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활한 소성봉은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속임수를 굉장히 잘 쓰는 편이었다. 류차남에 대한 규탄과 박혜정과 소민지의 소식을 알아 오는 자에게 포상을 하는 이유는 그저 최대한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함이었다. 소성봉의 견해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강력한 능력이 없으며, 그저 자신이 얻은 정보의 양에 의존하여 무엇인가에 대한 옳고 그름, 참과 거짓을 막연하게 판단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만약 긍정적인 의견을 더 많이 들으면 그 결과가 옳다고 느끼고, 반대 의견을 많이 들으면 자연스럽게 반대 쪽이 옳다고 느꼈다..! 요즘은 인터넷상에서 온갖 추측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으며, 특히 온라인에서는 무엇이든 말하고 온갖 추측을 할 수 있기에 아무리 영향력이 대단한 그룹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하나하나 영향을 미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지금 엘에이치 그룹이 해야 할 일은 바로 온라인에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댓글을 게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만약 엘에이치 그룹의 힘이 되는 댓글이 충분히 많으면, 엘에이치 그룹에 해로운 발언과 추측은 자연스럽게 압도될 것이다. 이것은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욕하는 것과 같은데, 10명이 한 사람을 욕하면 욕을 듣는 한 사람이 10명을 꾸짖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도움을 줄 사람을 만 명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을 욕하는 10명의 목소리는 완전히 묻혀버릴 것이다..! 소수덕은 아버지의 지시를 듣자마자 주저 없이 이렇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제가 인맥 넓은 언론 기자와 인플루언서들을 찾아서 우리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소성봉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즉시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소수덕은 서둘러 말했다. "아버지, 지시 사항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소성봉은 냉담하게 말했다. "민지와 박혜정이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났다면 그들을 데려간 사람은 시신을 멀리 가지고 갈 수 없을
가정부는 어쩔 수 없이 간청할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 진정하시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회장님께서 이야기를 마치신 후에 제가 들어가서 보고하겠습니다..!"소지빈은 참을 수 없이 소리쳤다. "안 돼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지금 들어갈 거예요..! 다시 한 번 더 저를 막으면 나도 참지 않을 거예요!”가정부가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고 있을 때 소성봉은 어두운 얼굴로 소수덕에게 말했다. "수덕아, 가서 지빈이를 데려오도록 해라.”"네!" 소수덕은 급히 돌아서 서재를 떠나 가정부에게 말했다. “회장님이 지빈이를 들어오게 하라고 하셨습니다.”가정부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재빨리 복도로 가버렸다.소지빈은 급히 서재 안으로 달려갔고, 들어오자마자 소성봉에게 화를 내며 물었다. "할아버지! 엄마와 민지는 대체 어디 있는 거죠!?”소성봉은 진지하게 말했다. "지빈아, 나도 이 사실에 대해 방금 알았다.. 네 어머니와 여동생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된 것인지 나도 아무것도 몰라.. 그리고 네가 들어오기 직전에 네 작은 아버지에게 즉시 보상금 1억을 주고 유용한 단서를 모아두라고 했어.. 누구든지 네 엄마나 네 여동생을 구할 수 있다면 내가 직접 1억을 주겠다고 말이다."소지빈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화를 내냈다.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우리 어머니를 죽인 거라고 하고 있어요.. 그게 사실인가요?!"소성봉의 표정이 갑자기 바뀌었고 그는 자신의 손자에게 욕을 해댔다. "이 개 자식아..!!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 내가 우리 그룹의 회장인데, 내가 그런 짓을 하겠어?!”옆에 있던 소수덕은 아버지의 분개하고 장엄한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렸다..! ‘이야.. 역시 아버지는 정말 대단하셔..?! 이렇게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하다니.. 이렇게 뻔뻔할 수가..? 만약 내가 모든 것을 알지 못했다면, 아마 아버지가 이런 짓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일 거야.. 아아.. 아무래도 아버지와 나는 별반 차이가 없
