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백준은 두 여자가 싸우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다. "그냥 아는 친구끼리 수다 떠는 거 아니었어?! 왜 치고 박고 싸우는 거야?!”"저도 몰라요. 그냥 엄청 심하게 때리고 있어서 잘못 하다가는 목숨을 잃을 것 같다고요!”황백준은 긴장했다. 자기는 아직 도망치지도 않았는데, 만약 지금 무슨 일이 생겨서 경찰을 부른다면 큰일이 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재빨리 가까이 가서 상황을 살펴보았고, 룸 안에서는 이미 심하게 서로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윤우선은 문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년아, 내가 장옥분 같은 돼지도 이겼어!! 그런데 너 같은 년에게 질 것 같아?!”은소리는 사실 윤우선의 기세에 기가 눌렸지만, 지지 않고 소리쳤다. "기다려! 나는 널 살아서 나가지 못하게 할 거니까!”"짜악!!" 윤우선은 또 다시 은소리의 귀싸대기를 날렸다..! "그 찢어진 입으로 아직도 나에게 윽박지르고 있지?!!! 내가 네 입을 찢어 놓아주마!!”황백준은 살짝 내부의 문을 열고는 안을 한 번 보았는데, 피투성이가 된 두 여자의 모습에 놀라 얼른 문을 다시 닫았다. "안 돼, 안 돼! 이러다간 사람 죽겠어!!” 말을 마친 뒤 그는 바로 뒷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트렁크 입구가 뒷문을 향하고 있는 승합차 한 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황백준은 급히 조수석으로 달려가 문을 노크했고, 김혜준이 창문을 내리고 물었다. "백준아, 윤우선 그 년 기절했냐?”황백준은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한 여자와 안에서 싸우고 있어! 그러니 더 이상 싸우다가는 목숨을 잃을 테니 어서 들어가서 사람을 데리고 가도록 해!”김혜준은 "뭐야?! 싸우고 있다고? 누구랑 싸우고 있는데?"라고 물었다.황백준은 약간 죄책감이 들었지만, 자신이 돈을 받고 은소리를 들여놓은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말했다. "야,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 빨리 그 여자나 데려가! 안 그러면 다 끝이야! 나뿐만 아니라
그는 속으로 ‘이 여자는 내가 뇌가 없다고 생각하나? 윤우선을 맡기라니..? 우리 가족이 최 대표님께 어떻게 설명하라고 이러는 거야?? 게다가, 오늘 네가 왜 여기 나타났는지는 상관없어, 네가 윤우선과 싸웠으니, 내가 윤우선을 납치하는 일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나도 너를 함께 데려갈 수밖에 없다고..!’ 그러자 그는 은소리를 무시한 채 사내들에게 말했다. "이 여자도 같이 묶어서 데려가!"은소리는 이 말을 듣자 갑자기 화가 나서 소리쳤다. "나를 묶어?! 야!! 내가 누군지 알아?!"김혜준은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고.. 나중에 윤우선과 함께 벽돌 공장에 가서 벽돌을 구울 때 누구인지 말해 줘!"라고 혐오스럽게 말했다. 그리고는 사내들에게 “저 여자들 둘 다 입을 막아!"라고 말했다.은소리는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소리를 지르다가 "야!! 감히 나를 건드려? 나는 L.... 읍...!!"하고 남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미 수건으로 입을 꽉 막혔다. 윤우선의 마지막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 모두 잡은 김혜준은 "빨리 차에 태워!"라고 지시했다.사내들은 즉시 윤우선과 은소리를 태우고 빠른 걸음으로 뒷문을 나와 두 사람을 차에 밀어 넣었다.김혜준은 이때 황백준에게 말했다. “야, 백준아 너도 일찍 철수해라.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황백준은 "안 돼, 아직 중고 기계들과 가구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이게 돈이 얼만데!”김혜준은 그에게 충고했다. "이런 낡은 쓰레기들을 팔아서 얼마나 벌겠냐?”"얼마 안 되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수십 만원은 벌 수 있을 거다!”김혜준은 "야! 빨리 나가! 그 돈 때문에 도망치지 않는다면, 너는 정말 큰 일 날 거다! 그래서 내가 충고하는 거야, 지금 가! 내가 가고 나면 너도 얼른 뒷문으로 나가 알겠냐?!”황백준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래.... 아까 윤우선을 찾아온 그 여자, 남자랑 같이 왔지..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혜준이에게 끌려갔으니까.. 30분도 안 걸려
은소리의 휴대전화 벨소리에 김혜준은 깜짝 놀랐다. 그는 급히 손을 뻗어 은소리의 가방 속에 있던 아이폰을 꺼냈다. 누군가 그녀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보자, 두말없이 즉시 휴대폰을 꺼 은소리의 가방에 던져 버렸다. 은소리는 잠시 오열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이제야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속으로 ‘아오!! 이거 재수 없게 되었네..! 내가 윤우선과 하필 그렇게 쓸데 없는 말들을 해서.. 그게 아니었다면 내가 이 패거리들에게 납치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이때 후회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비록 은 회장의 딸이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아무도 연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한편, LIZI 스파 입구.은소리의 경호원은 자신의 주인이 자신의 전화를 거절한 것을 확인했다. 