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리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거만한 말투로 점원에게 말했다. “됐어요. 먼저 나가요. 내가 얘기하지.”직원은 즉시 사면이라도 받은 듯 급히 방을 나가 문을 닫았다.그러자 윤우선은 경계하는 듯 은소리를 바라보며 "야, 너 누구야?"라고 차갑게 물었다."내가 누군지 알 자격은 없고..”은소리의 말에 윤우선은 갑자기 침을 뱉었다. “퉤!! 이 년아! 감히 내 앞에서 어디 잘난 척을 해?! 이렇게 알록달록하게 차려 입고 가짜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면 다 멋있는 줄 알아!?”"뭐라고?! 이 옷은 샤넬 최고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코트야! 그리고 내가 메고 있는 이 에르메스도 최고 한정판이라고! 내가 입고 있는 옷만 해도 최소 5천만 원은 돼 이 멍청아!” 은소리는 분노하며 소리쳤다.“하!! 어디서 허풍을 떨고 있어? 시치미를 떼지 마. 네 그 허름한 에르메스가 무슨 한정판이야! 나야 말로 진짜 에르메스를 메고 다니는 사람이야!” 그러더니 그녀는 이내 사물함에서 목욕 전에 넣어둔 에르메스 가방을 꺼내 팔에 걸고 은소리 앞에 내밀며 거들먹거렸다. "그 똥 같은 눈을 크게 뜨고 잘 봐~ 이거야 말로 진짜 에르메스라고! 단순하고 고급지지?!”은소리는 윤우선의 에르메스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윤우선은 그녀를 보고 웃으며 "왜? 진짜 에르메스를 만나니까 기분이 좋아?”라고 물었다.은소리는 한숨을 내쉬며 냉소했다. “어휴.. 가난한 년은 어쩔 수가 없네.. 가장 평범한 에르메스를 메고 다니면서 감히 내 앞에서 위세를 부려?” 그러자 은소리는 자신의 에르메스를 들어올리며 냉소했다. “저기요.. 이 에르메스는 당신 가방 100개는 살 수 있어요~”“뻥 치지 마!! 그런 돈이면 세금으로도 못 낼 것 같은데! 그럼 그 에르메스가 뭐 10억이라도 되는 거야?!”은소리는 "10억은 그냥 넘지~!"라며 냉소했다.윤우선은 입을 삐죽거렸다. "어디서 입만 동동 떠 다닐 것 같은 년이 굴러와서? 야, 내 가방은 진짜야!? 빨리 나가, 내가 스
윤우선은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멍하니 은소리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뭐라고? 이 수표가 1억이나 된다고?!”은소리는 그녀의 놀란 모습에 냉소를 지으며 비웃었다. "어머! 호호호! 세상 처음 본 것 같은 이 모습 좀 봐~ ST 은행의 현금 수표라고!! 당신 이런 거 처음 봤지? 당신 같은 사람은 평생 이렇게 큰 액수의 현금 수표를 볼 기회도 없을 거야~! 그치?!"윤우선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은소리는 자신이 윤우선을 완전히 흔들었다고 생각하며 흡족하게 웃었다. 그녀는 수표를 손에 들고 팔랑팔랑 흔들며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자, 당신 원한다면 내 말을 잘 들어~ 당신 딸에게 은시후와 이혼하라고 해!”윤우선의 표정은 갑자기 화가 난 듯했다.은소리는 윤우선의 표정이 왜 이렇게 빨리 변하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그런데 윤우선은 갑자기 손을 뻗어 그 수표를 홱 낚아채서는 눈앞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분노하며 수표를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은소리는 멍하니 윤우선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윤우선이 자신의 1억짜리 수표를 종이조각으로 찢는 것을 보고, 즉시 속으로 생각했다. ‘어머? 내가 이 윤우선을 너무 우습게 본 모양이네..?! 1억짜리 수표를 그냥 갈갈이 찢다니..? 재물욕이 넘쳐 흐르나 봐?” 은소리는 윤우선이 극도로 분노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자 이를 갈며 말했다. “1억이 적어?! 그래! 그럼 내 말 잘 들어 봐! 당신 딸의 이혼 수속을 마치면, 당신에게 2억을 더 줄 수 있어!” 그러자 은소리는 에르메스 가방에서 수표책을 꺼내 들고 만년필 뚜껑을 열며 말했다. "고민 좀 해 봐요. 원한다면 지금 당장 수표를 써 줄 테니까!" 은소리는 이 말을 할 때 속으로 ‘윤우선 이 촌뜨기, 분명 큰 돈을 만져 본 적도 없는 구린내 나는 당신이 이 돈을 거절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은소리의 눈앞이 갑자기 핑 돌며, 그녀의 왼쪽 뺨에 심한 통증이 전해졌다..!"짜악!!!" 알고 보니, 윤우선이 손을 들어 은소
"엿이나 먹어 이 년아!!" 윤우선은 화가 나서 달려가 바로 은소리의 배에 올라타서 좌우로 은소리의 얼굴을 맹렬히 후려 갈겼다! "내가 바보인 줄 알아? 예전에도 한 번 이런 일을 당했는데 감히 날 속이려 들어?! 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윤우선은 예전에 김상곤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을 때, 시후의 수표를 가지고 병원비를 내러 간 적이 있었다. 뜻밖에도, 그 수표는 10억 이었고, 당시 병원에서는 그녀를 야유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었다..! 결국 그녀는 화가 나서 시후를 찾아가 따져 물었는데, 알고 보니 시후가 가짜 수표라고 이야기하면서 이 일은 일단락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 은소리도 자신의 눈 앞에 1억짜리 수표를 꺼내 들면서 자신에게 진짜 수표라고 하니.. 시후의 당시 수표와 거의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윤우선은 당연히 화를 참을 수 없었다..!