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송천명이 직접 인정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사실이 되었으며 공식적으로 뉴스와 기사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시후가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 "송천명 부회장, 송민정 회장은 지금 실종됐을 뿐이고 그녀의 사망에 대한 확인된 소식은 없습니다. 그럼 하나 묻고 싶은데요. 언젠가는 송민정 회장이 무사귀환하기를 바란다고 하는데.. 그럼 그녀에게 회장의 자리를 돌려주실 겁니까..?”송천명은 원래 오늘 매우 간단하게 권력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더욱이 자신이 이사진을 통째로 장악했으니 나머지는 대외공시일 뿐, 그런 상황에서 또 누가 물의를 일으킬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순간.. 시후가 갑자기 자신을 공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속으로 매우 화가 났지만 여전히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 “아..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이사회는 오늘 회의와 토론을 통해 이미 기본 원칙을 결정했습니다.. 제가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이룸 그룹의 회장직을 잠시 맡게 되었지만.. 사실은 송민정 회장이 저보다 회장 후보로는 훨씬 더 적합할 겁니다.." 그러면서 송천명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니, 여기서 모두에게 엄숙히 선언합니다.. 송민정 회장이 무사히 돌아오게 된다면, 저는 반드시 회장직을 가능한 빨리 송민정 회장에게 넘길 것입니다..! 아무래도 회장으로 가장 적임자는 송민정 회장이 아니겠습니까?!"그러자 모두가 박수를 보냈고, 송천명의 말을 통해 그의 비전, 성품이 모두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송천명이 모두의 박수갈채를 자랑스럽게 받아들일 때, 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송천명 부회장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그렇게 말했으니, 회장직은 송민정 회장이 돌아오면 반드시 직접 돌려주시길 바랍니다.”시후의 공격적인 모습을 본 송천명은 매우 짜증이 났고, 속으로 욕을 했다. ‘젠장..! 은시후 저 자식 오늘 미친 건가..? 저 거지 같은 자식..! 송민정에게 회장직을 다시 돌려주라니.
송민정이 등장하자 시후를 제외한 모두가 경악했다. 오랫동안 행방불명으로, 생사가 불확실했던 송민정이 기자회견장에 갑자기 등장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조금 전 이룸 그룹은 송민정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사회를 열고 송천명을 새 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갑자기 그 순간, 송민정이 갑자기 들이닥치지 않았던가..!? 이곳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처럼 드라마 같은 반전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 순간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고 생각했다.그 중에서도 가장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은 이제 막 이룸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은 송천명이었다..! 송천명은 눈물을 흘리며 송민정을 바라보았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있었고, 두 눈알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의 두 눈알은 마치 튀어 나올 것 같았는데, 그는 송민정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살아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살아 있었는데 왜 일본 경찰도 몰랐단 말이야..? 지금 일본 경찰이 송민정을 찾던 사람들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행방을 찾는 것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을 텐데.. 그러나 대체 왜 일본 경찰을 피해 조용히 집으로 돌아온 거지..? 대체 의도가 뭐야? 더 중요한 것은 아직 살아 있는데 왜 나와 늙은이에게 연락하지 않았지..? 원래 할아버지라면 끔뻑 죽는 아인데.. 민정이는 나를 믿지 않더라도, 늙은이는 의심조차 하지 않을 텐데..? 설마... 혹시 뭔가 알아차린 건가..?!’ 이것을 생각한 송천명은 당황하여 죽을 것 같았다.이때 옆에 있던 송영예는 더욱 더 큰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송민정이 어떻게 돌아왔는지는커녕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지금 그녀에 대한 일은 한국과 일본에 널리 퍼져 모두가 알고 있었다. 결국 그녀가 조용히 귀국하는 것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몰래 도와주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하다... 이를 염두에 두자, 송영예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VIP석의 첫 번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송민정 회장은 연단을 향해 걸어갔다.