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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1장

작가: 로드 리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15 17:30:03
그와 동시에 2층에 있던 시후의 표정도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안충주와 이모 안유진의 전화를 통해 외조부가 현재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 순간, 시후의 마음은 저도 모르게 긴장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외조부는 그렇게 부유한 사람이었고, 나이도 겨우 70대 초반일 텐데, 어떻게 이렇게 일찍부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지 말이다. 안유진의 전화 내용에 따르면 외조부는 이미 완전히 기력이 소진된 상태나 다름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회춘단이 아니고서는, 세상 어디에도 외조부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외조부는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무엇보다 외조부는 어머니의 아버지이고, 자신에게도 외조부의 피가 4분의 1이나 흐르고 있으니, 자신이 외조부에 대해 얼마나 큰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외조부를 그냥 모른 척하고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시후는, 외가의 사람들과 만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시후가 이렇게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고은서는 그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재빨리 물었다. "시후 오빠, 왜 그래?"

시후는 고은서를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은서야, 네가 괜찮다면, 나를 대신해서 로스앤젤레스에 가줄 수 있을까..?"

고은서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갈 수 있지! 시후 오빠,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뭘 하면 돼?"

시후는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내 외할머니를 찾아가 줘."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주머니에서 거풍환 한 알을 꺼내 고은서 손에 쥐어 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약을 내 외할머니께 드리고,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께 이 약을 드릴 수 있도록 해줘."

고은서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시후 오빠, 외할아버지께서 병에 걸리셨어?"

"응."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들어보니 병세가 상당히 심각한 것 같아."

고은서는 재빨리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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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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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철
은시후는 뻑하면 만날준비 안됬다그러고 소설이 질질널어지고 완전 중국 소설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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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그는 모두와 함께 밖으로 나가서 정말 시후가 돌아온 건지 확인하고 싶었다. Samson 그룹의 형제자매들 중에서, 각자 모두 안예선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안태풍이 누나 안예선과의 관계는 그들 중에서도 가장 깊었다. 그는 평소에 강단 있고 철저한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안예선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 점차 만들어진 성격이었다. 안예선이 살아있던 시절, 그는 누나의 곁을 따르는 가장 충실한 추종자였다. 누나가 세상을 떠난 뒤,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행동 방식을 따라 하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그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내면 깊은 곳에서는 자신의 능력이 누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그때 활주로 끝의 하늘에서, 한 대의 비행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더 긴장되기 시작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견딜 수 없는 듯 자녀들에게 물었다. “너희들 생각엔.... 시후가 저 비행기 안에 있을 것 같니?”하지만 아무도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시후가 실종된 지 거의 20년이 지났기에, 그가 지금 돌아올 거라고 기대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과거에도 몇 번이나 단서가 나타났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DNA 검사를 통해 모두 헛된 희망임이 드러났다. 그래서 모두들 이번에도 또다시 꿈같은 일이 될까 봐 두려웠다.비행기 엔진 소리가 점점 커지며, 마침내 고은서가 탑승한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 부드럽게 착륙했다. 이후 비행기의 역추진 장치가 작동하면서, 더 큰 굉음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비행기가 속도를 줄이며 지상 유도 차량의 안내에 따라 서서히 Samson 그룹의 본관 앞에 멈춰 섰다.이때 기내에 있던 고은서는 극도로 긴장된 상태였다. 그리고 마침내 비행기의 탑승문이 열렸다.Samson 그룹 사람들의 마음은 일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탑승문이 열리고 가장 먼저 나온 고은서를 본 순간, Samson 그룹의 몇몇 젊은 손자, 손녀들은 깜짝 놀라 외쳤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58장

