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리가 떠나자 안세진은 급히 세 직원에게 물었다. "아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양미리는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부장님.. 아가씨께서 화가 나서 테이블을 엎어 버리셨어요.. 그래서 수란 언니가 우리를 데리고 깨진 유리 조각들을 치우러 온 거고요..! 그런데 갑자기 아가씨가 갑자기 우리를 때리면서 수란 언니의 배를 걷어찬 거예요!! 수란 언니가 지금 임신중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부르려고 하는데, 아가씨가 제 핸드폰을 던져서 이렇게 부쉈어요..”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에 찬 얼굴의 이수란은 안세진에게 애원했다. “부장님.. 이번 일은 모두 제 책임 입니다.. 그러니 두 사람은 잘못이 없어요.. 그러니 회사에서 혹시라도 처벌을 원한다면, 저를 자르세요.. 그냥 제가 혼자 책임지겠습니다..!”안세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일은 내 탓입니다. 내가 모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탓이죠. 일단 모두 병원으로 보내고, 적어도 한 달의 휴가를 주죠. 또 모두에게 200만 원의 보상금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바닥에 앉아 있는 관리 직원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수란 씨, 일단 산부인과 의사에게 연락해서 아이가 괜찮은지 확인하세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이가 무사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가 만약 문제가 없다면 보상을 더 해 줄게요. 만약 안타깝지만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위로금으로 보상을 더 해줄 것이고, 1년 더 유급 휴가를 줄 테니 돌아가서 잘 쉬면서 임신을 준비하도록 해요.”안세진이 이렇게 말하자 모든 사람들은 즉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안세진이 은소리의 말에 따라 그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세진이 이렇게 모두를 보살피고 보상까지 해주다니..? 이런 사장은 사실 정말 드물 것이다..! 세 사람이 잇달아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하자 안세진은 말릴 틈도 없이 구급차를 불러 급히 병원으로 세 사람을 보냈다.세 사람이 모두 병원으로 이송된 후
"그래도 안 돼! 이것들은 내가 WS 그룹을 상대하는 방식이야! 나는 저 인간들에게 매일 홍라연이 외간 남자의 씨를 임신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단 말이야!” 그러자 윤우선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호! 설날이니까 좀 더 화려한 장식을 좀 해둬야겠어~ 우리 한국 전통의 명절 아니야?! 축하하는 김에 눈에 더 띄도록 화려하게 만들면 더 화가 나 뒤집어 지겠지?!”"엄마, 설을 쇤다면 조상들께 감사하고 새해 복을 비는 때인데.. 그런 일을 하시면 안 좋지 않을까요..?”"어휴 유나야, 좀 그만 설득해라~ 누가 말려도 소용없으니까~ 내 다리가 네 할머니 때문에 부러진 거 몰라? 그리고 내 앞니 두 개도 모두 그 노인네가 이렇게 부러뜨렸다고! 이 일로 난 평생 저 늙은이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유나는 어머니의 결연한 얼굴을 보고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엄마는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마침 윤우선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내가 가서 좀 더 꾸미고 올게!”30분 뒤.WS 그룹 역시도 신 회장의 지시 아래 별장에서 명절을 쇨 준비를 하느라 모두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의 WS 그룹은 예전 같지 않았다. 왜냐하면 최우식 대표의 투자를 받아 모든 빚을 갚았고, 최우식 대표가 준 작은 프로젝트도 완료하여 지금은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게다가 신 회장은 은행에 압류됐던 별장과 골동품들을 모두 되찾았다! 처음에 최우식 대표가 이 청년재 별장을 10년 동안 임대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신 회장은 이전에 묵었던 오래된 별장을 세를 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임대료도 조금 벌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회사 분위기는 충분히 살아났고, 이전의 자산들도 모두 자신의 손에 들어왔으니 지금 신 회장은 의기양양 할 수밖에 없었다.김창곤과 가족들은 앞으로의 행복한 생활이 전적으로 할머니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고 최근 그녀를 황후처럼 대했다. 그러자 김창곤 역시도 최근 의기양양한