이때 수많은 기자들이 마이크를 뻗었고, 어떤 기자는 초조하고 다급하게 물었다. “회장님 회장님!!! 일본의 한 절벽에서 떨어져 교통사고가 났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살아 남으셨습니까?”송민정은 걸음을 멈추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사고가 났을 때 정말 다행히도 제가 차를 타지 않았습니다.”다른 기자가 다시 물었다. "그럼 회장님, 차 안에 타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일본 경찰청에서 며칠 동안 당신의 행방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는데 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이에 송민정은 입을 열었다. "이 사고가 고의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특히 제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할 수 있죠.”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송민정이 겪은 사고가 과연 타인에 의해 고의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말인가..?!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그녀를 죽이고 싶어한다는 말인가..?! 그렇게 되면 이 사건은 일반적인 교통사고에서 극도로 잔인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살인사건으로 바뀔 것이다..!송천명과 송영예는 너무 두려워서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송민정이 범죄의 증거를 정말로 가지고 있다면, 그들의 삶은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이 사건은 일본에서 일어났지만, 이 사건에서 죽은 사람은 한국인이고 배후 역시도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한국법에 의해 처벌받을 것이다. 한국에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살인자를 매수하는 것은 중범죄이다. 게다가 이 사건은 교통사고인 척 가장을 하고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차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을 직접 죽이지 않았지만 죄질은 여전히 매우 나빴다... 따라서 두 사람은 사형을 면할 수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무기징역은 선고 받을 것이다.부자일수록 감옥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나도 가난해서 오히려 감옥에서 살 곳과 식사를 제공 받기 위해 앞장서서 범죄까지 저지르게 되는
이때 송천명은 여전히 자신이 저지른 짓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시에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망할..!!!! 그래도 송민정이 돌아와도 상관 없어, 왜냐하면 노인네가 지금 치매에 걸렸고 이룸 그룹에 송민정을 도와줄 후원자가 없으니까 말이야.. 원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저 계집애를 처리할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야..!’이때 송민정은 송천명을 보고 큰 소리로 물었다. "큰 아빠, 제가 이곳에 없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큰 아빠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들었어요..”송천명은 부끄러워 손을 비비며 비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 문제는 말이야.. 아이고.. 아무래도 다들 그룹에 언제까지나 대표가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이렇게 교체를 진행했다.”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큰 아빠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고민을 함께 나눠 주시려고 하시다니..”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화제를 바꾸더니 다시 물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제가 돌아오면 회장직을 자동적으로 돌려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이제 다시 돌려주시는 건가요..?”송천명은 당황하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에는 언론 기자들이 너무 많고 저 거지 같은 은시후 자식도 있어.. 그러니 내가 말한 것을 그들 앞에서 엎을 수 없지.. 그렇지 않다가 언론이 보도하기라도 하면 나는 즉시 악명 높은 인물로 치부될 거야.. 게다가 더 끔찍한 건 은시후 이 자식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야.. 이 자식은 수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강림신이야.. 그의 뒤에는 많은 동료들이 있고.. 송민정은 그에 의해 구출되었지.. 이때 내가 회장의 위치를 붙잡고 놓지 않으면 은시후는 날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그러니 당장 물러서고 일단은 먼저 굴복하는 수 밖에 없어..’ 이를 생각하니 송천명은 심장에 큰 상처를 받은 것 같이 피가 흘러 내리는 듯 고통스러웠고, 마음 깊은 곳에서 저주를 금할 수 없었다. "정말 이건 말도 안 되는 개소리야..! 내가 일부러 회장이