    Samson 그룹의 한 직원은 시후가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안예선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은서가 시후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말하자, 그는 즉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즉각적으로 Samson 그룹이 수년간 안예선이 남긴 아들의 행방을 찾아다녔지만 전혀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혹시 이것이 결정적인 단서를 가져다 주는 상황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한 그는 바로 비행기의 착륙을 승인했고, 급히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보고했다. ‘안예선의 아들’이라는 이 여섯 글자는 마치 번개처럼 Samson 그룹의 집사에게 충격을 안겨주었고, 그는 거의 구르다시피 하며 의료센터로 달려갔다.이때, 안충주는 자신의 슬픔을 꾹 참으며 어머니를 안심시키려고 애쓰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있어 장남인 그는 지금 정신적으로 가장 큰 의지가 되고 있었다.그때 집사가 다급하게 달려와 바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병실 문을 벌컥 열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큰... 큰... 큰 도... 도... 도련님...”안충주는 항상 진중하던 집사가 당황한 모습으로 아버지의 병실에 갑자기 달려 들어온 것을 보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꾸짖었다. “집사님, 무슨 일이죠?! 들어오기 전에 노크해야 한다는 걸 모르십니까?”다른 사람들도 무슨 급한 일이 생겼는지 알아내기 위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집사는 숨을 몰아쉬며 다급히 말했다. “큰 도련님... 곧 한국에서 온 비행기가 착륙합니다...”“한국에서?” 안충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군데요?”집사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큰 도련님의 누님께서 예전에 약속하신 며느리라고 합니다!”“누님이라니...?” 안충주는 순간 이해하지 못한 듯 반응했다. 그런데 슬픔에 잠겨 있던 어머니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건 예선이가 시후와 약혼을 주선한 아이 아니냐?! 시후의의 약혼녀 말이다! 지금 어디 있는 거냐?!”집사는 급히 대답했다. “비행기에 있다고 합니다. 곧 착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57장

    “그건....” 안충주는 급히 말했다. “엄마.... 아직 그런 상황까지 간 건 아니잖아요. 너무 일찍부터 이런 일을 고민하지 마세요....”그러자 어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닦고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써봤고, 못 할 방법도 시도해봤다. 심지어 네 아버지가 늘 반감 가지던 홍 선생까지 불러왔지만, 이제는 정말 다른 방도가 없는 것 같구나....”안충주는 아버지가 평생 종교를 믿지 않았으며, 더욱이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홍 선생이든, 주역과 팔괘를 꿰고 있다는 나이 많은 도사든, 아버지의 눈에는 모두 사기꾼과 다름없을 것이었다. 그러니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절대 홍 선생이라는 자를 집으로 초대할 일이 없었을 터였다. 이처럼 지금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을 안충주도 알고 있었다. 계속 동생들과 엄마를 위로하던 안충주 역시 마음속 깊이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이번에는 정말로 고비를 넘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같은 시각, Samson 그룹 저택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상공.고은서가 탄 전용기는 고도를 2000미터 이하로 낮추고 있었고, 조종사들은 페이셔스 그룹의 활주로를 목표로 삼고 착륙을 준비하고 있었다.고은서는 위성전화를 통해 시후에게서 Samson 그룹 저택의 정확한 위치를 전달받았고, Samson 그룹 저택에 높은 등급의 활주로가 있다는 정보도 얻었다. 이런 등급의 활주로는 만재 상태의 에어버스 A380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기종이 정상적으로 이착륙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시간을 아끼기 위해 시후는 고은서가 Samson 그룹에 직접 착륙하도록 계획했다. 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은 평소 경계가 삼엄해서 예고되지 않은 비행기의 이착륙은 허용되지 않았다. 만약 불청객이 저택에 착륙하려 한다면 다수의 중장비 차량으로 활주로를 봉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곳에 착륙하려면 반드시 페이셔스 그룹의 지상 통제 인원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56장

