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오늘처럼 밥 한 끼에 온 몸이 떨릴 정도로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점장의 말에 따라, 그녀는 마트에서 일을 하고 저녁 7시가 되자 저녁 식사 식권을 한 장 더 받았다. 점심에도 이미 배불리 먹은 그녀였지만, 저녁 식사를 할 때 그녀는 그저 3일 동안 좁은 방에 갇혀 굶주린 개처럼 게걸스럽게 눈 앞에 놓인 음식들을 다 먹어 치웠다..! 그녀는 너무 배가 불러서 일어설 수 없었을 때까지 음식들을 뱃속으로 집어넣었고,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정도가 되자 30분 동안 구내식당 의자에 앉아 쉬다가 양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일어섰다. 충분히 먹고 마시자, 온 몸에는 활력이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신 회장은 손등으로 입을 닦고 손바닥으로 배를 살살 만지며 만족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 "열심히 일한 뒤에 먹는 식사가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오늘 이 정도면 정말 만족스러워!!”신 회장은 시간을 확인했고 벌써 8시가 넘은 것을 보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늘 이기적이었지만, 온갖 고난을 겪은 뒤, 자녀와 손자들에 대해 관심이 조금 생긴 터였다. 게다가 그녀의 아들과 손자가 침대에 누워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녀는 급히 구내식당 창구로 달려가 곧 퇴근하려고 하는 직원에게 물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혹시.. 먹고 남은 밥이나 반찬 같은 것들이 있나요..?”직원은 신 회장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아니.. 할머니.. 혼자서 3인분 정도 드시는 것 같던데 아직도 배가 고프세요..?”신 회장은 부끄러운 듯 입을 쓱 닦고는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이구.. 내가.. 집에 자식들이 있는데.. 자식들이 밥을 못 먹고 있어요.. 그리고 거의 이틀 밤낮을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서..”그러자 식당 직원은 놀라서 물었다. "예에?!! 그게 사실이에요? 요즘에도 밥을 못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고요?”신 회장의 얼굴이 뜨거워졌고 그녀는 부끄러운 듯 말했다. “그게.. 큰 며느리가 유방암에 걸려서.. 말기라는
그녀는 윤우선이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처럼 비참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자신이 말한 것보다 더욱 더 나빠지기를 바랐다!그러나 식당 직원은 신 회장이 허풍을 떨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 누가 정상적인 가정에서 누가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의 가족을 저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그래서 직원들은 신 회장이 말하는 것이 모두 진심이라고 믿었다. 직원은 매우 동정심을 느끼며 말했다. "할머니, 이렇게 집안 사정이 어려운데 밖에 나와서 일할 생각을 하셔요?! 정말 대단하셔요~~! 오늘 군만두 몇 개랑 밥 4인분 정도와 남은 반찬이 조금 있어요. 혹시 담을 통이 있나요? 가져가실 수 있도록 싸드릴게요!”신 회장은 매우 흥분했지만 기쁜 마음을 억누르며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고.. 내가 도시락 통이 없어요 ... 며느리가 둘 다 죽어 가고 있으니.. 내가 그런 걸 가져올 여유가 없었네..” 그렇게 말하면서 신 회장은 카운터에 걸려 있는 비닐봉지를 보고 말했다. “혹시.. 여기에다가 남은 음식을 다 넣어 주면 어떻겠어요? 그냥 다 담아서 내가 가져가지 뭐..!”직원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문제 없는데, 할머님께서 괜찮으시겠어요?”신 회장은 서둘러 말했다. "어휴~ 괜찮고 말고요~ 고맙습니다!”직원은 곧 신 회장을 위해 남은 음식을 모두 꺼내 큰 비닐 봉투 4개에 담아 주었다.신 회장은 봉지 네 개를 들자마자 자신의 말을 후회했다. ‘뭐야 왜 이렇게 무거워! 너무 많아서 무겁잖아!! 이걸 어떻게 다 가지고 가지..? 아니야! 다 들고 가야 해!! 이 정도 음식이면 적어도 이틀은 버틸 수 있을 거야. 아니면 오늘 번 10만 원을 써야 할 것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녀는 이를 악물고 봉지 4개를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신 회장은 택시를 타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왜냐하면 집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 하루 종일 힘들게 번 돈 10만 원이 깎일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심사숙고 끝에 신 회장은 버스를 타
신 회장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한 후 돈을 아끼기 위해서 택시도 타지 않고 도착한 별장에서 갑자기 모르는 여자에게 뺨을 맞았다! 게다가 그 여자는 자신을 때리고 눈을 흘기며 욕설을 퍼붓는 것이 아니겠는가..?“이 망할 늙은이가?! 거지 같이 생긴 게 먹는 것도 이상한 걸 먹는지 비닐에 담아 다니고?! 감히 저런 늙은이가 우리 청년재에 들어온다고?! 당신이 이 별장 존에 산다고?! 미친 거 아니야?” 말을 마친 그 여자는 근처에 있는 경비원에게 소리쳤다. “저기요! 당장 와봐요! 눈이 삐었어요? 아니면 앞이 안 보이나?!! 나는 내 아파트를 사려고 50억을 썼는데 지금 경비팀은 일을 왜 이딴 식으로 하죠?! 이런 거지 같은 노인들이 우리 아파트와 별장에 몰래 기어 들어오는데도 그냥 보고 있으면 대체 누가 우리 아파트 값을 지켜 주냐고요!!!”이 말을 들은 경호원들은 긴장한 얼굴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의 옆에 서 있는 신 회장은 다소 초췌하고 지쳐 보였고, 한 눈에 봐도 부잣집 노부인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녀의 손에는 커다란 비닐봉지 4개가 들려 있었는데, 그 안에는 밥, 야채들이 들어 있어 매우 지저분해 보였다. 신 회장의 모습은 청년재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급히 신 회장에게 말했다. “할머니, 죄송하지만 여기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얼른 나가세요!”신 회장은 이 말을 듣고 분노에 떨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 청년재 별장의 소유자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청년재 별장에서 거주하는 사람이기는 했기 때문이다..! ‘나는 청년재 별장에 사는 최고급 거주자라고! 왜 자신이 남에게 구타를 당하고 쫓겨나야 해??!’ 화가 난 신 회장은 즉시 출입 카드를 꺼내 손에서 몇 번 흔들고는 화를 내며 말했다. “어이!! 그 눈깔 좀 똑바로 뜨고 말해!! 지금 이 카드가 바로 청년재 별장 출입 카드라고!!”경비원과 여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청년재 별장의 출입 카드는 우아한 디자인으로, 청년재 별장만의 독특한
