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와 이토 나나코가 손을 잡고 교토의 눈 내리는 밤을 거닐고 있을 때, 도쿄는 여전히 암울했다.다카하시 마모치는 자택에서 닌자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덴바야시 가문의 사람들은 사실 마모치 회장보다 더 불안에 떨고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덴바야시 가문은 10명의 닌자들을 잃었고, 가문의 젊은 사람들을 거의 다 잃었기 때문이다. 사실 10명이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10명의 청장년 사내들이 있는 가문이라면, 이미 상당히 거대한 가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10명의 청장년들은 적어도 1~2세대의 어른들이 있을 것이고, 부모님, 삼촌, 조부모까지 합친다면, 적어도 10명은 있을 것이다. 둘째, 이 10명의 청장년들은 모두 남자이지만, 한 가문의 청장년들은 모두 남자일 수만은 없다. 즉, 남녀 비율이 1대 1이라면 적어도 10명의 여인이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10명의 청장년 사내들 중 적어도 절반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을 것이고, 그들은 또한 아내와 자녀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 가문은 최소 50~60명 정도는 되어야 청장년 사내 10명을 배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덴바야시 가문의 청년들이 모두 목숨을 잃었기에, 가문의 전투력은 급감해버렸다..!이런 상황에서 마모치를 보호하기 위해 인력을 분리하는 것은 자연히 불가능했다. 그래서 다카하시 마모치의 집에는 일부 경호원을 제외하고는 닌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밤이 깊었지만, 마모치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들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죽음을 슬퍼하는 한편 행방불명 된 덴바야시 닌자들과 연락이 닿는지 기다려보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무의식 중에 교토로 파견된 덴바야시 닌자의 80%가 또 다시 암살당했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적어도 시체를 보기 전에는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어쩌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닌자들이 연락이 닿을 것이라고 믿었다..! 마모치가 거실을 오가며 애
불만은 많았지만, 이토 유키히코 역시도 이때만큼은 버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는 어쨌든 장사꾼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국제 외교사건에 연루되어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다면, 일본 국민들은 그를 일본 이미지에 먹칠을 한 죄인으로 취급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러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이토 그룹을 보이콧할 것이고, 자칫 이토 그룹은 공론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자 유키히코는 화를 내며 침대에서 일어나 간단히 옷을 입고 방문을 열었다. 유키히코는 속으로 짜증이 많이 났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했다.. 어쨌든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으니 양심에 찔릴 것도 없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가서 말한다고 해도 경찰청에서 며칠 머무른다고 해도 별 일 생기겠어..? 그래서 그는 다나카 코이치에게 말했다. "그럼 차를 준비해줘! 곧 출발할 테니까!”다나카 코이치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고, 돌아가서 출발할 준비를 시작했다.몇 분 뒤, 이토 유키히코는 경호원 몇 명과 닌자 두 명의 호위를 받으며 자신의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 도쿄 경찰청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그 때, 마츠모토 요시토는 이가 닌자들과 다른 부하들을 준비할 것을 명했고 유키히코가 경찰청으로 가는 길에 적당한 길을 찾아 그를 해치우려 했다. 이미 다카하시 마모치는 죽었고, 유키히코만 제거하면 도쿄는 물론 일본에서도 최강이 될 것이다..!그러나, 요시토가 모르는 사이에 엘에이치 그룹의 무술 고수들은 이미 그의 저택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그들 중 리더는 당장 요시토를 잡기 위해 사람들을 진입시키는 것을 서두르지 않았고 요시토 저택의 실정에 맞게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츠모토 그룹을 한 번에 일괄적으로 소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소수도의 성향으로 보면 요시토가 그의 아들과 딸을 죽이려 들었다면 그는 분명 요시토 한 명을 죽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리가 없었다..! 소수도에게 완벽한 해결책은
차량이 통제력을 잃고 도로변 펜스를 들이받기 전까지 이토 유키히코는 자신이 위험에 처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유키히코 곁에는 늘 닌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재벌가들 중 오직 자신의 닌자들만이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고 전투로 인한 손실을 받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덴바야시 가문의 청장년은 거의 전멸했고, 이가 가문 역시도 시후에 의해 전력의 절반을 잃었다.하지만 유키히코의 가장 큰 실수는 이번 외출에 대해서 너무나도 방심했다는 점이었다. 그는 자신이 도쿄 경찰청에 가서 심문을 받고 조사에 협조할 예정이며, 경찰관이 앞에서 길을 터주면서 경찰청에 가고 있었기에 자신이 경찰청에 가는 도중에 자신을 겨냥하여 누군가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닌자들을 많이 데려오지 않았다. 유키히코는 자신의 차 앞에 있는 경찰차가 이미 마츠모토 요시토의 협박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요시토는 거대한 함정을 파 놓고 이토 유키히코가 안으로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유키히코의 차량 행렬은 갑자기 통제 불능이 되었는데, 이것은 바로 도로에 이가 닌자들이 대량의 마름쇠를 뿌려두었기 때문이다..! 