요. 제가 말했잖아요. 저는 단지 형을 질투한 것뿐이에요. 형 말고는 아무도 우리 누나와 어울리지 않아요. 우리 누나도 형 한 사람만 좋아할 거에요. 저는 늘 사람들 앞에서 형 칭찬만 했다니까요. 못 믿으시겠으면 나가서 한 번 알아보세요. 저는 밖에서 형 험담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7화

    “고빈 씨, 앞으로 제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다른 사람이 도울 수 있는 것들은 저도 도울 수 있으니까요.”고빈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전호영은 가시 돋친 말을 내뱉었지만, 고현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그 말들을 견뎌내야만 했다.“두 분은 저쪽으로 가서 떠드세요. 제가 일하는 데 방해하지 마시고요.”고현은 끼어들 생각이 없다. 그녀는 커피 반 잔을 마신 후 잔을 내려놓더니 두 명의 큰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누나, 그럼 난 먼저 갈게. 지금 당장 갈게. 업무에 방해하면 안 되지.”고빈은 재빨리 휴게실 소파로 가서 앉았다.전호영도 바로 따라갔다.두 사람은 서로 아첨을 했다. 다만 고빈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을 뿐이다.한참 후, 고빈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전호영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전호영에게 말했다.“형, 사실 저는 형을 매우 좋아하거든요. 천하에 우리 누나와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형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조금 전에 한 말은 사실 형을 질투하는 것뿐이에요. 제가 우리 누나와 20~30년 남매로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누나는 제 앞에서 남자 노릇 하면서 치마를 입어본 적 없거든요. 그런데 형을 위해 치마를 입고 심지어 모두 앞에서 자신이 여자라고 자백까지 하면서 형이 게이라는 오해를 풀어줬어요. 우리 누나가 한 모든 것이 바로 형을 위한 거로 생각하니까 잠시 질투에 눈이 멀었나 봐요.”“저는 20년 넘게 누나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라서 누나와 감정이 두텁거든요. 너무 아쉬운 마음에 헛소리를 지껄인 거예요. 제발 너그럽게 저와 같은 소인배와 따지지 마세요. 우리 형부는 형 한 명뿐일 테니까 제발 그 녹음한 기록을 지워주세요. 형도 아시다시피 우리 부모님께서 저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 녹음파일을 듣게 된다면 저를 죽일지도 몰라요. 저는 형의 유일한 처남인데 제가 형의 장인어른께 머리가 얻어터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시잖아요.”전호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을 듯 말듯한 표정으로 고빈을 보고 있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6화

    고빈은 친누나 고현을 바라보았다.고현은 그녀의 커피 한 잔을 들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더니 우아하게 커피를 음미했다.“누나, 호영 씨가 누나 사무실에 있는데도 왜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어?.”고빈은 작은 소리로 고현에게 속삭였다.고현은 억울한 어조로 대답했다.“네가 들어오자마자 쉴 새 없이 말했잖아. 나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건 너야. 호영 씨가 나와서 내가 계속 눈을 깜빡이는데도 넌 눈치 없이 내 눈에 문제 있는 줄 알고 깨닫지 못하다니. 너에게 귀띔해 주는데도 모르는데 누굴 탓할 수 있겠어?”“내 비위를 맞춰주지 않는다는 말은 글쎄 걱정은 안 되지만 내가 누나에게 호영 씨를 버리라고 한 말을 마음에 담아둘까 봐 그러지. 그 자식 평소에는 빙그레 웃으며 마냥 부드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척 음흉하잖아. 우리 부모님께 그 말을 일러바치면 난 집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한단 말이야.”고빈은 자신의 수다스러운 입을 원망했다. 고현의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그녀에게 헛소리를 그토록 많이 하다니!이때 고현이 제안했다.“네가 요즘 출장 좀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아. 방금 호영 씨가 휴대전화까지 꺼내서 녹음했어. 네가 한 말 다 녹음한 것 같던데. 분명 우리 부모님께 들려드릴 거야. 그때 가서 엄마 아빠가 너에게 결혼 재촉하지 않으면 내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어.”고빈도 말을 이었다.“호영 씨가 음흉한 사람이라 우리 엄마 아빠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야. 누나, 내가 내일 비행기 표를 예약해서 가장 먼 도시로 출장을 갈게. 반달이나 한 달 뒤에 돌아올게.”그러자 고현은 문득 의문을 품었다.“갑자기 생각난 건데, 우리 지사에는 본사 직원이 가서 처리해야 할 큰일이 없어. 네가 출장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가서 뭐 하게? 게다가 강성이 바로 너의 집인데 너도 조만간 집으로 돌아와야 할 거 아니야. 난 언젠가 호영 씨에게 시집갈 텐데, 그도 너의 형부로 될 테고. 네가 나랑 혈연관계를 끊지 않는 이상 호영 씨와 연락을 해야 할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5화