신 회장이 별장 창문을 모두 닦고 설 음식을 혼자서 다 해두라는 말을 듣자 홍라연은 갑자기 멘탈이 바사삭 깨지는 것 같았다. "어머님! 별장이 이렇게 넓고, 방도 많고, 창문도 많은데, 이걸 다 깨끗하게 닦으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리겠는데요..?”신 회장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뭐라는 거야?! 설 연휴 전 날 밤까지 온 집안의 창문을 다 닦지 않으면 밖으로 내쫓아 버릴 거야!"홍라연은 이 말을 듣자, 너무나 화가 났다. 김창곤과 아들 딸이 여기에 있지 않았다면, 아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신 회장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고 배에 올라타서 얼굴을 세게 쳐버렸을 것이다..! 다만 아쉽게도 손을 쓸 기회가 전혀 없었다..! 홍라연은 마음에 불만이 엄청나게 쌓였지만, 이것을 모두 삼켜야 했다..! "네, 어머님 알겠어요. 제가 잘 치워둘게요..!”"흥! 그래!! 아무튼 너는 우리 집안을 너무나도 쪽팔리게 만든 장본인이야! 그러니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아무리 최우식 대표라고 할 지라도 널 더 이상 감싸지 못할 거다!” 신 회장의 횡포에 홍라연은 속으로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하지만 이때도 그녀는 반박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님 말이 맞아요.. 제가 잘 할게요, 어머님.”김창곤은 이 때 신 회장에게 말했다. "엄마, 그럼 밖에 좀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올게요!”신 회장은 김창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홍라연에게 말했다. "그럼 당장 가서 창문 좀 닦도록 해라! 거미랑 날파리가 붙어 엉망이더라!”홍라연은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김창곤은 위층으로 올라가 잠시 테라스로 나가 바람을 쐬려고 했는데 맞은 편 시후의 별장에 윤우선이 베란다에 장식해둔 종이들과 장식품들이 더욱 많아지고 화려해진 것을 보았다..! 더 역겨운 것은, 빛을 발하고 있는 전구들이 일종의 기괴한 색을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눈에 잘 띄었고, 굉장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김창곤은 화가 순식간에 폭발했다..! 그의 입에서는 욕이
사실 은시후의 힘은 굉장히 강했다! 그러니 만약 그가 별장에 있다면, 자신과 아들이 그곳에 가는 건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김창곤은 분노한 채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일단 오늘은 쳐들어 가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윤우선이 설날까지 저런 짓거리를 하게 만들 수는 없잖아요??!”신 회장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아니, 윤우선이 저렇게 하고 싶다면 그냥 놔 둬! 그리고 무시하라고! 지금 우리 가족에게 체면이 무슨 상관이야? 돈이 제일 중요하지 이 녀석아!”"그럼 어머니는 제가 윤우선 저 년을 계속 참으라는 말씀이세요? 저는 계속 참을 수는 없어요! 그리고 언제 저 짓거리가 끝날 지도 모르고요!”김혜준도 이때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아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윤우선을 해치우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할 거면 빨리 하시죠?! 설 연휴가 되기 전에 한 번 제대로 손 봐주는 거예요! 그럼 저 은시후 가족들도 고생을 좀 하면서 기분 더러운 한 해를 보내겠죠~ 이렇게 면 최 대표님 쪽에도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거라고요! 그렇지 않고 우리가 계속 가만히 있는다면, 최 대표님도 우리를 압박할 걸요?”아들의 말을 들은 김창곤은 삽시간에 표정이 굳어졌고, "그래 네 말이 맞다! 윤우선 저 더러운 년은 다리에 깁스를 하고 하루 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그녀를 손 봐주려고 해도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보니 깁스를 뜯은 것 같더라고! 이제 요 며칠 설 연휴에 준비도 할 것 같으니 틀림없이 외출할 거야. 아니면 기회를 봐서 제대로 손 좀 봐주자고!” 말을 마친 그는 다시 신 회장을 쳐다보며 "엄마,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신 회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듯 말했다. "그래! 그럼 우리가 윤우선을 한 번 제대로 교육시키자꾸나! 최소한 은시후 집안에 문제를 좀 일으키기는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네 말대로 최 대표님도 마음이 편치 않을 거다. 안 그래도 최우식 대표가 마침 내일 서울에 와서 프로젝트를 시찰할
다음 날 아침.유나와 김상곤은 일찌감치 각자의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유나의 회사는 법정 공휴일에 쉬기 때문에, 이번 설 연휴부터 시작하여 주말까지 약 일주일 정도의 휴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었다. 따라서 휴일 전에 일을 좀 해 둘 생각이었다.김상곤의 골동품 협회는 동호회이기 때문에 휴가는 따로 필요 없었고, 참석 여부는 모두의 기분에 달려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사실 김상곤은 평소에 집에서 윤우선과 말을 섞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설 연휴가 시작된 첫 날에도 협회에 나가고 싶어 했다. 윤우선은 요즘 만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혼자 집에서 설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시후는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으로 이학수 총 책임자가 보낸 구현제약 운영보고서를 살펴봤다. 현재 고바야시 제약은 일본의 여러 생산 라인에서 순조롭게 생산을 전환했으며 한동안 판매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재고가 쌓였다. 