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825장

작가: 로드 리프
아침을 먹고 여유가 좀 있던 시후는 나나코에게 이끌려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교토에서 있었던 때처럼 나나코는 시후를 다다미에 초대해 자리를 잡은 뒤 향을 피우고 일본식 말차 한 잔을 준비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군, 저는 빨리 그룹의 재무제표와 상세한 자료를 보고, 빨리 그룹의 전반적인 운영 상황을 숙지하고 싶어요.. 혹시 심심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시후는 시간이 많아 여유로웠기 때문에 말했다. “난 할 일이 없으니 먼저 일 해도 돼요. 그 동안 난 휴대폰을 좀 하고 있으면 되니까요.” 시후는 사실 핸드폰을 자주 쓰지 않았고, 요즘 젊은이들처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시후가 휴대폰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바로 도쿄와 관련된 뉴스를 한 번 찾아보고 유용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옆에 있던 나나코는 책꽂이 앞에 몸을 숙이고, 집안의 기밀 자료를 뒤적거렸다. 그녀의 수중에 있는 자료들은 사실 모두 극비지만, 그녀는 시후가 옆에 있어도 조금도 거리낌 없었다.

시후는 지역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많은 뉴스 중에서 그의 흥미를 끄는 기사를 발견했다. 기사의 제목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도쿄에서 심각한 살인 사건 발생, 야마구치구미 전국 조직원에게 도쿄 사회치안 유지하겠다는 메시지 보내>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야쿠자 조직으로, 세계 3대 조직 중 하나이며 이탈리아 마피아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조직이기 때문에 그들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이번에 성명을 냈고, 상대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이번에 엘에이치 그룹은 너무나도 큰 일을 벌여서 일본 국내의 일반인들을 포함하여 범죄 조직들의 눈 밖에 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번에 무사히 일본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해도, 향후 일본에 와서 협력을 가지고 싶다면 일본 정부·민간 단체로부터 '특별한 관심'을 받을 것 같았다.

그 시각, LCS 그룹의 대저택.

시후의 할아버지 은충환 회장은 시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6장

    은 회장이 또 은서준 상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을 들은 첫째 은정공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서준이가 떠나고 이렇게 오랜 기간이 지났는데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세요. 게다가 애초에 서준이가 우리 그룹을 떠난 건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리고 이 사실은 이제 우리가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셋째 은정운도 맞장구 치며 말했다. "맞아요 아버지, 제가 소지빈과 소민지라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왜 갑자기 이야기가 서준이 형까지 가는 거예요?”은 회장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저었다. "그만, 그만! 그래, 그럼 본론으로 들어 가보자. 내가 보기에 엘에이치 그룹의 일본 진출은 이미 발을 헛디딘 거나 다름없다. 그러니 다음 발걸음 역시도 매우 불리할 거다. 그렇게 되면 바로 우리가 그들의 허점을 틈타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겠니!? 다들 어떻게 생각하냐?"은 회장의 말을 듣고 많은 가족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러자 은정공도 찬성하며 말했다. "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이것이 우리 그룹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의 해외 해운 사업은 원래 엘에이치 그룹보다 늦게 시작되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열세에 처해 있지만.. 만약 우리가 엘에이치 그룹의 실패를 틈타 이토 그룹과 합작하여 일본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면! 그건 엘에이치 그룹의 목을 조이는 것과 다름없으며, 확실히 엘에이치 그룹에 대한 강력한 타격이 될 겁니다!”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잠시 뜸을 들인 뒤 말했다. "지금 우리는 엘에이치 그룹과 직접 경쟁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린 조용히 행동하고 천천히 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엘에이치 그룹이 미리 알게 해서는 안 돼!!”그러자 은정공이 물었다. "아버지, 엘에이치 그룹이 공공연하게 일본에 가서 한 집안을 완전히 파괴해버렸는데, 우리가 굳이 일본에 가서 협력을 이야기하는데 쉬쉬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그러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7장

