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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7 화

“그러다가 그 노숙자는 저를 막아서면서 그 여자더러 도망치라고 했는데 전 홧김에 그를 기절시킨 뒤 바로 불바다에 던져버렸어요. 그 후로 저는 그 노숙자의 신분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거죠.”

그의 말을 감식실에서 듣고 있던 박서준은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이제야 자기 어머니의 얼굴은 화재가 나기 훨씬 전에 이미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그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고 왜 가끔 정신이 이상했는지도 이제 알 것 같았다.

여태껏 온화한 모습이던 박서준은 한껏 차가운 살기를 뿜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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