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권여빈에 대한 윤우선의 판단이 그렇게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시후는 사실 권여빈이 처음 엠그란드 그룹에 합류했을 때 시후는 이미 그녀의 동기를 대충 알고 있었다. 네오플램 그룹은 LCS 그룹이 베일에 쌓인 알려지지 않은 손자를 위해 엠그란드 그룹을 넘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네오플램 그룹은 이것이 자신들이 성공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권여빈을 보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시후는 권여빈이 엠그란드 그룹에서 자신과 절대 만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렇게 하면 그녀는 오랫동안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고, 곧 서울을 떠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여빈이 우연한 기회에 자신에게 사랑에 빠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가 시후에게 고백한 순간부터 시후는 마음속으로 권여빈에게서 한동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유나는 권여빈이 다른 목적으로 서울에 왔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풉.. 엄마.. 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 거예요~ 여빈은 그냥 회사에 다니면서 일하러 온 건데 무슨 목적이 있겠어요~!!”윤우선은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하나 예를 들어 볼까? 집안에 돈이 엄~청 많은데 한 100억쯤 있다고 치자고? 그런데 연봉이 4000만 원 정도 되는 그런 회사에 너는 다니고 싶니?”유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음.. 집안과는 별개로 자기 자신이 독립적인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직장에서 일하면서 커리어를 쌓고 싶을 수도 있고, 아니면 순수하게 일을 하고 싶어서 그럴 지도 모르죠?”"순수하게 일을 하고 싶다고?!!!" 윤우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휴.. 딸, 너는 진짜 이런 걸 이해하지를 못하니?! 이 세상에 누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냥 돈을 벌어야 먹고 사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부자들은 절대 그렇지 않아!”
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 정말 갈수록 이야기 내용이 대단해지는 것 같은데.. 구멍을 뚫어서 산에 있는 보물을 훔쳤다고요?”유나가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윤우선은 불안해하며 소리쳤다. “딸, 왜 엄마 말을 믿지 않는 거야?! 외할머니 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국보급 유물들이 있었다니까?! 그것도 백제 시기의 유물이야!”“정말요? 국보급 유물들이 있었다고요..?”윤우선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래!! 문화재청에서 이곳을 발견하게 된 이유는 도굴꾼들이 자꾸 산 근처에 구멍을 파대서 주변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서 그랬대~ 사람들이 그곳에 자신들의 조상 무덤도 있었고, 마을 사람들 중에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그곳에 무덤을 만들고 했었기 때문이지.”“너무 과하게 공사를 했었나 봐요?! 그런데, 나는 왜 엄마 말이 거짓말 같죠 아직도?”윤우선은 당황하며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아니!! 내 말이 거짓말 같으면 인터넷에 검색해 봐!!”그러자 옆에 있던 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며 말했다. "장모님 말씀이 맞아요 유나 씨. 아마 장인 어른에게 여쭤보면 바로 아실 텐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기사가 나오기는 할 거예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도굴로 먹고 사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매년 전 세계에서 어떻게 골동품 판매가 이루어지겠어요? 많은 유물들이 보이지 않는 손들에 의해 개인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 것을 다 도굴꾼들이 하는 일이고요.” 시후가 말을 이어가며 말했다. “수십 년 전에 중국 도시에서 동충하초를 훔쳐가는 일이 있었대요. 그런데, 그곳에서 하루 만에 수천 만원 상당의 동충하초 200kg이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그걸 훔쳤을까요?”“어떻게 훔쳤는데요???”"도둑들에게 도난 당한 건데, 그 사람들이 동충하초 가게의 맞은 편 가게를 임대하고는 지하로 수십 미터의 구멍을 판 거예요! 그리고는 동충하초 가게 바닥으로 구멍을 뚫은 가게 내부의 동충하초