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사회에는 기밀 같은 건 없을 테니까요.”"그..." 송천명의 심장은 두근거렸고, 마치 드럼을 쳐대는 것 같았다. 그는 긴장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은시후가 말하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이지..? 왜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거야..?’그 때, 문이 열리며 검은 옷을 입은 사내 30~40명 정도가 들이닥쳤다..! 이룸 그룹 이사들은 눈앞의 상황에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송천명은 초조하게 외쳤다. "당신들은 또 누구야?!? 누가 당신들을 들여보냈어? 경호원은 어디에 있어? 서둘러 이 사람들을 몰아 내!"송영예도 서둘러 큰 소리로 외쳤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건 순순히 이곳에서 떠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그동안 말을 많이 하지 않던 시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송천명 씨, 그들은 다 내가 데려온 겁니다. 문제 있습니까?”송천명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다. “아.. 은.. 은 선생님..! 그럼.. 이 사람들을 선생님께서 모두 데려온 것이라고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오신.. 겁니까??”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송민정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 분들을 배치한 겁니다. 왜냐하면 송민정 회장이 그룹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무도 그녀를 지원하지 않으면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송천명은 급히 고개를 돌려 송민정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 민정아.. 아무리 그래도 그룹은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고,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와서 뭐 하려고 하는 거니? 이렇게 깡패처럼 검은 옷을 입고 말이야.... 혹시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우리 그룹에 끔찍한 영향을 미칠 테니, 어서 빨리 나가라고 해~”송민정은 그를 무시했고, 갑자기 표정이 약간 차가워졌다. "저는 여전히 이룸 그룹의 회장이고, 여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최종 발언권은 모두 저에게 있습니다.”송천명은 송
하시모토 쿠사토가 다가오는 것을 본 순간.. 송천명, 송영예는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두 사람은 이미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알아차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은시후가 결코 송민정을 데려왔을 때 하시모토 쿠사토 역시도 함께 데려올 리 없기 때문이었다.일본에서의 송민정 살해 시도는, 송천명 부자와 하시모토 쿠사토 사이에 일어난 추잡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송천명과 송영예 부자는 이룸 그룹 전체를 상속받기 위해 송민정을 죽이고자 했고, 하시모토 쿠사토는 두 사람과의 협력을 통해 더 큰 개인적 이익을 얻고자 했다. 큰 보상금과 주식은 하시모토 쿠사토가 위험을 감수하고 침을 흘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정도였다. 하시모토 쿠사토가 등장하기 전 까지만 해도, 송천명 부자는 그를 그들의 방패막으로 여기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하시모토 쿠사토가 곤경에 빠지지 않는 한, 자신들은 절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시후가 실제로 이 방패막을 일본에서부터 가져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송천명 부자는 이 상황에서 감히 입을 뗄 수 없었다..! 다른 이사진들은 하시모토 쿠사토를 알아보고는 놀라 물었다. "음.. 저... 저분은..? Nippon steel 부회장이 아니십니까..? 하시모토 쿠사토 씨..?! 어떻게 데려오신 겁니까?”이때 시후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 “하시모토 쿠사토는 내가 데리고 온 겁니다. 문제 있나요?” 시후의 말투와 표정이 진지한 것을 보고, 질문을 한 사내는 즉시 입을 닫았다. 그는 이룸 그룹의 주주에 불과했기에 감히 시후를 자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때 송천명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땀을 계속 닦아냈지만 닦아 내는 속도가 흐르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송영예 역시도 너무나 두려워서 다리가 후들거렸고, 이 사건이 사람들 앞에서 밝혀진 뒤에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몰라 더욱 걱정이 되었다.이때 시후는 하시모토 쿠사토에게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