따라서 그녀는 별장 존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재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그녀는 신 회장을 욕하고 비난했던 것을 생각하고는 옷에 소변을 지릴 것 같이 두려웠다..! 중년 여성은 속으로 걱정하기 시작했다. ‘망했다 망했어!! 이거 진짜 망했네?! 아니!! 이런 거지 같이 입고 이상한 음식이나 들고 다니는 노친네가 어떻게 여기 별장 존에서 살 것이라고 생각하겠어?! 그런데 저 카드를 댔더니 진짜 사는 사람이었잖아..? 어쩜 좋아!! 내가 조금 전에 뺨을 갈겼는데.. 어휴.. 만약에 나에게 복수라도 하겠다고 나오면 나 진짜 망하는 거 아니야..?!’ 이때, 경호원 역시도 두려움에 떨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와.. 큰일 났네..?? 이 할머니가 정말 청년재의 별장에 거주하는 사람이라고..? 왜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게다가 별장 존에 살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갑부라고 알고 있는데.... 왜 이 할머니는 잔반 같은 음식 봉투를 들고 별장으로 돌아가고 있는 거야? 뭐.. 다이어트 한다고 쌀뜨물만 먹고 사는 건가..?’신 회장은 화를 내며 여자에게 쏘아 댔다. “야이 여편네야!! 자! 말해 봐!! 내가 여기 산다고 했지!!”중년 여성은 완전히 충격을 받은 뒤 몸을 덜덜 떨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 때, 김상곤이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중이었다. 그는 신 회장의 뒷모습을 보았지만,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볼 수 없었고 그저 신 회장의 손에 들려 있는 음식 냄새부터 맡았다. 그래서 그는 코를 잡고 길을 돌아가려고 마음먹었다. 김상곤이 입구로 걸어가 카드를 대자, 또 다시 입구에서는 음성 안내가 나왔다. " 안녕하세요 청년재 거주민 여러분?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이 알람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신 회장은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둘째 아들임을 알아본 그녀는 서둘러 외쳤다. "상곤아! 상곤아!"김상곤은 고개를 돌렸고,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부르
김상곤이 재빨리 도망가는 것을 보고 신 회장은 너무 화가 나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속으로 슬픔과 분노가 가득해져서 울부짖었다. ‘저런 것도 내 아들이라니!! 친어머니가 구타를 당했다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저게 사람인가?? 짐승도 저렇게 행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신 회장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여성이 지금 겁에 질려 거의 정신을 잃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중년 여성은 김상곤과 신 회장의 관계에 균열이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어머니와 아들 사이라는 것은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녀는 겁에 질린 채로 생각했다. ‘저 남자는 저 할머니와 같이 살지 않는 거야. 남자가 결혼을 했겠지? 대신에 두 가족은 같은 동네에서 살기 위해서 가장 좋은 별장 두 개를 구입했나 봐.. 아악!! 이게 무슨 일이야 빌어먹을!!! 대체 돈이 얼마나 많길래 별장 두 개를 가지고 있는 거지? 그리고 얼마나 권력이 있길래..?’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그녀는 조금 전 눈 앞에 있는 할머니를 괴롭혔던 행동을 후회했다..! 초조한 듯 여자는 작은 목소리로 황급히 사과했다. “.. 저..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할머니께서 별장 존에 정말 살고 계신 줄은 몰랐어요.. 제가 괜히 할머니를 욕했어요..! 그러니 제발 한 번만 봐 주세요..!”신 회장은 화를 내며 꾸짖었다. "이 여자야!! 당신은 나를 때리고 미안하다고 말만 하면 끝이야?!”여자는 급히 다시 물었다. “그.. 그러면 어떻게 해결하고 싶으세요!! 혹시 제가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니면 저를 몇 번 때리세요..! 아무 말도 안하고 맞겠습니다..!”신 회장은 이를 악물고 달려가서 이 여자의 얼굴을 박살내고 싶었지만,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화를 풀자고 때리면 아무런 득이 없잖아..? 차라리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게 낫겠어!’ 이렇게 생각한 신 회장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욕하고 뺨까지 때렸으니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신이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보상을 해줘야겠