마름쇠는 일본 닌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무기로, 날카로운 가시가 박혀 있는 금속제품으로, 땅에 뿌려 두면 각기 다른 다양한 방향으로 가시가 드러난다..! 옛날에 일본 닌자들은 자신이 쫓기게 되면 뒤에 마름쇠를 뿌렸는데, 그렇게 되면 상대방이 쫓아올 때 발을 딛으면 발바닥을 다치게 된다..! 현재 닌자들은 이 마름쇠를 크게 업그레이드했는데, 견고하기 짝이 없는 카바이드 금속을 사용했고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강철 재료이며, 경도는 다이아몬드와 맞먹는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정도 단단함이면 어떤 고무로 만든 타이어를 손쉽게 뚫을 수 있을 것이다..!이토 유키히코의 차량이 순식간에 통제 불능이 된 것은 바로 각각의 차량의 타이어 4개가 모두 여
그는 다나카 코이치에게 서둘러 말했다. "빨리 경찰에 신고해! 도쿄 경찰청에 헬기를 보내라고 해! 밖에 있는 경호원들과 닌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아..!”다나카 코이치는 이미 달려오고 있는 6명의 닌자를 바라보며 급히 휴대폰을 꺼내 도쿄 경찰청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비록 며칠 동안 도쿄는 평안하지 않았고, 도쿄 경찰청의 업무 효율과 사건 해결 능력도 엉망이었지만, 도쿄 경찰청은 강력한 장비들을 갖추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경찰용 헬기만 14대를 갖추고 있었고,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특수작전팀을 투입할 수 있었다..!다나카 코이치는 직접 도쿄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계속 걸었다. 이토 유키히코는 도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인이기 때문에 경찰청에서는 일정한 예의를 갖추었고, 어떤 사건이든지 직접 최고 경영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도쿄 경찰청장은 다카하시 마모치가 자택에서 암살당한 사실을 조금 전에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미 멘탈이 붕괴 직전이었다..! 소지빈과 소민지를 찾지도 못했고,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을 얼려 죽인 범인도 찾지 못했으며 마모치의 아들,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차에 타 죽었는데도 그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까지 죽어 버리다니..??!이런 심각한 형사 사건들로 인해 도쿄 전역은 마법과 범죄의 짙은 안개로 뒤덮였다. 그런데 바로 이때, 다나카 코이치가 갑자기 이토 유키히코도 기습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알려왔고, 지금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그는 머리로 뜨거운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고,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사무실에서 쓰러지고 말았다..!부하 직원들은 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했고, 그는 허약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소리쳤다. "빨리! 어서 빨리 헬기와 특수작전팀을 보내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구해 와야 해!! 오늘 도쿄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사람이 죽을 수 없어!!!”이론적으로는, 장비와 전투력 면에서 현대식으로 갖추어진 특수작전팀은 장비나
이토 유키히코는 이미 자신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자신들을 돕기 위한 사람들은 바로 도착하지 못할 테니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며 언제든지 상대방의 칼에 맞아 죽을 수 있다. 운전 기사와 다나카 코이치는 전투력이 없어서, 자신과 같이 단칼에 맞아 바로 죽임을 당할 것이다.이 시점에, 그는 교토에 있는 딸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교토는 여기에서 몇 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딸은 분명 자신이 이런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을 모를 것이다. 그래서 죽기 전에 빨리 전화를 걸어, 마지막이라도 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이것은 자신에게 조금의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꺼내 딸 나나코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다나카 코이치가 불쑥 소리쳤다. "회장님! 제 때 도망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유키히코는 힘없이 말했다. "방금 말하지 않았나?! 우리는 이미 도망갈 곳이 없어!” 그러자 그는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다카하시 마모치 이 개자식! 이런 더러운 수단으로 나를 쓰러뜨리려고 하는 거지?!”다나카 코이치는 얼른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회장님,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을 욕하는 건 나중에 하십시오. 일단, 고가도로의 양끝으로 달려가면 우리는 반드시 죽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뛰어내릴 수도 있어요~” 그러더니 코이치는 차 밖 가드레일을 가리키며 말했다. "회장님, 차 문을 밀면 바로 가드레일이 있으니, 그걸 넘어서면 아래로 뛰어 내릴 수 있습니다..!”유키히코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자네 미쳤나??! 이 고가도로는 높이가 수십 미터나 되는데, 뛰어내리면 바로 죽어!”"회장님, 이 높이에서 뛰어내린다고 해도,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하거나 얼굴과 배를 아래로 향하게 하지 않으면 될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뛰어 내리지 않으면 살 수 있는 기회조차 없습니다..!”이토 유키히코는 긴장하며 침을 삼켰다.