아마도 은소리가 오늘 윤우선과 일을 이야기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지금 협상의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전화를 받기가 불편해서 전화를 끊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전을 기하기 위해 그는 다시 은소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이번에 은소리의 경호원은 긴장했다..! 요즘 휴대폰은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은소리의 휴대전화는 대낮에 꺼지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는 즉시 약간의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고는 즉시 운전을 맡은 다른 경호원에게 말했다. “들어가 보죠?!” 두 사람은 곧바로 롤스로이스에서 내려 스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스파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은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직원도 없고, 안에도 약간 어수선한 것이 분명한데, 급하게 뭔가 뒤진 듯한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스파룸을 찾아 안으로 들어갔고, 조금 전 은소리와 윤우선이 싸웠던 곳까지 걸어 들어갔다. 방 안에 온통 헝클어진 채 피투성이가 된 채 땅바닥에 늘어져 있는 긴 머리카락들을 보았을 때, 두 사람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절망으로 가득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소파
병실을 나와 안세진이 한숨을 내쉬며 은소리가 언제 다시 그룹으로 돌아갈지 궁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바로 은소리의 경호원이었다. "여보세요, 안세진입니다.""부장님, 큰일 났어요, 부장님!" 전화기 너머로 긴장한 듯한 경호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안세진은 얼굴을 찡그리며 "무슨 일입니까? 이렇게 큰일 났다고 할 정도 입니까?"라고 말했다.경호원은 바들바들 떨면서 말했다. "부..부장님, 아가씨.. 아가씨가 납치됐어요!"이 말을 들은 안세진의 머릿속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났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은소리가 납치되었다니? 대체 누가 이렇게 대담해서 LCS 그룹의 사람까지 납치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그는 침착하게 물었다. "우선 서두르지 말고 자초지종을 낱낱이 말해 봐요!”"그게.. 오늘 아가씨가 윤우선이라는 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어서.. 아가씨를 모시고 스파에 와서 그 윤우선을 만나는데.."그런데 스파에서 두 사람이 한꺼번에 실종되었 습니다..! 스파 직원과 사장도 행방불명 되었고요..!" 그러자 안세진은 바로 시후를 생각했다. 시후가 스카이 가든에서 은소리와 크게 싸웠으니 양쪽이 분명 대립 중이기 때문에 사실 시후가 손을 쓴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고 "도련님, 어디 계세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집에 있는데 무슨 일이죠?”안세진은 "도련님, 고모님을 납치하신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요, 보기 싫기는 한데.. 내가 왜 납치를 하겠어요? 그런데 왜요? 납치되었대요?”"네? 도련님이 한 것이 아닙니까?! 큰일 났네요! 이거 진짜 큰일입니다..!"시후는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라고 물었다."고모님이 스파에 가서 장모님을 뵙고 이야기를 하자고 했는데, 스파에서 갑자기 실종돼 행방을 감췄습니다.”시후는 놀라서 급히 물었다. "그럼 장모님은요? 실종이라니?! 장모님에게
시후의 지시에 따라 많은 조폭들이 거의 총출동했다.이화룡은 직접 거리로 나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윤우선의 단서를 찾기도 했다.김혜준은 지금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윤우선에게 복수하고 그녀를 평생 벽돌 공장에 보내서 일을 시키며 시후와 유나의 기를 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복수할 기회를 꿈꾸고 있었다..!사실 김창곤도 감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윤우선에 대한 혐오는 이미 절정에 달해 있었다. 시후의 네 식구 중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윤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아내 홍라연이 공사판으로 보내진 것은 모두가 윤우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홍라연이 공사판에서 임신을 해서 자신에게 성병을 옮기게 된 것도 윤우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창곤이었다. 게다가 윤우선은 굳이 홍라연이 임신한 것을 축하한다며 테라스에 장식품들을 걸어 자신을 분노하게 하고, 홍라연이 자신에게 준 상처를 영원히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분노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증가하여, 홍라연과 함께 살지 못하게 되었다! 이때 김혜준과 김창곤은 동료들과 함께 윤우선과 은소리를 교외의 폐창고로 끌고 갔다. 창고는 굉장히 크기 때문에 승합차는 창고 안까지 바로 갈 수 있었다. 차가 멈추자마자 김혜준이 먼저 뛰어내린 뒤 그는 윤우선을 차에서 끌어냈다. "윤우선, 오늘 같은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 김창곤은 냉소적인 표정으로 바닥에 깔린 윤우선을 바라보았다.윤우선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입이 막혀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김창곤은 직접 그녀의 입에서 수건을 뜯어냈다. 그러자 윤우선은 "김창곤! 너 미쳤어? 감히 나를 납치해? 내 사위가 네 머리를 날려 버릴 거야!!”"오호~?" 김창곤은 손을 들어 윤우선의 뺨을 한 대 때리며 소리쳤다. "또 나대지?! 지금 네가 너희 별장 테라스에 있는 줄 알아?!”윤우선은 자신을 건들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인데 감히 자신을 때리자 또 분노하며 말했다. "김창곤, 딱 기다려! 내