신 회장은 돈 다발을 들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뺨 한 대 맞으면 1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이건 하루 종일 지치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지 않아?’ 그래서 그녀는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 “알겠어요. 이 일은 여기서 끝내죠. 하지만, 당신 외출할 때 더 이상 사람들을 함부로 업신여기지 말도록 해요!!”여자는 즉시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확실히 기억할게요!’...신 회장은 100만 원과 큰 비닐 봉지 4개를 들고 집에 도착했는데, 온 집안이 음식 냄새로 가득 찬 것을 알아차렸다.이 냄새는 바로 장옥분과 동료를 포함한 세 사람이었다..! 그들은 오늘 청소부로 일하며 하루에 30만 원 정도를 벌었고, 각자 번 돈을 모아 요리 재료를 사왔던 것이다..! 물론 이 재료들은 지극히 평범하기는 했지만, 정성껏 요리하고 먹는다면 고급 레스토랑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장옥분과 다른 동료들은 모두 하루 종일 피곤하게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위해 고기를 더 먹고 싶었고, 삼겹살, 김치, 쌈장, 나물들을 사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냄비에 김치찌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삼겹살 일부를 후라이팬에 굽고, 나머지는 김치와 함께 김치찌개로 만들었다. 지글지글 구워 지는 삼겹살의 냄새는 레인지 후드로도 억제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찌개 냄비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장옥분은 후드를 꺼버렸다. 그런 다음 장옥분은 냄새가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부엌 문을 열었다..!그러자 2층에 있는 김창곤과 김혜준에게 이것은 엄청난 고문이었다..! 김치찌개는 비록 고급 요리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하는 맛있는 소울 푸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김창곤과 김혜준은 며칠 째 굶어 배가 고프고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후각이 극도로 예민해졌고, 희미한 냄새라도 그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먹을 요리
홍라연은 이럴 때 신 회장이 야박하게 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큰 비닐 봉지에 있는 음식을 가리키며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어머님! 이렇게 밥을 많이 가져오셨는데, 제가 한 두 입도 못 먹게 하시는 거예요? 저도 그동안 너무 배고팠단 말이에요!”"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 먹고 싶으면 나가서 직접 돈을 벌어서 오던가!” 홍라연은 즉시 불안해하며 말했다. "오늘.. 제가 김상곤에게 속았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계산원으로 일하고 어머님보다 더 많이 벌겠죠!!”그러자 신 회장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네가 얼마를 벌든지 간에 나는 모르겠고, 각자 도생으로 사는 거야! 너는 네가 번 돈으로 밥 먹고, 나는 내가 번 돈으로 밥 먹고! 그러니까, 내가 가져온 음식은 먹을 생각도 말고 먹고 싶으면 나가서 직접 벌어 와!!”홍라연은 즉시 슬픔과 분노 가득 한 표정으로 신 회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님, 정말 이렇게 하실 거예요? 그냥 저 마음에 안 들죠?!! 자꾸 이렇게 몰아가시면 그냥 이 집에서 나가 버릴 거예요!!”그러자 신 회장은 웃으며 손뼉을 쳤다. “어이고.. 잘 됐다! 당장 나가라! 네가 집을 나가면 내 눈에 거슬리게 해서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아도 되고, 네 발로 나간 것이니 최 대표는 나를 비난하지 않을 테니,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네 일석 삼조야!! 오호호!”홍라연은 이를 갈며 소리쳤다. "그래요!! 이 늙은이! 두고 봐!!”이때 김혜빈은 서둘러 완만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할머니, 엄마가 너무 오랫동안 배가 고팠어요.. 그래서 그냥 엄마도 밥 조금만 먹게 해주세요~!”"먹게 두라고??" 신 회장은 비웃었다. “남은 밥은 바닥에 다 쏟아 버리고 개에게 줘도, 저 인간에게 줄 밥은 없어!” 말을 마친 신 회장은 다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얼른 그릇이랑 수저 좀 가져와라. 우리 네 명만 여기서 밥 먹을 거야! 저 인간은 그냥 옆에서 보라고 해!”홍라연은 신 회장의 말에 즉시 울음을 터뜨리
김창곤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엄마.. 내가 몸만 제대로 나으면 꼭 일하러 나갈 거예요! 내가 시멘트를 지고 다닌다고 하더라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다 할 거예요! 이렇게 나이 든 어머니가 밖에서 힘들게 일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김혜준도 중얼거렸다."할머니, 저도 아버지처럼 나가서 돈을 왕창 벌어 오겠습니다..!”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둘 다 일단 다친 몸부터 다 낫도록 해라. 완전히 회복되면 내가 죽을 때까지 효도하고!”WS 그룹의 네 사람이 마침내 배불리 식사를 끝냈을 때 홍라연은 그녀의 방에서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다..! 그녀는 굶주림과 추위에 직면했고, WS 그룹의 사람들과는 연을 끊기로 마음먹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이 가족들과 함께 살 이유가 없었으며 더 이상 수도권에서 살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비록 그녀의 친가는 돈이 많지 않았고,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오빠가 있었지만 적어도 그녀의 친가는 자신이 이렇게 비참하게 살도록 내버려 둘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그녀의 고향이 조금 멀다는 것 뿐이었다..! 기차를 타고 가면 최소 3~4 시간이 걸리고, 기차를 내려도 버스를 타고 더 가야 했다. 게다가 기차표를 사려면 돈이 꽤 드는데, 이것이 홍라연에게는 가장 큰 장애였던 것이다.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뒤, 홍라연은 신 회장에게서 방법을 찾기로 결정했다. 그날 밤, 신 회장은 하루 종일 고된 육체 노동으로 인해 굉장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른 아침, 홍라연은 신 회장의 방에 몰래 들어갔고, 신 회장의 주머니에서 110만 원을 발견했다..! 10만 원은 신 회장이 일하고 난 뒤에 받은 월급이었고, 나머지 100만 원은 뺨을 맞은 뒤 얻은 돈이었다..! 이 현금 다발을 보고 홍라연은 굉장히 흥분했다..! 이 돈은 예전에 쓰던 돈
