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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장

작가: 로드 리프
최우식 대표의 최근의 생활은 줄곧 비참했다. 왜냐하면 첫째 아들 우신은 지금까지 집에서 요양 중이고, 둘째 아들 우진의 상태도 계속 호전되지 않아 치료를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최우식 대표의 아내 남두희는 그와 이혼을 했는데, 이혼의 주요 원인은 남두희의 동생 남두산과 그의 아내 이세리의 죽음 때문이었다.

남두희는 남편인 최우식 대표가 자신의 동생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고, 누가 동생을 죽였는지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남두희의 눈에는 최우식 대표가 동생의 복수를 돕기는커녕, 매일 집에서 죽은 자신의 동생에게 욕을 퍼붓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최우식 대표는 당연히 남두산이 너무나도 미웠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이 개자식이 오송 그룹의 명성을 완전히 박살 내버렸고, 오송 그룹의 시가 총액은 남두산과 관련된 이슈 때문에 바로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오송 그룹은 강남에서 잘 나가던 재벌가였는데.. 지금은 10위권에도 못 들 정도로 재산과 힘이 쪼그라들고 말았다... 더더욱 그가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은 아내가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무지하게 군다는 것이었다..! 최우식 대표의 눈에는 남두희가 자신의 동생을 너무 지나치게 사랑해서, 오송 그룹이 자신의 동생 때문에 연루되었다는 것에 대해 계속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최우식 대표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오랜 냉전 상태에 빠졌다!

원래 최우식 대표는 아내를 굉장히 사랑했지만, 지금은 아예 상대하는 것도 귀찮았기에, 모든 마음을 사업에 집중하게 되었다. 지금 최우식 대표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오송 그룹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것뿐이었다..!

마침, 그는 오늘 서울에서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된 미팅이 있어서, 오늘 아침 일찍 서울로 갔다. 그가 막 미팅 장소에 도착했을 때, 김창곤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을 보았다.