소수덕이 밖으로 달려 나왔을 때, 소지빈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소수덕은 200미터 정도까지 그를 쫓아갔지만 조카를 쫓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다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서재로 돌아가는 길에 소수덕은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고, 속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고.. 나도 참 운이 좋아..? 그때 내가 그 아버지의 관심을 돌릴 수 있을까 굉장히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소지빈 저 자식이 들어올 줄이야..? 아버지와 말다툼을 해서 화나게 만들었고.. 아버지는 지금 어떻게 그 녀석에게 교훈을 주는 것뿐인 것 같군..?!’ 소수덕은 즐거워하며 아버지의 서재로 돌아온 뒤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지빈이 이 녀석이 굉장히 빨리 도망쳐 버려서 제가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소성봉은 차가운 목소리로 아들을 꾸짖었다. "이 쓸모 없는 놈!!!" 그런 다음 그는 즉시 집사를 불러와서 다음과 같이 엄하게 명령했다.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말해! 소지빈 저 녀석을 보면, 즉시 내 앞으로 데려오라고 말이야! 본 때를 보여주겠어!”집사가 어찌 감히 그의 뜻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 “예 회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곧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소성봉은 손을 흔들었고, 집사는 서둘러 떠났다.소성봉은 급히 소수덕에게 말했다. "내가 말했듯이 서둘러 위기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도록 해라. 빠르고 강력한 내용일 수록 좋다! 그리고 너는 바로 서울로 달려가도록 해! 박혜정과 민지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 죽었으면 시체까지 확인해야 한다..!”소수덕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제가 확인하고 오겠습니다!”이때 소지빈은 이미 엘에이치 그룹에서 나와 차를 몰고 공항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운전 중에 승무원과 기장에게 전화할 준비를 했다. 엘에이치 그룹은 여러 대의 개인 제트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수도는 현재 호주에 있으므로, 그의 개인 제트기는 창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그렇게 말한 후 소수도는 차갑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정말로 네가 말한 것과 같으면 나 역시도 네 할아버지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다.. 그러나 우리 둘 다 네 할아버지에게 대항하려고 해도 우리는 반드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미리 계획을 세워야지!! 그렇지 않고 정말 네가 뭔가 해보기도 전에 목숨을 잃게 된다면 어머니와 여동생의 복수를 어떻게 하겠어..!?"소지빈은 잠시 침묵하다가 화를 내며 말했다. "아버지, 이해했어요..." 그렇게 말한 그는 목이 메어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아버지..! 대체 한국에는 언제 돌아오실 거예요?! 저는 지금... 이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소수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지금 당장 돌아갈 수 없다.. 여기서 서울까지도 비행기로 가려면 최소 10시간이 걸려.. 그리고 내가 여기를 떠나면, 네 할아버지가 즉시 소식을 들을 거다.. 그럼 내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붙잡혀 호주로 다시 송환되거나, 그룹으로 끌려가 가택연금을 당할 지도 모르지..”소지빈은 무기력하게 물었다. "아버지... 그럼 이제 어떡하죠...? 저는 서울에 가서 엄마와 민지를 찾고 싶어요... 지금 행방을 알 수가 없다고요.. 그렇지만 적어도 생존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잖아요..."소수도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면 공항으로 가지 말고, 그냥 고속도로를 타고 쭉 운전해서 서울로 가..!” 그리고 소수도는 다시 계산하여 말했다. "서울까지 고속도로를 타면 400km 정도 될 테니 아마 6시간 안에는 도착할 수 있을 거다.”소지빈은 즉시 답했다. "알겠어요 아버지! 제가 직접 운전해 갈게요!"소수도는 급히 지시했다. "서울에 갈 때에는 반드시 조용하고 조용해야 하며, 엘에이치 그룹의 어떤 힘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들이 네가 이미 서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들은 꼭 다시 널 할아버지 앞으로 데려갈 테니까!”소지빈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버지.. 그럼 제가 그룹의 힘을 쓰지
