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이토 나나코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도쿄의 하늘은 이미 밝아졌다.나나코는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군, 제가 도우미 분에게 객실을 마련해 달라고 할 테니 잠시 쉬세요. 밤새 잠을 못 주무셨잖아요. 너무 고생하셨어요."그러자 시후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피곤하지 않아요? 어제 저녁에 닌자들과 싸움을 한 뒤 지금까지 시후 군은 잠시도 쉬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나서 한 번 더 싸움을 했고.. 여기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운전해왔는데..” 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나나코 양도 계속 쉬지 않았잖아요. 힘들지 않아요?”이 말을 들은 나나코는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음.. 생각해보니, 저도 피곤하지 않네요, 힘들지도 않고.. 오히려 계속해서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상태가 너무나 좋은데..? 시후 군, 이게 다 시후 군이 준 약의 효능이겠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요, 그 약은 상처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신체의 능력과 지구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지 않을 거예요.”“이 약은 정말 신기해요. 혹시 양산이 가능하다면 시후 군의 구현 제약이 세계 최고의 제약 회사가 되겠죠??”"이런 약은 대량으로 생산할 수 없어요. 그 자체로 희귀한 것이니까요. 이건 고대의 신의가 남긴 거예요. 그래서 한 알 한 알 굉장히 소중하죠..” 사실 회춘단을 만드는 데 필요한 약재는 구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관건은 이 약이 영약으로 정련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영적인 힘으로 정제하는 것은 강철을 제련할 때 강철을 쇳물로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에너지가 없다면, 철광석을 만 년 동안 쌓아도 철광석은 강철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즉, 시후가 이 약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대량 생산의 가능성은 희박했다. 게다가, 그는 이렇게 강한 약을 꺼내 양산할 계획도 없었다..! 이 제품은 일반인에게는 너무나도 놀라운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로
안세진은 "일본에 있는 부하직원들에게 들었는데, 도쿄 쪽에 이틀 동안 엄청난 규모의 형사사건이 잇따라 일어났고 이 사건이 외국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도쿄의 세관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따라서 개인용 비행기가 일본에서 출국하려면 전체에서 오직 오사카만 남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안세진의 말을 듣고 시후는 이미 대충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도쿄의 엄격한 통제는 분명 엘에이치 그룹의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도쿄 경찰청은 만약 누군가 도쿄에서 법을 어기고 악행을 저지른다면 정상적인 법률 절차를 통해 범인을 처벌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자기 땅에 갑자기 외국인들이 들어와 자국민을 죽이고 잔혹한 수법을 통해 사적인 처벌을 가한다면, 어느 나라의 국가 안보 기관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도쿄 경찰청, 심지어 일본 국토안보부 역시도 가능한 한 빨리 대량의 살인을 저지른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을 체포하여 경계를 심화함과 동시에 체면치레를 하고 싶을 것이다.그러자 시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그럼 됐어요. 오사카에서 기다려요. 오후에 차를 타고 가겠습니다.”그러자 안세진이 급히 말했다. "도련님, 운전하시는 건 너무 힘드실 것 같은데요? 게다가 오사카는 아직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도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막혔고요. 6~7시간도 더 걸릴 것 같은데.. 차라리 도쿄 공항에 차를 두시면, 제 부하들이 직접 가서 운전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직접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오시면 될 것이고요.. 공항에서 만나면 시간도 빨라질 겁니다.”그러자 시후는 그에게 물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는 건 제약이 없나요?”"일본 국내선 비행에 대한 제한은 아직 없습니다. 아마도 국내·국외 항공을 한꺼번에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고 아마 서서히 통제를 강화하겠지요?”"그럼 시간을 끌지 말고 오늘 밤
아침을 먹고 여유가 좀 있던 시후는 나나코에게 이끌려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교토에서 있었던 때처럼 나나코는 시후를 다다미에 초대해 자리를 잡은 뒤 향을 피우고 일본식 말차 한 잔을 준비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군, 저는 빨리 그룹의 재무제표와 상세한 자료를 보고, 빨리 그룹의 전반적인 운영 상황을 숙지하고 싶어요.. 혹시 심심하시면 말씀해주세요."시후는 시간이 많아 여유로웠기 때문에 말했다. “난 할 일이 없으니 먼저 일 해도 돼요. 그 동안 난 휴대폰을 좀 하고 있으면 되니까요.” 시후는 사실 핸드폰을 자주 쓰지 않았고, 요즘 젊은이들처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시후가 휴대폰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바로 도쿄와 관련된 뉴스를 한 번 찾아보고 유용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옆에 있던 나나코는 책꽂이 앞에 몸을 숙이고, 집안의 기밀 자료를 뒤적거렸다. 그녀의 수중에 있는 자료들은 사실 모두 극비지만, 그녀는 시후가 옆에 있어도 조금도 거리낌 없었다. 시후는 지역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많은 뉴스 중에서 그의 흥미를 끄는 기사를 발견했다. 기사의 제목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야쿠자 조직으로, 세계 3대 조직 중 하나이며 이탈리아 마피아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조직이기 때문에 그들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이번에 성명을 냈고, 상대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이번에 엘에이치 그룹은 너무나도 큰 일을 벌여서 일본 국내의 일반인들을 포함하여 범죄 조직들의 눈 밖에 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번에 무사히 일본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해도, 향후 일본에 와서 협력을 가지고 싶다면 일본 정부·민간 단체로부터 '특별한 관심'을 받을 것 같았다.그 시각, LCS 그룹의 대저택.시후의 할아버지 은충환 회장은 시