다나카 코이치는 한숨을 내쉬며 운전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야마모토 형님, 나중에 함께 뛰어내립시다!”기사는 식은땀을 닦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두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때, 이토 유키히코의 두 명의 닌자는 이미 죽음의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적과 싸우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언제 상대방의 칼에 맞아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다나카 코이치는 다급하게 외쳤다. "회장님, 야마모토 형님! 바로 지금입니다!"유키히코가 얼른 그 말을 듣고 한쪽 문을 열자, 기사도 함께 운전석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 그런데, 운전 기사의 위치는 하필 바로 이가 닌자의 앞에 있었는데, 닌자는 운전 기사가 차에서 내리려는 것을 보고, 직접 돌진해오며 칼을 휘둘러 던져 버렸고, 그 칼은 바로 운전기사의 심장을 찌르고 말았다...! 날카로운 닌자 칼은 운전자의 몸을 관통했고, 칼날은 롤스로이스의 단단한 차문에 깊이 파고들었다. 기사는 순식간에 사망했다. 차를 사이에 두고 기사가 살해되는 것을 본 이토 유키히코는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다리가 후들거려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그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은 사람이었지만, 이런 큰 재난이 닥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마음 한구석이 긴장되고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나이가 들어 담력이 작아졌기 때문에, 겁에 질려 주저앉아 1미터 높이의 가드레일 조차 넘을 힘이 없었다..!그 때, 기사를 죽인 닌자는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가 모두 차에서 탈출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릴 기미가 보이자 동료들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여기야! 어서!!! 이토 유키히코가 도망치려 한다!" 그는 힘껏 검을 빼내고, 단숨에 차 위로 올라온 뒤 유키히코를 죽이려 들었다..!다른 몇 명의 닌자들은 유키히코가 도망치려 하자, 미친 듯이 유키히코의 닌자들을 죽여 버리고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더 위기가 닥쳐 올 수록, 유키히코는 점점 더 다리에 힘이 빠지고, 일어서려고 애써도 아
추락하기 전까지 이토 유키히코의 머릿속에는 다나카 코이치의 말이 맴돌았다. ‘회장님, 머리와 배를 아래 쪽으로만 하지 않으신다면 살아남으실 겁니다..!’ 그래서 그는 힘껏 허공에서 몸을 추스르고 두 다리를 아래쪽으로 하려고 노력하면서 땅에 착지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토 유키히코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두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다리 부상 상태를 살피지 못하고 곧바로 바닥에서 몇 번 구르며 고가도로에서 추락한 어마어마한 충격을 흡수했다. 곧이어 다나카 코이치 역시도 땅에 떨어져 유키히코와 마찬가지로 다리로 땅에 착지했으며, 몇 번 구른 뒤 멈췄다..! 두 사람 모두는 온 몸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지만, 착지를 제대로 한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제야 이토 유키히코는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았고, 무릎과 종아리, 발목, 발바닥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나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나카 코이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두 다리는 피투성이가 되었고, 부러진 뼈가 살갗을 뚫고 나와 피가 흘러내려 너무나도 끔찍했다.주변 행인들은 아연실색했고 일부 여성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자 몇몇 친절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다가왔고, 그들 중 한 명은 다급히 물었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혹시 구급차를 불러 드릴까요??”유키히코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다리 위에서 누가 우리를 쫓고 있어요..!”사람들이 급히 다리를 올려다보니 고가도로 가드레일을 따라 닌자 6명이 일렬로 서서 멍한 표정으로 다리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닌자들 중 한 명은 어안이 당황해하며 물었다. "리더..! 이거.. 어떻게 할까요?”조금 전까지 방심했던 리더는 절호의 기회가 눈 앞에서 날아갈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5호, 6호! 저 두 명은 이제 꼼짝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너희들도 뛰어내려 저 놈들을 죽여버려!!”5호, 6호라고 지명된 두
그 순간, 나머지 2대의 헬기는 이가 닌자들이 탄 차량 2대를 뒤쫓아 날아갔다.닌자들은 고가도로에 있었기 때문에 숨을 곳이 없었다. 그들은 차를 몰며 미친듯이 엑셀을 밟고 있었지만, 헬기는 이미 머리 위로 바짝 다가와 있었다..! 이들이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할 때, 헬기에 타고 있던 특전사 대원들이 두 차량의 앞 보닛을 그대로 철갑탄으로 격파시켰다!특전사 대원들이 사용하는 철갑탄은 군용 장갑차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관통력이 뛰어나기에 민간인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엔진에 맞는다면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엔진이 망가지게 된다.엔진이 손상되자 차량은 즉시 동력을 잃었고, 차의 속도는 점점 느려져 결국 정지해버렸다. 차에 타고 있던 닌자 6명은 놀라서 문을 열고 내려 머리를 감싸 쥐고 도망치려 하자, 헬리콥터가 다리 위 2~3미터 높이에서 멈추었다. 그 후 특전사들이 재빨리 내려와 검은색 총구를 그들의 머리를 겨눴다.20명의 특전사가 6명의 닌자를 복종시켜 항복시켰고, 그들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는 그 시각,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마츠모토 요시토는 지금 집에서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그는 마치 도박꾼처럼 집중하여 매우 높은 몰입감에 취해 있었다. 다만, 이번 도박판이 너무 커서, 그는 흥분과 동시에 조금 긴장하며 이 도박판을 운영하다가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했다..!지금, 다카하시 마모치는 이미 죽었고, 이토 유키히코는 곧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두 사람이 모두 죽으면 자신은 이제 일본 비즈니스계에서 최상위에 있는 포식자가 될 것이다!! 긴장과 흥분이 가득한 그는 위스키 한 잔을 들고 시간을 계산하고는 유키히코가 죽었을 것이라 추측하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암살 책임자인 이가 닌자 리더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갑자기, 통신 장애가 다시 발생했다..! 10분 전 까지만 해도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발신 제한 구역’이라는 알람이 뜨며 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제임스가 계속해서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거든요.”