시후는 유나의 농담을 듣고 심장이 뛰었다. 시후는 장모님과 아내가 혹시라도 자신의 신분을 추리할까 봐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유나가 농담이라도 자신을 의심하는 것을 듣고 시후는 바싹 긴장이 되었다. 그 때, 윤우선이 손을 저으며 시후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아첨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나야, 그럴 리가 없어. 비록 우리 은 서방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그건 최근에 일어난 일이야! 여빈이 엠그란드 그룹에 왔을 때는 우리 은 서방이 지금처럼 대단한 위치에 오르지는 않았잖아? 물론 이런 인물을 못 알아보고 그 김혜준 그 놈이 감히 내 좋은 사위를 험담하곤 했었지!”유나는 힘없이 웃었다. "맞아요.. 그렇다면 엄마가 말하는 대단한 보물이 무엇인지 모르겠네요..”윤우선은 미소를 지었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우리 가족들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어. 그저 네 친구가 그냥 엠그란드 그룹에 입사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걸 알려주는 거지~ 여빈이도 속으로 숨겨 놓은 큰 비밀이 있는 거야~""그냥 신경 안 쓸래요~ 여빈이 속으로 큰 비밀을 숨기고 있더라도 나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고, 나는 친구의 사생활을 캐고 싶지 않거든요.” 이렇게 말한 후 유나는 다시 엄마에게 부탁했다. "엄마, 그러니까 제발 여빈이 오면, 이상한 질문을 하지 마세요! 아셨죠?”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휴!! 알겠어 알겠다고!! 질문 안 해!”그제서야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래층에서 김상곤은 이미 식당에 앉아 국수를 먹고 있었다. 세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그는 궁금한 듯 물었다. "세 사람 뭐하고 오는 거야? 우리 엄마는 아침 일찍 왜 저러고 있는 거고..?”윤우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상곤, 당신 어머니가 지금 발코니에서 얼마나 난리를 치고 있는지! 홍라연이 자기가 힘들게 번 돈을 다 들고 도망쳤다고 욕을 하다가 홍라연을 체포하겠다고 경찰까지 불렀어!”김상곤은 밥을 먹으며 중얼거렸다. "발코니에서 시끄럽게 욕을 해대는 우리 어머니
이것을 생각한 그는 즉시 무의식적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며칠 동안 길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조금 지체되어 늦었습니다..."유나, 김상곤, 윤우선은 공은찬의 태도와 말을 듣고 더욱 놀라고 말았다. 공은찬이 왜 시후를 보자마자 사과를 하는 걸까? 두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인가?놀란 가족들의 얼굴을 본 시후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어휴.. 너무 예의 바르게 행동하시네요. 일단 제가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했으니 일찍 오든 늦게 오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공은찬은 잠시 당황했다. 처음에는 시후가 갑자기 그에게 왜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가, 자신이 뭔가 말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시후는 가족이 자신과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알기를 원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자 그는 황급히 시후의 말에 따라 답했다. “아하.. 그럼 감사드립니다. 그럼 설 연휴가 끝나고 식사 한 번 하러 가시죠! 하하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유나와 그의 장인 장모에게 말했다. “지난 번 권여빈 씨 할머니의 생신 잔치가 있을 때 이 분을 만나 적이 있어요. 그래서 혹시 서울에 오시면 저녁 식사 한 번 대접하기로 약속을 잡았거든요.”공은찬도 시후의 말에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예 맞습니다!! 그런데 오는 길에 이렇게 날짜가 며칠 지체 될 줄 몰랐습니다..”윤우선은 놀라서 물었다. "그런데 왜 서울로 오는 길에 며칠씩이나 길에서 지체한 거예요? 차로 몇 시간 걸리지 않을 텐데요..? 편하면 비행기를 타면 더 빨리 도착할 것이고요..”공은찬은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그게.. 음.. 제가 자전거를 타고 왔거든요..”“예에..?!" 윤우선, 유나, 김상곤은 모두 예상치 못한 답변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재벌가에 속한 공은찬이 이 추운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안성에서 서울까지 가다니.. 대체 이것이 무슨 일이라는 말인가..?사람들이 놀란
"이태리 부회장..?!" 이태리 부회장의 이름을 들은 김상곤은 인터폰에 보이는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의 딸 유나가 회사를 열었을 때 축하하기 위해 온 엠그란드 그룹 부회장임을 인식했다. 지금 이 상황은 김상곤을 놀라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유명한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이자 비즈니스 엘리트로 소문난 이태리 부회장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상곤은 엠그랜드 그룹이 유나에게 많은 사업들을 배정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유나의 경력에 굉장히 도움을 많이 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 이태리 부회장이 직접 이곳에 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에 유나에게 서둘러 말했다. "유나야, 빨리 나와!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님이 오셨대!”"네에??" 유나는 놀라며 약간 긴장한 듯 말했다. "어.. 부회장님이 왜 이곳에..? 제가 문 열어 드릴게요!”여빈도 놀랐다. 