시후는 설 연휴에 구현 위산을 일본 전국에 판매할 계획이며, 그때가 되면 일본의 주요 TV 채널에서도 혜리의 구현 위산 광고를 방송할 예정이었다. 혜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이기에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게다가 구현 제약의 약효는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시후는 구현 제약이 분명 일본에서 히트를 칠 거라고 생각했다.아래층에서 윤우선이 식재료를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벨이 울렸다. 그녀는 문 밖에 택배 기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인터폰으로 물었다. “누구세요?”"윤우선 씨?" 택배 기사가 물었다.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무슨 일이죠?”기사는 작은 소포를 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소포가 와서요. 서명이 필요합니다.”"저에게 뭐가 온 거죠?” 윤우선은 자신이 인터넷 쇼핑을 잘 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 왜 택배가 온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녀는 택배를 받고 사인을 한 뒤 다시 거실로 들어와 의심을 품은 채 상자를 뜯어보았다. 택배 안에는 뜻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장모님 볼 일이 있으시면 다녀오세요.”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얼른 웃으며 "그래, 그래! 그럼 먼저 나갈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도록 해~!""네, 장모님~" 시후는 별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쨌든 윤우선도 성인이기에 외출하는 것도 정상이지 않은가?......그 시각, 김창곤은 계속 자신의 방 테라스에서 시후의 집 앞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윤우선이 황급히 문을 나서는 것을 보고 그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 김혜준에게 말했다. "혜준아, 윤우선이 밖으로 나왔다! 네 친구들은 준비 잘 되었다고 했니?""네 아빠, 걱정 마세요~ 모든 준비는 마쳤고 윤우선이 밖으로 나가면 절! 대!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크하하하핫! 그래 그래, 그럼 다시 한 번 전체 계획을 재점검해보도록 하자! 내가 무슨 실수가 있는지 보자고!"김창곤의 말에 딸 혜빈과 신 회장도 다가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김혜준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러자 김혜준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일단, 택배로 윤우선에게 준 스파 카드요. 그 스파 이름이 LIZI 거든요? 여기 스파 사장이 제 옛 친구인데.. 지금은 돈이 안 되어서 운영이 어려워 매매하려고 했는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져서 매매가 안 된대요.”김창곤은 손사래 치며 말했다. "그런 것 말고 요점만 말해!”"아~ 조금만 기다려 봐요 아빠! 이것과 관련된 모든 계획을 말씀드릴게요~”"아휴.. 그래 그래 알겠다. 어서 말해 줘.”그제야 김혜준은 웃으며 말했다. "제 친구가 이제 더 이상은 버틸 수 없고, 또 설날이 되면 제사도 많고 집안 일이 많아 스파에 신경 쓸 겨를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친구를 좀 꼬셨죠. 이 연극에 맞춰 연기를 해주면 돈을 좀 주겠다고요~ 어차피 회원들 돈을 들고 도망갈 생각인 친구라, 어차피 우리를 도와주면 돈도 벌고 1석 2조잖아요.”그러자 김혜빈이 급히 물었다
최우식 대표의 최근의 생활은 줄곧 비참했다. 왜냐하면 첫째 아들 우신은 지금까지 집에서 요양 중이고, 둘째 아들 우진의 상태도 계속 호전되지 않아 치료를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최우식 대표의 아내 남두희는 그와 이혼을 했는데, 이혼의 주요 원인은 남두희의 동생 남두산과 그의 아내 이세리의 죽음 때문이었다.남두희는 남편인 최우식 대표가 자신의 동생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고, 누가 동생을 죽였는지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남두희의 눈에는 최우식 대표가 동생의 복수를 돕기는커녕, 매일 집에서 죽은 자신의 동생에게 욕을 퍼붓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최우식 대표는 당연히 남두산이 너무나도 미웠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이 개자식이 오송 그룹의 명성을 완전히 박살 내버렸고, 오송 그룹의 시가 총액은 남두산과 관련된 이슈 때문에 바로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오송 그룹은 강남에서 잘 나가던 재벌가였는데.. 지금은 10위권에도 못 들 정도로 재산과 힘이 쪼그라들고 말았다... 더더욱 그가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은 아내가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무지하게 군다는 것이었다..! 최우식 대표의 눈에는 남두희가 자신의 동생을 너무 지나치게 사랑해서, 오송 그룹이 자신의 동생 때문에 연루되었다는 것에 대해 계속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최우식 대표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오랜 냉전 상태에 빠졌다! 원래 최우식 대표는 아내를 굉장히 사랑했지만, 지금은 아예 상대하는 것도 귀찮았기에, 모든 마음을 사업에 집중하게 되었다. 지금 최우식 대표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오송 그룹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것뿐이었다..! 마침, 그는 오늘 서울에서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된 미팅이 있어서, 오늘 아침 일찍 서울로 갔다. 그가 막 미팅 장소에 도착했을 때, 김창곤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을 보았다. 김창곤은 전화 너머에서