자신을 모욕하자 하시모토 쿠사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무슨 소립니까?! 나는 이미 당신들 때문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를 모욕해요?!” 말을 마친 그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녹음 파일을 열고는 차갑게 말했다. “다들 들어 보시죠! 누가 개소리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송민정 회장님을 죽이려 들었는지 잘 들어 보십시오 모두!!” 그는 즉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그러자 휴대폰의 파일에서는 송영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부회장님.. 제 사촌 여동생은 내일 일본으로 떠날 겁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께서 여쭤보시더라고요~ 혹시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냐고요~ 이번에 절대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게 잘 처리 부탁드립니다~”하시모토 쿠사토의 웃음기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휴~ 걱정하지 마세요. 지시에 따라 미리 준비했고 아마 이 일은 그 누구도 모르게 이루어질 겁니다. 그러니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없을 겁니다.”송영예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럼 최고지요~ 하하하!! 송민정이 죽으면 부회장님과 약속했던 주식의 일부를 넘겨드리죠. 그리고 더 많은 이익을 얻으실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그럼 앞으로도 심도 있는 협력을 기대하겠습니다!”하시모토 쿠사토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걱정 마십시오~ 아버님인 송천명 부회장님께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 하시모토 쿠사토가 처리할 테니 절대 걱정하지 마시라고요~ 이번에 송민정 회장이 일본에 들어오면,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송영예는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하하하!! 좋아요! 훌륭합니다!! 그럼 저는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이 파일을 들은 송천명은 완전히 패닉에 빠져 하시모토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하시모토 쿠사토, 이 빌어먹을 일본 놈!!! 역시 일본 놈들과 비즈니스를 하면 정말 믿을 수가 없어~!! 역시 아니나 다를까.. 일도 제대로 처리 못하고 감히 몰래 녹음까지 해?!!! 이 몹쓸 자식아!!!”하시모토 쿠사토도 포효로 응답했다.
원래 송천명과 송영예는 이미 정신이 나갈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는데, 은시후가 송진묵을 초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번개를 맞은 것처럼 격렬하게 떨고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뭐야..? 노인네..? 치매가 걸렸던 게 아니라는 말이야..? 똥오줌도 못 가리는 인간이..? 은시후는 지금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송천명의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고 있었고, 그는 절망에 빠져 생각했다. ‘설.. 설마.. 설마..!! 아닐 거야.. 아니겠지.. 혹시.. 저 늙은이가 벌써 회복된 거야..? 그럼.. 이.. 이제 다 끝난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이룸 그룹의 우 집사가 송진묵과 함께 걸어 들어왔다. 이때 송진묵은 강직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왔기에 누가 봐도 치매에 걸린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송천명과 송영예는 더욱 겁에 질려 두려워하고 당황했으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병원에 입원하여 두 사람 앞에서 바지에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싸버리던 송진묵이 이렇게 멀쩡하게 회복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송진묵은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송천명과 송영예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분노하며 그들을 질책했다. “이 망할 것들!!! 감히 민정이를 살해하려고 작당 모의를 하고 나에게 약을 먹여?!! 그러고도 네 놈들이 인간이라고 할 수 있어!!!?”송천명은 너무 두려워서 송진묵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소리쳤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흐윽.. 아버님...!! 제가 망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아버지!!”송진묵은 격렬하게 꾸짖었다. "용서하라고? 아직도 내 앞에서 살려달라고 요구할 낯짝이 있는 거냐?! 우리 이룸 그룹에서 네가 저지른 것이 중범죄라는 걸 알고는 있는 거냐?!”송천명은 울부짖었다. "아버지,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겁니다!! 흐윽!!”"아직도 개소리야!!!?" 송진묵은 화를 내며 즉시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홍콩에 온 가장 중요한 목적은 중열 삼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유가휘 씨가 최종적으로 이득을 보느냐 아니냐는 상관이 없습니다.”