김창곤은 전화 너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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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식 대표는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흠.. 내가 막노동 판이나, 염전 하는 사람은 잘 모르겠는데..” 그러자 그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친구 중에서 벽돌 공장을 운영하는 놈이 하나 있는데, 들어보니, 벽돌 공장도 굉장히 일이 고된 걸로 알고 있어요. 그쪽으로 한 번 보내 보죠?!”그러자 김창곤은 즉시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최 대표님 정말 잘됐네요! 이런 천한 년은 벽돌 공장에 보내 죽을 때까지 일을 시켜야 해요! 그럼 대표님, 그 친구분의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윤우선을 바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일단 너무 급히 서두르지 마시고~" 최우식 대표는 냉소하며 말했다. "나는 은시후와 원한이 깊어요. 그리고 지금 막 서울에 도착했으니, 이렇게 즐거운 일을 놓칠 이유가 없겠죠. 일단 먼저 은시후의 장모를 잡아 두면, 나도 가서 구경하도록 하죠~”김창곤은 급히 승낙했다. "네 대표님, 제가 꼭 이 일을 적절하게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조금 뒤 전화드리겠습니다!”"그래요, 일단 지금은 바쁘니까 미팅 후에 연락 드리죠.”"네, 대표님!" 김창곤은 전화를 끊자마자 기쁜 목소리로 가족들에게 말했다. "최 대표님 친구 분이 벽돌 공장을 운영한다고 하네? 우리가 윤우선을 끌고 가서 계획한 일을 다 실행한 뒤, 즉시 벽돌 공장으로 보내서 평생 벽돌 공장에서 일하도록 하면 될 것 같다.”이 말을 들은 홍라연은 갑자기 뭔가 불공평하다는 걸 느끼며 화를 냈다. "아니, 나는 그때 막노동판에서 죽어라 일을 했는데, 어떻게 윤우선은 벽돌 공장에서 일하는 거예요?!” 김창곤은 홍라연을 노려보며 물었다. "네가 뭘 알아! 벽돌 공장이 훨씬 더 일하기 힘들어! 막노동 판은 비록 더럽고 힘들지만, 그나마 겨울에는 불을 지피면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할 수 있다고! 하지만, 벽돌공장은 사계절 내내 고온에서 벽돌을 구워야 하니까 그 더위를 견딜 수가 없다고! 그리고 벽돌을 옮기는 게 얼마나 힘들어?!”이 말을 들은 홍라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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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리가요! 아버지, 시후 그 녀석을 못 본 지 너~무 오래돼서 잘못 생각하고 계신 거예요~ 솔직히 시후 그 녀석 지금 완전 양아치가 다 되었다니까요?! 소민지나 고은서나 다 유명한 회장들의 딸인데, 어떻게 시후 같은 녀석을 좋아하겠어요?”은 회장은 차갑게 말했다. "어제 내가 한 모임에서 고선우 회장을 만났어! 그래서 내가 옆에서 시후와 그의 딸의 정략 결혼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그 자리에서 내게 "시후를 찾을 수만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자기 딸을 시집 보내겠다고 했다! 그리고 고선우 회장은 시후가 지금 어떤 신분이든, 길거리를 다니며 구걸을 해도 자신의 미래의 사위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고..!”은소리는 말도 안 된다는 듯 물었다. "지금이 대체 어떤 시대인데.. 고선우 회장이 미친 게 아닐까요?”은 회장은 다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고선우 회장이 미쳤든 안 미쳤든 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러니 너도 그런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마라. 지금 네 임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후가 우리 그룹에 돌아와 설 연휴를 보내겠다고 약속하도록 하는 거다!!"은소리는 할 수 없이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사실대로 말씀 드릴게요.. 시후를 어제 만났잖아요. 그런데 이 녀석이 너무 과하게 제게 말하는 바람에 저도 어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크게 싸웠어요.. 그래서 식사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어요..”"이 멍청이! 내가 널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라! 네 스타일이라면 분명 그 누구 와도 싸울 녀석이다!” 그리고 은 회장은 다시 한 마디를 꺼냈다. "다른 건 몰라도 시후는 꼭 데려와야 해! 그리고 만약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이요? 뭔데요?”"시후가 아내가 있잖아! 그럼 그의 장인 장모를 만나서 방법을 얻어야지!”그러자 은소리는 재빨리 답했다. "그럼 그 녀석의 아내를 만나 돈을 좀 주고 시후와 이혼하라고 할까요?!”"아니 이 녀석아 아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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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소리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10억짜리 수표를 다시 지갑에 쑤셔 넣었다. 그녀는 윤우선 같은 값싼 여자를 매수하려면 100억은 무슨, 1억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1억짜리 수표 한 장을 임시로 썼다. 그리고 곧 바로 이 1억짜리 수표를 가지고 윤우선을 유인하여 그녀의 딸을 시후와 이혼하게 할 계획이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이번에 시후를 만나는 임무는 절반을 완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1억짜리 수표를 쓴 뒤 가방에서 에르메스 스카프를 꺼내 소파에 올려 둔 뒤 깔고 앉았다.이때 윤우선은 욕조에 행복하게 몸을 담그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이미 몸을 다 씻었지만,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꽃잎 목욕이 피부에 보습 효과가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시각, 김혜준과 김창곤은 이미 건장한 젊은이들을 데리고 대형 승합차를 몰고 스파 뒷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김혜준은 전화를 꺼내 황백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백준아, 일은 어떻게 되었어? 윤우선은 기절했어? 우리는 뒷문에서 기다리고 있어.”그러자 황백준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직 1000만 원을 받지 못했으니, 어쨌든 돈을 무사히 챙긴 후에 손을 써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김혜준에게 "혜준아, 잠깐만 기다려. 윤우선은 지금 목욕을 하고 있거든. 걱정하지 마, 수면제는 내가 다 준비했거든. 목욕을 마치면 바로 마시게 할 거야. 수면제를 먹은 뒤에 내가 다시 전화할 게, 그때 네가 들어와서 데려 가~”김혜준은 이 말을 듣자마자 웃으며 말했다. “그래 백준아, 너도 꽤 일처리가 믿음직스러워~ 좋아?! 그럼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조금만 더 기다릴 게, 바로 알려줘.""그래, 조금만 기다려~”......윤우선은 10분 정도 더 몸을 담갔고, 온몸의 피부가 부들부들해진 후에 마지못해 욕조에서 나왔다. 윤우선은 나오자마자 벨을 눌렀고, 그러자 그녀를 응대하던 직원이 급히 들어와 깨끗한 목욕 타월을 손에 들고 왔다. 직원은 윤우선을 도와 목욕 타월을 두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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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유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봐요. 비행기가 8시에 출발한다면서요? 지금 30분밖에 안 남았잖아요.”“알았어요.” 시후는 차에서 내렸다. 유나가 운전석에 앉자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보, 그럼 먼저 갈게요.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운전해요.”유나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 끝나면 미리 연락해요. 돌아오는 날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그래요!”시후는 유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공항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그는 성도민이 준비해 둔 전용기에 탑승했다. 정각 8시, 비행기는 정확히 출발하여 홍콩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14시간 후, 홍콩 현지 시각은 이미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시후가 탄 전용기는 홍콩까지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곧 도착할 예정임을 알리며, 유가휘를 공항으로 보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할 것을 요청했다.그 때 유가휘는 여전히 집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미국 이민국에 이중열의 송환 절차를 요청한 후로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밤마다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중열과의 갈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조롱과 멸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만약 법률의 제약이 없었고, 홍콩 대중들의 시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직접 이중열에게 보복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방법으로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 날 꿈속에서 유가휘는 이중열이 마침내 홍콩으로 송환되어 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중열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 이중열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총을 꺼내 이중열에게 겨누었다. 유가휘는 들뜬 마음으로 이중열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총구들이 갑자기 모두 자신을 향했다. 유가휘가 깜짝 놀란 와중, 이중열은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짓했고 사람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54장

