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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장

가족들의 앞에서 엄청난 발표를 한 그 날 저녁.. 혜빈은 샤워를 한 뒤, 가운 한 장만 몸에 걸친 채 맞은편에서 묵고 있는 김익수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날 밤 혜빈은 김익수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얼굴이 불게 물든 김익수가 혜빈과 함께 계단을 내려오자 김창곤과 창곤의 아내 홍라연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사실 더욱이 창피한 것이 더 컸다고 할까...

김익수 역시 혜빈 부모의 눈에 비친 자신과 혜빈의 관계가 분명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전 WS 그룹에 500억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시 WS 그룹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드릴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오늘은 일단 50억을 WS그룹에 입금하고, 나머지 돈은 한 달 안에 더 투자하는 걸로 하지요?"

그의 말을 듣자 온 가족들이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창곤 내외의 얼굴에는 아무런 부끄럼과 불만이 없어졌고, 즉시 김익수를 VIP 손님처럼 공손하고 정중하게 대했다.

신 회장 역시 흥분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돈이 먼저 입금되면 WS 그룹을 혜빈이 이사가 되어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S 그룹의 가족들에게 지금 이 순간은, 이전의 모든 서러움과 어두운 면을 다 털어내고 앞으로 번창 해나갈 자신들의 사업을 축하하기만 하면 될 것 같은 기쁜 시간이었다.

김익수는 WS 그룹 가족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표현했다.

그러자 그는 회사 재무팀으로 하여금 즉시 WS 그룹에 50억의 자금을 보내게 했고, 돈줄이 끊어져 곤경에 처한 WS 그룹의 숨통을 틔워주었다.

동시에 김익수는 혜빈에게 개인 용돈으로 쓰라며 1억을 개인적으로 입금해주었다.

50대의 김익수에게 혜빈은 그를 너무나도 만족시켰다. 그녀는 마치 그에게 젊음을 되찾아 주는 듯했다.

그래서, 그는 오랫동안 그녀를 내연녀로 삼을 생각을 할 정도로 그녀를 각별히 총애하게 되었다.

그는 혜빈에게 돈을 입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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