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리가 떠나자 안세진은 급히 세 직원에게 물었다. "아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양미리는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부장님.. 아가씨께서 화가 나서 테이블을 엎어 버리셨어요.. 그래서 수란 언니가 우리를 데리고 깨진 유리 조각들을 치우러 온 거고요..! 그런데 갑자기 아가씨가 갑자기 우리를 때리면서 수란 언니의 배를 걷어찬 거예요!! 수란 언니가 지금 임신중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부르려고 하는데, 아가씨가 제 핸드폰을 던져서 이렇게 부쉈어요..”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에 찬 얼굴의 이수란은 안세진에게 애원했다. “부장님.. 이번 일은 모두 제 책임 입니다.. 그러니 두 사람은 잘못이 없어요.. 그러니 회사에서 혹시라도 처벌을 원한다면, 저를 자르세요.. 그냥 제가 혼자 책임지겠습니다..!”안세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일은 내 탓입니다. 내가 모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탓이죠. 일단 모두 병원으로 보내고, 적어도 한 달의 휴가를 주죠. 또 모두에게 200만 원의 보상금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바닥에 앉아 있는 관리 직원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수란 씨, 일단 산부인과 의사에게 연락해서 아이가 괜찮은지 확인하세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이가 무사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가 만약 문제가 없다면 보상을 더 해 줄게요. 만약 안타깝지만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위로금으로 보상을 더 해줄 것이고, 1년 더 유급 휴가를 줄 테니 돌아가서 잘 쉬면서 임신을 준비하도록 해요.”안세진이 이렇게 말하자 모든 사람들은 즉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안세진이 은소리의 말에 따라 그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세진이 이렇게 모두를 보살피고 보상까지 해주다니..? 이런 사장은 사실 정말 드물 것이다..! 세 사람이 잇달아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하자 안세진은 말릴 틈도 없이 구급차를 불러 급히 병원으로 세 사람을 보냈다.세 사람이 모두 병원으로 이송된 후
"그래도 안 돼! 이것들은 내가 WS 그룹을 상대하는 방식이야! 나는 저 인간들에게 매일 홍라연이 외간 남자의 씨를 임신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단 말이야!” 그러자 윤우선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호! 설날이니까 좀 더 화려한 장식을 좀 해둬야겠어~ 우리 한국 전통의 명절 아니야?! 축하하는 김에 눈에 더 띄도록 화려하게 만들면 더 화가 나 뒤집어 지겠지?!”"엄마, 설을 쇤다면 조상들께 감사하고 새해 복을 비는 때인데.. 그런 일을 하시면 안 좋지 않을까요..?”"어휴 유나야, 좀 그만 설득해라~ 누가 말려도 소용없으니까~ 내 다리가 네 할머니 때문에 부러진 거 몰라? 그리고 내 앞니 두 개도 모두 그 노인네가 이렇게 부러뜨렸다고! 이 일로 난 평생 저 늙은이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유나는 어머니의 결연한 얼굴을 보고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엄마는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마침 윤우선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내가 가서 좀 더 꾸미고 올게!”30분 뒤.WS 그룹 역시도 신 회장의 지시 아래 별장에서 명절을 쇨 준비를 하느라 모두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의 WS 그룹은 예전 같지 않았다. 왜냐하면 최우식 대표의 투자를 받아 모든 빚을 갚았고, 최우식 대표가 준 작은 프로젝트도 완료하여 지금은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게다가 신 회장은 은행에 압류됐던 별장과 골동품들을 모두 되찾았다! 처음에 최우식 대표가 이 청년재 별장을 10년 동안 임대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신 회장은 이전에 묵었던 오래된 별장을 세를 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임대료도 조금 벌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회사 분위기는 충분히 살아났고, 이전의 자산들도 모두 자신의 손에 들어왔으니 지금 신 회장은 의기양양 할 수밖에 없었다.김창곤과 가족들은 앞으로의 행복한 생활이 전적으로 할머니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고 최근 그녀를 황후처럼 대했다. 그러자 김창곤 역시도 최근 의기양양한