    유나와 홍콩에 가기로 상의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이 다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사모님과 상의는 잘 끝나셨습니까? 혹시 오실 수 있는 겁니까?"시후는 대답했다. "아내와 상의는 끝났습니다. 마침 장모님께서 미국에 오셔서 아내를 돌봐 주실 수 있는 상황이라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었네요."성도민은 크게 안도하며 말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은 선생님, 언제가 편하신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국에서 전용기를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전용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가 비행기 표를 사서 가면 되니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재빨리 말했다. "만약 경유해서 오신다면 최소 20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 게다가 가장 빨리 홍콩으로 오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실 수도 있으니, 전용기가 훨씬 빠를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지금 급한 상황이니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부탁하죠.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해 주세요."성도민은 주저 없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현지 시간으로 아침 8시에 출발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성도민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공항으로 직접 마중 나가겠습니다!"시후는 말했다. "그럼 홍콩에서 뵙죠." 전화를 끊고 나서,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저 고객의 상황이 꽤 급한 것 같아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할 것 같아요."유나는 아쉬움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뿐인데, 힘든 일도 아니죠. 게다가 고객이 전용기를 준비해 준다고 하니, 편하게 쉬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네요."한편, 옆에 있던 윤우선은 "전용기"라는 말을 듣자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전용기는 정말 편하지! 앉고 싶으면 앞에 있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53장

    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젊었을 때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지. 젊어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나중에 늙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늦게 된다니까?! 네 아빠처럼 인생을 대충대충 살면 안 돼!"유나는 갑자기 어떻게 엄마의 말에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그때, 시후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성도민이었다.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고 말했다. "여보세요? 네, 성 선생님. 안녕하세요."전화 너머에서 성도민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은 선생님이십니까? 저는 안세진 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셔서 연락을 드렸는데.. 저희 집 풍수를 좀 봐주셨으면 해서 연락 드렸습니다."시후는 얼른 대답했다. "아, 안세진 부장님의 지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혹시 댁의 상황이 대략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설명했다. "저희가 홍콩 쪽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시훈도라는 곳에 위치한 약 8000평 규모의 저택이고요. 최근에 가족들이 이유 없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일도 여러모로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안세진 부장님께서 선생님이 이 분야에서 매우 전문가라고 추천해 주셨지요!"시후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홍콩에 투자를 하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재차 물었다. "혹시 선생님께서 요즘 여유가 있으실까요? 저희도 정말 급한 상황이라 직접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저희가 상황이 굉장히 급해서요...."시후는 곤란한 듯 대답했다. "안세진 부장님께서 말씀을 안 해주셨나 봅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 있어서 홍콩까지 가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그러자 성도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시간을 내서 한 번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족들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유나는 스피커 너머에서 성도민의 목소리를 희미하게 들었고, 남편이 의뢰를 받아들일지 긴장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52장