게다가, 이 빌어먹을 은소리가 자신 앞에서 ST 은행을 계속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으니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윤우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ST 은행이었다..! 그녀에게 있어 생애 최악의 경험은 ST 은행의 가짜 블랙 카드를 얻게 된 일이었다. 그녀는 블랙 카드의 돈을 출금하려고 하다가 구치소에 갇혔고, 신 회장과 김혜빈, 그리고 우락부락한 장옥분에게 며칠 동안 학대를 당했었다. 그 며칠 동안은 분명 윤우선에게 평생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최악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은소리가 1억짜리 수표로 자신을 속일 뿐만 아니라, 감히 ST 은행의 이야기를 우쭐대는 모습을 보고, 분노가 치솟았다..!은소리는 이때 윤우선에게 맞아 어지럽고 메스꺼웠으며, 몇 번이고 윤우선에게 맞은 볼이 붉어지고 부어올라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계속 소리를 질렀지만, 그녀의 경호원은 지금 스파의 밖에 있어서, 안쪽 깊숙한 곳의 인기척을 전혀 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를 전혀 도울 수 없었다..! 은소리는 지금 휴대전화를 꺼내서 경호원을 불러 들어오게 하는 것은 이미 헛된 꿈이기 때문에, 윤
황백준은 두 여자가 싸우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다. "그냥 아는 친구끼리 수다 떠는 거 아니었어?! 왜 치고 박고 싸우는 거야?!”"저도 몰라요. 그냥 엄청 심하게 때리고 있어서 잘못 하다가는 목숨을 잃을 것 같다고요!”황백준은 긴장했다. 자기는 아직 도망치지도 않았는데, 만약 지금 무슨 일이 생겨서 경찰을 부른다면 큰일이 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재빨리 가까이 가서 상황을 살펴보았고, 룸 안에서는 이미 심하게 서로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윤우선은 문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년아, 내가 장옥분 같은 돼지도 이겼어!! 그런데 너 같은 년에게 질 것 같아?!”은소리는 사실 윤우선의 기세에 기가 눌렸지만, 지지 않고 소리쳤다. "기다려! 나는 널 살아서 나가지 못하게 할 거니까!”"짜악!!" 윤우선은 또 다시 은소리의 귀싸대기를 날렸다..! "그 찢어진 입으로 아직도 나에게 윽박지르고 있지?!!! 내가 네 입을 찢어 놓아주마!!”황백준은 살짝 내부의 문을 열고는 안을 한 번 보았는데, 피투성이가 된 두 여자의 모습에 놀라 얼른 문을 다시 닫았다. "안 돼, 안 돼! 이러다간 사람 죽겠어!!” 말을 마친 뒤 그는 바로 뒷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트렁크 입구가 뒷문을 향하고 있는 승합차 한 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황백준은 급히 조수석으로 달려가 문을 노크했고, 김혜준이 창문을 내리고 물었다. "백준아, 윤우선 그 년 기절했냐?”황백준은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한 여자와 안에서 싸우고 있어! 그러니 더 이상 싸우다가는 목숨을 잃을 테니 어서 들어가서 사람을 데리고 가도록 해!”김혜준은 "뭐야?! 싸우고 있다고? 누구랑 싸우고 있는데?"라고 물었다.황백준은 약간 죄책감이 들었지만, 자신이 돈을 받고 은소리를 들여놓은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말했다. "야,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 빨리 그 여자나 데려가! 안 그러면 다 끝이야! 나뿐만 아니라
그는 속으로 ‘이 여자는 내가 뇌가 없다고 생각하나? 윤우선을 맡기라니..? 우리 가족이 최 대표님께 어떻게 설명하라고 이러는 거야?? 게다가, 오늘 네가 왜 여기 나타났는지는 상관없어, 네가 윤우선과 싸웠으니, 내가 윤우선을 납치하는 일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나도 너를 함께 데려갈 수밖에 없다고..!’ 그러자 그는 은소리를 무시한 채 사내들에게 말했다. "이 여자도 같이 묶어서 데려가!"은소리는 이 말을 듣자 갑자기 화가 나서 소리쳤다. "나를 묶어?! 야!! 내가 누군지 알아?!"김혜준은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고.. 나중에 윤우선과 함께 벽돌 공장에 가서 벽돌을 구울 때 누구인지 말해 줘!"라고 혐오스럽게 말했다. 그리고는 사내들에게 “저 여자들 둘 다 입을 막아!"라고 말했다.은소리는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소리를 지르다가 "야!! 감히 나를 건드려? 나는 L.... 읍...!!"하고 남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미 수건으로 입을 꽉 막혔다. 윤우선의 마지막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 모두 잡은 김혜준은 "빨리 차에 태워!"라고 지시했다.사내들은 즉시 윤우선과 은소리를 태우고 빠른 걸음으로 뒷문을 나와 두 사람을 차에 밀어 넣었다.김혜준은 이때 황백준에게 말했다. “야, 백준아 너도 일찍 철수해라.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황백준은 "안 돼, 아직 중고 기계들과 가구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이게 돈이 얼만데!”김혜준은 그에게 충고했다. "이런 낡은 쓰레기들을 팔아서 얼마나 벌겠냐?”"얼마 안 되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수십 만원은 벌 수 있을 거다!”김혜준은 "야! 빨리 나가! 그 돈 때문에 도망치지 않는다면, 너는 정말 큰 일 날 거다! 그래서 내가 충고하는 거야, 지금 가! 내가 가고 나면 너도 얼른 뒷문으로 나가 알겠냐?!”황백준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래.... 아까 윤우선을 찾아온 그 여자, 남자랑 같이 왔지..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혜준이에게 끌려갔으니까.. 30분도 안 걸려