    은정공은 아버지의 이 말을 듣고 당황한 듯 말했다. "아버지, 그런데 지난 번에 엘에이치 그룹과 혼인해서 소민지를 LCS 그룹의 며느리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적임자가 없다고 하셨잖아요.”그러자 은 회장이 말했다. "지난 번에 말하지 않았느냐. 서준이의 아들이 좋다고.”"아버지, 지난 번에 박상철 씨가 말했잖아요. 돌아오기 싫다고요. 어쩌면 그 녀석이 마음속으로 우리를 미워할 수도 있어요.”하지만 은 회장은 손을 저었다. "우리를 미워하고 싫어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네가 판단할 수 없어. 그저 시후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그러자 옆에 있던 셋째 은정운이 다급히 말했다. "아버지, 그럼 서준이 형의 아들을 찾아가 본가로 데려오시려는 건가요?”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정말 그럴 생각이 있다. 그저 어떻게 데려올지 아직 확실치 않을 뿐이다.”은정공은 엄청난 압박과 위협을 느끼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서준 형의 아들은 집을 떠난 지 엄청나게 오래 되었어요! 그러니 돌아온다고 해도 우리와는 의견도 다를 것이고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을 거라고요! 그러니 제발 심사숙고하세요!”은 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나를 설득할 생각하지 말아라. 박상철 집사에게 엠그란드 그룹을 매입해서 시후에게 맡기라고 했을 때, 사실 조만간 이 녀석을 본가로 불러들일 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우리 LCS 그룹은 자손이 그리 많지 않으니 엘에이치 그룹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그러니 이런 어린 녀석이 밖에서 나돌게 방치할 수는 없지!”은정공은 속으로 답답해하면서도 침착하게 물었다. "아버지, 만약 서준이의 아들이 돌아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요..?"은 회장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오늘 돌아오기 싫다고 해도 갑자기 내일은 원할 수도 있다. 그렇다가 내일도 싫으면 1년, 2년, 3년.. 심지어 10년이 지나면서 그의 생각이 변하고 의지가 흔들릴 때가 올 거다!”은정공, 은정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8장

    은정공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감히 반박할 수 없었기에 화제를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그런데 우리가 일본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조금 전에 엘에이치 그룹과 정면 충돌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뭘 해야 하죠?”은 회장은 "대놓고 갈 수는 없고, 일단 사람을 보내 개인적으로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볼 수는 있지 않겠니?”라고 말했다.은정공은 초조해져서 차라리 혼자 도쿄에 다녀오면서 기분도 풀 겸 자청해서 말했다. "아버지, 제가 오전에 바로 도쿄로 날아가서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보겠습니다.”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나기는 만나야 하지만, 네가 갈 수는 없다.”그러자 은정공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엘에이치 그룹에서는 손자 손녀를 일본에 보냈는데.. 만약에 네가 일본에 간다면 조금 맞지 않겠느냐?” 그러자 은 회장은 은정공의 아들이자 자신의 장손인 은지환을 보고 말했다. “지환아, 10시 이전에 출발하여 점심 식사 후 도쿄에 도착하도록 해라.”그러자 은지환은 황급히 일어나 공손히 말했다. "네, 할아버지! 지금 준비하겠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서 제가 어떻게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해야 할까요??"은 회장은 손을 저었다. "넌 프로젝트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선물을 준비할 테니, 그냥 전해주기만 하면 돼. 그리고 이건 내 작은 성의라고 말하고, 그와 친구가 되고 싶는 걸 표현해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연락처만 받아서 돌아오면 되는 거야.”은지환은 "그렇게 간단한 거예요 할아버지?"라고 놀라 물었다.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렇게 간단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은 회장은 "사실 지금 일본까지 날아가서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멀리 일본까지 날아가서 환자를 방문하러 가는 건 진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9장

