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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0장

이미 회춘단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왕비는 시후의 말을 듣고 잠시 놀랐고, 마음 속으로 강한 상실감을 느꼈다. 그녀는 시후가 헬레나에게 회춘단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헬레나가 직접 회춘단을 어머니에게 주라고 요청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회춘단은 자신은 이 약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것이다.

시후는 자연스럽게 여왕의 기분이 변화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후가 회춘단을 헬레나의 어머니에게 준 이유는 여왕이 회춘단을 탐내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또한 여왕에게 경고를 주고 싶어했다. 그는 헬레나를 위해서만 이 약을 꺼낼 것이라는 사실을 여왕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여왕이 계속해서 회춘단을 얻고 싶어 한다면, 정직하게 권력을 이양해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교활한 계략을 써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고 여왕이 갑자기 마음을 바꾸거나, 헬레나가 왕위에 오르고 나서도 자신의 권력을 넘기지 않고 헬레나를 완전히 허수아비로 만든다면, 헬레나가 여왕이 되어도 그녀는 여왕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시후는 헬레나가 왕족의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하고 나면 그녀의 영향력을 활용하여 자신이 유럽에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었다. 만약 헬레나가 현 여왕의 자리에서 제외된다면 그녀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다.

시후는 약의 일부를 사용하여 현재의 여왕에게 상기시키는 것 외에도 헬레나가 자신에게 더욱 감사함을 느끼기를 원했다. 시후는 그녀의 병을 고쳐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를 구해냈고, 심지어 그녀가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고, 또한 그녀의 어머니가 몸 상태가 더 호전되도록 귀한 약까지 꺼냈다. 이 과정에서 시후가 베푼 친절함이 여러가지였기 때문에, 헬레나는 앞으로도 자신의 친절함을 꼭 명심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시후는 헬레나의 마음을 잘못 추측하지 않았다. 이 순간 시후에 대한 헬레나의 마음은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사함으로 가득 찼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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