이중열은 말했다. “이미 이 닌자들에게 배호영을 납치하라고 하셨으니, 닌자들을 통제하여 페이셔스 그룹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게 해보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들을 사라지게 만들면, 페이셔스 그룹은 자연스레 납치극이 닌자들이 저지른 일로 여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일본으로 가서 이 닌자들의 정체를 추적하게 될 것이고, 닌자들의 친인척을 통해 제임스가 이들을 고용한 사실을 알아내겠지요. 이렇게 하면 페이셔스 그룹은 제임스가 이 닌자들을 고용해 배호영을 납치하게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제임스가 진짜 배후라고 여기게 될 텐데, 그는 결국 어떻게 해도 해명할 길이 없겠지요. 저는 페이셔스 그룹이 일본 닌자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순간, 제임스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때 그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에 모든 것을 자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도망치는 것이지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삼촌,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자백을 한다면,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까요?”이중열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수장이었다면, 제임스가 와서 이런 일을 자백할 때 가장 먼저 그를 즉시 죽일 겁니다.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하니까요! 왜냐하면 이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겁니다! 설령 배호영을 다시 찾지 못하더라도, 그의 아버지는 다른 자식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룹의 명성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단순히 자손 하나의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따라서 배호영의 아버지조차도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집안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재벌가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필요한 순간엔 과감히 손실을
시후는 실수를 막기 위해 성도민이 보내온 배호영의 자료를 열어 배호영의 사진을 핫토리 카즈오 일행에게 보여주고는 주의를 주었다. "이 사람을 잘 기억해두도록. 잠시 후 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온다면, 그가 들어온 후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해. 만약 그가 혼자 온다면, 바로 그를 묶어서 나에게 데리고 오면 된다. 알겠나?"핫토리 카즈오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피라고 하면, 그냥 들어오게 두면 되고.""알겠습니다!" 핫토리 카즈오는 신중하게 대답하며 사진을 다시 한번 살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배호영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이미 기억했으면 이제 너희 할 일은 다 끝났다. 나가도록 해."핫토리 카즈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일행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고은서는 참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시후 오빠, 그 배호영이라는 사람은 왜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거야?"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제임스라는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뉴욕에 온 뒤로 자취를 감췄어. 조금 전 나도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배호영이 바로 제임스의 윗선이라고 하더라고.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해치는 것을 즐기며, 그 수법이 매우 잔인해.. 아마도 넌 그들의 다음 목표였을 거야."고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자식 정말 악마네?! 나를 속이려고 이런 큰 연극을 꾸며?! 정말 용서할 수 없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그에게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후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배호영을 잡아두려는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히 말했다. "당연히 그들을 그냥 두지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주면, 오늘 이 일을 배후에서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이라는 자다. 그가 지금 이곳에 있으니, 네가 그를 잡도록. 아까 네가 말한 계획대로 그를 밖으로 운반해. 단, 그를 제임스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사람을 보내 너와 접선해서 데려갈 거야. 일이 끝난 뒤, 너희 8명은 내 사람과 함께 떠나면 되고, 그들이 너희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배호영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뉴욕에서의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과 그들의 능력은 잘 알고 있었다. 페이셔스 그룹의 영향력은 일본의 이토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으로 보였는데, 시후가 그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을 잡으라고 하니 그는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겁에 질려 울먹이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이가 닌자들은 항상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만약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게 되면 가문의 사람들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너희 이가 닌자들이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면 전멸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와 얽히게 되면 전멸은 확정이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핫토리 카즈오를 내려다보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예전에 그저 그런 엘에이치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을 절멸 시켜, 개명하고 이름을 바꾼 아들마저 살아남지 못했다. 내가 그런 자들보다 약할 것 같나?! 만약 너희 이가 닌자들이 나와 대립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가 닌자들뿐 아니라 너희와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이들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는 자신을 가뿐히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을 통솔하며 수백 명의 최정예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이가 닌자를 멸족 시키기로 결심한다면, 그들이 시후