말을 한 유대인 남성은 바로 윌터 호그비츠의 아버지 스티브 호그비츠였다. 윌터와 그의 부하들이 모두 실종된 이후, 호그비츠 사람들은 그들의 행방과 단서를 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왔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써봐도 결과는 같았다. 윌터와 그의 부하들이 어떻게 실종된 것인지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도시 곳곳에 퍼져 있는 감시 카메라에도 윌터와 관련된 영상 데이터는 전혀 없었다. 이로 인해 호그비츠 가문은 윌터가 한국에서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따라서 윌터의 아버지 스티브는 한국에서 윌터를 찾아 미국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직접 한국 땅을 밟았다..!이때, 앞에 멈춰 선 비행기 역시도 계단이 열렸다. 열린 계단을 따라 소수덕은 아래를 향해 바른 자세로 걸어 내려갔다. 이때 총 6대로 구성된 환영 호송대 방탄 캐딜락 리무진과 벤츠 마이바흐가 소수덕이 타고 온 비행기 옆에 주차되어 있었다. 차에서는 비슷한 키와 체격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내렸고, 사내들은 20명쯤 되어 보였다. 그들은 차에서 내린 뒤 한 명씩 줄지어 섰는데 이들은 소수덕의 아랫사람들이 그를 위해 준비한 보안 팀이었다. 소수덕이 서울에 있는 동안 이들은 보안을 담당할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단지 보여주기식으로 잠시 채용한 경호원일 뿐이었다. 엘에이치 그룹은 이미 20분 전에 20명 정도 되는 전문 요원들을 서울로 보냈다. 그들은 비밀리에 소수덕의 안전을 보호하고, 소수덕의 지시에 따라 박혜정과 소민지의 행방을 수색할 계획이었다.윌터의 아버지 스티브는 소수덕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이 사내가 이 정도의 사람들을 이끌만한 위력이 있음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멈춰 선 뒤 뒤에 있던 비서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사내가 타고 온 비행기의 등록 번호를 확인하세요. 서둘러요!"상업용 항공기이든 개인 항공기이든 모든 항공기에는 등록 번호가 있어야 한다. 또한, 등록번호는 일반적으로 항공기 동체에 그려져 있는데, 일반적
스티브는 서둘러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미국의 호그비츠 출신입니다.. 혹시.. 호그비츠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소수덕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호그비츠 가문? 이런 가문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강력한 가문인가?’소수덕이 자신을 잘 모르는 눈치이자 스티브는 재빨리 덧붙였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로스차일드 가문 출신입니다..!”로스차일드 가문이라고 하면, 아마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소수덕은 스티브가 자신을 로스차일드 가족과 관련이 있다고 소개했을 때, 그는 즉시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그 사실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 후 소수덕은 재빨리 스티브에게 다가가서 먼저 손을 내밀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소수덕이라고 합니다.”스티브는 재빨리 소수덕과 악수를 하고 동시에 이렇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소수덕 씨. 제 이름은 스티브 호그비츠입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소수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 어린 질문을 했다. "스티브 씨는 그럼 어디에서 오신 겁니까..?"스티브는 재빨리 이렇게 대답했다. "뉴욕에서 출발하여 조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서 해야 할 일이 생겼거든요..”"예. 그렇군요~ 하하하.." 소수덕은 약간 미소를 지었다. "출발은 다르지만, 지금은 같은 장소에 있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소수덕은 다시 물었다. "스티브 씨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시는 겁니까..?”"아닙니다.. 제 큰 아들이 얼마 전 서울에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는데 며칠 전 갑자기 실종되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아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서울에 가려고 하는 겁니다.""예에..?" 소수덕은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생각에 잠겼다. ‘이런 우연이..?! 이 스티브라는 외국인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서울에 왔다고..? 어떻게 로스차일드 가문과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이 서울에서 사라질 수 있는 거야..?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스티브는 엘에이치 그룹이 한국에서 꽤 잘 나가는 재벌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따라서 스티브는 소수덕과의 인맥을 좀 쌓고 싶었다. 이제 스티브는 소수덕이 서울에 온 목적이 자신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과 함께 호텔로 가자고 초대한 것을 보자 이 사실은 분명 엘에이치 그룹과 교집합을 만드는 동시에 자신의 아들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분명 자신에게는 일석이조의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크게 감사하며 말했다. “소수덕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아들과 일행들이 실종된 이후로 지인들이 없어서 픽업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만 선생님의 차량을 타고 호텔까지 같이 갈 수 있을지요..?”소수덕은 약간 미소를 지었다. "스티브 씨는 정말 예의가 바르시군요..? 