김혜준은 또 다시 물었다. "그럼.. 차에 있는 여자는 어떡하죠? 어쩔 수 없이 함께 끌고 왔지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그러자 김창곤은 씩 웃으며 말했다. "일단 서두르지 말고 먼저 윤우선부터 해결하고, 정 안 되면 그 여자도 같이 벽돌 공장으로 보내 버리지 뭐~”......지금 이 시각, LCS 그룹은 은소리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은 회장은 이 일을 듣고 매우 진노했다! 그는 거실에서 사랑하는 청화병을 던지며 "우리 LCS 그룹의 힘과 지위에도 불구하고 LCS 그룹의 직계존속을 납치하는 인간이 있다니!! 미친 게 아니냐?”라고 분노했다.은정공, 은정운, 은정천 삼형제는 하나같이 서로를 바라볼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왜냐하면 은소리가 갑자기 납치된 것은 그들에게 전혀 긴장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 사람이 기대와 흥분을 할 만한 일이었다. 이 세 형제 중 누구도 은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이익 때문이었다. 다른 그룹들의 딸들처럼 시집을 가서 남편의 가족과 행복하게 살면 그들도 당연히 불만을 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은소리는 이미 시집을 갔지만, 굳이 남편과 별거한 후 다시 그룹으로 돌아와 재산을 나눠 가지려고 했기 때문에 삼형제는 은소리를 극도로 혐오하고 있었다. 게다가 은소리는 늘 음흉해서 은 회장의 사랑을 받기 위해 지금까지 세 형제의 감정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은 회장에게만 신경을 썼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납치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이 그들 세 사람에게 준 선물이 아닌가? 그래서 세 사람은 서로 교류가 없지만, 모두 마음속으로는 같은 소망을 갖고 있었다. 그저 납치범이 은소리를 죽이고 다시는 그녀를 풀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은 회장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큰 딸 은소리가 능력도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을 잘 듣는다고 점점 더 느꼈고, 세 아들에 비해 자신을 훨씬 편안하게 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딸이 자신의 명령에 따라 시후를 찾으러 갔다가 납치당
안세진은 은소리가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사고를 당하게 된다면, 자신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행히도 은소리가 마지막에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모든 게 괜찮겠지만, 만약 그녀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지금까지의 좋은 날들도 끝장이다. 더불어 이번에 은소리와 함께 시후의 장모도 실종되었다. 그래서 그는 수색을 더욱 강화했고, 심지어 버킹엄 호텔의 경비원들까지 모두 내보냈는데, 가능한 한 빨리 은소리와 윤우선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단서는 스파에서부터 하나하나 찾아 나가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찾는 것은 불가능 했다..!시후도 이때 집을 나와 스파로 향했고, 안세진과 합류하기로 했다. 지금 시후는 두 가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은소리가 자신의 신분을 윤우선에게 폭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윤우선이 납치범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일이었다. 사실 그는 지금까지 윤우선에 대해 아무런 정이 없었다. 윤우선은 3년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을 억압하고 모욕했으며 최근에야 조금 나아졌기 때문이다. 선택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시후는 차라리 윤우선이 실종되는 것이 더 나았다. 하지만 아내 유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유나는 매우 착하고, 윤우선에게 효성이 깊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약 윤우선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그녀가 받을 타격은 굉장히 클 것이다. 지난 번에도 윤우선이 구치소에 들어간 지 며칠도 안 되었을 때, 유나는 초조해서 미치려고 했었다. 그러니 만약 이번에 윤우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분명 지난 번보다 더 걱정할 것이 뻔했다. 게다가 곧 설도 다가오고 있으니, 만약 윤우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설 연휴를 마음 놓고 제대로 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가능한 한 윤우선을 찾아서 무사히 구출하기를 희망했다.......지금 이 시각, 교외의 폐창고.윤우선과 은소리는 함께 묶여 있었고, 김창곤과 김혜준은 윤우선이 아직 윤우선을 처리하지 않은 건 오송 그룹의 최우
