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0183 화

Author: 달코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5-31 10:38:51
조수아의 이런 모습에 육문주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 전해졌다.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열쇠를 가지고 방을 뛰쳐나갔다.

한편, 호텔에서 나온 조수아는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그녀는 목적 없이 운전했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고 오늘 밤은 그저 혼자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었다.

연성빈, 한지혜, 그리고 조병윤의 전화가 계속 걸려 왔다.

누구의 전화도 받고 싶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 세상이 자신에게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한 사람인 그녀가 왜 이렇게 소소한 행복조차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나쁜 남편   0184 화

    육문주의 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서려 있었다.그는 조수아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은 채 그녀의 등을 계속 쓰다듬었다. 낮은 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맘껏 욕해. 그래도 화가 안 풀리면 한 대 때려도 좋아.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고.”그녀는 발버둥 치지 않고 그에게 가만히 안겨있었다.이미 그와 싸울 힘도 없었고 더 이상 그 때문에 상처 받기 싫었다.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오히려 내가 당신한테 고마워해야지 뭐. 연성빈과의 관계가 깊어진 후에 이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면 그게 더 큰 상처였을 거야. 오늘

    Last Updated : 2024-05-31
  • 나쁜 남편   0185 화

    조수아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가까이 오지 마. 우리 두 사람은 이미 끝났어. 더 이상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고 싶지 않고 보상받을 생각도 없어.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그저 옛 회사 동료 사이였으면 좋겠어.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아.”말을 마친 후, 그녀는 외투를 벗어서 그에게 건네주고는 차에 올라탔다.뒤에서 그가 아무리 불러도 그녀는 다시 돌아보지 않았다.그녀는 그렇게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사라져 버렸다.한편,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성빈은 출근을 하지 않았다.소문에 의하면 민우의 엄

    Last Updated : 2024-05-31
  • 나쁜 남편   0186 화

    조수아가 연성빈을 다시 만났을 때는 허수경이 그녀를 딸로 삼겠다고 한 그날 밤이었다.그는 며칠 사이에 많이 핼쑥해졌다. 눈은 움푹 들어갔고 얼굴도 창백해졌다.그는 복도에 서서 쓸쓸히 혼자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조수아는 그에게 물 한 병을 건네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선배, 민우 엄마를 찾아갔었어요?”연성빈은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그녀를 보고 있었다.“수아야,실망시켜서 미안해.”조수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자책하지 말이요. 어차피 우리 두 사람은 시작도 안 했으니까.”연성빈은 고통스러운 표정

    Last Updated : 2024-05-31
  • 나쁜 남편   0187 화

    백시율은 이렇게 진지해 본 적이 없었다.자유분방한 그는 가문의 사업을 물려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러나 조수아의 말 한마디면 그는 물불을 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랑 경쟁하고 싶다면 일단 나부터 이기고 봐.”검은 옷을 입은 채 그들의 뒤에 서 있던 육문주는 손가락 사이에 채 타지 않은 담배가 끼고 있었다.준수한 얼굴에는 우울함이 배어있었다. 가뜩이나 깊은 눈은 더 깊게 파여 있었고 눈가의 주름이 선명했다.까만 눈동자 속 깊은 곳에 감출 수 없는 그리움이 가득했

    Last Updated : 2024-05-31
  • 나쁜 남편   0188 화

    레이싱용 자동차 두 대가 번개처럼 조수아의 눈앞에서 사라졌다.관중석에 앉아 두 사람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때 한지혜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전화를 받자마자 전화 너머로 한지혜의 비명이 들려왔다.“수아야, 내일 양지안의 결혼식에 신랑 들러리로 오는 남자 엄청 잘생겼어. 안경을 쓰면 지적이고 안경을 벗으면 또 엄청 섹시해 보여. 너 그 사람이랑 잘해 볼 생각 없어?”조수아는 피식 웃었다. “그냥 스쳐 지나갈 사람인데 왜 이렇게 흥분해?”“네가 행복하기를 바라니까. 내가 너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기다려. 이 남자 사진이랑

