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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소지혁, 너 그 입 다물어!”

소나현이 소파에 있는 베개를 소지혁에게 던졌다.

“헛소리하지 마. 백이겸이 로또에 당첨돼서 질투라도 하는 거야?”

소지혁이 백이겸에게 하는 더러운 조롱을 듣고 소나현은 화가 났다.

자신은 백이겸을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뭐? 누나 지금 내가 없는 말을 지어냈다는 거야?”

소지혁이 웃으며 말했다.

못 믿겠으면 백이겸 학과 부주석 왕지훈에게 물어봐. 장시유도 알고 있어. 2000원을 벌겠다고 전 여자친구에게 콘돔을 배달했다잖아!”

소나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백이겸을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착해 보이는데 돈 때문에 아무 짓이나 하고 다니나 봐!”

“웩, 역겨워!”

친구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백이겸은 심호흡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왕지훈을 쳐다보았다.

소지혁은 왕지훈에게 들었을 것이다.

왕지훈이 학교에서 제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자신을 바라보는 소나현의 눈빛을 느낀 백이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내가 했어!”

돈 없던 시절 배달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마련했는데 그게 죄야?

백이겸은 부끄럽지 않았다.

그날 밤. 하동호의 계락대로 그는 콘돔을 양하나에게 배달했다.

이건 사실이었다.

감추고 싶지도 않았다.

“백이겸 네가...”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던 소나현은 백이겸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소나현은 돈이 없는 시절을 겪어보지 못했다. 그녀의 신념대로 자존심은 돈보다 중요했다.

백이겸이 이런 일을 할 줄 꿈에도 몰랐다.

조금 전까지도 그녀는 백이겸의 편에 서서 말했다.

백이겸의 자신의 입으로 했다고 말하자 소나현은 너무 놀랐다.

소나현의 부모님도 백이겸을 아니꼬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백이겸이 자신의 딸을 넘보고 있다니. 말도 안 돼!

소나현의 어머니는 백이겸이 있는 방향으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딩동.

그때 총인종 소리가 들려오고 젊은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젊은 남자를 본 백이겸의 무표정한 얼굴에 비웃음이 걸려있었다.

“강 도련님!”

“어머! 강윤이 왔구나!”

소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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