그런데 이번에 김창곤이 은시후의 장모에게 먼저 손을 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최우식 대표는 당연히 무척이나 기뻐했다. 이 좋은 장면을 놓칠까 봐 그는 직접 차를 몰고 장소로 달려가겠다고 했다! 곧 이어..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김혜준은 최 대표의 차 가까이로 달려와 창고 문을 열고 최우식 대표가 탄 롤스로이스를 들여보냈다.김창곤은 감격에 겨워 차 문밖으로 나와 최우식 대표의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문이 열리자 김창곤은 매우 공손하게 허리 굽혀 인사하며 "최 대표님, 오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최우식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바닥에 은소리와 등을 돌리고 묶인 윤우선을 보고 냉소하며 물었다. "이 여자가 은시후의 장모인가요?!”"맞습니다! 이 년은 완전 말종이에요!! 이따가 다른 친구들이 저 여자를 가지고 놀면서 최 대표님을 기쁘게 만들어 드릴 겁니다!”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서 급히 애원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당신들과 원한이 없는데, 저에게 왜 이러세요!”최우식 대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원한이 없다고? 핫!! 네 사위 은시후가 내 원수다! 그러니 오늘 네가 내 손에 넘어왔으니,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모든 것이 네 사위 은시후가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해!”그러자 윤우선은 절망에 빠져 울부짖었다. "억울해! 은시후는 내가 고른 사위가 아니라, 김상곤의 아버지가 억지로 결혼시킨 거라고요!! 나는 애초에 극구 반대했지만, 그 영감탱이가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흑흑!! 내 잘못이 아니야!!!”최우식 대표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소리쳤다. "그 딴 헛소리는 하지 마! 은시후의 주변 사람이라면 모두 내 눈엣가시야!! 모두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라고!!" 그는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쉬운 듯 말했다. "하아.. 아쉽지만, 넌 은시후의 장모에 불과해.. 진짜 직계가족이 아니잖아!! 혹시라도 은시후의 직계가족을 찾을 수만 있다면 은시후의 면전에서 단칼에 죽여 버리고 싶은데..!”최우식 대표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제임스가 계속해서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거든요.”이중열은 말했다. “이미 이 닌자들에게 배호영을 납치하라고 하셨으니, 닌자들을 통제하여 페이셔스 그룹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게 해보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들을 사라지게 만들면, 페이셔스 그룹은 자연스레 납치극이 닌자들이 저지른 일로 여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일본으로 가서 이 닌자들의 정체를 추적하게 될 것이고, 닌자들의 친인척을 통해 제임스가 이들을 고용한 사실을 알아내겠지요. 이렇게 하면 페이셔스 그룹은 제임스가 이 닌자들을 고용해 배호영을 납치하게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제임스가 진짜 배후라고 여기게 될 텐데, 그는 결국 어떻게 해도 해명할 길이 없겠지요. 저는 페이셔스 그룹이 일본 닌자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순간, 제임스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때 그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에 모든 것을 자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도망치는 것이지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삼촌,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자백을 한다면,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까요?”이중열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수장이었다면, 제임스가 와서 이런 일을 자백할 때 가장 먼저 그를 즉시 죽일 겁니다.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하니까요! 왜냐하면 이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겁니다! 설령 배호영을 다시 찾지 못하더라도, 그의 아버지는 다른 자식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룹의 명성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단순히 자손 하나의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따라서 배호영의 아버지조차도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집안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재벌가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필요한 순간엔 과감히 손실을