    Last Updated : 2024-05-31
  • 나쁜 남편   0189 화

    육문주는 비즈니스의 귀재답게 그의 약점을 찾아내 공격했다.조금 전까지 망설이고 있던 백시율은 그의 말에 바로 결정을 내렸다. “계약하자, 내가 형을 이길 거니까.”그의 말에 육문주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사람을 시켜 계약서를 가져와 백시율에게 건네주었다.모든 것이 끝난 뒤 담당자는 백시율에게 웃으며 말했다.“백 대표님, 내일 여기서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데 미처 처리하지 못한 문제가 있어서 오늘 밤 수고 좀 해주십시오.”백시율은 순간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육문주를 바라보았다.“일부러 이런 거

    Last Updated : 2024-05-31
  • 나쁜 남편   0190 화

    육문주는 조수아의 어깨뼈 쪽에 매화 반점이 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매번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을 때마다 그는 저도 모르게 그 매화꽃에 키스를 했었다.그가 키스를 하면 매화꽃에서 은은한 꽃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그 꽃향기는 늘 그를 유혹했었다.조수아가 만약 정말 설매 아줌마의 딸이라면 그와 약혼한 여인은 바로 조수아였다. 그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바라보던 그의 눈빛이 점점 더 짙어졌다. “수아야, 넌 정말 나한테 운명 같은 사람이야.”말을 마치고 그는 다시 차에 시동을 걸었다.이어폰을 끼고 있던 그녀는 육문주

    Last Updated : 2024-05-31
  • 나쁜 남편   0191 화

    말을 마치고 그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클릭했다.화면을 보고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영상 속 두 사람은 바로 그녀와 육문주였다.육문주는 그녀를 안고 침실로 들어가 살금살금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줬다.그가 막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하얀 그녀의 손이 그의 목에 걸렸다.촉촉하고 뜨거운 입술이 그의 가슴에 닿자마자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지 마.”육문주는 들끓는 욕망을 꾹 참고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어디 안 가니까 푹 자.”그 말에 조

    Last Updated : 2024-05-31

Latest chapter

  • 나쁜 남편   1143 화

    “네가 안고 자고 싶다면 될 일이야? 네가 그러다가 이모부한테 쫓겨 나오면 내 잘못 아니다.”둘째와 셋째는 아빠와 천우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신바람이 나서 쉴 새 없이 옹알이했다.육문주는 셋째를 끌어안고 볼 뽀뽀를 하며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그래도 딸이 좋아. 역시 우리 보배 딸이 제일이야. 너희 오빠 한번 봐봐. 고작 3살밖에 안 됐는데 아빠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 와이프를 입에 붙이고 살잖아.”셋째는 아빠의 따뜻한 품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입을 비죽이며 뭐라 말했다. 아기의 귀여운 모습에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 나쁜 남편   1142 화

    자리로 돌아간 송학진은 차서윤을 아래 우로 훑어보고 관심 어린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그렇게 위험한 상황에서는 나한테 연락해야지. 내가 걱정했잖아. 날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거 맞아?”미간을 찌푸린 채 잔뜩 화가 나 보이는 송학진을 차서윤이 빙그레 웃으며 달래줬다.“걱정하지 마세요. 강한나 씨를 만났을 때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꼈어요. 식사하는 내내 자꾸 저희를 보면서 친구들과 뭐라고 소곤거리더군요. 그 사람들이 무슨 수를 쓸 것을 먼저 예상하고 화장실로 간 거예요. 둘째 도련님이 다가올 때 먼저 스프레이를 뿌리고

  • 나쁜 남편   1141 화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전 그런 적 없어요. 바람피우다가 송 대표님한테 잡혀서 저한테 덮어씌우려는 수작인 것 같은데요. 그만하시죠.”차서윤은 장사연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더니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그녀의 뺨을 후려치고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저 남자를 이용해서 저를 망가뜨리고 제가 바람났다고 학진 씨를 불러올 수작이었죠. 이런 수작에 제가 넘어갈 줄 알았어요? 제가 바보로 보여요?”말을 마친 차서윤은 화가 가시지 않는지 장사연의 나머지 반쪽 뺨을 후려쳤다.“제가 학진 씨와 결혼한 게 마음에 들지 않는가