신 회장이 별장 창문을 모두 닦고 설 음식을 혼자서 다 해두라는 말을 듣자 홍라연은 갑자기 멘탈이 바사삭 깨지는 것 같았다. "어머님! 별장이 이렇게 넓고, 방도 많고, 창문도 많은데, 이걸 다 깨끗하게 닦으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리겠는데요..?”신 회장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뭐라는 거야?! 설 연휴 전 날 밤까지 온 집안의 창문을 다 닦지 않으면 밖으로 내쫓아 버릴 거야!"홍라연은 이 말을 듣자, 너무나 화가 났다. 김창곤과 아들 딸이 여기에 있지 않았다면, 아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신 회장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고 배에 올라타서 얼굴을 세게 쳐버렸을 것이다..! 다만 아쉽게도 손을 쓸 기회가 전혀 없었다..! 홍라연은 마음에 불만이 엄청나게 쌓였지만, 이것을 모두 삼켜야 했다..! "네, 어머님 알겠어요. 제가 잘 치워둘게요..!”"흥! 그래!! 아무튼 너는 우리 집안을 너무나도 쪽팔리게 만든 장본인이야! 그러니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아무리 최우식 대표라고 할 지라도 널 더 이상 감싸지 못할 거다!” 신 회장의 횡포에 홍라연은 속으로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하지만 이때도 그녀는 반박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님 말이 맞아요.. 제가 잘 할게요, 어머님.”김창곤은 이 때 신 회장에게 말했다. "엄마, 그럼 밖에 좀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올게요!”신 회장은 김창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홍라연에게 말했다. "그럼 당장 가서 창문 좀 닦도록 해라! 거미랑 날파리가 붙어 엉망이더라!”홍라연은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김창곤은 위층으로 올라가 잠시 테라스로 나가 바람을 쐬려고 했는데 맞은 편 시후의 별장에 윤우선이 베란다에 장식해둔 종이들과 장식품들이 더욱 많아지고 화려해진 것을 보았다..! 더 역겨운 것은, 빛을 발하고 있는 전구들이 일종의 기괴한 색을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눈에 잘 띄었고, 굉장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김창곤은 화가 순식간에 폭발했다..! 그의 입에서는 욕이
사실 은시후의 힘은 굉장히 강했다! 그러니 만약 그가 별장에 있다면, 자신과 아들이 그곳에 가는 건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김창곤은 분노한 채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일단 오늘은 쳐들어 가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윤우선이 설날까지 저런 짓거리를 하게 만들 수는 없잖아요??!”신 회장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아니, 윤우선이 저렇게 하고 싶다면 그냥 놔 둬! 그리고 무시하라고! 지금 우리 가족에게 체면이 무슨 상관이야? 돈이 제일 중요하지 이 녀석아!”"그럼 어머니는 제가 윤우선 저 년을 계속 참으라는 말씀이세요? 저는 계속 참을 수는 없어요! 그리고 언제 저 짓거리가 끝날 지도 모르고요!”김혜준도 이때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아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윤우선을 해치우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할 거면 빨리 하시죠?! 설 연휴가 되기 전에 한 번 제대로 손 봐주는 거예요! 그럼 저 은시후 가족들도 고생을 좀 하면서 기분 더러운 한 해를 보내겠죠~ 이렇게 면 최 대표님 쪽에도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거라고요! 그렇지 않고 우리가 계속 가만히 있는다면, 최 대표님도 우리를 압박할 걸요?”아들의 말을 들은 김창곤은 삽시간에 표정이 굳어졌고, "그래 네 말이 맞다! 윤우선 저 더러운 년은 다리에 깁스를 하고 하루 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그녀를 손 봐주려고 해도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보니 깁스를 뜯은 것 같더라고! 이제 요 며칠 설 연휴에 준비도 할 것 같으니 틀림없이 외출할 거야. 아니면 기회를 봐서 제대로 손 좀 봐주자고!” 말을 마친 그는 다시 신 회장을 쳐다보며 "엄마,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신 회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듯 말했다. "그래! 그럼 우리가 윤우선을 한 번 제대로 교육시키자꾸나! 최소한 은시후 집안에 문제를 좀 일으키기는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네 말대로 최 대표님도 마음이 편치 않을 거다. 안 그래도 최우식 대표가 마침 내일 서울에 와서 프로젝트를 시찰할