은소리의 휴대전화 벨소리에 김혜준은 깜짝 놀랐다. 그는 급히 손을 뻗어 은소리의 가방 속에 있던 아이폰을 꺼냈다. 누군가 그녀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보자, 두말없이 즉시 휴대폰을 꺼 은소리의 가방에 던져 버렸다. 은소리는 잠시 오열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이제야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속으로 ‘아오!! 이거 재수 없게 되었네..! 내가 윤우선과 하필 그렇게 쓸데 없는 말들을 해서.. 그게 아니었다면 내가 이 패거리들에게 납치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이때 후회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비록 은 회장의 딸이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아무도 연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한편, LIZI 스파 입구.은소리의 경호원은 자신의 주인이 자신의 전화를 거절한 것을 확인했다. 아마도 은소리가 오늘 윤우선과 일을 이야기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지금 협상의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전화를 받기가 불편해서 전화를 끊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전을 기하기 위해 그는 다시 은소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이번에 은소리의 경호원은 긴장했다..! 요즘 휴대폰은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은소리의 휴대전화는 대낮에 꺼지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는 즉시 약간의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고는 즉시 운전을 맡은 다른 경호원에게 말했다. “들어가 보죠?!” 두 사람은 곧바로 롤스로이스에서 내려 스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스파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은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직원도 없고, 안에도 약간 어수선한 것이 분명한데, 급하게 뭔가 뒤진 듯한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스파룸을 찾아 안으로 들어갔고, 조금 전 은소리와 윤우선이 싸웠던 곳까지 걸어 들어갔다. 방 안에 온통 헝클어진 채 피투성이가 된 채 땅바닥에 늘어져 있는 긴 머리카락들을 보았을 때, 두 사람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절망으로 가득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소파
병실을 나와 안세진이 한숨을 내쉬며 은소리가 언제 다시 그룹으로 돌아갈지 궁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바로 은소리의 경호원이었다. "여보세요, 안세진입니다.""부장님, 큰일 났어요, 부장님!" 전화기 너머로 긴장한 듯한 경호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안세진은 얼굴을 찡그리며 "무슨 일입니까? 이렇게 큰일 났다고 할 정도 입니까?"라고 말했다.경호원은 바들바들 떨면서 말했다. "부..부장님, 아가씨.. 아가씨가 납치됐어요!"이 말을 들은 안세진의 머릿속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났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은소리가 납치되었다니? 대체 누가 이렇게 대담해서 LCS 그룹의 사람까지 납치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그는 침착하게 물었다. "우선 서두르지 말고 자초지종을 낱낱이 말해 봐요!”"그게.. 오늘 아가씨가 윤우선이라는 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어서.. 아가씨를 모시고 스파에 와서 그 윤우선을 만나는데.."그런데 스파에서 두 사람이 한꺼번에 실종되었 습니다..! 스파 직원과 사장도 행방불명 되었고요..!" 그러자 안세진은 바로 시후를 생각했다. 시후가 스카이 가든에서 은소리와 크게 싸웠으니 양쪽이 분명 대립 중이기 때문에 사실 시후가 손을 쓴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고 "도련님, 어디 계세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집에 있는데 무슨 일이죠?”안세진은 "도련님, 고모님을 납치하신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요, 보기 싫기는 한데.. 내가 왜 납치를 하겠어요? 그런데 왜요? 납치되었대요?”"네? 도련님이 한 것이 아닙니까?! 큰일 났네요! 이거 진짜 큰일입니다..!"시후는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라고 물었다."고모님이 스파에 가서 장모님을 뵙고 이야기를 하자고 했는데, 스파에서 갑자기 실종돼 행방을 감췄습니다.”시후는 놀라서 급히 물었다. "그럼 장모님은요? 실종이라니?! 장모님에게