이태리 부회장의 사회적 지위는 여빈보다는 조금 낮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 그녀는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이자 여빈의 상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빈은 상사가 가장 친한 친구의 집을 방문할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이곳을 바로 떠날 수 없었기 때문에 입술을 깨물고 이태리 부회장이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유나는 서둘러 이태리 부회장을 내부로 초대했고, 이태리 부회장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김유나 대표님, 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방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어머, 아니에요~ 부회장님! 괜찮습니다. 사실 제가 먼저 찾아 뵙고 인사도 드려야 하는 건데.. 제가 오늘부터 휴가를 내고 어제까지는 일을 해서요.. 죄송합니다.”이태리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선물을 건넸다. “이건 제가 김유나 대표님의 부모님께 드릴 선물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주세요~”“오.. 부회장님.. 이런 건.. 안 주셔도 되는데요.. 아..”이태리 부회장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태리 부회장은 "안녕하세요...?"라며 재빨리 인사했다.그러자 이미 거실에 있던 권여빈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서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음.. 안녕하십니까 부회장님??!”목소리가 들리자 이태리 부회장은 권여빈을 보고 놀라며 말했다. “어머? 여빈 씨, 여기에 있었네요? 고향은 안 내려 갔고요?”권여빈은 어색하게 답했다. "음.. 그게요.. 조금 뒤에 공항에 가려구요.”그러자 권여빈의 옆에 있던 공은찬이 이태리 부회장을 보았고, 즉시 그의 눈에서는 뜨거운 불길이 솟구쳐 올랐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미녀를 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은 본 적이 없었기에 즉시 심장이 요동쳤던 것이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서 권여빈에게 물었다. "여빈아, 여기에 이 아름다운 분은 누구시니?”권여빈은 서둘러 소개했다. "아, 부회장님.. 소개해 드릴게요. 여기는 제 사촌 오빠 공은찬이라고 합니다." 말을 마친 후 그녀는 공은찬을 보며 말했다. "오빠, 여기는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님이셔.”공은찬은 즉시 악수를 청하며 아부를 떨었다. "오, 이태리 부회장님의 이름은 오래 전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뵙게 되었네요..! 저는 공심 그룹의 공은찬이라고 합니다..!”이태리 부회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태리 부회장은 공은찬의 정체를 듣고 딱히 놀라지 않았다. 그녀는 재벌 출신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엠그란드 그룹에서 일했으니 많은 대기업들과 접촉하면서 기업들의 가족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므로, 당연히 공심 그룹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LCS 그룹 회장의 손자인 시후 역시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에, 공심 그룹의 공은찬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별 다른 놀라움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공은찬은 이태리 부회장이 자신이 공심 그룹 소속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태
시후가 카톡방에 연락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은찬은 갑자기 어머니 권순화로부터 카톡 메시지를 받았고, 그 때도 그는 여전히 이태리 부회장과 더 가까워지기 위한 화제를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을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진동이 느껴져 휴대폰을 들여다본 그는 잠시 번개를 맞은 것 같았다. 공은찬은 멘붕했다. ‘2년?! 날 죽이려는 거 아니야? 나는 늘 으리으리한 집에서 부족함 없이 살았는데.. 나는 여기에서 이미 며칠을 살았는데도 정말 괴로웠는데... 내년에도 이렇게 좁은 집에서 혼자 돈도 많이 쓰지도 못하고 살아야 한다고..? 은시후가 갑자기 왜 1년 더 추가한 이유가 뭐야..?! 아니.. 내가 무슨 도발을 했다고..?’ 이것을 생각한 공은찬은 시후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은.. 은.. 저.. 그게..?”시후는 공은찬이 말을 다 하기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커피 한 잔을 건네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자, 커피 한 잔 드세요. 꽤 맛있습니다. 일단 마시면 그냥 두 잔으로 끝내고, 마시지 않으시면 두 잔이 세 잔이 되거나, 심지어 네 잔이나 다섯잔이 될 지도 몰라요~~”공은찬의 얼굴은 즉시 일그러졌다..! 그는 시후의 말에 담긴 위협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은시후가 아무래도 나에게 헛소리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건가...? 내가 커피를 마시고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면, 2년 동안만 힘들게 살 것이고 혹시라도 내가 그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2년이 앞으로 3년이 되고, 4년이 되고, 5년이 될 지도 모른다는 건데..’ 이것을 생각하면 공은찬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이 은시후라는 자식은 악마 중 악마야!!! 내가 무슨 도발을 했다는 거야? 왜 나를 이런 식으로 괴롭히는 건데!!! 설마... 내가 저 이태리 부회장에게 작업을 걸어서 그런 건가..?!