당시 우리 엘에이치 그룹도 로스차일드 가문과 약간의 인맥이 있었지요.. 비록 불쾌한 경험도 있었지만, 우리는 일종의 우정으로 간주될 수 있는 협력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스티브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엘에이치 그룹과 실질적인 협력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제 어머니께서도 힘을 좀 쓰셔서 새로운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소수덕은 속으로 매우 즐거워했다. 비록 그는 스티브의 존재와 가치를 딱히 크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로스차일드 가문과는 꽤나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가문들 중 하나이고, 그 실제 영향력은 엘에이치 그룹보다 몇 배는 강할 거야.. 그러니 만약 로스차일드 가문과 실제로 협력할 수 있다면 앞으로 엘에이치 그룹 전체에 얼마나 이익이 될지는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겠지..! 적어도 엘에이치 그룹 내에서 내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거야..!’ 이것을 생각하면서 그는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고, 이윽고 스티브에
그래서 소수덕은 스티브에게 서둘러 물었다. "혹시 아드님이 서울에 있는 동안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준 적은 없습니까..?""그건..." 스티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 아들은 이전에 서울에 가본 적도 없고, 심지어 한국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이번에는 그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우리 가족이 그 녀석을 서울로 보냈을 뿐이죠.. 딱히 비즈니스계에서도 힘이 없어 적을 만든 적은 없을 것 같습니다..”소수덕이 그에게 물었다. "혹시 아드님이 결혼은 했습니까..?"스티브는 서둘러 말했다. "예, 결혼했고 두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아드님의 사생활은 어땠습니까..?” "음.. 저는 제 아들이 며느리를 두고 다른 여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소수덕이 다시 물었다. "혹시 마약에 손을 대지는 않았습니까..?”"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집안 내에 마약 중독자가 생겨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성인 남성들에 한해서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고요. 일단 마약 중독자로 밝혀지면 집안 내에서의 지위와 모든 자금이 회수되게 됩니다.. 그러니 윌터는 결코 가족들이 정한 이 선을 넘지는 않았을 겁니다!"소수덕은 손가락 네 개를 펴며 말했다. "세상 대부분의 형사 사건은 네 가지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들 하죠.. 첫째는 돈, 둘째는 마약, 셋째는 사랑, 넷째는 복수입니다.. 만약 아드님을 납치하고 돈을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돈을 벌기 위해 납치한 가능성은 배제되겠지요.. 그리고 아드님께서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를 받았고 실제로 중독자가 아니라면 이러한 측면 역시도 배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드님께서 사생활에 있어서는 엄격하다고 하셨는데.. 사람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아버지이시니 저에게 직설적으로 아드님이 몇 명의 여자와 잤는지 말씀하기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아드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은 스티브 씨가 아는 것 이상으로 내용
유미경은 약간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은 모든 게 예전과 똑같아요.. 다만 이분들은 나이가 들었고, 저는 자랐으며, 엄마는 이제 더 이상 곁에 없을 뿐이죠.”그녀가 약간 우울해 보이자, 시후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려는 듯 말했다. “제 부모님은 아주 일찍 돌아가셨어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나는 고아가 되었고, 고아원에서 10년을 살았죠. 그에 비하면 당신은 나보다 훨씬 행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고아라고요?!” 유미경은 깜짝 놀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8살까지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였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하늘에서 진흙 구덩이로 떨어지게 되었고, 이후로는 그 진흙 속에서 기어 다니고 구르며 버텼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유미경은 감탄하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젊은 나이에 TS Shipping에서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간 거네요. 그런 걸 보면 당신은 정말 능력이 대단할 것 같아요.”“그래요?” 시후는 갑자기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하하, 뭐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시후는 유미경에게 사실 자신이 TS Shipping의 최대 주주이자 회장이라는 걸 말할 수는 없었다.