    소수도의 연기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만약 이토 유키히코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면, 그는 정말 빙그레 웃는 소수도의 친근한 모습에 쉽게 속아 넘어갔을 것이다. 내심 경악했지만, 억지로 버티며 겉치레로 인사를 한 유키히코는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일본에 오시면 제가 직접 공항에 마중 나가고 호텔 숙박까지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이렇게 많은 일을 당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허허허..”소수도는 급히 답했다. "천만에요,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이렇게 공손하게 말하실 필요 없습니다. 우리 엘에이치 그룹과 이토 그룹의 우정이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협력하고 정을 쌓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니 왜 이런 사소한 일에 얽매일 필요가 있겠습니까?"위선적인 소수도의 모습을 본 키히코는 뱃속에 들어간 아침 식사를 토해내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예 대표님, 옳은 말입니다! 얽매일 필요는 없지요."소수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요 며칠간 도쿄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 너무나도 혼란스러웠고, 회장님에게도 심각한 상처를 입혔지만, 이 일련의 일이 끝난 후에는 이토 그룹이 가장 큰 승자가 될 것 아닙니까?”유키히코는 소수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는 소수도가 사실을 밝히는 것 외에, 지금 자신의 주의를 환기시키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이토 그룹은 어부지리를 얻었으며 그 속에서 이득을 이끌어 낸 것은 바로 소수도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소수도는 지금 엘에이치 그룹이 자신에게 준 도움을 잊지 말라고 일깨워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인간관계를 통해 유키히코는 아무에게나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토 그룹이 이 난리통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엘에이치 그룹의 소수도가 아니라 시후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소수도에게 의지하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소수도 역시도 사실 자신의 아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30장

    그들 남매를 구하는 것은 그저 부차적인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과 딸이 알려준 유일한 단서는 그가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자세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원래 소수도는 소이연을 보내 그의 단서와 내막을 조사하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도쿄 경찰청과 일본 외교부, 국토안보부 모두가 마츠모토 요시토 가족들의 암살 사건으로 인해 엘에이치 그룹과 관련된 범인을 잡으려고만 했다. 그래서 그는 이 생각을 버리고 소이연을 먼저 귀국시키고 일본 정부에 잡히지 않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일본 정부에 붙잡히면, 마츠모토 요시토와 관련된 참사의 심각성 때문에 사형을 선고받지 않더라도 무기징역은 받을 테니 남은 생을 감옥에서 지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소수도는 당분간 미스터리의 인물을 수색하는 것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지금 이토 유키히코가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고 일부러 그를 떠 보았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 회장님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서 왔다고 하던데.. 그 사람을 알고 있습니까??”유키히코는 고개를 저었다. "하아..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너무 미스테리해서 내 딸에게도 물었지만,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 그를 내 수하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강한 사람이 곁에 있으면 더 이상 안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을 텐데요..”소수도는 거짓말처럼 느껴지지 않는 유키히코의 말에 잠시 고민했다. 보아하니 이토 유키히코도 그 사람이 누군지 확실히 모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왜 이토 나나코를 구하러 갔을까?? 단순한 의협심인가..? 그런데..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 일본에 와서 의협심으로 사람을 구하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겠는가? 아니면.. 그가 재일 교포인가..?’ 일단 어떻게 된 것인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소수도는 아예 그 문제를 뒤로 하고 유키히코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사실 이번에 당신을 방문하는 것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31장

    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당연히 이토 유키히코의 방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유키히코가 다리를 절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이런 시기에 바로 이렇게 큰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유키히코의 딸은 자신의 딸 소민지와 비슷한 어린 나이이니.. 이런 경우에 바로 결단을 내리고 프로젝트를 다짜고짜 밀어붙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자 소수도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은 그동안 푹 쉬셔야죠. 맞습니다. 구체적인 협력 사항은 회장님이 퇴원하면 다시 논의하도록 하지요. 그때 다시 찾아 뵙고 협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떻겠습니까?”그러자 유키히코는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예, 제 몸이 회복되었을 때 대표님이 오시면 저도 꼭 제대로 대접하겠습니다..!”"그럼 그때 잘 부탁드립니다~ 참,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하나 더 이야기할 것이 있는데..”“예, 대표님 말씀하세요.""제가 알기로는 LCS 그룹도 우리처럼 국제 해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예상이 맞다면.. 그 쪽에서도 회장님과 접촉하고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할 겁니다.” 잠시 멈칫하고, 소수도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하지만 말이죠.. LCS 그룹은 우리보다 훨씬 실력이 뒤쳐져요.. 그러니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은 이쪽 일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제안합니다. 일단 회장님은 몸조리하는 것에 전념하시고 회복된 후에 우리 그룹과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이토 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지었다. "예 대표님 말씀이 맞습니다. 솔직히 저도 LCS 그룹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냥 허풍 뿐이더라고요~ 국제 해운 업무는 전혀 전개되지 않았고, 그저 엘에이치 그룹이 하겠다고 하니 필사적으로 따라할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그들은 이 일에 발을 들이면 딱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32장