시후는 다소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두 사람에게 은근히 경고를 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방가흔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가휘와 방가흔 부부는 동시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도망쳤던 일을 떠올렸다.수년 간, 이 일은 유가휘 앞에서 방가흔의 약점이었고, 유가휘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이 점을 은근히 언급하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불편해졌다.시후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의도가 있던 것이었다. 그는 유가휘가 자신 앞에서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지를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은 단순히 가볍게 도발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가 이 일을 참고 넘긴다면 이후에는 더 큰 도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유가휘가 시후 앞에서 화를 내고 본색을 드러낸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었다. 어쨌든 시후가 이번에 미국에서 멀리 홍콩까지 온 이유는 유가휘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시후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바로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크게 벌이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약 유가휘가 시후의 발을 실수로 밟기라도 한다면, 그걸 핑계로 그를 철저히 짓밟을 계획이었다.그러나 유가휘는 시후가 협력을 제안하러 온 행운의 신이 아니라, 그의 모든 살갗을 벗겨내기 위해 온 불운의 신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유가휘는 시후의 언급으로 인해 느낀 분노를 억누르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저희 집에 환영 만찬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은 비서님만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러죠. 초대해 주신다면 기꺼이 가겠습니다.”유가휘는 크게 웃으며 손짓으로 시후를 안내하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쪽으로 오시죠!”공항 출구 홀 밖에는 여러 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이 도로에 정렬되어 있었다. 유가휘는 시후를 데리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향했고, 아내
1시간 후. 시후가 탑승한 비행기는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이때, 공항 출구에서는 홍콩의 유명 재벌 유가휘가 직접 ‘은시후’라는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아내 방가흔과 함께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방가흔은 두꺼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홍콩에서 유명한 '유가휘의 아내'로서 자신이 공항에 직접 나와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유가휘는 이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사업을 하려면 절대 돈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금의 희생을 함으로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면, 이건 자본이 크게 들지 않는 장사라고 여겼다.이때, 시후가 백팩을 메고 출구로 걸어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뚱뚱한 남성을 발견했다. 시후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가휘 앞으로 가서 웃으며 물었다. “유 대표님이십니까?”유가휘는 시후를 바라보며 기쁨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은 비서님이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접니다.”유가휘는 즉시 팻말을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넘기고, 두 손을 내밀며 시후와 악수하려 했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은 비서님, 이름만 듣던 분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요! 홍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YJ 에스테이트 회장 유가휘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한 손만 내밀어 유가휘와 악수했다. 그리고 담담히 말했다. “네 회장님이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시후가 한 손으로만 악수하자, 옆에 있던 방가흔과 유가휘의 비서, 경호원들의 표정이 모두 달라졌다. 그들은 유가휘가 두 손을 내밀며 예의를 갖춘 데 비해, 시후가 단 한 손으로 응대한 것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시후 역시 자신의 행동이 다소 실례일 수