은 회장이 또 은서준 상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을 들은 첫째 은정공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서준이가 떠나고 이렇게 오랜 기간이 지났는데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세요. 게다가 애초에 서준이가 우리 그룹을 떠난 건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리고 이 사실은 이제 우리가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셋째 은정운도 맞장구 치며 말했다. "맞아요 아버지, 제가 소지빈과 소민지라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왜 갑자기 이야기가 서준이 형까지 가는 거예요?”은 회장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저었다. "그만, 그만! 그래, 그럼 본론으로 들어 가보자. 내가 보기에 엘에이치 그룹의 일본 진출은 이미 발을 헛디딘 거나 다름없다. 그러니 다음 발걸음 역시도 매우 불리할 거다. 그렇게 되면 바로 우리가 그들의 허점을 틈타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겠니!? 다들 어떻게 생각하냐?"은 회장의 말을 듣고 많은 가족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러자 은정공도 찬성하며 말했다. "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이것이 우리 그룹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의 해외 해운 사업은 원래 엘에이치 그룹보다 늦게 시작되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열세에 처해 있지만.. 만약 우리가 엘에이치 그룹의 실패를 틈타 이토 그룹과 합작하여 일본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면! 그건 엘에이치 그룹의 목을 조이는 것과 다름없으며, 확실히 엘에이치 그룹에 대한 강력한 타격이 될 겁니다!”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잠시 뜸을 들인 뒤 말했다. "지금 우리는 엘에이치 그룹과 직접 경쟁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린 조용히 행동하고 천천히 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엘에이치 그룹이 미리 알게 해서는 안 돼!!”그러자 은정공이 물었다. "아버지, 엘에이치 그룹이 공공연하게 일본에 가서 한 집안을 완전히 파괴해버렸는데, 우리가 굳이 일본에 가서 협력을 이야기하는데 쉬쉬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이 말을 듣고 당황한 듯 말했다. "아버지, 그런데 지난 번에 엘에이치 그룹과 혼인해서 소민지를 LCS 그룹의 며느리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적임자가 없다고 하셨잖아요.”그러자 은 회장이 말했다. "지난 번에 말하지 않았느냐. 서준이의 아들이 좋다고.”"아버지, 지난 번에 박상철 씨가 말했잖아요. 돌아오기 싫다고요. 어쩌면 그 녀석이 마음속으로 우리를 미워할 수도 있어요.”하지만 은 회장은 손을 저었다. "우리를 미워하고 싫어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네가 판단할 수 없어. 그저 시후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그러자 옆에 있던 셋째 은정운이 다급히 말했다. "아버지, 그럼 서준이 형의 아들을 찾아가 본가로 데려오시려는 건가요?”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정말 그럴 생각이 있다. 그저 어떻게 데려올지 아직 확실치 않을 뿐이다.”은정공은 엄청난 압박과 위협을 느끼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서준 형의 아들은 집을 떠난 지 엄청나게 오래 되었어요! 그러니 돌아온다고 해도 우리와는 의견도 다를 것이고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을 거라고요! 그러니 제발 심사숙고하세요!”은 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나를 설득할 생각하지 말아라. 박상철 집사에게 엠그란드 그룹을 매입해서 시후에게 맡기라고 했을 때, 사실 조만간 이 녀석을 본가로 불러들일 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우리 LCS 그룹은 자손이 그리 많지 않으니 엘에이치 그룹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그러니 이런 어린 녀석이 밖에서 나돌게 방치할 수는 없지!”은정공은 속으로 답답해하면서도 침착하게 물었다. "아버지, 만약 서준이의 아들이 돌아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요..?"은 회장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오늘 돌아오기 싫다고 해도 갑자기 내일은 원할 수도 있다. 그렇다가 내일도 싫으면 1년, 2년, 3년.. 심지어 10년이 지나면서 그의 생각이 변하고 의지가 흔들릴 때가 올 거다!”은정공, 은정운,
은정공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감히 반박할 수 없었기에 화제를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그런데 우리가 일본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조금 전에 엘에이치 그룹과 정면 충돌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뭘 해야 하죠?”은 회장은 "대놓고 갈 수는 없고, 일단 사람을 보내 개인적으로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볼 수는 있지 않겠니?”라고 말했다.은정공은 초조해져서 차라리 혼자 도쿄에 다녀오면서 기분도 풀 겸 자청해서 말했다. "아버지, 제가 오전에 바로 도쿄로 날아가서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보겠습니다.”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나기는 만나야 하지만, 네가 갈 수는 없다.”그러자 은정공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엘에이치 그룹에서는 손자 손녀를 일본에 보냈는데.. 만약에 네가 일본에 간다면 조금 맞지 않겠느냐?” 그러자 은 회장은 은정공의 아들이자 자신의 장손인 은지환을 보고 말했다. “지환아, 10시 이전에 출발하여 점심 식사 후 도쿄에 도착하도록 해라.”그러자 은지환은 황급히 일어나 공손히 말했다. "네, 할아버지! 