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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김씨 그룹이 제압을 받은 진상은 아무도 외부에 누설하지 않았고 현재 두 그룹은 정상적인 협력 관계를 회복했다.

외부에서는 김씨 그룹이 실수를 저질러 전씨 그룹에서 협력을 중단한 거로 여기고 있다. 김 대표가 수없이 전 대표를 찾아가 협의한 후에야 두 그룹의 협력 관계를 만회한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래도 난 그 촌년이 잘난 척하는 걸 지켜보고 싶지 않다고요. 걔가 뭔데 겁 없이 날뛰어요? 전 대표가 싫증 내면 걘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여운별이 입을 삐죽거렸다.

“따끔하게 혼내지 않으면 이 화가 가라앉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거금을 들여 건달들 일여덟 명 찾았어요. 지금 하예정 뒤를 밟고 있으니 카메라가 없는 구역으로 가서 바로 차를 막아버리고 한바탕 두들겨 패라고 했어요.”

여씨 사모님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재빨리 말했다.

“어디서 사람 찾았어? 제대로 분부한 거 맞아? 뒤끝 없이 깨끗하게 처리해야 해. 그 촌년이 산타를 좀 한다고 들었는데 다들 너무 경솔하지 말라고 해.”

여운별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

“나도 태권도를 배웠는데 무슨 소용이 있어요? 우리 집 경호원 한 명 쓰러 눕히지도 못하는데, 그건 그냥 수작만 부리는 거라고요.”

“하긴... 하예정 그년 산타를 배우긴 했어도 실력이 얼마나 대단하단 말은 못 들었어. 전화해서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봐봐.”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하예정은 또 한 번 심야에 집에 돌아가다가 길에서 누군가에게 차를 가로막혀 버렸다.

또 하지철 그 새끼가 꾸민 짓인 줄 알았는데 찬찬히 보니 하지철은 전혀 안 보였다. 그 새끼는 두 번이나 혼내서 아마 더는 덤벼들 엄두가 안 나겠지.

하예정은 더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또 그럴 시간도 없었다.

그녀의 차를 가로막은 사람들은 그녀가 미처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철봉을 들고 그녀의 차를 짓부수기 시작했고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마침 두 사람이 그녀를 향해 철봉을 휘둘렀다.

하예정은 피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했는데 한 철봉이 날아올 때 신속하게 철봉 한쪽을 덥석 잡고 발로 상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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