그때, 중년의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을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그 선두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남봉 아저씨였고, 그의 손에는 큰 상자가 들려 있었다. 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두 사람 앞에 다가왔고, 남봉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생일 축하합니다!”그러고는 옆에 있던 성민 삼촌이 상자의 뚜껑을 열었는데, 그 안에는 정교하게 만든 듯한 생일 케이크가 들어 있었다. 그러자 함께 온 사람들도 환호하며 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생일 축하해요!”유미경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며 중얼거렸다. “오늘은 제 생일이 아닌데요.... 제 생일은 아직 열흘 넘게 남았어요.... 남봉 아저씨, 성민 삼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유미경은 시후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시후의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시후가 과연 장소운의 집안과 홍문을 제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대책을 세워두었다. 만약 일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면, 직접 아버지에게 부탁해 개입해 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나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할 작정이었다.오늘 벌어진 일은 장소운이 먼저 조직원들을 데리고 그들을 미행했고, 심지어 시후를 죽이려고까지 했으니, 시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방위를 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버지와 경찰이 함께 장소운의 집안과 홍문에게 압력을 가하기만 하면, 협상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이후 유미경은 시후를 데리고 매우 북적이는 완탕면 가게 앞에 도착했다. 노점 앞의 작은 테이블들이 이미 꽉 찬 것을 보고, 그녀는 웃으며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성민 삼촌, 오늘 장사가 정말 잘 되시네요!"성민 삼촌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더니 전혀 놀라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미경 아가씨, 연애하신다면서요! 우리 모두 정말 기뻐하고 있어요!"유미경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 그건 또 누가 그런 소리를 한 거예요? 정말 다들 너무 난리네요!"성민 삼촌은 웃으며 말했다. "거리 입구의 남봉 형님이 우리 왓츠앱 채팅방에서 얘기했거든요. 이 거리 전체가 다 알고 있다고요! 게다가 아가씨와 남자친구 사진까지 몰래 찍어서 올렸다고요!" 그러면서 그는 다소 낡아 보이는 스마트폰을 꺼내, 유미경과 시후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두 사람에게 보여주며 웃었다. "아가씨, 남자친구 분과 정말 잘 어울리세요!"유미경은 답답한 듯 말했다. "남봉 아저씨는 연예 기자라도 하셨으면 딱 좋았을 텐데요! 제가 몇 번이나 말했다고요, 그냥 친구일 뿐이라고요...." 그러면서 유미경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 "됐어요, 삼촌. 여기 완탕면 두 그릇만 부탁드릴게요."성민 삼촌은 고개를 끄덕
유미경은 눈을 깜빡이며, 가녀린 손으로 먹자 골목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리키더니,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거리 전체가 제 겁니다!""오!" 시후는 감탄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장님, 대단하시네요!"유미경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추억을 지키고 싶으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죠."그 말을 마치자마자, 길가의 몇몇 노점상들이 유미경을 보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아가씨, 오셨네요!""아가씨, 오늘 저녁에 뭘 드시려고요?"유미경은 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고, 심지어 모든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까지 했다. 응대가 끝난 후,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홍콩은 몇 년 전 경제가 급속히 성장했어요. 그래서 이곳을 이미 누군가가 사들여 재개발하려 했죠. 그때 이 거리의 주인이 노점상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임대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임대료를 몇 배나 올려버렸어요. 그렇게 되니 많은 상인들이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죠. 그래서 난 아빠에게 부탁했어요. 어떻게 해서라도 이곳을 매입해서 나에게 주면, 내가 그 여자를 아빠의 집으로 들이는 걸 허락하겠다고 말이죠." 말을 마친 유미경은 손을 벌리며 웃었다. "그래서 결국 난 이 거리의 주인이 된 거예요. 