지금 준비하겠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서 제가 어떻게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해야 할까요??"은 회장은 손을 저었다. "넌 프로젝트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선물을 준비할 테니, 그냥 전해주기만 하면 돼. 그리고 이건 내 작은 성의라고 말하고, 그와 친구가 되고 싶는 걸 표현해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연락처만 받아서 돌아오면 되는 거야.”은지환은 "그렇게 간단한 거예요 할아버지?"라고 놀라 물었다.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렇게 간단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은 회장은 "사실 지금 일본까지 날아가서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멀리 일본까지 날아가서 환자를 방문하러 가는 건 진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웃으
소수도의 연기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만약 이토 유키히코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면, 그는 정말 빙그레 웃는 소수도의 친근한 모습에 쉽게 속아 넘어갔을 것이다. 내심 경악했지만, 억지로 버티며 겉치레로 인사를 한 유키히코는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일본에 오시면 제가 직접 공항에 마중 나가고 호텔 숙박까지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이렇게 많은 일을 당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허허허..”소수도는 급히 답했다. "천만에요,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이렇게 공손하게 말하실 필요 없습니다. 우리 엘에이치 그룹과 이토 그룹의 우정이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협력하고 정을 쌓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니 왜 이런 사소한 일에 얽매일 필요가 있겠습니까?"위선적인 소수도의 모습을 본 키히코는 뱃속에 들어간 아침 식사를 토해내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예 대표님, 옳은 말입니다! 얽매일 필요는 없지요."소수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요 며칠간 도쿄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 너무나도 혼란스러웠고, 회장님에게도 심각한 상처를 입혔지만, 이 일련의 일이 끝난 후에는 이토 그룹이 가장 큰 승자가 될 것 아닙니까?”유키히코는 소수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는 소수도가 사실을 밝히는 것 외에, 지금 자신의 주의를 환기시키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이토 그룹은 어부지리를 얻었으며 그 속에서 이득을 이끌어 낸 것은 바로 소수도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소수도는 지금 엘에이치 그룹이 자신에게 준 도움을 잊지 말라고 일깨워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인간관계를 통해 유키히코는 아무에게나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토 그룹이 이 난리통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엘에이치 그룹의 소수도가 아니라 시후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소수도에게 의지하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소수도 역시도 사실 자신의 아들,
그들 남매를 구하는 것은 그저 부차적인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과 딸이 알려준 유일한 단서는 그가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자세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원래 소수도는 소이연을 보내 그의 단서와 내막을 조사하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도쿄 경찰청과 일본 외교부, 국토안보부 모두가 마츠모토 요시토 가족들의 암살 사건으로 인해 엘에이치 그룹과 관련된 범인을 잡으려고만 했다. 그래서 그는 이 생각을 버리고 소이연을 먼저 귀국시키고 일본 정부에 잡히지 않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일본 정부에 붙잡히면, 마츠모토 요시토와 관련된 참사의 심각성 때문에 사형을 선고받지 않더라도 무기징역은 받을 테니 남은 생을 감옥에서 지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소수도는 당분간 미스터리의 인물을 수색하는 것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지금 이토 유키히코가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고 일부러 그를 떠 보았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 회장님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서 왔다고 하던데.. 그 사람을 알고 있습니까??”유키히코는 고개를 저었다. "하아..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너무 미스테리해서 내 딸에게도 물었지만,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 그를 내 수하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강한 사람이 곁에 있으면 더 이상 안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을 텐데요..”소수도는 거짓말처럼 느껴지지 않는 유키히코의 말에 잠시 고민했다. 보아하니 이토 유키히코도 그 사람이 누군지 확실히 모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왜 이토 나나코를 구하러 갔을까?? 단순한 의협심인가..? 그런데..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 일본에 와서 의협심으로 사람을 구하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겠는가? 아니면.. 그가 재일 교포인가..?’ 일단 어떻게 된 것인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소수도는 아예 그 문제를 뒤로 하고 유키히코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사실 이번에 당신을 방문하는 것은.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제임스가 계속해서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거든요.”