    안유진은 안충주를 데리고 Samson 그룹의 의료센터로 급히 달려갔다. 이 의료센터는 여러 과목에서 최고 전문의라고 하는 의사들이 상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중환자실(ICU), 산부인과, 그리고 수술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곳의 하드웨어 설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장기 이식 수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회장인 안산은 의료센터의 가장 큰 ICU 병실에 누워 있었다. 그의 몸에는 온갖 장비와 튜브가 삽입되어 있었고, 얼굴 전체가 커다란 산소 마스크에 덮여 있었다. 그는 호흡기에 의지한 채 간신히 희미한 숨결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그의 아내이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그의 곁에 앉아 그의 오른손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은 이미 끝없이 흐르고 있었다.몇몇 의사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지만, 이제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들의 눈에 안산의 생명은 이미 끝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다. 기름이 다 타버린 램프 심지처럼, 불꽃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졌고, 불규칙하게 깜빡이며 언제 꺼질지 모르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이 마지막 불꽃이 완전히 꺼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혹시라도 무리하게 개입한다면... 예를 들어 호흡 빈도를 조금만 크게 해도 마지막 불꽃을 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적절한 대처는 그 불꽃이 심지에 남아 있는 마지막 기름을 다 태울 때까지 방해하지 않는 것이었다.Samson 그룹의 다른 자녀들과 손자들은 ICU 밖의 대기실에 모여 있었다. 시후의 둘째 외삼촌 안태풍과 셋째 외삼촌 안재남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마치 도술사의 기풍을 풍기는 머리와 수염이 희끗희끗한 마른 노인이 알아듣지 못할 무언가를 열심히 중얼거리고 있었다.Samson 그룹의 다른 손자들과 여성 가족들은 소파 옆 긴 의자에 앉아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때 안유진과 안충주가 달려 들어오자, 방 안의 모든 사람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55장

    Samson 그룹의 모든 사람들은 Samson 그룹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었기에, 의견이 서로 일치하지 않을 때도 객관적으로 처리하고 민주적으로 의논할 수 있었다. 바로 이러한 구조 덕분에, 지금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위독해진 상황에서도 안태풍, 안재남, 안유진은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왔으며, 모두 맏형이 돌아와 집안의 전반적인 상황을 책임지고 이끌어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한편, 고은서는 비행기에 앉아 손에 든 흰색 플라스틱 상자에 밀봉된 알약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흥분과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기분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시후가 자신에게 그의 약혼자 신분으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댁에 가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고은서에게 있어 시후가 자신을 인정했다는 의미나 다름없었다. 과거 시후가 보여주었던 모호한 태도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그녀가 보기엔 큰 진전을 이룬 것이었다. 다만, 고은서는 시후가 자신을 약혼자 신분으로 Samson 그룹에 보내는 이유가 고은서가 시후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전제에 따른 것임을 알지 못했다. 고은서와 시후는 원래 약혼을 한 관계였기에, 그녀가 약혼자 신분으로 Samson 그룹을 방문하는 것이야 말로 정당한 일이었다. 하지만, 고은서에게 있어 이것이 엄청난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누가 상상했겠는가..?......저녁 무렵.안충주가 탑승한 비행기는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한 개인 활주로에 착륙했다. 이곳은 바로 Samson 그룹이 로스앤젤레스에 소유한 저택이었다. 저택은 엄청난 면적을 자랑했을 뿐 아니라, 세 개의 개인 활주로와 여러 중대형 격납고를 갖추고 있었다. 이곳에는 크고 작은 최소 5대의 개인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었다.Samson 그룹은 이 땅을 매입하면서, 저택 내에 소규모 공항을 아예 건설해 버릴 정도로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넓은 땅에 사람이 적은 미국에서는 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54장