시후의 지시에 따라 많은 조폭들이 거의 총출동했다.이화룡은 직접 거리로 나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윤우선의 단서를 찾기도 했다.김혜준은 지금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윤우선에게 복수하고 그녀를 평생 벽돌 공장에 보내서 일을 시키며 시후와 유나의 기를 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복수할 기회를 꿈꾸고 있었다..!사실 김창곤도 감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윤우선에 대한 혐오는 이미 절정에 달해 있었다. 시후의 네 식구 중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윤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아내 홍라연이 공사판으로 보내진 것은 모두가 윤우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홍라연이 공사판에서 임신을 해서 자신에게 성병을 옮기게 된 것도 윤우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창곤이었다. 게다가 윤우선은 굳이 홍라연이 임신한 것을 축하한다며 테라스에 장식품들을 걸어 자신을 분노하게 하고, 홍라연이 자신에게 준 상처를 영원히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분노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증가하여, 홍라연과 함께 살지 못하게 되었다! 이때 김혜준과 김창곤은 동료들과 함께 윤우선과 은소리를 교외의 폐창고로 끌고 갔다. 창고는 굉장히 크기 때문에 승합차는 창고 안까지 바로 갈 수 있었다. 차가 멈추자마자 김혜준이 먼저 뛰어내린 뒤 그는 윤우선을 차에서 끌어냈다. "윤우선, 오늘 같은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 김창곤은 냉소적인 표정으로 바닥에 깔린 윤우선을 바라보았다.윤우선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입이 막혀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김창곤은 직접 그녀의 입에서 수건을 뜯어냈다. 그러자 윤우선은 "김창곤! 너 미쳤어? 감히 나를 납치해? 내 사위가 네 머리를 날려 버릴 거야!!”"오호~?" 김창곤은 손을 들어 윤우선의 뺨을 한 대 때리며 소리쳤다. "또 나대지?! 지금 네가 너희 별장 테라스에 있는 줄 알아?!”윤우선은 자신을 건들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인데 감히 자신을 때리자 또 분노하며 말했다. "김창곤, 딱 기다려! 내
변지현은 유가휘가 시후를 그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만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시후를 대신해 마음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대표님이 시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알겠습니다!”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홍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어서 말했다. “좋습니다. 제 비서의 이름은 은시후라고 합니다. 공항 입구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시면 찾아갈 겁니다.”“그렇게 하시죠. 문제 없습니다!” 유가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가정부들에게 2층의 제일 큰 객실을 서둘러 정리하라고 전해. 귀한 손님을 모실 거야!”방가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떤 귀한 손님이길래 직접 마중 나가고, 집에까지 모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말했다. “TS Shipping 쪽 사람인데, TS Shipping의 두 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고 하더군. TS Shipping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가라고 불리고 있어. 그러니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손님에게 달렸고.”방가흔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잖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어요?”유가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몰라. TS Shipping이 설립된 이후로 아시아의 해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했어. TS Shipping은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해운 운송에 관련된 자원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블랙 드래곤은 현재 전세계 무장 호위 업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TS Shipping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TS Shipping과 협력할 수