이중열은 말했다. “이미 이 닌자들에게 배호영을 납치하라고 하셨으니, 닌자들을 통제하여 페이셔스 그룹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게 해보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들을 사라지게 만들면, 페이셔스 그룹은 자연스레 납치극이 닌자들이 저지른 일로 여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일본으로 가서 이 닌자들의 정체를 추적하게 될 것이고, 닌자들의 친인척을 통해 제임스가 이들을 고용한 사실을 알아내겠지요. 이렇게 하면 페이셔스 그룹은 제임스가 이 닌자들을 고용해 배호영을 납치하게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제임스가 진짜 배후라고 여기게 될 텐데, 그는 결국 어떻게 해도 해명할 길이 없겠지요. 저는 페이셔스 그룹이 일본 닌자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순간, 제임스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때 그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에 모든 것을 자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도망치는 것이지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삼촌,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자백을 한다면,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까요?”이중열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수장이었다면, 제임스가 와서 이런 일을 자백할 때 가장 먼저 그를 즉시 죽일 겁니다.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하니까요! 왜냐하면 이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겁니다! 설령 배호영을 다시 찾지 못하더라도, 그의 아버지는 다른 자식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룹의 명성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단순히 자손 하나의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따라서 배호영의 아버지조차도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집안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재벌가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필요한 순간엔 과감히 손실을
시후는 실수를 막기 위해 성도민이 보내온 배호영의 자료를 열어 배호영의 사진을 핫토리 카즈오 일행에게 보여주고는 주의를 주었다. "이 사람을 잘 기억해두도록. 잠시 후 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온다면, 그가 들어온 후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해. 만약 그가 혼자 온다면, 바로 그를 묶어서 나에게 데리고 오면 된다. 알겠나?"핫토리 카즈오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피라고 하면, 그냥 들어오게 두면 되고.""알겠습니다!" 핫토리 카즈오는 신중하게 대답하며 사진을 다시 한번 살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배호영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이미 기억했으면 이제 너희 할 일은 다 끝났다. 나가도록 해."핫토리 카즈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일행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고은서는 참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시후 오빠, 그 배호영이라는 사람은 왜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거야?"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제임스라는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뉴욕에 온 뒤로 자취를 감췄어. 조금 전 나도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배호영이 바로 제임스의 윗선이라고 하더라고.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해치는 것을 즐기며, 그 수법이 매우 잔인해.. 아마도 넌 그들의 다음 목표였을 거야."고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자식 정말 악마네?! 나를 속이려고 이런 큰 연극을 꾸며?! 정말 용서할 수 없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그에게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후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배호영을 잡아두려는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히 말했다. "당연히 그들을 그냥 두지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주면, 오늘 이 일을 배후에서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이라는 자다. 그가 지금 이곳에 있으니, 네가 그를 잡도록. 아까 네가 말한 계획대로 그를 밖으로 운반해. 단, 그를 제임스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사람을 보내 너와 접선해서 데려갈 거야. 일이 끝난 뒤, 너희 8명은 내 사람과 함께 떠나면 되고, 그들이 너희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배호영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뉴욕에서의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과 그들의 능력은 잘 알고 있었다. 페이셔스 그룹의 영향력은 일본의 이토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으로 보였는데, 시후가 그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을 잡으라고 하니 그는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겁에 질려 울먹이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이가 닌자들은 항상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만약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게 되면 가문의 사람들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너희 이가 닌자들이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면 전멸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와 얽히게 되면 전멸은 확정이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핫토리 카즈오를 내려다보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예전에 그저 그런 엘에이치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을 절멸 시켜, 개명하고 이름을 바꾼 아들마저 살아남지 못했다. 내가 그런 자들보다 약할 것 같나?! 만약 너희 이가 닌자들이 나와 대립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가 닌자들뿐 아니라 너희와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이들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는 자신을 가뿐히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을 통솔하며 수백 명의 최정예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이가 닌자를 멸족 시키기로 결심한다면, 그들이 시후