결국 그는 이를 악물고 발을 구르며 커피잔을 들어 단숨에 다 마셨다. 이 커피를 마시는 것은 시후와의 새로운 계약을 묵인하면서 인정하는 것과 같았다..! 1년으로 설정했던 계약 기간이 갑자기 2년이 되어 두 배로 늘어나다니.. 공은찬은 사람들 앞에서 엉엉 울고 싶었지만,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눈물이 날 겨를이 없었고 순식간에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았다.권여빈도 이때 놀라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시후와 공은찬 사이의 갈등에 대해 모르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시후는 공은찬에게 안성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서울의 단칸방에서 살며 고된 일을 하라고 했는데 이제 시후는 갑자기 사촌 오빠에게 숫자로 수수께끼를 내기 시작하자,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공은찬에게 물었다. "오빠, 무슨 일이야?"당황한 공은찬은 권여빈에게 휴대폰을 건넸고, 전화기 화면에는 어머니 권순화가 그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가 있었다.권여빈이 메시지를 다 읽은 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시후가 사촌 오빠와 계약한 1년의 기간을 두 배로 늘릴 정도로 무자비하게 대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공은찬에 대한 미안함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공은찬이 문에 들어선 순간부터 지금까지, 시후를 화나게 한 일을 속으로 돌아보았다.‘오빠가 시후 씨를 화나게 했나..?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오늘 와서는 시후 씨에게 굉장히 예의 바르게 행동했어. 그는 거의 허리를 접어서 인사했고.. 아니면.. 오빠가 유나를 화나게 했던 건가..? 아닌데..? 오빠는 시후가 자신을 죽일까 봐 두려워 할 테니, 유나가 시후 씨의 아내라는 것을 알면 아무리 간이 커도 감히 유나에 대해 흑심을 품지 않을 텐데.. 아니면 유나의 부모님을 화나게 했나? 그것도 아니고.. 오빠는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매우 겸손했고, 재벌 2세처럼 보이지는 않았어. 그럼 어디에서 시후 씨가 화나게 된 걸까..?’
유미경이 평생 가장 증오한 사람은 바로 방가흔이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어머니가 매일 집에서 눈물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었고, 아버지는 거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어머니는 유미경에게 아버지가 여우 같은 여자에게 홀려서 자신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곤 했다. 어머니가 말한 그 여우 같은 여자는 바로 유가휘의 저택의 숨은 여주인 방가흔이었다.그 시절, 유미경의 어머니는 유미경의 동생을 임신 중이었고, 임신 기간 내내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다 보니 암 초기 단계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열 달 동안 동생을 품고 난 뒤 어머니는 반 년 동안 모유를 먹였는데, 모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감기에 걸려도 약 한 알조차 먹지 않았다. 이로 인해 증상은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유미경의 어머니가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그녀는 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의사는 병이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진행된 데에는 마음의 스트레스와 큰 우울함이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이로 인해 유미경은 자신의 아버지인 유가휘를 절대 용서할 수 없었고, 눈앞에 있는 방가흔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방가흔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미경과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이 없었다. 방가흔은 오히려 아들을 낳은 후, 아들의 지위를 통해 유가휘에게 입지를 넓히고자 했고, 그 지위를 이용하여 유미경을 집에서 내쫓으려는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그녀는 유가휘가 겉으로는 유미경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늘 딸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유가휘는 유미경에게 늘 관대한 태도를 유지했고 늘 그녀를 용서했다. 이 때문에 방가흔은 유미경을 내쫓을 적절한 기회를 끝내 찾지 못했다.결국, 각자의 속셈을 가진 세 사람은 묘한 교착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이때 시후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말했다. "회장님, 저는 외부인이니 가정사에 제가 끼어들
시후가 처음으로 유미경을 보았을 때, 시후는 그녀가 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시후가 자료에서 본 유미경의 모습은 모두 증명 사진에서였는데, 사진에서의 유미경은 안경을 쓰고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단정하고 예쁘다는 인상을 주긴 했지만 놀랄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유미경은 몸매가 좋고 키도 크며, 피부는 하얗고 혈색이 좋아 보였다. 화장을 하지 않은 이목구비는 전형적인 동양의 고전미를 지니고 있었고, 길게 묶어 올린 포니테일은 마치 천사가 옆집에 내려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마치 완벽한 이웃집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유미경의 옷차림은 매우 소박했다. 평범한 원피스, 심플한 검은 단화, 그리고 브랜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숄더백 하나를 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소박한 차림새는 오히려 그녀의 뛰어난 기품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시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비대하고 둥글 넙적한 얼굴의 유가휘가 이렇게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딸을 낳을 줄은. 