“네!” 유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봐요. 비행기가 8시에 출발한다면서요? 지금 30분밖에 안 남았잖아요.”“알았어요.” 시후는 차에서 내렸다. 유나가 운전석에 앉자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보, 그럼 먼저 갈게요.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운전해요.”유나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 끝나면 미리 연락해요. 돌아오는 날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그래요!”시후는 유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공항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그는 성도민이 준비해 둔 전용기에 탑승했다. 정각 8시, 비행기는 정확히 출발하여 홍콩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14시간 후, 홍콩 현지 시각은 이미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시후가 탄 전용기는 홍콩까지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곧 도착할 예정임을 알리며, 유가휘를 공항으로 보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할 것을 요청했다.그 때 유가휘는 여전히 집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미국 이민국에 이중열의 송환 절차를 요청한 후로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밤마다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중열과의 갈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조롱과 멸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만약 법률의 제약이 없었고, 홍콩 대중들의 시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직접 이중열에게 보복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방법으로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 날 꿈속에서 유가휘는 이중열이 마침내 홍콩으로 송환되어 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중열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 이중열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총을 꺼내 이중열에게 겨누었다. 유가휘는 들뜬 마음으로 이중열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총구들이 갑자기 모두 자신을 향했다. 유가휘가 깜짝 놀란 와중, 이중열은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짓했고 사람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
유나와 홍콩에 가기로 상의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이 다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사모님과 상의는 잘 끝나셨습니까? 혹시 오실 수 있는 겁니까?"시후는 대답했다. "아내와 상의는 끝났습니다. 마침 장모님께서 미국에 오셔서 아내를 돌봐 주실 수 있는 상황이라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었네요."성도민은 크게 안도하며 말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은 선생님, 언제가 편하신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국에서 전용기를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전용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가 비행기 표를 사서 가면 되니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재빨리 말했다. "만약 경유해서 오신다면 최소 20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 게다가 가장 빨리 홍콩으로 오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실 수도 있으니, 전용기가 훨씬 빠를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지금 급한 상황이니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부탁하죠.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해 주세요."성도민은 주저 없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현지 시간으로 아침 8시에 출발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성도민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공항으로 직접 마중 나가겠습니다!"시후는 말했다. "그럼 홍콩에서 뵙죠." 전화를 끊고 나서,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저 고객의 상황이 꽤 급한 것 같아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할 것 같아요."유나는 아쉬움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뿐인데, 힘든 일도 아니죠. 게다가 고객이 전용기를 준비해 준다고 하니, 편하게 쉬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네요."한편, 옆에 있던 윤우선은 "전용기"라는 말을 듣자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전용기는 정말 편하지! 앉고 싶으면 앞에 있는