    20분 뒤, 시후와 유나는 공항에서 오랜만에 윤우선을 만났다. 윤우선은 유나와 시후를 보자 매우 흥분하며 신나게 말했다. "아이고, 유나야, 은 서방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느라 정말 편하게 계셨을 거라 생각했는데.."윤우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편하긴 편했는데, 맨날 혼자 있는 건 너무 외롭더라!" 그러면서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환전도 못 하고 카드도 안 가져왔네. 너희 돈은 충분하지?"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보러 오셨는데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쓰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편히 계시다 가요."시후도 말을 보탰다. "맞아요, 장모님. 미국에 오셨으면 당연히 저희가 책임 져야죠. 이곳은 결제가 불편하니까 제가 비자 카드를 하나 드리고 현금도 조금 드릴게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 장모님.. 미국은 치안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으십니다."윤우선은 시후가 카드와 현금을 주겠다는 말에 눈이 반짝이며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내 사위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위는 반쪽 아들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 자네처럼 이런 사위가 있으면 아들 하나 있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칠고 강하게 굴어도, 작은 호의만 보여주면 태도가 금방 180도 바뀌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약간의 돈으로 윤우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후에게 매우 간단했고 비용 효율적인 거래였다.그 후, 두 사람은 윤우선을 차에 태우고 호텔로 데려갔다. 윤우선이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윤우선은 객실 안을 몇 바퀴나 뛰어다녔지만, 여전히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한 채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이 스위트룸은 너무 크잖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51장

    그 후 비행 내내 윤우선은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열어 확인했지만, 비행기가 미국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도 여전히 홍라연의 연락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윤우선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생각했다. ‘에휴, 그래 가족 외에 진짜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다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이지! 흥, 내가 전용기를 타고 미국 가는데 너희들이 연락 안 하고 관심 없어도 그만이야. 정말 웃겨!’윤우선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쩍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연락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 애썼다.몇 시간 후, 윤우선이 탄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는 마침내 미국 프로비던스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는 미국 시간으로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한편, 시후와 유나는 보스턴에서 열린 혜리의 두 번째 콘서트를 보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시후는 이미 윤우선의 동향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자신과 유나에게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야 유나와 연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윤우선이 혼자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윤우선은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30분 뒤, 유나의 휴대폰으로 미국 현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으며 영어로 말했다. "헬로?"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서 윤우선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야! 나야! 나 미국에 도착했어!"유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몇 초 뒤 정신을 차리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엄마, 언제 미국에 오신 거예요? 출발 전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50장

    윤우선의 성격은 다소 억척스러운 면이 있는데, 그 본질은 강한 자존심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50년을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해왔다. 특히 WS 그룹에 시집온 이후로 그런 일은 더 심해졌다. 시댁의 멸시와 남편의 무능함은 그녀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았고, 이는 그녀의 성격을 더욱 거칠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체면에 대한 집착을 극단적으로 강화시켰다.이제 그녀는 비로소 개인 전용기를 타보게 되었고, 이렇게 고급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 만큼 반드시 제대로 즐기고 이 상황을 기념으로 남기고 싶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SNS에 올려 친구들에게 제대로 자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항공기 승무원들은 매우 협조적이었다. 그들은 이런 항공편에서 일할 때, 윤우선 한 명을 상대하며 얻는 수입이 민간 항공기 한 대에서 수백 명을 상대하며 버는 것보다 몇 배 더 많았기에, 윤우선을 마치 황후처럼 떠받들며 대우했다.만족스럽게 영상을 찍은 윤우선은 가족들 앞에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시후, 유나, 김창곤을 따로 멀티 프로필 설정을 하고,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프로필에 라고 한 줄을 남겨두었다. 글과 사진을 올린 후, 그녀는 사무장에게 물었다. "저기, 우리 이륙하면 인터넷이 안 되는 거죠?" 사무장은 서둘러 대답했다. "비행기 이륙과 상승 단계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지만, 안정 비행에 들어가면 객실 와이파이를 켜드릴 겁니다. 그때 인터넷을 사용하실 수 있어요." 윤우선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 그럼 기장님에게 이륙해 달라고 해주세요." 그녀는 속으로 흐뭇해하며 생각했다. ‘이미 사진이랑 글은 올렸으니, 하늘에 올라가 인터넷이 연결되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겠지? 그럼 다들 얼마나 부러워할까?’ 이렇게 생각하며 윤우선은 휴대폰을 옆에 두고 창밖 풍경을 보며 기분이 한껏 들떴다.비행기는 곧바로 이륙 우선권을 얻어 구름 위로 올라갔다. 약 30분 후, 비행기가 1만 1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9장