이중열과 고은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고은서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이중열은 이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들어왔다가 시후를 보자마자 그들이 무릎을 꿇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은, 바로 핫토리 카즈오가 현재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점이었다.핫토리 카즈오는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며 극심한 공포와 통증을 느꼈다. 그는 구름산에서 시후가 돌멩이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단원을 죽였던 장면을 떠올리며, 시후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지게 되면 8명 모두를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용서를 구하며 시후가 자신들을 살려줄 것을 기도했다.이때 시후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가서 먼저 문을 닫아.” 핫토리 카즈오는 쭈뼛쭈뼛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문을 닫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시후를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했다. “은 선생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손을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성인인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공상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핫토리 카즈오는 절망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은 선생님.. 저희에겐 선생님의 명성이 이미 전설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실력은 저희가 볼 때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저희는 정말 의도적으로 선생님께 적대감을 품은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건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누가 너희를 고용했지?” 핫토리 카즈오는 서둘러 대답했다. “제임스라는 사람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그냥 제임스라고만 들었습니다.” 시후는 제임스의 자료를 꺼내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람인가?” 핫토리 카즈오는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기어가 사진을 확인한 후, 다시 뒤로 물러나며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예 은 선생님, 맞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가 얼마를 줬지?” 핫
오직 시후만이 예리한 감각으로 문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과 맞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바깥에서 사용하는 무기가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덴바야시 아오타가 사용했던 수리검이라는 것을 감지했다.그러자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아.. 일본 닌자라니!” 이렇게 한 마디를 한 시후는 이미 손에 천혼인을 슬쩍 쥐고 있었다. 고은서가 이를 듣고 놀라서 물었다. “시후 오빠, 뭐라고? 일본 닌자..”고은서의 입에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발길질로 쾅 열렸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와 7명의 이가 닌자들이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소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핫토리 카즈오는 차갑게 동료들에게 명령했다. “여자들은 놔두고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한 놈도 살려..!”고은서와 마찬가지로 핫토리 카즈오 역시 마지막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는데, 시후가 자신의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며 온몸이 얼어붙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존경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여.. 여기에 어떻게..?”다른 7명의 닌자들도 핫토리 카즈오의 시선을 따라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한순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절을 했다! 이들은 모두 시후가 지휘하는 전투에서 그의 엄청난 실력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시후가 손짓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 중 2명을 손쉽게 처치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들은 시후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렇기에 시후를 보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혼이 빠진 듯 무릎을 꿇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주변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리며 그제야 자신도 무릎을 꿇고 공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죄..죄송합니다.. 저는 핫토리 카즈오라고 합니다.. 이토 그룹 밑에서 일하는 이가 닌자입니다.