방가흔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당신 딸은 당신 말도 듣지 않는데, 어찌 새엄마인 제 말을 듣겠어요? 딸을 부르고 싶으면 직접 부르세요..”유가휘는 방가흔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손을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 가는 길에 내가 직접 얘기하지 뭐! 당신은 다른 일이나 준비해!”“그래요!” 방가흔은 거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시후는 변지현의 전화를 받고 유가휘가 자신을 집으로 초대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후는 깜짝 놀랐지만, 머릿속에 장난스러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가 연결되자 물었다. “성도민 씨, 지금 어디죠?”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지금 공항으로 모시러 가는 중입니다.”시후는 그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오늘은 공항에 특별히 나올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유가휘 집에 며칠 머물러 볼 생각이거든요.”성도민은 놀라 물었다. “은 선생님, 유가휘 집에 직접 가서 머무신다고요?!”“네.”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 늑대를 집으로 들이겠다면, 나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서 제대로 얘기 좀 해보려고요.”성도민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듯 말했다. “아무래도 유가휘는 이번 결정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요 며칠 홍콩에서 살펴본 건 어떻습니까?”성도민이 말했다. “안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 보고 드리려 했습니다. 유가휘의 자료는 전부 정리해 두었고, 홍콩의 주요 세력 상황도 대부분 파악했습니다. 현재 홍콩의 몇몇 주요 세력은 이중열 씨를 공격해서 유가휘가 건 현상금을 차지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 쪽에서도 이 소식을 접하고 세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중열이 홍콩에 도착한 뒤 그들에게 인계될 때까지 중간에 어떠한 사고도 없도록 막으려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현상금을 노
변지현은 유가휘가 시후를 그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만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시후를 대신해 마음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대표님이 시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알겠습니다!”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홍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어서 말했다. “좋습니다. 제 비서의 이름은 은시후라고 합니다. 공항 입구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시면 찾아갈 겁니다.”“그렇게 하시죠. 문제 없습니다!” 유가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가정부들에게 2층의 제일 큰 객실을 서둘러 정리하라고 전해. 귀한 손님을 모실 거야!”방가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떤 귀한 손님이길래 직접 마중 나가고, 집에까지 모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말했다. “TS Shipping 쪽 사람인데, TS Shipping의 두 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고 하더군. TS Shipping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가라고 불리고 있어. 그러니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손님에게 달렸고.”방가흔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잖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어요?”유가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몰라. TS Shipping이 설립된 이후로 아시아의 해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했어. TS Shipping은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해운 운송에 관련된 자원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블랙 드래곤은 현재 전세계 무장 호위 업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TS Shipping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TS Shipping과 협력할 수
“네!” 유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봐요. 비행기가 8시에 출발한다면서요? 지금 30분밖에 안 남았잖아요.”“알았어요.” 시후는 차에서 내렸다. 유나가 운전석에 앉자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보, 그럼 먼저 갈게요.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운전해요.”유나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 끝나면 미리 연락해요. 돌아오는 날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그래요!”시후는 유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공항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그는 성도민이 준비해 둔 전용기에 탑승했다. 정각 8시, 비행기는 정확히 출발하여 홍콩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14시간 후, 홍콩 현지 시각은 이미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시후가 탄 전용기는 홍콩까지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곧 도착할 예정임을 알리며, 유가휘를 공항으로 보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할 것을 요청했다.