    소수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소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까요. 도쿄 경찰청과 일본 국토안보부도 이 사실을 깨달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어떤 때는 꼭 필요한 수술을 해야 할 경우가 있어요. 암으로 변한 조직이 몸 안에 있으면, 몸 전체를 짓누를 뿐이고.. 그러니 나는 단지 일본에 날아와 도쿄에 정확한 치료를 한 번 해 준 것뿐이죠.”이토 유키히코는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지만, 속으로는 ‘이 소수도 개 같은 자식, 갈수록 뻔뻔하군!’하고 생각했다.소수도는 시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 아직 몸에 상처가 낫지 않았으니,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가져온 이 보양식은 모두 굉장히 좋은 천연 약재와 식재료들입니다. 잘 챙겨 드시면 회복이 빨리 될 겁니다~ 우리는 서로 깊이 협력할 의향이 있으니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리시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예 알겠습니다. 언제나 소통하시죠~”"그래요!" 소수도는 하하 웃으며 인사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안녕히 가십시오. 배웅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예 회장님 나오지 마시고 푹 쉬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소수도는 급하게 유키히코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는 이토 에미에게 말했다. "에미, 대표님을 좀 배웅해드려라.”"네, 오빠!"그러자 소수도는 일어나 유키히코와 악수를 나눈 뒤 이토 에미의 안내를 받으며 병실을 나섰다.때마침, 시후와 이토 나나코도 막 병원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토 에미는 소수도와 조일명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데려다 주며 "대표님, 제가 오빠를 돌봐야 하니 모셔다 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소수도는 "예, 여사님 빨리 돌아가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을 돌봐주세요."라며 웃었다.이토 에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90도로 인사했다.소수도는 손을 흔들며 엘리베이터에 발을 들여놓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소수도는 아무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33장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소수도가 앞장서서 나왔다.시후는 엘리베이터가 오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이토 나나코를 먼저 들여보내려고 했는데 소수도가 이미 밖을 향해 먼저 걸음을 내디딘 순간이었다.엘리베이터 문을 나서는 순간, 소수도는 시후와 눈이 마주쳤다. 이 순간, 소수도는 미소를 짓고 있다가 순식간에 얼굴을 찌푸렸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기운 때문에 불안감을 느꼈다. 반면에, 시후는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몰랐지만 상대방의 눈빛에 경계심이 가득하고 의아해하는 것을 보고 상대방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되었다. 맞은편에 서 있는 사내는 나이가 50대 초반 정도로 보이고, 평범한 생김새와 몸매에 옷차림은 화려하고, 미간에서는 약간의 흉악함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한 눈에 봐도 무자비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두 사람은 서로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시후는 이토 나나코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이 사내에게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나나코와 함께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소수도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엘리베이터 쪽을 돌아보았다.그러자 조일명이 물었다. "대표님, 왜 그러십니까?"소수도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이상한데.... 방금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놈.. 뭔~가 낯익은 느낌이 들어......""일본에도 지인이 있었습니까?”"아는 사람은 많은데.. 이렇게 젊은 사람은 없었지? 아까 그 녀석이 스물여섯 살 정도 되어 보이지 않았어? 우리 지빈이와 비슷한 나이이거나, 지빈이보다 한두 살 위 정도 될 텐데.."조일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과 비슷한 나이인 것 같기는 하던데요..”"모르겠어.." 소수도는 입술을 깨물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알던 친구 녀석과 꽤 비슷한 얼굴이더군..”"친구..요..? 누굽니까?”"혹시.. 은서준 상무라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 소수도는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조일명은 나이가 많지 않은데, 아직 마흔이 안 되었다. 따라서 시후의 아