이 거리의 모든 점포와 양쪽에 있는 상가들도 전부 내 겁니다! 어때요, 대단하죠?""대단하네요." 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이 거리를 사들인 후에 다시 노점상들을 불러들인 겁니까?""네."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다시 초대해서, 이곳에서 장사를 계속하고 싶다면 임대료를 절대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게다가, 영업하는 동안 물, 전기, 청소, 유지비 같은 모든 관리비를 내가 부담하기로 했죠.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사실 그들이 내는 임대료로는 유지비를 충당하기에 부족해요. 그래서 매년 아빠 회사에서 일부 보조금을 받아야 하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아버
유미경의 쓸쓸한 표정을 보자, 시후는 문득 이 홍콩 최고 재벌가의 아가씨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가지게 되었다.유가휘는 비록 돈이 많았지만, 유미경은 완벽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아버지의 배신과 어머니의 이른 죽음은 이미 그녀의 어린 시절을 완전히 파괴해버린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시후와 유미경의 경험은 다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시후의 부모님은 비록 사이가 좋았지만,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시후의 어린 시절도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 시후는 보육원에서 살게 되었다. 물론 보육원에서 이씨 아주머니의 보살핌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시후에게 그 시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시후는 먼저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현실을 새롭게 받아들여야 했고, 후반에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슬픈 감정과 매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진정 시후가 성장할 때 그를 치유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해준 것은 부모님이 시후가 8살이 되기 전까지 남긴 가르침과 아름다운 추억들이었다. 그렇다면 생각건대, 유미경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마도 어릴 적 어머니가 매일 어린 미경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달래며 밥을 먹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썼던 때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가장 사랑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어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오기 시작했을 것이다.그때, 길가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볶음 쌀국수를 볶고 있던 노점상이 유미경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웃으며 인사했다. “아가씨, 오셨네요!” 유미경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저씨, 며칠 전에는 왜 장사를 안 하셨어요?” 노점상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기뻐하며 말했다. “며칠 전 며느리가 출산했거든요. 토실토실한 아들을요. 무려 3.9kg이나 나가더라고요!” “와!” 유미경은 놀라며 말했다. “정말 축하드려요! 다음에 아기에게 용돈 좀 챙겨 줘야겠네요!” 노점상은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
유미경이 다시 물었다. "그래서 당신이 일부러 그들을 여기로 유인한 것이고, 상대하려고 계획했던 거예요?""맞아요." 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나운 개를 혼내는 데에는 주인을 부를 필요는 없겠지만, 적절한 장소를 골라야 하죠. 무턱대고 손을 대면 겁을 먹고 도망칠 것이고, 아니면 시내에서 짖어대며 소란을 피우게 될 테니까요."유미경은 시후의 태연한 태도를 보며, 조금 전 그가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악마 같아요!""악마요?" 시후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이 악마는 당신을 괴롭힐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트렁크에 들어 있는 저 놈은 당신을 해치려 했을 뿐만 아니라 그 건장한 놈들과 함께 당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죠. 그러니 누가 옳고 그른 거죠?"유미경의 얼굴이 붉어졌다가 하얗게 질리더니, 한참 만에 삐친 듯 말했다. "그래도 폭력으로 보복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잔소리 다 했어요? 어떻게 할까요? 내가 저 놈들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나?"유미경은 시후의 얼굴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고, 자신이 그를 말싸움으로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냥 토라져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대신 바로 차에 올라탔다.시후도 차에 올라타며 안전벨트를 매고 물었다. "미경 씨, 저녁에 뭘 먹을 계획이죠?"유미경은 불쾌한 듯 말했다. "안 먹어요! 당신 때문에 화가 나서 이미 배부르니까!" 그녀는 시후를 흘겨보았다. 내심 이미 양보를 했지만, 여전히 약간 못마땅한 투로 말했다. "일단 당신을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완탕면 집으로 데려 갈게요! 근처에 곱창과 카레 어묵을 파는 곳이 있으니 여러 가지 함께 사서 먹어 봐요. 그래도 배가 부르지 않으면 비풍당이라는 식당의 스파이시 크랩도 더 시킬 수 있고요.”시후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웃었다. "꽤나 맛있을 것 같네요. 그럼 미경 씨가 고생 좀 해주시죠! 나중에 한국에 놀러 오시면 제가 맛있는 음식들을 대접해드리죠!”유미경은 그를