그 때 유가휘는 여전히 집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미국 이민국에 이중열의 송환 절차를 요청한 후로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밤마다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중열과의 갈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조롱과 멸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만약 법률의 제약이 없었고, 홍콩 대중들의 시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직접 이중열에게 보복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방법으로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 날 꿈속에서 유가휘는 이중열이 마침내 홍콩으로 송환되어 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중열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 이중열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총을 꺼내 이중열에게 겨누었다. 유가휘는 들뜬 마음으로 이중열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총구들이 갑자기 모두 자신을 향했다. 유가휘가 깜짝 놀란 와중, 이중열은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짓했고 사람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
유나와 홍콩에 가기로 상의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이 다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사모님과 상의는 잘 끝나셨습니까? 혹시 오실 수 있는 겁니까?"시후는 대답했다. "아내와 상의는 끝났습니다. 마침 장모님께서 미국에 오셔서 아내를 돌봐 주실 수 있는 상황이라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었네요."성도민은 크게 안도하며 말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은 선생님, 언제가 편하신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국에서 전용기를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전용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가 비행기 표를 사서 가면 되니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재빨리 말했다. "만약 경유해서 오신다면 최소 20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 게다가 가장 빨리 홍콩으로 오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실 수도 있으니, 전용기가 훨씬 빠를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지금 급한 상황이니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부탁하죠.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해 주세요."성도민은 주저 없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현지 시간으로 아침 8시에 출발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성도민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공항으로 직접 마중 나가겠습니다!"시후는 말했다. "그럼 홍콩에서 뵙죠." 전화를 끊고 나서,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저 고객의 상황이 꽤 급한 것 같아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할 것 같아요."유나는 아쉬움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뿐인데, 힘든 일도 아니죠. 게다가 고객이 전용기를 준비해 준다고 하니, 편하게 쉬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네요."한편, 옆에 있던 윤우선은 "전용기"라는 말을 듣자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전용기는 정말 편하지! 앉고 싶으면 앞에 있는
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젊었을 때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지. 젊어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나중에 늙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늦게 된다니까?! 네 아빠처럼 인생을 대충대충 살면 안 돼!"유나는 갑자기 어떻게 엄마의 말에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그때, 시후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성도민이었다.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고 말했다. "여보세요? 네, 성 선생님. 안녕하세요."전화 너머에서 성도민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은 선생님이십니까? 저는 안세진 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셔서 연락을 드렸는데.. 저희 집 풍수를 좀 봐주셨으면 해서 연락 드렸습니다."시후는 얼른 대답했다. "아, 안세진 부장님의 지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혹시 댁의 상황이 대략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설명했다. "저희가 홍콩 쪽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시훈도라는 곳에 위치한 약 8000평 규모의 저택이고요. 최근에 가족들이 이유 없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일도 여러모로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안세진 부장님께서 선생님이 이 분야에서 매우 전문가라고 추천해 주셨지요!"