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아, 방금 제가 계산을 잘못한 것 같아요. 이번 거래를 따져보면, 결국 유가휘 씨가 손해를 본 셈이네요.”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왜 갑자기 관점을 바꾼 거죠?” 배유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전에는 미경 씨를 고려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죠. 유가휘 씨는 페이셔스 그룹의 신뢰를 얻었지만, 미경 씨를 잃은 거나 다름없어요. 결국, 손해를 본 건 그 쪽이겠네요?”시후는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미경 씨에게 뭔가 한 것처럼 들리잖아요. 나는 그녀를 단순히 친구로서 좀 더 높이 평가하는 것뿐이고,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그러니 유가휘 씨가 그녀를 ‘잃었다’고 말하는 건 좀 어폐가 있죠.”배유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뭔가 실제로 벌어지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시후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배유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냥 농담이에요, 은 선생님. 신경 쓰지 마세요.”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택 마당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징과 북, 그리고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지며 라이언 댄스 공연이 시작된 듯했다.바로 그때, 아민이 허겁지겁 뛰어 들어오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차량 행렬이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곧 들어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우은일 씨가 준비했던 것들은 다 치웠나요?”아민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선생님 말씀대로 모두 철거했습니다.”“좋아요.” 시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의 행사는 배유현 씨가 진행할 겁니다.” 그러고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우은일을 저택에서 급히 이송해 갔다.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라 충격에 빠졌고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유가휘의 비서인 아민은 우은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그가 분명 좋지 않은 것을 키우다가 이런 끔찍한 결과를 맞았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은일의 생사를 신경 쓸 수 없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곧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유가휘와 이중열의 가족들이 저택에 도착할 예정이었다는 것이었다. 절차에 따르면, 그들이 저택에 도착하면 성대한 입주식이 열려야 했다. 입구에서는 라이언 댄스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은일이 주관하는 풍수 의식이었다. 아직 입주할 가족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행사를 주관할 풍수사가 괴이한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 가버렸으니, 앞으로의 진행이 막막하기만 했다.그래서 아민은 결국 시후를 찾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과 이중열 선생님이 몇 분 후면 도착하십니다. 그런데 우은일 씨가 이런 일을 당했으니,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저 축하하는 자리일 뿐인데, 우은일 씨가 없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건 아니지 않나요?”아민은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은 선생님, 잘 모르시는 겁니다... 유 회장님께서는 오늘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그래서 홍콩 전역에서 유명한 언론사들을 초청했고, 지금 입구에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은일 씨가 없으면, 행사를 진행할 사람이 없게 되지요... 괜히 실수라도 하면 큰 망신을 당할까 걱정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아민에게 말했다.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 의식을 위한 제단부터 철거하세요. 우은일 씨가 없는 이상, 굳이 풍수 의식을 치를 필요는 없습니다.”