시후의 말에 오골계는 멘탈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는 두 다리가 풀려 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울면서 애원했다. "형님... 저는 홍문에서 그저 밥 벌어먹고 사는 부하일 뿐입니다.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 놓아주십시오! 저는 이미 한쪽 팔을 못 쓰게 되었습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정말로 너희들 같은 조직원들이 이해가 안 돼. 평소에는 그렇게 악랄하고 무자비한 주제에, 막상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겁을 먹는단 말이야. 조금이라도 당당하게 굴 순 없나?"오골계는 울면서 말했다. "형님... 만약 제 다리까지 부러뜨리시면, 저는 앞으로 못 살아 남습니다..."시후가 물었다. "다 나으면 다시 홍문의 간부 자리로 돌아갈 생각이라서?"오골계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니죠..."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은 팔 하나와 다리 하나로, 착실히 살면서 제대로 일자리를 찾는다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또 조직에 돌아가려 한다면, 네 목숨은 결국 날아갈 날이 올 거다." 그 말을 마친 시후는 오골계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그의 오른쪽 무릎을 강하게 걷어차버렸다.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오골계는 극심한 통증에 몸부림치며 바닥에 나뒹굴었다.시후는 그를 전혀 동정하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정말로 반성하고 새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엔 전신마비의 고통이 어떤 건지 맛보게 될 거다!"오골계는 통증을 억누르며 힘겹게 말했다. "형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반드시..."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 "너희들은 여기서 얌전히 있도록 해. 밤이 되면 장소운의 집안 사람들이 너희를 찾으러 오겠지. 그들이 장소운의 행방을 물으면, 나에게 끌려갔다고 말하도록 해."오골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형님... 알겠습니다..."유미경은 충격에 빠져 시후에게 물었다. "장소운을 어디로
유미경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 "은시후 씨... 제발 내 말 좀 들어봐요. 당신이 장소운을 이렇게 심하게 때렸으니, 그의 가족들이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요. 그때 가면 어떻게 이 일을 수습하려고요?! 우리 아버지도 당신을 보호해줄 수 없을 거예요...""당신 아버지요?"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잘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할 걸요." 그러고는 시후는 화제를 다시 유가휘 쪽으로 돌리지 않고, 유미경에게 말했다. "더구나, 지금은 이 녀석의 가족들이 가만히 있을 것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고, 내가 이 상황을 보고 가만히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될 겁니다. 그가 지금 백 대를 다 맞을 수 없다면, 그의 아버지나 의부가 대신 맞아야 할 테니까요. 왜냐하면, 그들은 한 명은 자식을 잘못 키웠고, 다른 한 명은 악한 일을 하는 것을 방관했기 때문이죠.”유미경은 시후의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했고 한참 뒤에야 간신히 물었다. "은시후 씨... 평소에도 이렇게 거만해요?"시후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말했다. "난 평소에는 거만하지 않아요. 게다가 내가 항상 지키는 원칙은, 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난 결코 내가 힘이 있다고 해서, 혹은 배경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약자를 괴롭히거나 힘으로 남을 억압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시후는 장소운을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나를 건드리면, 난 반드시 되갚아주죠. 열 배, 백 배, 천 배로 말입니다. 절대 봐주지 않습니다!"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여기는 홍콩이에요, 당신의 나라가 아니라고요! 홍콩에서는 '강한 용이라도 그 동네의 뱀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고요?!"