최신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6장

    방가흔은 이중열의 첫사랑이었다. 젊은 시절 그녀는 홍콩에서 여신으로 불리며 수많은 재벌과 엘리트들이 그녀에게 반해 무릎을 꿇게 만들 정도였다. 이중열이 미국으로 떠났을 때,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고, 이어서 유가휘는 자신이 초고액 자산가라는 후광과 막대한 부를 무기로 그녀를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었고 홍콩 호화 저택에 가두었다.그 당시 방가흔은 물질적으로는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아침에 런던 광장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럭셔리한 개인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저녁에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낭만적인 에게해로 향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뜨면 뉴욕이나 도쿄의 명품 매장에서 마음껏 쇼핑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유가휘의 개인 요트를 타고 홍콩에서 인도양의 몰디브나 남태평양의 타히티로 떠날 수도 있을 정도였다. 간단히 말해 그녀는 그 당시 원하기만 하면 뭐든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중열이 홍콩으로 돌아오자, 그와의 옛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재점화되었다. 그 때 그녀는 비로소 깨달았다. 모든 물질을 소유하더라도, 마음속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공허함의 주인공은 바로 이중열이었던 것이다.결국 그녀는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쳤다. 홍콩 전체는 그녀가 왜 그렇게 갑자기 떠나버린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에 도착한 그녀는 서서히 깨달았다. 마음속에 있던 공허함은 채워졌을지 몰라도, 그 외의 모든 것은 텅 비어 버렸다는 사실을. 그렇게 되자 더 이상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골라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 그리고 예전처럼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최고의 상품들과 서비스를 즐기는 것 역시도 불가능했다. 그렇게 되자 그녀는 자신이 포기한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 그녀가 포기한 것은 단순히 유가휘가 아니었다. 그녀가 포기한 것은 인류 문명이 수천 년에 걸쳐 발전시키고, 각 분야에서 집약한 궁극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그녀가 탔던 개인 비행기는 세계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5장

    유가휘는 변지현과 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기분 좋게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이게 겹경사가 아니고 뭐야! TS Shipping의 변지현이 그녀의 개인 비서를 홍콩으로 보내 조사를 시키겠다니, 이번에는 어떻게든 이 협력을 따내야 해!”비서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대표님, TS Shipping이 우리와의 협력에 관심이 있다니 정말 대단한 소식 아닙니까?! 지금 좋은 항로는 모두 TS Shipping이 쥐고 있고, 우수한 항구와 고객 자원도 전부 그들 손에 있지 않습니까. 그들과 협력하면 우리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겁니다!”유가휘는 시가를 깊게 빨아들이며, 미소를 띠고 말했다. “TS Shipping에 있는 여자들이 말이야, 이토 그룹의 이토 나나코는 세상에 둘도 없는 미녀고, 엘에이치 그룹의 소민지 역시 뒤지지 않는 미모라고 했지. 듣자 하니 변지현도 수퍼 모델 같은 미녀라고 하더군. 그래서 TS Shipping과의 협력도 물론 좋지만, 만약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내 인생이 정말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될 거야!”유가휘가 말을 끝내자,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그러자 우아하고 기품 있는 중년 여성이 문을 밀고 들어오며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가휘! 도대체 누구를 손에 넣고 싶어서 그렇게 신이 난 거야? 목숨이라도 걸 참이었나 봐?”그때, 중년 여인의 옆에 서 있던 비서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꼭 들어가겠다고 하셔서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유가휘는 고개를 흔들며 비서와 비서에게 말했다. “둘은 나가 있어.”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서둘러 방을 나섰다.그런 뒤 유가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중년 여성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여보, 나란 사람 잘 알잖아. 말은 제일 잘 하지. 조금 전에도 그냥 아민이랑 농담한 거라고...”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급히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오늘 한 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4장