시후는 실수를 막기 위해 성도민이 보내온 배호영의 자료를 열어 배호영의 사진을 핫토리 카즈오 일행에게 보여주고는 주의를 주었다. "이 사람을 잘 기억해두도록. 잠시 후 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온다면, 그가 들어온 후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해. 만약 그가 혼자 온다면, 바로 그를 묶어서 나에게 데리고 오면 된다. 알겠나?"핫토리 카즈오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피라고 하면, 그냥 들어오게 두면 되고.""알겠습니다!" 핫토리 카즈오는 신중하게 대답하며 사진을 다시 한번 살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배호영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이미 기억했으면 이제 너희 할 일은 다 끝났다. 나가도록 해."핫토리 카즈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일행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고은서는 참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시후 오빠, 그 배호영이라는 사람은 왜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거야?"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제임스라는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뉴욕에 온 뒤로 자취를 감췄어. 조금 전 나도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배호영이 바로 제임스의 윗선이라고 하더라고.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해치는 것을 즐기며, 그 수법이 매우 잔인해.. 아마도 넌 그들의 다음 목표였을 거야."고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자식 정말 악마네?! 나를 속이려고 이런 큰 연극을 꾸며?! 정말 용서할 수 없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그에게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후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배호영을 잡아두려는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히 말했다. "당연히 그들을 그냥 두지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주면, 오늘 이 일을 배후에서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이라는 자다. 그가 지금 이곳에 있으니, 네가 그를 잡도록. 아까 네가 말한 계획대로 그를 밖으로 운반해. 단, 그를 제임스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사람을 보내 너와 접선해서 데려갈 거야. 일이 끝난 뒤, 너희 8명은 내 사람과 함께 떠나면 되고, 그들이 너희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배호영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뉴욕에서의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과 그들의 능력은 잘 알고 있었다. 페이셔스 그룹의 영향력은 일본의 이토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으로 보였는데, 시후가 그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을 잡으라고 하니 그는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겁에 질려 울먹이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이가 닌자들은 항상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만약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게 되면 가문의 사람들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너희 이가 닌자들이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면 전멸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와 얽히게 되면 전멸은 확정이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핫토리 카즈오를 내려다보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예전에 그저 그런 엘에이치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을 절멸 시켜, 개명하고 이름을 바꾼 아들마저 살아남지 못했다. 내가 그런 자들보다 약할 것 같나?! 만약 너희 이가 닌자들이 나와 대립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가 닌자들뿐 아니라 너희와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이들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는 자신을 가뿐히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을 통솔하며 수백 명의 최정예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이가 닌자를 멸족 시키기로 결심한다면, 그들이 시후