    전화를 끊고 나서 유나는 서둘러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엄마가 미국에 오면 당신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요? 엄마는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잖아요. 괜히 당신 기분 나빠질까 걱정이에요." "아니에요."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장모님이 미국에서 즐겁게 놀다 가시는 것도 좋고, 당신과도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니 괜찮아요. 당신도 집을 떠난 지 꽤 됐으니 장모님이 그리울 거잖아요." 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이렇게 멀리 오랫동안 집을 떠난 건 처음이라, 마음 한구석에 계속 걱정이 되긴 해요."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방은 엄청 크잖아요. 둘이 있으면 너무 휑해서 장모님이 오시면 더 활기찰 거예요." 유나는 시후가 진심으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고마워요!"......다음 날 오전. 유나는 이미 미국행 비자를 손에 넣었다. 불가리 매장 직원이 그녀에게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늘 오후라는 것을 확인해주자, 윤우선은 점심 무렵 가장 멋진 옷으로 갈아입고, 시후가 선물한 에르메스 가방을 메고, 불가리에서 제공한 비즈니스 차량을 타고 공항으로 갔다.공항에서 윤우선은 처음으로 VIP 라운지에서의 고급 서비스를 경험했다. 럭셔리 비즈니스 차량은 그녀 혼자만을 위해 활주로까지 데려다 줬고, 두 명의 아름다운 직원이 짐을 들어주며 그녀를 개인 전용기로 안내했다. 이 전용기, 걸프스트림 G650은 이룸 그룹 소유의 비즈니스 전용기였고, 이번에 송민정이 특별히 이 비행기를 배치하여 윤우선이 혼자 탈 수 있도록 준비했다.비행기 내부는 말 그대로 럭셔리 그 자체였다. 윤우선은 비행기에 발을 들이는 순간 마치 공중에 있는 궁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넓고 고급스러운 객실에는 그녀 혼자 뿐이었고, 이로 인해 그녀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윤우선이 매우 부드럽고 큰 안락의자에 앉자마자, 세 명의 아름다운 승무원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먼저 윤우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8장

    한편, 윤우선은 눈물을 흘리는 척하며 카메라에 비치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얼굴을 뒤쪽으로 돌려 안약을 몰래 넣었다. 유나는 영상에서 엄마가 외로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엄마,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는 게 어때요? 시후 씨가 3천만 원을 드렸잖아요. 고급 투어 상품을 하나 예약해서 푹 쉬다 오세요. 엄마가 충분히 놀다 오시면, 우리도 그때쯤 돌아올 거예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딸내미.. 말이 좋지, 문제는 나에겐 여행 갈 돈이 없다는 게 문제야....’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흐느끼듯 말했다. "유나야.... 엄마는 지금 여행 갈 마음이 없어.... 엄마는 그냥 네가 너무 보고 싶을 뿐이야...." 그러자 유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했다. "엄마, 제 수업이 아직 20일 넘게 남아서 당장은 돌아갈 수 없어요...." 사실 유나는 엄마를 미국으로 부를 수 있을지 잠깐 고민했지만, 무의식적으로 어머니가 미국에 오는 게 그다지 편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선,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미국 비자는 복잡하고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해야 하며 거절당할 가능성도 있었다. 게다가 엄마의 다소 시끌벅적한 성격을 알기에, 엄마가 미국에 오면 자신과 시후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질지도 몰랐다. 유나 자신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남편 시후가 엄마를 불편해할까 걱정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허락 없이 엄마를 초대하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그런데 이때 시후가 뜻밖에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가와, 영상 속의 윤우선에게 웃으며 말했다. "장모님, 집에 혼자 계시는 게 외롭다면 비자 신청해서 미국에 오셔서 놀다 가세요." 시후의 말에 유나는 놀라움에 눈이 커졌다. 그녀는 시후가 이렇게 아무런 고민 없이 엄마를 미국으로 오라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윤우선 역시 시후가 이렇게 쉽게 동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흥분해 환호했다. "아이고, 우리 은 서방! 정말이야? 진짜야, 우리 착한 사위?!" "물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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