    뉴욕 JFK 공항.두 대의 전용기가 20분 간격으로 이륙했다.먼저 이륙한 비행기에는 시후의 외삼촌 안충주가 타고 있었고, 그 뒤를 이어 이륙한 비행기에는 거풍환을 손에 쥔 고은서가 탑승하고 있었다.안충주는 지금 마음이 복잡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으로만 가득 차 있었으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Samson 그룹의 재산 분할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더불어 그는 아버지가 Samson 그룹의 중심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지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면 Samson 그룹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가 이런 고통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다른 집안들과 비교하면, Samson 그룹은 상대적으로 화목한 편이었고 형제들 사이에도 별다른 갈등이 없었다. Samson 그룹이 이렇게 단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과거에 있었던 안예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안예선의 죽음은 Samson 그룹 전체에 큰 고통을 안겨주었고, 그로 인해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지금까지도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 당시 Samson 그룹이 안예선의 선택을 지지하고 그녀가 LCS 그룹으로 시집가는 것을 받아들였다면, 안예선이 남편 은서준과 LCS 그룹이 사이가 틀어졌을 때 시후와 함께 의지할 곳 없이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 때 LCS 그룹을 떠나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했던 일은 그들 세 식구에게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당시 Samson 그룹이 안예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면, 안예선과 그녀의 남편이 LCS 그룹에서 쫓겨나게 되었을 때 당연히 시후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와 안정을 취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후의 비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안예선과 은서준 부부가 사고를 당한 그 시점부터, 시후의 외조부는 Samson 그룹을 관리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다. "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53장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티슈를 뽑아 입을 닦은 뒤, 뒤를 돌아 문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중열은 그가 문을 나서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그는 제이크 한이 자신의 신분을 알아차릴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라, 제이크 한이 자신과 예전에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배호영의 실종 사건을 자신과 연관시킬 것이 두려웠다.시후와 고은서는 여러 번 그의 가게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만약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다면 제이크 한은 이를 통해 시후에게로 단서를 이어갈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배호영 실종 사건은 단서들이 잘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제이크 한이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일 뿐, 일단 실마리를 잡기 시작한다면 사건의 전모를 파헤칠 수 있을 것이었다.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시후와 고은서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급히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도련님, 왜 아래로 내려오셨습니까? 제이크 한 경감이 조금 전 막 나갔으니, 아직 멀리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삼촌, 둘 다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들르겠습니다!"이중열은 시후가 급히 떠나야 한다는 말을 듣고 더는 붙잡지 않고 문 쪽으로 걸어가 바깥을 내다보았다. 제이크 한이 이미 차에 올라 떠나는 것을 확인한 그는 말했다. "경감의 차량이 떠났으니, 급한 일부터 처리하십시오.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말씀하세요.""알겠습니다, 삼촌." 시후와 고은서는 이중열과 작별한 뒤 차에 올라 공항으로 향했다.......그 시각, 유럽 대륙 상공 해발 10,000m.배원중과 배유현은 긴장을 감추지 못한 채 걸프스트림에 앉아 있었다. 기내에 함께 있는 원서훈과 소이연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배원중과 배유현은 창밖의 캄캄한 풍경을 보며 멍하니 있었다. 헬기를 타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도착한 뒤, 그들은 다음 행선지가 어디인지 알지 못했다.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그 누구도 이 비행기의 목적지를 알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52장

    사실 시후는 늘 거풍환, 회춘단, 심지어 배원단까지 총 세 가지 약을 가지고 다녔다. 그럼에도 그는 왜 고은서에게 거풍환을 전달하고 회춘단을 전달하라고 하지 않았을까? 첫 번째 이유는, 외삼촌이 회춘단 경매에서 쫓겨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고은서가 회춘단을 가지고 그들을 만나러 간다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시후가 외할아버지에 대해 여전히 조금의 앙금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후는 거풍환의 약효로도 외할아버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데 굳이 회춘단을 사용할 필는 없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아버지가 예전에 외가에서 겪었던 차별을 생각하면, 거풍환 한 알을 내어 주는 것만으로도 은혜로 원한을 갚는 셈이었다. 그러니 굳이 더 큰 은혜를 베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은서는 시후의 이런 속마음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단지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고,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말했다. "시후 오빠, 그럼 난 바로 공항으로 갈게!"시후는 말했다.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우선 연락해서 비행기를 준비하도록 해. 나도 성도민 씨에게 몇 명의 여성 대원들을 배치하도록 요청할 테니, 네 안전은 꼭 보장해야지.”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그럼 난 바로 지우 언니에게 전화할게!"그 시각, 김지우는 막 페이셔스 그룹의 대표와 계약을 마치고, 그들이 얼마 전 매입했던 공연장을 1달러에 다시 매입한 상태였다. 고은서에게서 전화가 오자마자 그녀는 신나게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어머, 은서야! 페이셔스 그룹이 정말 공연장을 우리에게 넘겼어! 정말 믿기지가 않아!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낸 거야?"고은서는 바삐 말했다. "시후 오빠가 나섰으니, 이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지." 그리고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 "지우 언니, 지금 당장 비행기를 좀 준비해 줘. 나 지금 당장 로스앤젤레스로 가야 해.. 승무원들도 불러 주고.. 최대한 빨리 부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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