이중열과 고은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고은서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이중열은 이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들어왔다가 시후를 보자마자 그들이 무릎을 꿇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은, 바로 핫토리 카즈오가 현재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점이었다.핫토리 카즈오는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며 극심한 공포와 통증을 느꼈다. 그는 구름산에서 시후가 돌멩이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단원을 죽였던 장면을 떠올리며, 시후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지게 되면 8명 모두를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용서를 구하며 시후가 자신들을 살려줄 것을 기도했다.이때 시후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가서 먼저 문을 닫아.” 핫토리 카즈오는 쭈뼛쭈뼛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문을 닫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시후를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했다. “은 선생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손을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성인인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공상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핫토리 카즈오는 절망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은 선생님.. 저희에겐 선생님의 명성이 이미 전설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실력은 저희가 볼 때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저희는 정말 의도적으로 선생님께 적대감을 품은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건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누가 너희를 고용했지?” 핫토리 카즈오는 서둘러 대답했다. “제임스라는 사람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그냥 제임스라고만 들었습니다.” 시후는 제임스의 자료를 꺼내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람인가?” 핫토리 카즈오는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기어가 사진을 확인한 후, 다시 뒤로 물러나며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예 은 선생님, 맞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가 얼마를 줬지?” 핫
오직 시후만이 예리한 감각으로 문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과 맞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바깥에서 사용하는 무기가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덴바야시 아오타가 사용했던 수리검이라는 것을 감지했다.그러자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아.. 일본 닌자라니!” 이렇게 한 마디를 한 시후는 이미 손에 천혼인을 슬쩍 쥐고 있었다. 고은서가 이를 듣고 놀라서 물었다. “시후 오빠, 뭐라고? 일본 닌자..”고은서의 입에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발길질로 쾅 열렸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와 7명의 이가 닌자들이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소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핫토리 카즈오는 차갑게 동료들에게 명령했다. “여자들은 놔두고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한 놈도 살려..!”고은서와 마찬가지로 핫토리 카즈오 역시 마지막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는데, 시후가 자신의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며 온몸이 얼어붙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존경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여.. 여기에 어떻게..?”다른 7명의 닌자들도 핫토리 카즈오의 시선을 따라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한순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절을 했다! 이들은 모두 시후가 지휘하는 전투에서 그의 엄청난 실력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시후가 손짓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 중 2명을 손쉽게 처치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들은 시후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렇기에 시후를 보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혼이 빠진 듯 무릎을 꿇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주변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리며 그제야 자신도 무릎을 꿇고 공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죄..죄송합니다.. 저는 핫토리 카즈오라고 합니다.. 이토 그룹 밑에서 일하는 이가 닌자입니다.