우은일은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채 시후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내... 내 아버지가... 정말 돌아가셨단 말입니까?!”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는 너처럼 이상한 모기들을 기르는 걸 좋아했지. 그리고 선봉연 역시도 사람의 뇌를 갉아먹는 기이한 기생충을 키우는 취미가 있었어.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놈들은 그냥 지옥으로 보내기로 했지.”“뭐라고요?! 선봉연 선생도...?” 우은일은 절망에 빠졌다. 그는 시후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직감에 따르면 시후는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그는 시후를 증오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애원할 뿐이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앞으로는 다시는... 다시는 악행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죽기 싫지? 내가 구급차를 불러줄 수 있어. 게다가 조금 전에 해독제를 삼켰으니, 당장은 버틸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그는 곧 말투를 바꿔 담담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당신의 머리에 난 상처를 보니, 독이 이미 뇌로 스며들기 시작한 것 같군. 아마 곧 혼수상태에 빠질 거고, 그러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겠지.”우은일은 너무 두려워 온몸을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살려주십시오... 당신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분이시잖아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종류의 일은 남에게 자비를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했지. 사실 오늘 난 당신과 엮일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도 계속 날 도발했고, 결국엔 이런 사악한 방법까지 써서 나를 공격했지. 그래서 나는 그저 똑같이 돌려준 것뿐이야.”우은일은 흐느끼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 아직... 아직 23살 밖에 안 됐어요... 저는...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우은일이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모습을 보며, 시후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조금 전에 내가 피를 부르는 재앙이 닥친다고 당신에게 경고했을 때는 믿지도 않더니... 이렇게 처참한 꼴이 되고 나서야 나한테 도움을 청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나?”우은일은 죽어가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그저... 그저 목숨만이라도 건지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 집안을 위해서라도, 제 목숨만은 제발 살려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 마. 널 죽게 두진 않을 테니까. 적어도 지금은 말이야. 어쨌든 오늘은 중열 삼촌께서 새 집으로 이사하시는 경사스러운 날이거든. 그 전에 네가 여기서 죽어버리면 너무 불길하잖아.” 그렇게 말하며 시후는 우은일에게 다가가, 그의 주머니에서 약 봉지를 꺼내 들었다. “이게 해독제가 맞나?”“네... 맞습니다!” 우은일은 마치 부처님이라도 본 듯,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그의 입을 억지로 벌린 후, 약 봉지의 가루를 전부 입 속에 부어 넣었다.우은일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의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일찍 감사 인사를 하는 거 아니야? 아까 봤겠지만, 이 모기들은 원래 크기보다 몇 배나 커졌어. 그러면 몸속의 독액도 몇 배는 늘어났을 거라는 뜻이겠지? 그런데 당신이 가진 해독제는 겨우 이 정도야. 과연 충분할까?”우은일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시후의 말이 맞았다. 아까 그 거대한 피 모기들은 독액을 원래보다 최소 열 배 이상 주입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가진 해독제는 원래의 독성 기준으로 만든 것이라,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해독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은일의 상태는 별다른 호전이 없었다. 오히려, 피 모기에 물린 부위는 빠르게 괴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상처 부위의 피부는 이미 며칠 동안 상처가 문드러지며 검게 썩어 들
그때 마침, 피 모기들이 우은일의 머리 위로 날아올랐을 때, 시후가 선심을 쓰듯 경고했다. “우은일 씨, 큰 모기를 조심하세요!”우은일은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20마리가 넘는 거대한 피 모기들이 빠른 속도로 그의 눈앞까지 날아들었다. 그 때 우은일의 첫 반응은 기쁨이었다. ‘아니, 이건 내 피 모기잖아?!’ 하지만 곧이어 두 번째 반응은 공포였다. ‘이런 젠장?! 그런데 피 모기들이 왜 이렇게 커졌어?!’ 그가 세 번째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는 얼굴, 목, 양팔, 그리고 다리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거대한 피 모기들의 주둥이는 원래 머리카락처럼 가늘었지만, 지금은 주사기 바늘처럼 두껍고 길어졌으며, 엄청나게 단단해졌다. 