최우식 대표는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흠.. 내가 막노동 판이나, 염전 하는 사람은 잘 모르겠는데..” 그러자 그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친구 중에서 벽돌 공장을 운영하는 놈이 하나 있는데, 들어보니, 벽돌 공장도 굉장히 일이 고된 걸로 알고 있어요. 그쪽으로 한 번 보내 보죠?!”그러자 김창곤은 즉시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최 대표님 정말 잘됐네요! 이런 천한 년은 벽돌 공장에 보내 죽을 때까지 일을 시켜야 해요! 그럼 대표님, 그 친구분의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윤우선을 바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일단 너무 급히 서두르지 마시고~" 최우식 대표는 냉소하며 말했다. "나는 은시후와 원한이 깊어요. 그리고 지금 막 서울에 도착했으니, 이렇게 즐거운 일을 놓칠 이유가 없겠죠. 일단 먼저 은시후의 장모를 잡아 두면, 나도 가서 구경하도록 하죠~”김창곤은 급히 승낙했다. "네 대표님, 제가 꼭 이 일을 적절하게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조금 뒤 전화드리겠습니다!”"그래요, 일단 지금은 바쁘니까 미팅 후에 연락 드리죠.”"네, 대표님!" 김창곤은 전화를 끊자마자 기쁜 목소리로 가족들에게 말했다. "최 대표님 친구 분이 벽돌 공장을 운영한다고 하네? 우리가 윤우선을 끌고 가서 계획한 일을 다 실행한 뒤, 즉시 벽돌 공장으로 보내서 평생 벽돌 공장에서 일하도록 하면 될 것 같다.”이 말을 들은 홍라연은 갑자기 뭔가 불공평하다는 걸 느끼며 화를 냈다. "아니, 나는 그때 막노동판에서 죽어라 일을 했는데, 어떻게 윤우선은 벽돌 공장에서 일하는 거예요?!” 김창곤은 홍라연을 노려보며 물었다. "네가 뭘 알아! 벽돌 공장이 훨씬 더 일하기 힘들어! 막노동 판은 비록 더럽고 힘들지만, 그나마 겨울에는 불을 지피면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할 수 있다고! 하지만, 벽돌공장은 사계절 내내 고온에서 벽돌을 구워야 하니까 그 더위를 견딜 수가 없다고! 그리고 벽돌을 옮기는 게 얼마나 힘들어?!”이 말을 들은 홍라연은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제임스가 계속해서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거든요.”이중열은 말했다. “이미 이 닌자들에게 배호영을 납치하라고 하셨으니, 닌자들을 통제하여 페이셔스 그룹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게 해보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들을 사라지게 만들면, 페이셔스 그룹은 자연스레 납치극이 닌자들이 저지른 일로 여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일본으로 가서 이 닌자들의 정체를 추적하게 될 것이고, 닌자들의 친인척을 통해 제임스가 이들을 고용한 사실을 알아내겠지요. 이렇게 하면 페이셔스 그룹은 제임스가 이 닌자들을 고용해 배호영을 납치하게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제임스가 진짜 배후라고 여기게 될 텐데, 그는 결국 어떻게 해도 해명할 길이 없겠지요. 저는 페이셔스 그룹이 일본 닌자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순간, 제임스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때 그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에 모든 것을 자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도망치는 것이지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삼촌,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자백을 한다면,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까요?”이중열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수장이었다면, 제임스가 와서 이런 일을 자백할 때 가장 먼저 그를 즉시 죽일 겁니다.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하니까요! 왜냐하면 이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겁니다! 설령 배호영을 다시 찾지 못하더라도, 그의 아버지는 다른 자식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룹의 명성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단순히 자손 하나의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따라서 배호영의 아버지조차도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집안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재벌가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필요한 순간엔 과감히 손실을