시후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홍콩에 투자를 하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재차 물었다. "혹시 선생님께서 요즘 여유가 있으실까요? 저희도 정말 급한 상황이라 직접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저희가 상황이 굉장히 급해서요...."시후는 곤란한 듯 대답했다. "안세진 부장님께서 말씀을 안 해주셨나 봅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 있어서 홍콩까지 가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그러자 성도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시간을 내서 한 번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족들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유나는 스피커 너머에서 성도민의 목소리를 희미하게 들었고, 남편이 의뢰를 받아들일지 긴장한
20분 뒤, 시후와 유나는 공항에서 오랜만에 윤우선을 만났다. 윤우선은 유나와 시후를 보자 매우 흥분하며 신나게 말했다. "아이고, 유나야, 은 서방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느라 정말 편하게 계셨을 거라 생각했는데.."윤우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편하긴 편했는데, 맨날 혼자 있는 건 너무 외롭더라!" 그러면서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환전도 못 하고 카드도 안 가져왔네. 너희 돈은 충분하지?"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보러 오셨는데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쓰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편히 계시다 가요."시후도 말을 보탰다. "맞아요, 장모님. 미국에 오셨으면 당연히 저희가 책임 져야죠. 이곳은 결제가 불편하니까 제가 비자 카드를 하나 드리고 현금도 조금 드릴게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 장모님.. 미국은 치안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으십니다."윤우선은 시후가 카드와 현금을 주겠다는 말에 눈이 반짝이며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내 사위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위는 반쪽 아들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 자네처럼 이런 사위가 있으면 아들 하나 있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칠고 강하게 굴어도, 작은 호의만 보여주면 태도가 금방 180도 바뀌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약간의 돈으로 윤우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후에게 매우 간단했고 비용 효율적인 거래였다.그 후, 두 사람은 윤우선을 차에 태우고 호텔로 데려갔다. 윤우선이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윤우선은 객실 안을 몇 바퀴나 뛰어다녔지만, 여전히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한 채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이 스위트룸은 너무 크잖아!
그 후 비행 내내 윤우선은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열어 확인했지만, 비행기가 미국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도 여전히 홍라연의 연락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윤우선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생각했다. ‘에휴, 그래 가족 외에 진짜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다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이지! 흥, 내가 전용기를 타고 미국 가는데 너희들이 연락 안 하고 관심 없어도 그만이야. 정말 웃겨!’윤우선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쩍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연락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 애썼다.몇 시간 후, 윤우선이 탄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는 마침내 미국 프로비던스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는 미국 시간으로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한편, 시후와 유나는 보스턴에서 열린 혜리의 두 번째 콘서트를 보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시후는 이미 윤우선의 동향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자신과 유나에게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야 유나와 연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윤우선이 혼자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윤우선은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30분 뒤, 유나의 휴대폰으로 미국 현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으며 영어로 말했다. "헬로?"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서 윤우선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야! 나야! 나 미국에 도착했어!"유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몇 초 뒤 정신을 차리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엄마, 언제 미국에 오신 거예요? 출발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