이중열은 자신이 사건의 위험성을 남김없이 시후에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아.. 도련님이 정말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은서준 상무님과 비교했을 때, 도련님은 용감하시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는 시야는 부족한 것 같아.. 오늘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은서준 상무님이 혈통을 잇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이렇게 생각하자 이중열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은서준에게 아들인 시후가 유일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시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은인의 유일한 자식을 이곳에서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중열은 자신이 20여 년을 겨우 연명하며 살아왔으니 죽어도 아쉽지는 않겠지만, 시후는 아직 젊었고 은서준과 안예선이라는 비범한 두 사람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중열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911에 신고하려고 했다. 이제 그는 시후가 막든, 시후가 화를 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시후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휴대폰을 꺼내서 잠금 해제를 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서비스 없음’이라는 글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며 외쳤다. ‘이곳은 뉴욕의 중심지인데!? 어떻게 통신 신호가 없을 수 있지? 설마.. 설마.. 상대가 이미 신호를 차단한 건가?!’이중열의 추측은 맞았다.제임스는 닌자들이 행동을 개시할 때 만약의 상황에서 혜리가 신고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 했다. 만약 작전 중에 혜리가 신고를 한다면 작전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고를 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임스는 혜리가 쉬고 있는 곳의 반경 20m 내에 여러 개의 신호 차단기를
시후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이 배호영이 바로 배유현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말했다. "우연히도, 내가 이 배호영의 이모를 알고 있어.""정말?" 고은서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이모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그때 시후의 휴대폰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젠장!’ 시후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머리는 맑아졌고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제임스를 찾으려 해도 못 찾았던 이유가, 뉴욕으로 와서 배호영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군..! 페이셔스 그룹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뉴욕은 그들의 텃밭과도 같을 거야. 이곳에서 그들이 가진 힘과 자원은 블랙 드래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블랙 드래곤이 한 달을 더 찾아도 그의 행방을 찾기 어려웠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확신했다. 오늘의 자선 만찬은 바로 배호영이 고은서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고, 그 뒤에는 제임스가 뭔가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이때 시후의 표정은 이미 굳어져 있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인간이 감히 은서에게 손을 대려할 줄은!그 때 이중열은 시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급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만약 상대가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바깥에 있는 몇 명의 경호원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상대는 자선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를 노릴 테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분밖에 없습니다." 그는 곧 덧붙였다. "제가 하나의 지연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지금 당장 911에 전화해서, 이
시후는 다소 놀라며 이중열을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자신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시후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위급 상황에 직면해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늘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중열은 달랐다. 미국에 온 이후로 이중열은 늘 신중하게 행동해왔다.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을 알아차릴까 걱정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홍콩에서 자신을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조폭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고,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도 자연스레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이중열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도련님, 이곳의 많은 세부 사항들이 뭔가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의문점을 시후에게 털어놓았다. 시후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중열의 분석은 충분히 타당해 보였다. 한 두 가지 정도가 이상한 것이라면 우연일 수 있겠지만, 여러 요소들이 충돌하는 것은 더 이상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혹시 배호영이 은서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호영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고, 이 자선 만찬에 참석한 최고위층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가 남을 돕기 위한다는 건 불가능 해요. 그가 분명히 주인공이겠죠." 이어 이중열은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니, 뭔가 결정했다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위험을 남기지 않도록 했을 겁니다. 우리를 이런 퇴로가 없는 방에 가둔 건 그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죠. 분명한 살의가 느껴져요, 도련님!"이라고 덧붙였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불현듯 실종 상태인 제임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시후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났다. 제임스와 배호영이 뭔가
VIP실은 비록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가구도 세련되었지만, 이중열은 이곳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VIP실은 외부와 오직 한 개의 큰 문 만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방은 사생활 보호에는 최적이겠지만,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탈출의 기회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중열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 자선 만찬과 이 밀폐된 방이 뭔가 숨겨진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서에게 물었다. "은서 아가씨, 어떻게 이 자선 만찬에 초대받게 되셨죠?"고은서가 답했다. "저희 아빠의 지인이신 부회장님께서 부탁하셨어요. 이번 북미 공연 전 뉴욕 한인회와 여러 가지 협력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아저씨가 배호영 씨가 자선 만찬을 준비한다고 해서 참석해 주길 부탁하셨고요. 그리고 저는 만찬 주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어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늘 자선 만찬의 주제가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것이죠?""맞아요."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 오빠도 어렸을 때 보육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아들을 위해 자선을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고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옆에서 조용히 시후를 지켜보던 김지우는 시후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며 조용히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둔감한 시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중열은 더 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자선 만찬이 마치 고은서를 위해 기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꾸민 걸까? 배호영이 고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녀를 기쁘게 하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이 방이 밀폐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그는 아마 배호영이 고은서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이 완전히 밀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