시후는 비웃듯이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유미경 씨,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곳에 아무런 금기 사항이 없습니다!" 시후는 이번에 홍콩에 왔을 때 정말 그를 막아서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장소운은 시후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만약 자신의 집안과 홍문이 시후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어떤 카드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시후의 화를 더 돋우지 않으려 애썼다.그러나 시후는 그를 그렇게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손을 들어 다시 한 번 장소운의 뺨을 세게 후려치며 질책했다. "말해봐. 갑자기 벙어리가 된 건가?"장소운의 입은 이미 심하게 부어올라 마치 입 안에 메추리알 스무 개를 넣은 것 같았고, 그는 간신히 고통을 참으며 흐느꼈다. "저....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시후는 다시 한 번 뺨을 후려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묻는 건, 아까 그 ‘즐긴다’고 떠들던 놈이 네가 맞냐는 거야! 헛소리를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입을 찢어주지!"장소운은 울먹이며 말했다. "저.... 제가 맞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의 뺨을 쳤다. "먼저 즐기고 다 함께 즐긴다고 하더니, 참 기세등등하더군!"장소운의 입 가장자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울면서 말했다. "전부.... 전부 제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형님,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시후는 냉소하며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 "아까는 나보고 무릎 꿇고 뺨을 백 대 맞으라고 하지 않았나? 조금 전 네 놈이 했던 그 말 기억하지?"장소운은 머리가 핑 돌며 시후에게 울부짖었다. "그건.... 그건 다 헛소리였습니다! 형님, 제발.... 제발 저를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 안 하겠습니다...."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이미 늦었어!" 그는 또 한 번 더 장소운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장소운은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차마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시후에게 다가가 말했다. "은시후 씨, 이제 그만 때리세요
그렇기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덤비면 단숨에 시후를 쓰러뜨리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더욱더 격앙되었다!그 순간, 맨 앞에서 뛰어든 한 사내가 높이 뛰어올라 발차기를 하며 시후의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계산으로는 이 발차기로 시후를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동료들이 몰려가 시후를 밟아 시후가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시후를 반쯤 죽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그러나 시후는 그의 발차기를 피하지도 않고 뒷걸음치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갑자기 두 손을 뻗어 날아오는 사내의 다리를 단단히 붙잡았다.그 순간, 공격한 사내는 온몸이 공중에 멈춰 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달려가 뛰어오른 관성은 마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는데, 그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멈춰섰다!시후는 그를 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개 같은 놈이지? 엄마에게나 돌아가!" 그리고는 힘을 주어 그의 몸을 반달 모양으로 휘두르더니, 그를 무기로 삼아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내던졌다.그러자 시후에게 달려들던 이들은 시후가 쓰러질 것을 기대하며 한꺼번에 몰려왔었지만, 예상과 달리 그들의 동료가 무기로 변해 자신들을 덮치고 말았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한바퀴 반을 그리며 돌았고, 그 궤적 안에 있던 이들은 마치 볼링 핀처럼 엉켜 날아가고 말았다. 땅에 나뒹굴게 된 그들은 충격이 너무 심해서 큰 골절상을 입고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더욱 처참했다. 자신이 부딪힌 모든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대가로, 그는 몸의 여러 군데가 부러졌다. 특히 휘둘린 쪽의 갈비뼈는 전부 산산조각이 났다.시후의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말문이 막혔고, 시후의 맞은 편에 있던 장소운 또한 당황하며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열 명이 넘는 사람이 단 두 번의 움직임에 모두 쓰러진 것이다. 장소운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시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