그 때문에 이들이 미친 듯이 찌르는 침은 말벌에 쏘이는 것보다도 훨씬 더 심하게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몸집이 커진 피 모기들은 체내의 독액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우은일은 온몸이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한편, 배유현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태어나서 이렇게 거대한 모기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자들 중에서 이런 벌레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부류가 있기 때문에, 그녀는 반사적으로 시후의 품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이 끔찍한 모기들이 자신을 물까 봐 몸을 떨었다.시후는 그녀의 부드러운 몸과 은은한 향기가 느껴지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태연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걱정 마세요. 이 모기들은 당신을 물지 않을 겁니다. 오직 우은일 씨 만을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배유현은 긴장한 채 물었다. “은 선생님, 정말 확실한 거죠? 모기가 사람을 알아볼 줄도 아나요?!”시후는 웃으며 바닥에 쓰러진 우은일을 가리켰다. “못 믿겠다면 직접 보세요.”배유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우은일을 살펴보았다. 우은일의 몸에는 20 마리가 넘는 거대한 피 모기들이 들러붙어 있었는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두
“뱀, 벌레, 쥐, 개미 같은 것들?!” 우은일은 눈살을 찌푸리며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그가 가장 두려운 것은, 시후의 말 속에 무언가 숨겨진 뜻이 있다는 것이었다. ‘설마... 내 피 모기들이 정말 저 자식에게 당한 건가?! 하지만 그럴 리가 없는데... 만약 내 피 모기들이 진짜 죽임을 당했다면, 최소한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어야 했다. 더군다나, 피 모기들의 배 속에는 썩은 독혈로 가득 차 있어. 그러니 만약 이곳에서 피 모기가 단 한 마리라도 죽었다면, 피 비린내가 훨씬 더 짙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 이곳엔 피 냄새가 전혀 없어. 마치 피 모기들이 애초에 오지도 않은 것처럼 말이지...’그렇게 생각한 우은일은 스스로를 다독였다. ‘분명 뭔가 문제가 생긴 건 맞지만, 저 놈과는 상관없을 거야!’ 그러고는 콧방귀를 뀌며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내가 피를 부르는 재앙을 맞이한다고? 그게 뱀, 벌레, 쥐, 개미 때문이고?”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 이런 것들을 얕보지 말라고. 정말 강한 녀석들을 만나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거든.”우은일은 비웃으며 말했다. “너도 참 말을 교묘하게 돌리는구나. 홍콩은 원래 덥고 습한 곳이라 벌레가 많아. 모기를 피하는 건 불가능하지. 설마 내가 모기한테 한 방 물리기라도 하는 일이 피를 부르는 재앙이라는 거냐?” 그러면서 그는 옆에 서 있던 배유현에게 일부러 말을 걸었다.“배유현 씨, 당신이 공정한 입장에서 한마디 해주시죠. 홍콩에는 모기가 이렇게 많은데, 모기한테 피 한 방울 빨리는 것도 피를 부르는 재앙이라고 하면, 홍콩 사람 중에 누가 그걸 피할 수 있겠습니까?” 배유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저는 은 선생님께서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 게 아닐 거라고 믿어요.”그러나 그때, 시후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배유현 씨, 저는 정확히 그런 의미로 말한 겁니다. 조금 전 그를 위해 점을 한 번 쳐 봤는데, 그에게 피를 부르는 재앙은 바로 모기 때문이 될
시후는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며 살펴보다가, 장식용 도자기 꽃병을 발견했다. 그러자 시후는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혈모기들을 그 안에 임시로 가두어 두었다.마침 그때, 배유현이 차 한 잔을 들고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홍차 한 잔 준비해 왔어요. 한 번 드셔 보세요.”“고맙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차 맛이 아주 훌륭하네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홍차 중 최고급일 것 같은데요... 보아하니, 유가휘 씨가 이번에는 꽤나 신경을 쓴 것 같군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어쨌든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유 회장이 감히 소홀히 할 리가 없죠.”그 시각.안뜰에 있던 우은일은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피를 마시고 최종적으로 깨어난 피 모기들은 그의 의식과 연결되어 있었기에 그는 그들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피 모기들과의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을 느꼈다. 심지어, 그들이 존재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없었다.피 모기는 겉보기에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사실 매우 비싼 존재였다. 이 모기는 태국에서 온 것이며, 태국의 무당들이 인간의 시체 기름을 이용해 어렵게 길러내는 것이었다. 배양 과정이 까다롭고 생산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가격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우은일은 많은 돈을 들여 태국에서 피 모기 한 세트를 사 왔다. 게다가 중요한 점은, 태국 무당들은 피 모기를 판매할 때 특별한 방법으로 수컷 모기를 걸러 내기 때문에, 우은일이 구입한 피 모기들은 모두 암컷이었다. 암컷 피 모기들은 피를 빨지 않기 때문에 번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은일에게 있어 피 모기는 한 마리 한 마리가 매우 소중한 자산이었다. 그런데, 그는 조금 전 한 번에 20여 마리의 피 모기를 모두 풀어 놓았다. 이는 그가 보유한 피 모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우은일은 자신의 손에 남은 피 모기를 모두 날려보내기에는 위험 부담이
