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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백이겸이 웃었다.

양휘성은 옷을 사지 않으려 했다. 옷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그는 백이겸에게 이렇게 큰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양휘성은 마음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백이겸에게 남은 돈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백이겸의 확신에 찬 눈빛을 확인한 후에야 양휘성은 백이겸이 장난을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백이겸과 양휘성은 제일 비싼 옷을 골랐다.

“흥. 너 살수 있어?”

양하나가 비아냥 거리며 말했다.

그녀가 최호를 돌아보며 말했다.

“최호야, 나도 나도 살 거야!”

“거지가 살수 있겠어? 하나야 나 돈 얼마 남지 않았어!”

최호는 자신이 어렵게 구한 돈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마음이 급해졌다.

그가 양하나를 달래며 말했다.

종업원도 백이겸이 진짜 살줄 몰랐다. 백이겸이 옷을 고른 후 카드로 결제를 했다.

2800만 원. 제일 비싼 옷을 손에 넣었다.

“뭐야 진짜 결제한 거야?”

“전 남자친구와 현 남자친구 대결이야? 2800만 원 진짜 결제한다고?”

“하하 현 남자친구 다이했네. 전 남자친구가 돈이 훨씬 많은 거 아니야?”

가게에 있는 손님들이 최호와 백이겸을 보며 말했다.

최호의 체면이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최호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그는 백이겸이 하는 행동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2800만... 네가 진짜 결제한다면 지금 당장 여기서 혀 깨물고 죽을 거야.

“손님. 결제하시겠어요?”

종업원이 POSS 기계를 내밀며 말했다.

“네. 이 두 개 포장해 주세요...”

백이겸이 POSS 기계에 카드를 내밀며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POSS 기계가 띡띡 소리를 내며 결제를 하고 있었다.

종업원도 깜짝 놀란 눈으로 기계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기계의 띡띡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표정에는 실망한 기색이 여력 했다.

“저 손님 잔액이 부족합니다!”

휴. 종업원은 기세만 가득한 청년이 얄미웠다.

학생이 진짜 비싼 옷을 살수 있는 사람인 줄 기대했는데 잔액 부족이라니...

종업원은 자신의 부족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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