    “호영 씨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난 왠지 그 자식을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려.”고현은 친누나로서 고빈에게 치마를 입어 보인 적 없지만, 전호영에게 입어 보였고 또 전호영을 위해 모두에게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고빈은 질투가 났다. 비록 고현이 여자 신분을 회복하고 좋은 시댁에 시집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막상 그녀가 시집갈 준비를 하니 고빈은 또 너무 아쉬웠다.“누나, 호영 씨에게 데릴사위가 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건 어때? 난 누나가 멀리 시집가는 것이 정말 아쉬워. 난 누나 한 명뿐이고 우리 부모님도 딸 하나뿐인데 정말 우리를 버리고 멀리 떠나려고? 호영 씨가 데릴사위로 장가오고 싶지 않아 하면 바로 차버려. 누나 같은 조건이라면 달려드는 남자들이 아주 많을걸. 누나, 눈이 왜 그래? 왜 자꾸 눈을 깜빡깜빡해? 눈에 뭐 들어간 거 아니야?”고현이 자신에게 계속 윙크를 하는 것을 본 고빈은 걱정스레 물었다.고현은 고빈을 노려보았다.이 녀석은 평소에는 매우 약삭빠르지만, 오늘은 유난히 둔했다.고현은 아예 일어나 책상을 에둘러 고빈의 팔뚝을 툭툭치고는 전호영의 손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받아 들으며 전호영에게 말했다.“호영 씨, 빈이가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마세요. 저도 빈이 말을 듣지 않을 테니까요.”고현은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 전호영의 어두워진 눈과 마주쳤다.전호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호영을 등지고 그의 험담을 하며 고현에게 그를 차버리라고 한 사실을 본인에게 들켜버리다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전호영이 다 들은 건 아니겠지?혹시 조금만 들은 건 아닐까?고현도 그에게 귀띔해주지 않았다.맞다! 고현이 주의를 시키었지만, 고빈이 너무 둔해 눈치채지 못했다.고현이 계속 윙크를 보냈지만, 고빈은 그녀의 눈에 병이 난 줄로만 알았다.고빈은 속으로 몇 번이고 울부짖었다.‘난 오늘따라 왜 이리 멍청하지? 으악!’“고빈 씨는 저한테 불만이 많으신가 봐요. 제가 고빈 씨 비위를 맞추지 않았다고 제가 눈에 거슬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4화

    그는 휴게실로 들어갔다.“호영 씨, 따뜻한 물 한 잔 주세요.”고현은 목이 말랐다.그러자 전호영이 대답했다.“알았어요.”곧 전호영은 그녀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면서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고현은 궁금한 듯 물었다.“왜 이렇게 쳐다봐요? 제가 낯설어 보여요?”“저는 현이 씨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너무 멋있어요.”고현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노려보고는 다시 앉았다.그리고 우아하게 물을 마셔 목을 축인 후 물잔을 내려놓고 컴퓨터를 켜면서 말했다.“제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저의 일이지, 그들의 상관할 바는 아니잖아요. 제가 그들의 물음에 대답하기만 하면 수많은 질문이 또 끊임없이 쏟아질걸요.”“그렇죠. 1년 후에 답을 얻게 된다고 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나요?”전호영이 웃음을 머금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가 생각한 1년 후의 답은 바로 두 사람이 합법적인 부부로 되는 것이다. 두 사람이 노력하여 고현의 뱃속에 작은 전호영이 들어있기만 하면 그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든 오해가 풀릴 것이다.고현은 그의 물음에 직접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마음대로 생각하세요.”“헤헤, 제가 생각했던 게 맞는 모양이네요. 그렇게 되면 해명할 필요도 없겠네요. 그럼 가서 커피 내려줄게요.”전호영은 흐뭇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그의 사랑스러운 여인에게 커피 내려주러 들어갔다.고현이 중얼거렸다.“매일 바르지 못하기는...”생각해 보니 이 일은 고현 본인이 먼저 전호영에게 귀띔해 준 거나 다름없었기에 그를 원망할 수는 없다.전호영은 평소에 말로만 까불었지만, 여전히 그녀를 존중하고 그녀의 마지노선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고현이 먼저 신체접촉을 원한다면 전호영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고 그녀의 모든 것을 독차지할 것이다.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문밖의 사람은 고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문을 밀고 들어왔다.고빈이었다.고빈은 고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형,너무한 거 아니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3화

    “여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또 뭐해요? 여자 분장한 걸 알면 또 뭐할건데요? 예전에 제가 치마를 입고 고현 씨를 기분 좋게 하려는 것처럼 고 대표님도 단지 저를 행복하게 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기자들은 전호영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대로 흩어지는 것도 너무 언짢았다.그들은 단지 답을 원했을 뿐이다.고현이 왜 남자 행세를 하고 다녔는지, 혹은 여자 분장을 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흩어지지 않으실 생각이라면 얼른 길을 비켜주세요. 제가 들어가고 나서 다시 이곳에서 계속 기다리세요.”“고 대표님께서 아직 오시지 않았습니다. 호영 도련님께서 들어가신다 해도 고 대표님을 볼 수 없으실 겁니다.”“고 대표님 차가 저의 바로 뒤에 있는데 못 보셨어요? 기자님들은 저의 차를 막을 수는 있어도 고 대표님의 차들을 감히 막을 용기가 있기나 하세요?”고개를 돌려보니 고현의 차들이 정말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기자들은 방금 전호영의 차를 포위한 것처럼 한꺼번에 고현의 차에 몰려들고 싶었다.그러나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전호영은 강성의 사람이 아니다.설령 그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라 할지라도 조만간 관성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이고 또 친근감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자들은 전호영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러나 고현은 강성의 사람이고 또 강성에서도 냉담한 성격으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그녀를 건드리게 된다면 아마 강성에서도 무사하게 지내지는 못할 것이다.기자들은 여전히 답을 얻고 싶은 마음에 한꺼번에 몰려들어 고현의 차를 에워싸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차를 막아 보았다.차창을 내린 고현은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1년 후에 여러분들도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란 말뿐입니다.”말을 마친 고현은 바로 차창을 올렸다.1년 후, 고현은 분명 전호영의 아내로 될 것이고 임신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의 배가 많이 나온 모습을 보면 모두에게 답을 준거나 마찬가지였다.고현은 자신의 사적인 일에 대해 기자들에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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