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젊었을 때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지. 젊어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나중에 늙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늦게 된다니까?! 네 아빠처럼 인생을 대충대충 살면 안 돼!"유나는 갑자기 어떻게 엄마의 말에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그때, 시후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성도민이었다.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고 말했다. "여보세요? 네, 성 선생님. 안녕하세요."전화 너머에서 성도민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은 선생님이십니까? 저는 안세진 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셔서 연락을 드렸는데.. 저희 집 풍수를 좀 봐주셨으면 해서 연락 드렸습니다."시후는 얼른 대답했다. "아, 안세진 부장님의 지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혹시 댁의 상황이 대략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설명했다. "저희가 홍콩 쪽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시훈도라는 곳에 위치한 약 8000평 규모의 저택이고요. 최근에 가족들이 이유 없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일도 여러모로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안세진 부장님께서 선생님이 이 분야에서 매우 전문가라고 추천해 주셨지요!"시후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홍콩에 투자를 하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재차 물었다. "혹시 선생님께서 요즘 여유가 있으실까요? 저희도 정말 급한 상황이라 직접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저희가 상황이 굉장히 급해서요...."시후는 곤란한 듯 대답했다. "안세진 부장님께서 말씀을 안 해주셨나 봅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 있어서 홍콩까지 가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그러자 성도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시간을 내서 한 번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족들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유나는 스피커 너머에서 성도민의 목소리를 희미하게 들었고, 남편이 의뢰를 받아들일지 긴장한
20분 뒤, 시후와 유나는 공항에서 오랜만에 윤우선을 만났다. 윤우선은 유나와 시후를 보자 매우 흥분하며 신나게 말했다. "아이고, 유나야, 은 서방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느라 정말 편하게 계셨을 거라 생각했는데.."윤우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편하긴 편했는데, 맨날 혼자 있는 건 너무 외롭더라!" 그러면서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환전도 못 하고 카드도 안 가져왔네. 너희 돈은 충분하지?"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보러 오셨는데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쓰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편히 계시다 가요."시후도 말을 보탰다. "맞아요, 장모님. 미국에 오셨으면 당연히 저희가 책임 져야죠. 이곳은 결제가 불편하니까 제가 비자 카드를 하나 드리고 현금도 조금 드릴게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 장모님.. 미국은 치안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으십니다."윤우선은 시후가 카드와 현금을 주겠다는 말에 눈이 반짝이며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내 사위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위는 반쪽 아들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 자네처럼 이런 사위가 있으면 아들 하나 있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칠고 강하게 굴어도, 작은 호의만 보여주면 태도가 금방 180도 바뀌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약간의 돈으로 윤우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후에게 매우 간단했고 비용 효율적인 거래였다.그 후, 두 사람은 윤우선을 차에 태우고 호텔로 데려갔다. 윤우선이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윤우선은 객실 안을 몇 바퀴나 뛰어다녔지만, 여전히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한 채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이 스위트룸은 너무 크잖아!
