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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 화

작가: 달코
허연후는 한지혜를 업고 걸으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했다.

한지혜는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들어줬다.

하지만 한참 뒤에 허연후는 기억을 잃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친구들에 대한 기억이 없는 거 아니었어?”

‘어릴 때 그 추억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여기까지 생각한 한지혜는 속이 뜨끔해졌다.

한지혜는 허연후한테 업힌 채 귓가에 대고 물었다.

“허연후 씨, 기억이 돌아온 거예요?”

한지혜의 물음에 허연후는 어리둥절해져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이 산을 보니까 그때가 생각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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