    이중열이 곧 홍콩으로 송환된다는 소식을 알게 된 유가휘의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지난 20년 동안, 그는 자신이 마치 남의 여자를 빼앗은 것 같다는 느낌에 굴욕감을 느껴왔고, 이제 마침내 그 치욕을 씻을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부터 그는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손꼽으며 복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중열이 돌아오면, 홍콩에 자신이 내건 현상금을 위해 목숨을 걸고 그를 없애려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몰려들 것이다. 그로 인해 이중열이 죽으면, 자신에게 드리운 그 치욕스러운 그림자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었다.바로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유가휘는 대충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여보세요, 누구십니까?”전화기 건너편에서 변지현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 대표님 맞으시죠? 저는 TS Shipping의 변지현입니다.”유가휘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는 한 손에 시가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쥐며 공손하게 말했다. “아, 누구신가 했더니 변지현 대표님 아니십니까! 제가 정말 오래전부터 존경해 왔습니다. 늘 직접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연락을 주시다니요!” 그러면서 그는 급히 덧붙였다. “아 참, 대표님. 제 비서가 전에 제 회사의 상황을 간략히 말씀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진심으로 TS Shipping과 협력을 희망합니다. 혹시 대표님께서 시간이 되시면, 제가 직접 찾아 뵙고 저희의 장점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유가휘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개인 재산은 변지현 같은 직업 경영인을 훨씬 능가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재산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플랫폼과 그가 가진 자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변지현은 개인 자산은 없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강력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TS Shipping의 책임자였다. 따라서 유가휘가 TS Shipping과 협력하고, 변지현으로부터 자원의 일부를 양도받아 유휴 자산을 수익화 하기 위해서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3장

    시후가 물었다. “그럼 유가휘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있어?”“아직은 없어요.” 변지현이 말했다. “솔직히 우리와 협력한다고 해도, 우리가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을 넘겨주고 중개 수수료를 받는 정도일 뿐일 텐데, 이건 그다지 큰 수익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게다가 지금은 그쪽이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입장이니, 저는 일부러 시간을 끌면서 그의 기대치를 낮추려고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진짜 협상을 시작할 때, 중개 수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려고 했죠.”“그랬구나.”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그와 연락해서 협력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하고, 홍콩에 비서를 보내 현지 상황을 조사하겠다고 해 줘. 그러니 그가 비서를 잘 접대하라고 하면 돼.”영리한 변지현은 즉시 상황의 본질을 눈치채고 급히 물었다. “시후 오빠, 혹시 내 비서로 가장하고 홍콩에 가서 직접 조사를 하시려는 건 아니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사까지는 아니고, 유가휘를 한 번 만나보고 싶어서.”변지현은 걱정하며 말했다. “시후 오빠는 내 상사인데, 어떻게 내 비서로 가장할 수 있겠어요? 이건 좀 부적절하지 않을까....”“괜찮아.”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내 이름을 그에게 알려주고, 내가 지현이 너의 비서라고 하면 돼. 그리고 정한 시간에 공항에 나를 데리러 올 사람을 보내 달라고 해 줘.”“알겠어요....” 변지현은 시후의 계획이 뭔가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시후 오빠는 지금 미국에 있죠? 언제 홍콩으로 갈 계획이에요? 그에 맞춰 유가휘와 연락할게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 바로 그와 연락하면 돼. 이틀 후 도착한다고 전하면 돼.”“알겠어요!” 변지현은 말했다. “그럼 지금 바로 그의 비서에게 전화해 볼게요.”시후는 당부했다. “비서에게는 전화하지 말고, 유가휘에게 전화해. 당당하고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거든. 그가 무척 영광스럽게 여길 정도로.”변지현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2장

