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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장

저녁 식사 때 유나는 젓가락을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휴대폰만 들고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영상 통화를 반복해서 걸어봤지만 윤우선은 마치 바다에 가라앉은 것처럼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 김상곤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생각에는 윤우선이 차라리 홍라연처럼 집을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인생은 정말 자유롭게 해방될 것이 뻔하니까.

유나는 아버지의 생각과는 달리 다급하게 경찰서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곤은 옆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했다. "아이고.. 유나야 네 엄마는 어른이야.. 혹시 무슨 일이 있다면 알아서 연락하겠지! 뭘 걱정하니? 그리고 만약에 네 엄마가 진짜 진심으로 집을 나가고 싶었으면, 경찰이 오라고 해도 굳이 다시 오려고 하겠어?!”

"엄마가 그럴 리가 없어요!” 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는 오랫동안 청년재에 들어오기만 기다렸어요. 그리고 드디어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요, 그러니까 엄마가 아무리 이 집을 떠나고 싶다고 해도.. 엄마의 성격상 절대 지금 당장 집을 나가지는 않을 거예요! 아빠는 엄마랑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도 아직도 엄마를 모르세요??”

김상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딸의 말을 듣자 뭔가 새로운 생각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윤우선은 누구인가? 그녀는 허영심이 폭발하는 여자이다. 그리고 이런 부유함을 즐기기를 늘 바라는 인간이었다. 그러니 이런 여자가 청년재로 이사한 직후에 바로 집을 떠날 수 없었다. 이런 일은 그녀의 스타일이 전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정말 이 여편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 사실 김상곤은 윤우선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갑자기 상대방이 사고를 당했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그러니 그냥 집에 있으면서 차를 마시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아무래도 좀 이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된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일단 밥부터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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