그 후 비행 내내 윤우선은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열어 확인했지만, 비행기가 미국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도 여전히 홍라연의 연락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윤우선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생각했다. ‘에휴, 그래 가족 외에 진짜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다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이지! 흥, 내가 전용기를 타고 미국 가는데 너희들이 연락 안 하고 관심 없어도 그만이야. 정말 웃겨!’윤우선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쩍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연락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 애썼다.몇 시간 후, 윤우선이 탄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는 마침내 미국 프로비던스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는 미국 시간으로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한편, 시후와 유나는 보스턴에서 열린 혜리의 두 번째 콘서트를 보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시후는 이미 윤우선의 동향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자신과 유나에게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야 유나와 연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윤우선이 혼자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윤우선은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30분 뒤, 유나의 휴대폰으로 미국 현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으며 영어로 말했다. "헬로?"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서 윤우선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야! 나야! 나 미국에 도착했어!"유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몇 초 뒤 정신을 차리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엄마, 언제 미국에 오신 거예요? 출발 전에
윤우선의 성격은 다소 억척스러운 면이 있는데, 그 본질은 강한 자존심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50년을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해왔다. 특히 WS 그룹에 시집온 이후로 그런 일은 더 심해졌다. 시댁의 멸시와 남편의 무능함은 그녀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았고, 이는 그녀의 성격을 더욱 거칠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체면에 대한 집착을 극단적으로 강화시켰다.이제 그녀는 비로소 개인 전용기를 타보게 되었고, 이렇게 고급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 만큼 반드시 제대로 즐기고 이 상황을 기념으로 남기고 싶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SNS에 올려 친구들에게 제대로 자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항공기 승무원들은 매우 협조적이었다. 그들은 이런 항공편에서 일할 때, 윤우선 한 명을 상대하며 얻는 수입이 민간 항공기 한 대에서 수백 명을 상대하며 버는 것보다 몇 배 더 많았기에, 윤우선을 마치 황후처럼 떠받들며 대우했다.만족스럽게 영상을 찍은 윤우선은 가족들 앞에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시후, 유나, 김창곤을 따로 멀티 프로필 설정을 하고,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프로필에 라고 한 줄을 남겨두었다. 글과 사진을 올린 후, 그녀는 사무장에게 물었다. "저기, 우리 이륙하면 인터넷이 안 되는 거죠?" 사무장은 서둘러 대답했다. "비행기 이륙과 상승 단계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지만, 안정 비행에 들어가면 객실 와이파이를 켜드릴 겁니다. 그때 인터넷을 사용하실 수 있어요." 윤우선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 그럼 기장님에게 이륙해 달라고 해주세요." 그녀는 속으로 흐뭇해하며 생각했다. ‘이미 사진이랑 글은 올렸으니, 하늘에 올라가 인터넷이 연결되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겠지? 그럼 다들 얼마나 부러워할까?’ 이렇게 생각하며 윤우선은 휴대폰을 옆에 두고 창밖 풍경을 보며 기분이 한껏 들떴다.비행기는 곧바로 이륙 우선권을 얻어 구름 위로 올라갔다. 약 30분 후, 비행기가 1만 1