시후는 실수를 막기 위해 성도민이 보내온 배호영의 자료를 열어 배호영의 사진을 핫토리 카즈오 일행에게 보여주고는 주의를 주었다. "이 사람을 잘 기억해두도록. 잠시 후 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온다면, 그가 들어온 후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해. 만약 그가 혼자 온다면, 바로 그를 묶어서 나에게 데리고 오면 된다. 알겠나?"핫토리 카즈오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피라고 하면, 그냥 들어오게 두면 되고.""알겠습니다!" 핫토리 카즈오는 신중하게 대답하며 사진을 다시 한번 살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배호영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이미 기억했으면 이제 너희 할 일은 다 끝났다. 나가도록 해."핫토리 카즈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일행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고은서는 참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시후 오빠, 그 배호영이라는 사람은 왜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거야?"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제임스라는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뉴욕에 온 뒤로 자취를 감췄어. 조금 전 나도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배호영이 바로 제임스의 윗선이라고 하더라고.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해치는 것을 즐기며, 그 수법이 매우 잔인해.. 아마도 넌 그들의 다음 목표였을 거야."고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자식 정말 악마네?! 나를 속이려고 이런 큰 연극을 꾸며?! 정말 용서할 수 없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그에게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후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배호영을 잡아두려는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히 말했다. "당연히 그들을 그냥 두지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주면, 오늘 이 일을 배후에서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이라는 자다. 그가 지금 이곳에 있으니, 네가 그를 잡도록. 아까 네가 말한 계획대로 그를 밖으로 운반해. 단, 그를 제임스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사람을 보내 너와 접선해서 데려갈 거야. 일이 끝난 뒤, 너희 8명은 내 사람과 함께 떠나면 되고, 그들이 너희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배호영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뉴욕에서의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과 그들의 능력은 잘 알고 있었다. 페이셔스 그룹의 영향력은 일본의 이토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으로 보였는데, 시후가 그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을 잡으라고 하니 그는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겁에 질려 울먹이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이가 닌자들은 항상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만약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게 되면 가문의 사람들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너희 이가 닌자들이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면 전멸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와 얽히게 되면 전멸은 확정이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핫토리 카즈오를 내려다보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예전에 그저 그런 엘에이치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을 절멸 시켜, 개명하고 이름을 바꾼 아들마저 살아남지 못했다. 내가 그런 자들보다 약할 것 같나?! 만약 너희 이가 닌자들이 나와 대립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가 닌자들뿐 아니라 너희와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이들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는 자신을 가뿐히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을 통솔하며 수백 명의 최정예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이가 닌자를 멸족 시키기로 결심한다면, 그들이 시후