  • 나쁜 남편   1140 화

    강한나와 친구들은 시간이 됐다 싶어 화장실을 찾아가서 문이 잠겨있다며 호텔직원을 불러 모았다.그 소식을 들은 송학진도 아림을 데리고 화장실이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무슨 영문인지 화장실 앞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서 마음이 놓이지 않은 송학진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어떤 여자가 비꼬는 말투로 대답했다.“딱 보면 알리죠. 파렴치한 남녀가 지금 바람피우는 거죠. 정말 이상한 여자가 다 있네요. 방 하나 예약하면 될 일을 굳이 화장실에서 저러잖아요.”“더 스릴 있으니까 그러는 거죠. 저는 이런 장면 많이

  • 나쁜 남편   1139 화

    강한나가 4년을 기다려 기다려온 것은 송학진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이 허망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그 소식이 가짜라 생각했고 송학진이 다른 여자를 좋아할 리가 없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강한나는 송학진과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외국에서 돌아왔는데 한차례 모욕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오늘 아침에 발생한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뺨이라도 처맞은 것처럼 얼굴이 얼얼했고 가슴이 아파 났다.그녀는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내 남자는 영원히 내 것이야. 누구도 빼앗

  • 나쁜 남편   1138 화

    송학진이 차서윤과 아림을 데리고 행복한 모습으로 레스토랑에 나타난 것을 본 강한나는 치밀어 오르는 질투심을 참을 길이 없었다.오늘 저녁은 친구들이 그녀를 위해 마련해준 자리였다. 그녀의 친구들은 송학진을 알고 있었고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고 있었다.너무나도 거북한 장면에 강한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어색한 웃음을 자아냈다.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송학진을 불렀다.“학진아.”강한나의 부름 소리를 들은 송학진은 아무런 표정 없이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서윤과 아림을 끌어안고 예약한 자리로 갔다.강한나의 친구들

  • 나쁜 남편   1137 화

    “그런다고 제가 용서해 줄 것 같아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저한테 손대지 마세요.”“여보, 그건 너무했어. 벌써 금욕이라니! 내가 참지 못하고 죽으면 어떡해. 다음에 주의할 테니까 제발 용서해 줘.”두 사람이 차 옆에서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매니저가 아림을 데리고 멀리서부터 다가왔다.아림은 팝콘을 품에 안고 활짝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아빠, 엄마. 얘기 끝나셨어요?”송학진이 허리를 굽혀 아림을 안아 들고 어린이의 볼에 입을 맞춘 뒤 웃으며 대답했다.“응, 얘기 다 끝났어. 근데 어쩌지? 엄마가 아빠 때문에 많이 화

  • 나쁜 남편   1136 화

    송학진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란 차서윤은 아무런 반응도 못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피팅룸에 놓인 커다란 거울에는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거울 앞에서 남자에게 입술을 약탈당하는 모습이 비쳐있었다.거울 속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차서윤은 너무 부끄러워 토마토처럼 목과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키스가 끝나자 수치스러운 마음에 그녀는 송학진의 어깨에 이빨 자국을 남기고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이건 너무했어요!”송학진은 어깨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잠깐 미간을 찌푸린 뒤 웃으며 대답했다.“미안해.근데 너 아

  • 나쁜 남편   1135 화

    아림의 말에 송학진은 웃으며 말했다.“요놈이 너한테 뭘 가르친 거야. 이제 보면 엉덩이를 때릴 거야.”“천우 오빠 때리지 마세요. 쌍둥이한테 뽀뽀도 할 수 있게 하고 날 엄청나게 예뻐한단 말이에요. 아빠, 쌍둥이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손도 너무 작고 보들보들해요. 나도 여동생을 갖고 싶어요.”아림의 말에 송학진은 웃으며 차서윤의 입술에 뽀뽀하고 그녀의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이건 엄마가 허락해야 해. 여보, 우리 오늘 밤에 딸 소원을 들어줄까?”차서윤은 송학진을 흘겨보며 말했다.“애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요.”송학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