전화를 끊고 나서 유나는 서둘러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엄마가 미국에 오면 당신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요? 엄마는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잖아요. 괜히 당신 기분 나빠질까 걱정이에요." "아니에요."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장모님이 미국에서 즐겁게 놀다 가시는 것도 좋고, 당신과도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니 괜찮아요. 당신도 집을 떠난 지 꽤 됐으니 장모님이 그리울 거잖아요." 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이렇게 멀리 오랫동안 집을 떠난 건 처음이라, 마음 한구석에 계속 걱정이 되긴 해요."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방은 엄청 크잖아요. 둘이 있으면 너무 휑해서 장모님이 오시면 더 활기찰 거예요." 유나는 시후가 진심으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고마워요!"......다음 날 오전. 유나는 이미 미국행 비자를 손에 넣었다. 불가리 매장 직원이 그녀에게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늘 오후라는 것을 확인해주자, 윤우선은 점심 무렵 가장 멋진 옷으로 갈아입고, 시후가 선물한 에르메스 가방을 메고, 불가리에서 제공한 비즈니스 차량을 타고 공항으로 갔다.공항에서 윤우선은 처음으로 VIP 라운지에서의 고급 서비스를 경험했다. 럭셔리 비즈니스 차량은 그녀 혼자만을 위해 활주로까지 데려다 줬고, 두 명의 아름다운 직원이 짐을 들어주며 그녀를 개인 전용기로 안내했다. 이 전용기, 걸프스트림 G650은 이룸 그룹 소유의 비즈니스 전용기였고, 이번에 송민정이 특별히 이 비행기를 배치하여 윤우선이 혼자 탈 수 있도록 준비했다.비행기 내부는 말 그대로 럭셔리 그 자체였다. 윤우선은 비행기에 발을 들이는 순간 마치 공중에 있는 궁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넓고 고급스러운 객실에는 그녀 혼자 뿐이었고, 이로 인해 그녀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윤우선이 매우 부드럽고 큰 안락의자에 앉자마자, 세 명의 아름다운 승무원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먼저 윤우선
한편, 윤우선은 눈물을 흘리는 척하며 카메라에 비치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얼굴을 뒤쪽으로 돌려 안약을 몰래 넣었다. 유나는 영상에서 엄마가 외로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엄마,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는 게 어때요? 시후 씨가 3천만 원을 드렸잖아요. 고급 투어 상품을 하나 예약해서 푹 쉬다 오세요. 엄마가 충분히 놀다 오시면, 우리도 그때쯤 돌아올 거예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딸내미.. 말이 좋지, 문제는 나에겐 여행 갈 돈이 없다는 게 문제야....’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흐느끼듯 말했다. "유나야.... 엄마는 지금 여행 갈 마음이 없어.... 엄마는 그냥 네가 너무 보고 싶을 뿐이야...." 그러자 유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했다. "엄마, 제 수업이 아직 20일 넘게 남아서 당장은 돌아갈 수 없어요...." 사실 유나는 엄마를 미국으로 부를 수 있을지 잠깐 고민했지만, 무의식적으로 어머니가 미국에 오는 게 그다지 편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선,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미국 비자는 복잡하고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해야 하며 거절당할 가능성도 있었다. 게다가 엄마의 다소 시끌벅적한 성격을 알기에, 엄마가 미국에 오면 자신과 시후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질지도 몰랐다. 유나 자신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남편 시후가 엄마를 불편해할까 걱정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허락 없이 엄마를 초대하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그런데 이때 시후가 뜻밖에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가와, 영상 속의 윤우선에게 웃으며 말했다. "장모님, 집에 혼자 계시는 게 외롭다면 비자 신청해서 미국에 오셔서 놀다 가세요." 시후의 말에 유나는 놀라움에 눈이 커졌다. 그녀는 시후가 이렇게 아무런 고민 없이 엄마를 미국으로 오라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윤우선 역시 시후가 이렇게 쉽게 동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흥분해 환호했다. "아이고, 우리 은 서방! 정말이야? 진짜야, 우리 착한 사위?!" "물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