시후를 타겟으로 삼기로 결심한 우은일은, 단검으로 자신의 왼손 검지 끝을 그었다. 신선한 피가 흘러나오자마자, 그는 즉시 혈액을 피 모기가 들어 있는 용기 안으로 한 방울 떨어뜨렸다.신선한 피가 용기에 떨어진 순간, 용기 안에서 부유하던 피 모기의 유충들 중 일부가, 번데기가 되는 일반적인 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거의 투명한 날개가 한 쌍 돋아났다. 곧이어, 이 피 모기들은 차례차례 용기에서 빠져나와, 우은일의 머리 위 약 3미터 상공을 선회하며 날기 시작했다.피 모기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육안으로 이를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우은일은 즉시 특수한 주문을 외우며 피 모기 떼를 별장 안으로 유도했다. 한편, 별장 거실에서는 시후가 배유현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그러나, 조금 전 문틈을 통해 20여 마리의 피 모기가 별장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시후는 즉각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느낄 수 없지만, 특유의 피 비린내는 시후의 감각을 속일 수는 없었다. 피 모기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챈 시후는, 곧바로 이것이 우은일의 짓임을 눈치챘다.다만, 이 피 모기의 살상력은 그 아버지 우은찬이 키우던 모기 떼나, 선봉연의 기생충에 비해서는 살상력이 한참 못 미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시후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배유현 씨, 혹시 차 한 잔만 준비해 주실 수 있을까요?”배유현은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차가 어디 있는지 한 번 찾아볼게요. 이 별장에는 분명 있을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는 정말로 차를 마시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배유현을 잠시 자리를 비우게 해두고 조용히 움직이려고 한 것이었다. 또한, 그녀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배유현이 차를 찾아 자리를 뜨는 동안, 피 모기 떼는 어느새 시후 머리 위 2미터 지점까지 접근했다.이 피 모기들은 매우 경계심이
이 피 모기는 특수하게 배양된 후, 완전히 우은일의 뜻에 따라 조종되었다. 이 피 모기는 사람을 물 때 피를 빨아들이지 않고, 대신 배양된 특수한 독소를 인체에 분비했다. 이 독소는 피 모기가 서식하는 부패한 혈액 속에 대량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피 모기의 체내에도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었다. 이 독소는 사람의 온몸 근육을 나른하고 힘이 빠지게 만들며, 두뇌를 몽롱하게 만들어 반응 속도와 판단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심지어 지속적인 고열로 인해 의식을 잃게 만들 수도 있었다. 게다가 독소의 양이 많다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우은일은 이런 종류의 피 모기를 이용해 직접 사람을 죽이지 않았고, 주로 타겟 고객을 겨냥한 함정을 만드는 데 활용하곤 했다. 그는 먼저 목표 고객을 선정한 뒤, 사주를 봐주는 것을 구실 삼아 접근했다. 그리고 상대에게 ‘피의 재앙’이 닥친다고 하거나, 심지어 ‘악귀가 씌었다’는 식으로 겁을 준다.상대가 별다른 신체적 이상을 느끼지 못하면, 당연히 그의 말을 의심하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우은일은 상대의 의심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상대가 믿지 않으면, 적절한 타이밍에 몰래 피 모기를 풀어 그를 물게 했기 때문이다.피 모기에 물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온몸이 나른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심지어 걸을 때도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을 겪게 된다. 이 증상은 마치 ‘빙의’되었거나 ‘귀신이 씌인’ 것과 흡사했다. 이렇게 되면, 상대는 자연스럽게 이전에 우은일이 한 말을 떠올리게 되고, 그의 말을 점점 더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균형을 잃기 쉬워 넘어지거나, 구르는 등 사고를 당하기 쉽다. 특히 길거리에서는 다른 행인이나 차량과 부딪힐 가능성도 높았다.만약 고객이 다쳐서 피를 흘리게 되면, 우은일이 예언한 ‘피의 재앙’과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고객은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