    “여보세요! 회장님, 안녕하세요!” 이태리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들뜬 기쁨과 설렘이 담겨 있었지만, 시후는 그녀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물었다. “이태리 부회장, 홍콩에 있는 유가휘라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유가휘요?” 이태리는 약간 놀란 듯했지만, 이내 대답했다. “유가휘라는 사람은 홍콩에서 매우 유명한 대부호라고 알고 있어요.. 플레이 보이라고도 알려져 있죠. 그런데 왜 갑자기 그 사람 이야기를 하세요?”시후는 말했다. “그 사람과 얘기할 일이 좀 있는데, 내 본명을 쓰고 싶지는 않아서요. 홍콩에 가서 그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없을까 해서 물어보는 겁니다.”이태리는 말했다. “이사장님, 저희 엠그란드 그룹은 그 사람과는 사업적으로 연관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 그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해운 쪽일 거예요. TS Shipping의 이름을 내걸고 접근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TS Shipping 담당자인 변지현 씨에게 한 번 연락해 보세요.”“알겠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변지현 씨에게 바로 연락해 보죠. 볼일 보세요.”이태리는 시후가 이렇게 빨리 전화를 끊으려 한다는 사실에 놀라며 무심코 말했다. “회장님, 잠시만요....”시후가 물었다. “왜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이태리는 급히 말했다. “아, 저.... 그게.... 예전에 회장님이 제 아버지의 병을 고쳐 주셨잖아요. 부모님께서 아직도 너무 감사해하고 계세요. 그런데 감사 인사를 드릴 적당한 기회를 찾지 못했죠. 얼마 전 어머니께서 회장님께 집에 오셔서 식사 한 끼 하시라고 꼭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회장님이 미국에 계신다고 전했거든요.. 어머니께서 회장님이 언제 돌아오시는지 물으시더라고요. 혹시 괜찮으시면, 귀국하신 후에 집에 오셔서 간단히 식사라도 하시면 어떨까요?”시후는 예전에 이태리의 아버지가 독살로 병에 걸렸던 일을 떠올리며, 그녀의 가족이 여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1장

    시후는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혼자 가겠습니다.”성도민이 말했다. “그러면 제가 배웅해드리겠습니다!”시후가 별장을 나서자, 롱아일랜드 전체는 고요에 휩싸여 있었다. 이미 새벽 3시가 넘었기에, 이곳에 사는 부유층들은 밤 일을 마치고 돈과 욕망으로 가득 찬 꿈속에 있을 것이다.시후는 홀로 거리를 걸으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이 미스터리 조직의 규모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547을 한 시간 넘게 심문했지만, 여전히 이 조직의 이름조차 알 지 못했다.이때, 그의 머릿속에는 부모님이 살아 계셨던 시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의 기억 속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떠한 일로도 찡그리거나 우울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두 사람이 그룹을 떠나 이사를 한 뒤 낡은 주택에 정착했을 때조차, 그들의 얼굴에는 늘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집을 정리하고 가구를 마련하며, 늘 삶에 대한 낙관과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부모님의 죽음이 이 미스터리 조직의 소행인지 아닌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렇다면, 부모님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셨을까? 만약 감지했다면, 그들은 이 조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오랜 고민 끝에 시후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너무 많이 고민하는 것은 사람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시후는 이 문제를 당분간 내려놓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깊이 파헤치기로 결정했다. 지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중열의 목숨을 노리는 유가휘였다.만약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윤우선이 내일 미국으로 출발할 것이고, 모레쯤에는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별 문제가 없다면 모레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콘서트를 본 뒤, 즉시 홍콩으로 떠나야 할 것이다.유가휘를 만나려면, 시후는 적합한 신분과 기회를 마련해야 했다. 이 점을 떠올리며 그는 즉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40장

    시후에게 있어서, 영기는 현재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이 미스터리 조직은 확실히 강력했으며, 심지어 지나치게 강력한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이 죽음의 전사들을 통제하고, 이들의 힘을 강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능력은 시후가 가진 영기 앞에서는 여전히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시후는 언젠가 반드시 이 미스터리 조직의 모든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547도 시후의 실력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훨씬 초월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20대에 걸친 죽음의 전사들 조차도 대적할 수 없는 그 에너지가 시후 앞에서 손쉽게 봉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가 자신의 조직을 완전히 멸망시키겠다고 말한 것이 단순한 허언이 아닐 것임을 알아차렸다. 이에 그는 감격하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조직을 제거하신다면, 이 죽음의 전사들은 반드시 기꺼이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하기엔 아직 일러. 내가 그들을 제거하는 날이 오면 반드시 자유를 돌려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어디로 갈지, 그곳에 남을지 떠날지는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547은 그 말을 듣고 큰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정말 자비로우십니다! 제가 모든 죽음의 전사, 전사들의 가족들, 그리고 지난 200여 년간 비참하게 죽어간 전사들을 대신해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비록 547이 조금 전 시후의 외가 식구들을 해치려 했지만, 시후는 여전히 이 사내와 다른 죽음의 전사들이 너무나도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20 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윗선에 의해 사육 당하며 밝은 해도 볼 수 없는 노예로 살아가는 운명은 과거 백인들에게 노예로 팔려갔던 흑인들의 운명보다 훨씬 더 비참했다. 그러니 이 죽음의 전사들에게 자유를 돌려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큰 선행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시후의 수하로 들어오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일이었다.곧이어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9장