유미경의 이목구비만 보아도 유가휘의 유전자는 그녀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았다.이때 유미경은 다소 차가운 태도로 시후를 힐끔 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 "은 비서님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시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유가휘에게 말했다. "아까 밥 먹으러 오라고 하셨죠? 서둘러 주세요. 오후에 일이 있어서 집에 오래 머물 수 없어서요."유가휘는 유미경의 태도에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다. "이게 무슨 버릇없는 태도야? 은 비서님은 우리 집안의 귀한 손님이다. 홍콩에 처음 오셨고, 내가 너에게 손님을 잘 모시라고 했잖아! 오후에 비서님을 데리고 여기저기 구경 좀 시켜드려!" 유미경은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요. 오후에 일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아버지 손님인데 왜 직접 모시지 않으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화를 내며 말했다. "너랑 은 비서님은 나이대도 비슷하고 또래니까 네가 모시는 게 더 적
차량 행렬이 들어오자, 보디가드가 먼저 차에서 내렸고 시후, 유가휘와 다른 차에 타고 있던 방가흔의 문을 열어주었다. 가정부들은 일제히 "회장님, 사모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고, 유가휘는 곧바로 시후를 가리키며 가정부들에게 말했다. "자, 은 비서님께 인사드려요!"이에 가정부들은 서둘러 시후에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유가휘는 다시 가정부들에게 말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은 비서님께서 우리 집에 머무르실 겁니다. 비서님을 잘 모셔야 합니다.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세요, 알겠습니까?" 가정부들은 당연히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조금의 소홀한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유가휘는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 비서님, 오시기 전에 이미 가정부들에게 손님방을 준비하도록 시켰으니, 홍콩에 계시는 동안은 여기에서 지내십시오. 여기를 집이라 생각하시고 부담 갖지 마시고 편히 지내십시오!" 시후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미소를 짓고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좋습니다, 좋아요!" 유가휘는 시후의 어깨를 뜨겁게 감싸며 웃었다. "자, 은 비서님, 안으로 들어가시죠!"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대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집사가 바짝 뒤를 따르며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술상이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언제 시작하실지요?" 유가휘가 물었다. "아가씨는 돌아왔나?" 집사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직 안 오셨습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갑자기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말 안 듣는 계집애! 이번에 나를 또 속이면 앞으로 3년 동안 한 푼도 못 받을 줄 알아!"곁에 있던 방가흔은 신랄하게 말했다. "하지도 못할 걸 알면서 왜 그런 말을 하시는 거예요?" 유가휘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따졌다. "당신이 내가 못 할 거라 어떻게 알아?" 방가흔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그런 말 몇 번이나 했었잖아요. 하지만 결국엔 당신이 타협하지 않았어요?" 유가휘는 체면이 상한 듯 화
시후는 홍콩에 도착하기 전 이미 유가휘에 대한 모든 자료를 검토했다. 그는 이미 바람둥이로 악명이 높았으며, 결혼만 세 번을 했고, 그 사이에 자녀가 다섯 명이나 있었다.자녀들 중 가장 맏이는 장녀 유미경으로, 유가휘와 그의 첫 번째 아내에게서 태어난 자녀였다. 유미경은 올해 24세로, 홍콩대학교 중문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유미경이 다섯 살이 되던 해, 그녀의 어머니는 자궁경부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만에, 유가휘는 자신보다 열 살 어린 홍콩 연예계 출신의 여배우와 재혼했다. 몇 년 후, 방가흔이 미국에서 돌아오자, 유가휘는 두 번째 아내와 이혼하고 바로 방가흔과 결혼했다.유가휘의 첫 번째 아내는 두 명의 딸을 낳았다. 그 중에서 유미경은 맏딸이며, 그녀의 동생은 그녀보다 세 살 어리고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한편, 유가흔의 두 번째 아내였던 홍콩 여배우는 자신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3년 안에 두 명의 딸을 낳았지만, 아들은 낳지 못했다.방가흔이 홍콩으로 돌아온 뒤, 유가휘는 여배우에게 큰 돈을 주며 그녀와 두 딸을 캐나다로 이민 보내 버렸다. 방가흔은 유가휘와 결혼한 뒤, 마흔 살에 아들을 낳았다. 이 아들은 현재 열 살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유가휘는 외동아들을 무척 아꼈으며, 아들을 위해 돌잔치에서 수천만 홍콩 달러를 들이기도 했다. 그는 홍콩 최고의 호텔에서 성대한 돌잔치를 열었고, 방가흔에게는 럭셔리 저택, 요트, 개인 전용기 한 대를 선물하기도 했다.이렇게 방가흔은 아들을 낳은 덕분에 유가휘에게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한편, 시후는 유미경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이 소녀는 사실 유가휘가 말한 것처럼 반항적인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그녀의 모든 이력은 매우 훌륭했다. 유미경은 학업에서 큰 성취를 이루었으며, 기록에 남아 있는 모든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10대 때부터 자선 활동에 열