다음 날 아침.유나와 김상곤은 일찌감치 각자의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유나의 회사는 법정 공휴일에 쉬기 때문에, 이번 설 연휴부터 시작하여 주말까지 약 일주일 정도의 휴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었다. 따라서 휴일 전에 일을 좀 해 둘 생각이었다.김상곤의 골동품 협회는 동호회이기 때문에 휴가는 따로 필요 없었고, 참석 여부는 모두의 기분에 달려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사실 김상곤은 평소에 집에서 윤우선과 말을 섞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설 연휴가 시작된 첫 날에도 협회에 나가고 싶어 했다. 윤우선은 요즘 만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혼자 집에서 설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시후는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으로 이학수 총 책임자가 보낸 구현제약 운영보고서를 살펴봤다. 현재 고바야시 제약은 일본의 여러 생산 라인에서 순조롭게 생산을 전환했으며 한동안 판매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재고가 쌓였다. 시후는 설 연휴에 구현 위산을 일본 전국에 판매할 계획이며, 그때가 되면 일본의 주요 TV 채널에서도 혜리의 구현 위산 광고를 방송할 예정이었다. 혜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이기에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게다가 구현 제약의 약효는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시후는 구현 제약이 분명 일본에서 히트를 칠 거라고 생각했다.아래층에서 윤우선이 식재료를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벨이 울렸다. 그녀는 문 밖에 택배 기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인터폰으로 물었다. “누구세요?”"윤우선 씨?" 택배 기사가 물었다.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무슨 일이죠?”기사는 작은 소포를 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소포가 와서요. 서명이 필요합니다.”"저에게 뭐가 온 거죠?” 윤우선은 자신이 인터넷 쇼핑을 잘 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 왜 택배가 온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녀는 택배를 받고 사인을 한 뒤 다시 거실로 들어와 의심을 품은 채 상자를 뜯어보았다. 택배 안에는 뜻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장모님 볼 일이 있으시면 다녀오세요.”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얼른 웃으며 "그래, 그래! 그럼 먼저 나갈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도록 해~!""네, 장모님~" 시후는 별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쨌든 윤우선도 성인이기에 외출하는 것도 정상이지 않은가?......그 시각, 김창곤은 계속 자신의 방 테라스에서 시후의 집 앞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윤우선이 황급히 문을 나서는 것을 보고 그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 김혜준에게 말했다. "혜준아, 윤우선이 밖으로 나왔다! 네 친구들은 준비 잘 되었다고 했니?""네 아빠, 걱정 마세요~ 모든 준비는 마쳤고 윤우선이 밖으로 나가면 절! 대!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크하하하핫! 그래 그래, 그럼 다시 한 번 전체 계획을 재점검해보도록 하자! 내가 무슨 실수가 있는지 보자고!"김창곤의 말에 딸 혜빈과 신 회장도 다가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김혜준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러자 김혜준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일단, 택배로 윤우선에게 준 스파 카드요. 그 스파 이름이 LIZI 거든요? 여기 스파 사장이 제 옛 친구인데.. 지금은 돈이 안 되어서 운영이 어려워 매매하려고 했는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져서 매매가 안 된대요.”김창곤은 손사래 치며 말했다. "그런 것 말고 요점만 말해!”"아~ 조금만 기다려 봐요 아빠! 이것과 관련된 모든 계획을 말씀드릴게요~”"아휴.. 그래 그래 알겠다. 어서 말해 줘.”그제야 김혜준은 웃으며 말했다. "제 친구가 이제 더 이상은 버틸 수 없고, 또 설날이 되면 제사도 많고 집안 일이 많아 스파에 신경 쓸 겨를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친구를 좀 꼬셨죠. 이 연극에 맞춰 연기를 해주면 돈을 좀 주겠다고요~ 어차피 회원들 돈을 들고 도망갈 생각인 친구라, 어차피 우리를 도와주면 돈도 벌고 1석 2조잖아요.”그러자 김혜빈이 급히 물었다