이중열과 고은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고은서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이중열은 이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들어왔다가 시후를 보자마자 그들이 무릎을 꿇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은, 바로 핫토리 카즈오가 현재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점이었다.핫토리 카즈오는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며 극심한 공포와 통증을 느꼈다. 그는 구름산에서 시후가 돌멩이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단원을 죽였던 장면을 떠올리며, 시후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지게 되면 8명 모두를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용서를 구하며 시후가 자신들을 살려줄 것을 기도했다.이때 시후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가서 먼저 문을 닫아.” 핫토리 카즈오는 쭈뼛쭈뼛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문을 닫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시후를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했다. “은 선생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손을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성인인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공상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핫토리 카즈오는 절망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은 선생님.. 저희에겐 선생님의 명성이 이미 전설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실력은 저희가 볼 때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저희는 정말 의도적으로 선생님께 적대감을 품은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건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누가 너희를 고용했지?” 핫토리 카즈오는 서둘러 대답했다. “제임스라는 사람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그냥 제임스라고만 들었습니다.” 시후는 제임스의 자료를 꺼내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람인가?” 핫토리 카즈오는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기어가 사진을 확인한 후, 다시 뒤로 물러나며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예 은 선생님, 맞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가 얼마를 줬지?” 핫
오직 시후만이 예리한 감각으로 문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과 맞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바깥에서 사용하는 무기가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덴바야시 아오타가 사용했던 수리검이라는 것을 감지했다.그러자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아.. 일본 닌자라니!” 이렇게 한 마디를 한 시후는 이미 손에 천혼인을 슬쩍 쥐고 있었다. 고은서가 이를 듣고 놀라서 물었다. “시후 오빠, 뭐라고? 일본 닌자..”고은서의 입에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발길질로 쾅 열렸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와 7명의 이가 닌자들이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소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핫토리 카즈오는 차갑게 동료들에게 명령했다. “여자들은 놔두고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한 놈도 살려..!”고은서와 마찬가지로 핫토리 카즈오 역시 마지막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는데, 시후가 자신의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며 온몸이 얼어붙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존경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여.. 여기에 어떻게..?”다른 7명의 닌자들도 핫토리 카즈오의 시선을 따라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한순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절을 했다! 이들은 모두 시후가 지휘하는 전투에서 그의 엄청난 실력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시후가 손짓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 중 2명을 손쉽게 처치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들은 시후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렇기에 시후를 보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혼이 빠진 듯 무릎을 꿇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주변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리며 그제야 자신도 무릎을 꿇고 공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죄..죄송합니다.. 저는 핫토리 카즈오라고 합니다.. 이토 그룹 밑에서 일하는 이가 닌자입니다.