시후는 다소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두 사람에게 은근히 경고를 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방가흔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가휘와 방가흔 부부는 동시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도망쳤던 일을 떠올렸다.수년 간, 이 일은 유가휘 앞에서 방가흔의 약점이었고, 유가휘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이 점을 은근히 언급하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불편해졌다.시후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의도가 있던 것이었다. 그는 유가휘가 자신 앞에서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지를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은 단순히 가볍게 도발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가 이 일을 참고 넘긴다면 이후에는 더 큰 도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유가휘가 시후 앞에서 화를 내고 본색을 드러낸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었다. 어쨌든 시후가 이번에 미국에서 멀리 홍콩까지 온 이유는 유가휘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시후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바로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크게 벌이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약 유가휘가 시후의 발을 실수로 밟기라도 한다면, 그걸 핑계로 그를 철저히 짓밟을 계획이었다.그러나 유가휘는 시후가 협력을 제안하러 온 행운의 신이 아니라, 그의 모든 살갗을 벗겨내기 위해 온 불운의 신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유가휘는 시후의 언급으로 인해 느낀 분노를 억누르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저희 집에 환영 만찬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은 비서님만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러죠. 초대해 주신다면 기꺼이 가겠습니다.”유가휘는 크게 웃으며 손짓으로 시후를 안내하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쪽으로 오시죠!”공항 출구 홀 밖에는 여러 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이 도로에 정렬되어 있었다. 유가휘는 시후를 데리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향했고, 아내
1시간 후. 시후가 탑승한 비행기는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이때, 공항 출구에서는 홍콩의 유명 재벌 유가휘가 직접 ‘은시후’라는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아내 방가흔과 함께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방가흔은 두꺼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홍콩에서 유명한 '유가휘의 아내'로서 자신이 공항에 직접 나와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유가휘는 이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사업을 하려면 절대 돈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금의 희생을 함으로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면, 이건 자본이 크게 들지 않는 장사라고 여겼다.이때, 시후가 백팩을 메고 출구로 걸어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뚱뚱한 남성을 발견했다. 시후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가휘 앞으로 가서 웃으며 물었다. “유 대표님이십니까?”유가휘는 시후를 바라보며 기쁨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은 비서님이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접니다.”유가휘는 즉시 팻말을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넘기고, 두 손을 내밀며 시후와 악수하려 했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은 비서님, 이름만 듣던 분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요! 홍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YJ 에스테이트 회장 유가휘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한 손만 내밀어 유가휘와 악수했다. 그리고 담담히 말했다. “네 회장님이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시후가 한 손으로만 악수하자, 옆에 있던 방가흔과 유가휘의 비서, 경호원들의 표정이 모두 달라졌다. 그들은 유가휘가 두 손을 내밀며 예의를 갖춘 데 비해, 시후가 단 한 손으로 응대한 것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시후 역시 자신의 행동이 다소 실례일 수
방가흔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당신 딸은 당신 말도 듣지 않는데, 어찌 새엄마인 제 말을 듣겠어요? 딸을 부르고 싶으면 직접 부르세요..”유가휘는 방가흔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손을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 가는 길에 내가 직접 얘기하지 뭐! 당신은 다른 일이나 준비해!”“그래요!” 방가흔은 거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시후는 변지현의 전화를 받고 유가휘가 자신을 집으로 초대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후는 깜짝 놀랐지만, 머릿속에 장난스러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가 연결되자 물었다. “성도민 씨, 지금 어디죠?”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지금 공항으로 모시러 가는 중입니다.”시후는 그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오늘은 공항에 특별히 나올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유가휘 집에 며칠 머물러 볼 생각이거든요.”성도민은 놀라 물었다. “은 선생님, 유가휘 집에 직접 가서 머무신다고요?!”“네.”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 늑대를 집으로 들이겠다면, 나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서 제대로 얘기 좀 해보려고요.”