    시후의 마음은 점점 더 충격을 받았다. 시후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 뒤 다시 물었다. “당신이 이곳에 오기 전에 약물을 주사 받았고, 깨어나니 이미 뉴욕에 와 있었다고 했지? 그러면 얼마나 오랫동안 기절해 있었는지 알고 있는 건가?”“모릅니다.” 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죽음의 전사 캠프에는 그 누구도 날짜와 시간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없으며, 단지 불이 켜지면 일하고, 불이 꺼지면 잠자리에 들 뿐입니다. 제가 몰래 계산해본 결과, 우리 캠프에서의 일상 생활은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일부러 하루의 시간을 조금씩 다르게 조정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길었고, 어제는 그저께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임무를 통해 외부 시간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면 기록은 왜곡되게 되죠.”시후가 물었다. “시간의 차이를 어떻게 계산했지?”사내는 대답했다. “그릇 바닥에 작은 구멍을 뚫고, 고운 모래를 가득 채운 뒤 첫날 기상 벨이 울린 순간부터 모래를 흘려보냈고, 다음 날 벨이 울릴 때까지 걸린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모래를 채워 흘려보냈죠. 그런데 3일째 벨이 울리는 날에 모래가 일찍 다 새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다 새어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벨이 울리더군요. 그래서 내부 시간과 외부 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외부가 몇 년도인지, 몇 월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그렇게 몰래 많은 일을 한 건 탈출하려는 기회를 찾기 위해서였나?”“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내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령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죽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죽음의 전사 캠프의 운영 방식을 더 많이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만약 정말 탈출할 기회가 생긴다면 훈련소 내부의 모든 것을 폭로하고 싶었죠. 훈련소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8장

    “안내자...” 시후는 가볍게 중얼거리며 물었다. “안내자를 직접 만나본 적 있나?”“없습니다.” 사내는 설명했다. “안내자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이번에 뉴욕에 도착했을 때 눈을 떠보니 이미 닫힌 차고 안이었거든요. 조직은 그곳에 임무에 필요한 장비와 자료를 남겨두었고, 자료에는 목표와 목표들의 가족 관계, 사회적 관계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 주변의 무술 고수들에 대한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무술을 잘하는 전문가 몇 명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직에서는 강화된 무기를 특별히 준비해 주었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과 어떤 전술을 써야 하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이후 자료를 숙지할 시간을 주고 출발 명령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뒤에는 안내자가 중계를 통해 적절한 공격 시점을 알려주었습니다.”시후가 물었다. “중계라는 게 무슨 뜻이지?”사내가 대답했다. “조직은 우리와 안내자 사이에 어떠한 형태의 직접적인 접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내자는 조직 내에서 자신과 연결된 연락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그 연락 담당자가 다시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죠.”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의 연락 담당자는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했나?”사내는 대답했다. “조직에서 제공한 통신 장비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직 제 장비만 제 연락 담당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시후가 또 물었다. “연락 담당자는 남자인가 여자인가?”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음성 변조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습니다.”시후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그렇다면 내 삼촌의 부인은 당신이 말한 안내자인 것 같군. 그녀가 적절한 공격 시간을 당신의 연락 담당자에게 보고하고, 당신의 연락 담당자가 다시 당신에게 지시를 내린 거겠지.”그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겁니다. 제가 본 바로는, 안에서 끌려 나온 여자가 독약을 먹고 자살한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렇다면 그녀 역시도 분명 조직의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