이중열은 자신이 사건의 위험성을 남김없이 시후에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아.. 도련님이 정말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은서준 상무님과 비교했을 때, 도련님은 용감하시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는 시야는 부족한 것 같아.. 오늘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은서준 상무님이 혈통을 잇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이렇게 생각하자 이중열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은서준에게 아들인 시후가 유일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시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은인의 유일한 자식을 이곳에서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중열은 자신이 20여 년을 겨우 연명하며 살아왔으니 죽어도 아쉽지는 않겠지만, 시후는 아직 젊었고 은서준과 안예선이라는 비범한 두 사람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중열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911에 신고하려고 했다. 이제 그는 시후가 막든, 시후가 화를 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시후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휴대폰을 꺼내서 잠금 해제를 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서비스 없음’이라는 글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며 외쳤다. ‘이곳은 뉴욕의 중심지인데!? 어떻게 통신 신호가 없을 수 있지? 설마.. 설마.. 상대가 이미 신호를 차단한 건가?!’이중열의 추측은 맞았다.제임스는 닌자들이 행동을 개시할 때 만약의 상황에서 혜리가 신고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 했다. 만약 작전 중에 혜리가 신고를 한다면 작전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고를 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임스는 혜리가 쉬고 있는 곳의 반경 20m 내에 여러 개의 신호 차단기를
시후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이 배호영이 바로 배유현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말했다. "우연히도, 내가 이 배호영의 이모를 알고 있어.""정말?" 고은서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이모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그때 시후의 휴대폰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젠장!’ 시후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머리는 맑아졌고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제임스를 찾으려 해도 못 찾았던 이유가, 뉴욕으로 와서 배호영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군..! 페이셔스 그룹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뉴욕은 그들의 텃밭과도 같을 거야. 이곳에서 그들이 가진 힘과 자원은 블랙 드래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블랙 드래곤이 한 달을 더 찾아도 그의 행방을 찾기 어려웠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확신했다. 오늘의 자선 만찬은 바로 배호영이 고은서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고, 그 뒤에는 제임스가 뭔가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이때 시후의 표정은 이미 굳어져 있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인간이 감히 은서에게 손을 대려할 줄은!그 때 이중열은 시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급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만약 상대가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바깥에 있는 몇 명의 경호원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상대는 자선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를 노릴 테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분밖에 없습니다." 그는 곧 덧붙였다. "제가 하나의 지연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지금 당장 911에 전화해서, 이
시후는 다소 놀라며 이중열을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자신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시후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위급 상황에 직면해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늘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중열은 달랐다. 미국에 온 이후로 이중열은 늘 신중하게 행동해왔다.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을 알아차릴까 걱정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홍콩에서 자신을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조폭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고,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도 자연스레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이중열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도련님, 이곳의 많은 세부 사항들이 뭔가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의문점을 시후에게 털어놓았다. 시후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중열의 분석은 충분히 타당해 보였다. 한 두 가지 정도가 이상한 것이라면 우연일 수 있겠지만, 여러 요소들이 충돌하는 것은 더 이상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혹시 배호영이 은서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호영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고, 이 자선 만찬에 참석한 최고위층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가 남을 돕기 위한다는 건 불가능 해요. 그가 분명히 주인공이겠죠." 이어 이중열은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니, 뭔가 결정했다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위험을 남기지 않도록 했을 겁니다. 우리를 이런 퇴로가 없는 방에 가둔 건 그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죠. 분명한 살의가 느껴져요, 도련님!"이라고 덧붙였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불현듯 실종 상태인 제임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시후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났다. 제임스와 배호영이 뭔가
VIP실은 비록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가구도 세련되었지만, 이중열은 이곳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VIP실은 외부와 오직 한 개의 큰 문 만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방은 사생활 보호에는 최적이겠지만,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탈출의 기회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중열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 자선 만찬과 이 밀폐된 방이 뭔가 숨겨진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서에게 물었다. "은서 아가씨, 어떻게 이 자선 만찬에 초대받게 되셨죠?"고은서가 답했다. "저희 아빠의 지인이신 부회장님께서 부탁하셨어요. 이번 북미 공연 전 뉴욕 한인회와 여러 가지 협력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아저씨가 배호영 씨가 자선 만찬을 준비한다고 해서 참석해 주길 부탁하셨고요. 그리고 저는 만찬 주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어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늘 자선 만찬의 주제가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것이죠?""맞아요."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 오빠도 어렸을 때 보육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아들을 위해 자선을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고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옆에서 조용히 시후를 지켜보던 김지우는 시후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며 조용히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둔감한 시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중열은 더 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자선 만찬이 마치 고은서를 위해 기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꾸민 걸까? 배호영이 고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녀를 기쁘게 하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이 방이 밀폐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그는 아마 배호영이 고은서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이 완전히 밀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