성도민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듯 말했다. “아무래도 유가휘는 이번 결정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요 며칠 홍콩에서 살펴본 건 어떻습니까?”성도민이 말했다. “안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 보고 드리려 했습니다. 유가휘의 자료는 전부 정리해 두었고, 홍콩의 주요 세력 상황도 대부분 파악했습니다. 현재 홍콩의 몇몇 주요 세력은 이중열 씨를 공격해서 유가휘가 건 현상금을 차지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 쪽에서도 이 소식을 접하고 세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중열이 홍콩에 도착한 뒤 그들에게 인계될 때까지 중간에 어떠한 사고도 없도록 막으려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현상금을 노
변지현은 유가휘가 시후를 그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만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시후를 대신해 마음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대표님이 시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알겠습니다!”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홍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어서 말했다. “좋습니다. 제 비서의 이름은 은시후라고 합니다. 공항 입구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시면 찾아갈 겁니다.”“그렇게 하시죠. 문제 없습니다!” 유가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가정부들에게 2층의 제일 큰 객실을 서둘러 정리하라고 전해. 귀한 손님을 모실 거야!”방가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떤 귀한 손님이길래 직접 마중 나가고, 집에까지 모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말했다. “TS Shipping 쪽 사람인데, TS Shipping의 두 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고 하더군. TS Shipping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가라고 불리고 있어. 그러니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손님에게 달렸고.”방가흔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잖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어요?”유가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몰라. TS Shipping이 설립된 이후로 아시아의 해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했어. TS Shipping은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해운 운송에 관련된 자원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블랙 드래곤은 현재 전세계 무장 호위 업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TS Shipping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TS Shipping과 협력할 수
“네!” 유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봐요. 비행기가 8시에 출발한다면서요? 지금 30분밖에 안 남았잖아요.”“알았어요.” 시후는 차에서 내렸다. 유나가 운전석에 앉자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보, 그럼 먼저 갈게요.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운전해요.”유나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 끝나면 미리 연락해요. 돌아오는 날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그래요!”시후는 유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공항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그는 성도민이 준비해 둔 전용기에 탑승했다. 정각 8시, 비행기는 정확히 출발하여 홍콩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14시간 후, 홍콩 현지 시각은 이미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시후가 탄 전용기는 홍콩까지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곧 도착할 예정임을 알리며, 유가휘를 공항으로 보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할 것을 요청했다.그 때 유가휘는 여전히 집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미국 이민국에 이중열의 송환 절차를 요청한 후로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밤마다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중열과의 갈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조롱과 멸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만약 법률의 제약이 없었고, 홍콩 대중들의 시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직접 이중열에게 보복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방법으로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 날 꿈속에서 유가휘는 이중열이 마침내 홍콩으로 송환되어 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중열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 이중열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총을 꺼내 이중열에게 겨누었다. 유가휘는 들뜬 마음으로 이중열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총구들이 갑자기 모두 자신을 향했다. 유가휘가 깜짝 놀란 와중, 이중열은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짓했고 사람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