이중열은 자신이 사건의 위험성을 남김없이 시후에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아.. 도련님이 정말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은서준 상무님과 비교했을 때, 도련님은 용감하시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는 시야는 부족한 것 같아.. 오늘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은서준 상무님이 혈통을 잇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이렇게 생각하자 이중열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은서준에게 아들인 시후가 유일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시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은인의 유일한 자식을 이곳에서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중열은 자신이 20여 년을 겨우 연명하며 살아왔으니 죽어도 아쉽지는 않겠지만, 시후는 아직 젊었고 은서준과 안예선이라는 비범한 두 사람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중열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911에 신고하려고 했다. 이제 그는 시후가 막든, 시후가 화를 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시후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휴대폰을 꺼내서 잠금 해제를 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서비스 없음’이라는 글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며 외쳤다. ‘이곳은 뉴욕의 중심지인데!? 어떻게 통신 신호가 없을 수 있지? 설마.. 설마.. 상대가 이미 신호를 차단한 건가?!’이중열의 추측은 맞았다.제임스는 닌자들이 행동을 개시할 때 만약의 상황에서 혜리가 신고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 했다. 만약 작전 중에 혜리가 신고를 한다면 작전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고를 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임스는 혜리가 쉬고 있는 곳의 반경 20m 내에 여러 개의 신호 차단기를
시후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이 배호영이 바로 배유현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말했다. "우연히도, 내가 이 배호영의 이모를 알고 있어.""정말?" 고은서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이모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그때 시후의 휴대폰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젠장!’ 시후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머리는 맑아졌고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제임스를 찾으려 해도 못 찾았던 이유가, 뉴욕으로 와서 배호영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군..! 페이셔스 그룹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뉴욕은 그들의 텃밭과도 같을 거야. 이곳에서 그들이 가진 힘과 자원은 블랙 드래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블랙 드래곤이 한 달을 더 찾아도 그의 행방을 찾기 어려웠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확신했다. 오늘의 자선 만찬은 바로 배호영이 고은서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고, 그 뒤에는 제임스가 뭔가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이때 시후의 표정은 이미 굳어져 있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인간이 감히 은서에게 손을 대려할 줄은!그 때 이중열은 시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급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만약 상대가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바깥에 있는 몇 명의 경호원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상대는 자선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를 노릴 테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분밖에 없습니다." 그는 곧 덧붙였다. "제가 하나의 지연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지금 당장 911에 전화해서, 이
시후는 다소 놀라며 이중열을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자신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시후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위급 상황에 직면해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늘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중열은 달랐다. 미국에 온 이후로 이중열은 늘 신중하게 행동해왔다.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을 알아차릴까 걱정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홍콩에서 자신을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조폭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고,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도 자연스레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이중열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도련님, 이곳의 많은 세부 사항들이 뭔가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의문점을 시후에게 털어놓았다. 시후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중열의 분석은 충분히 타당해 보였다. 한 두 가지 정도가 이상한 것이라면 우연일 수 있겠지만, 여러 요소들이 충돌하는 것은 더 이상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혹시 배호영이 은서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호영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고, 이 자선 만찬에 참석한 최고위층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가 남을 돕기 위한다는 건 불가능 해요. 그가 분명히 주인공이겠죠." 이어 이중열은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니, 뭔가 결정했다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위험을 남기지 않도록 했을 겁니다. 우리를 이런 퇴로가 없는 방에 가둔 건 그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죠. 분명한 살의가 느껴져요, 도련님!"이라고 덧붙였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불현듯 실종 상태인 제임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시후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났다. 제임스와 배호영이 뭔가
VIP실은 비록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가구도 세련되었지만, 이중열은 이곳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VIP실은 외부와 오직 한 개의 큰 문 만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방은 사생활 보호에는 최적이겠지만,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탈출의 기회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중열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 자선 만찬과 이 밀폐된 방이 뭔가 숨겨진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서에게 물었다. "은서 아가씨, 어떻게 이 자선 만찬에 초대받게 되셨죠?"고은서가 답했다. "저희 아빠의 지인이신 부회장님께서 부탁하셨어요. 이번 북미 공연 전 뉴욕 한인회와 여러 가지 협력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아저씨가 배호영 씨가 자선 만찬을 준비한다고 해서 참석해 주길 부탁하셨고요. 그리고 저는 만찬 주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어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늘 자선 만찬의 주제가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것이죠?""맞아요."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 오빠도 어렸을 때 보육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아들을 위해 자선을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고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옆에서 조용히 시후를 지켜보던 김지우는 시후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며 조용히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둔감한 시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중열은 더 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자선 만찬이 마치 고은서를 위해 기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꾸민 걸까? 배호영이 고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녀를 기쁘게 하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이 방이 밀폐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그는 아마 배호영이 고은서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이 완전히 밀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