최우식 대표의 최근의 생활은 줄곧 비참했다. 왜냐하면 첫째 아들 우신은 지금까지 집에서 요양 중이고, 둘째 아들 우진의 상태도 계속 호전되지 않아 치료를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최우식 대표의 아내 남두희는 그와 이혼을 했는데, 이혼의 주요 원인은 남두희의 동생 남두산과 그의 아내 이세리의 죽음 때문이었다.남두희는 남편인 최우식 대표가 자신의 동생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고, 누가 동생을 죽였는지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남두희의 눈에는 최우식 대표가 동생의 복수를 돕기는커녕, 매일 집에서 죽은 자신의 동생에게 욕을 퍼붓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최우식 대표는 당연히 남두산이 너무나도 미웠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이 개자식이 오송 그룹의 명성을 완전히 박살 내버렸고, 오송 그룹의 시가 총액은 남두산과 관련된 이슈 때문에 바로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오송 그룹은 강남에서 잘 나가던 재벌가였는데.. 지금은 10위권에도 못 들 정도로 재산과 힘이 쪼그라들고 말았다... 더더욱 그가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은 아내가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무지하게 군다는 것이었다..! 최우식 대표의 눈에는 남두희가 자신의 동생을 너무 지나치게 사랑해서, 오송 그룹이 자신의 동생 때문에 연루되었다는 것에 대해 계속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최우식 대표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오랜 냉전 상태에 빠졌다! 원래 최우식 대표는 아내를 굉장히 사랑했지만, 지금은 아예 상대하는 것도 귀찮았기에, 모든 마음을 사업에 집중하게 되었다. 지금 최우식 대표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오송 그룹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것뿐이었다..! 마침, 그는 오늘 서울에서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된 미팅이 있어서, 오늘 아침 일찍 서울로 갔다. 그가 막 미팅 장소에 도착했을 때, 김창곤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을 보았다. 김창곤은 전화 너머에서
최우식 대표는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흠.. 내가 막노동 판이나, 염전 하는 사람은 잘 모르겠는데..” 그러자 그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친구 중에서 벽돌 공장을 운영하는 놈이 하나 있는데, 들어보니, 벽돌 공장도 굉장히 일이 고된 걸로 알고 있어요. 그쪽으로 한 번 보내 보죠?!”그러자 김창곤은 즉시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최 대표님 정말 잘됐네요! 이런 천한 년은 벽돌 공장에 보내 죽을 때까지 일을 시켜야 해요! 그럼 대표님, 그 친구분의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윤우선을 바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일단 너무 급히 서두르지 마시고~" 최우식 대표는 냉소하며 말했다. "나는 은시후와 원한이 깊어요. 그리고 지금 막 서울에 도착했으니, 이렇게 즐거운 일을 놓칠 이유가 없겠죠. 일단 먼저 은시후의 장모를 잡아 두면, 나도 가서 구경하도록 하죠~”김창곤은 급히 승낙했다. "네 대표님, 제가 꼭 이 일을 적절하게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조금 뒤 전화드리겠습니다!”"그래요, 일단 지금은 바쁘니까 미팅 후에 연락 드리죠.”"네, 대표님!" 김창곤은 전화를 끊자마자 기쁜 목소리로 가족들에게 말했다. "최 대표님 친구 분이 벽돌 공장을 운영한다고 하네? 우리가 윤우선을 끌고 가서 계획한 일을 다 실행한 뒤, 즉시 벽돌 공장으로 보내서 평생 벽돌 공장에서 일하도록 하면 될 것 같다.”이 말을 들은 홍라연은 갑자기 뭔가 불공평하다는 걸 느끼며 화를 냈다. "아니, 나는 그때 막노동판에서 죽어라 일을 했는데, 어떻게 윤우선은 벽돌 공장에서 일하는 거예요?!” 김창곤은 홍라연을 노려보며 물었다. "네가 뭘 알아! 벽돌 공장이 훨씬 더 일하기 힘들어! 막노동 판은 비록 더럽고 힘들지만, 그나마 겨울에는 불을 지피면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할 수 있다고! 하지만, 벽돌공장은 사계절 내내 고온에서 벽돌을 구워야 하니까 그 더위를 견딜 수가 없다고! 그리고 벽돌을 옮기는 게 얼마나 힘들어?!”이 말을 들은 홍라연은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