이중열과 고은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고은서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이중열은 이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들어왔다가 시후를 보자마자 그들이 무릎을 꿇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은, 바로 핫토리 카즈오가 현재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점이었다.핫토리 카즈오는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며 극심한 공포와 통증을 느꼈다. 그는 구름산에서 시후가 돌멩이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단원을 죽였던 장면을 떠올리며, 시후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지게 되면 8명 모두를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용서를 구하며 시후가 자신들을 살려줄 것을 기도했다.이때 시후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가서 먼저 문을 닫아.” 핫토리 카즈오는 쭈뼛쭈뼛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문을 닫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시후를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했다. “은 선생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손을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성인인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공상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핫토리 카즈오는 절망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은 선생님.. 저희에겐 선생님의 명성이 이미 전설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실력은 저희가 볼 때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저희는 정말 의도적으로 선생님께 적대감을 품은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건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누가 너희를 고용했지?” 핫토리 카즈오는 서둘러 대답했다. “제임스라는 사람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그냥 제임스라고만 들었습니다.” 시후는 제임스의 자료를 꺼내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람인가?” 핫토리 카즈오는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기어가 사진을 확인한 후, 다시 뒤로 물러나며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예 은 선생님, 맞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가 얼마를 줬지?” 핫
오직 시후만이 예리한 감각으로 문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과 맞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바깥에서 사용하는 무기가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덴바야시 아오타가 사용했던 수리검이라는 것을 감지했다.그러자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아.. 일본 닌자라니!” 이렇게 한 마디를 한 시후는 이미 손에 천혼인을 슬쩍 쥐고 있었다. 고은서가 이를 듣고 놀라서 물었다. “시후 오빠, 뭐라고? 일본 닌자..”고은서의 입에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발길질로 쾅 열렸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와 7명의 이가 닌자들이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소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핫토리 카즈오는 차갑게 동료들에게 명령했다. “여자들은 놔두고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한 놈도 살려..!”고은서와 마찬가지로 핫토리 카즈오 역시 마지막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는데, 시후가 자신의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며 온몸이 얼어붙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존경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여.. 여기에 어떻게..?”다른 7명의 닌자들도 핫토리 카즈오의 시선을 따라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한순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절을 했다! 이들은 모두 시후가 지휘하는 전투에서 그의 엄청난 실력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시후가 손짓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 중 2명을 손쉽게 처치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들은 시후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렇기에 시후를 보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혼이 빠진 듯 무릎을 꿇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주변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리며 그제야 자신도 무릎을 꿇고 공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죄..죄송합니다.. 저는 핫토리 카즈오라고 합니다.. 이토 그룹 밑에서 일하는 이가 닌자입니다.
이중열은 자신이 사건의 위험성을 남김없이 시후에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아.. 도련님이 정말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은서준 상무님과 비교했을 때, 도련님은 용감하시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는 시야는 부족한 것 같아.. 오늘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은서준 상무님이 혈통을 잇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이렇게 생각하자 이중열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은서준에게 아들인 시후가 유일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시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은인의 유일한 자식을 이곳에서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중열은 자신이 20여 년을 겨우 연명하며 살아왔으니 죽어도 아쉽지는 않겠지만, 시후는 아직 젊었고 은서준과 안예선이라는 비범한 두 사람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중열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911에 신고하려고 했다. 이제 그는 시후가 막든, 시후가 화를 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시후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휴대폰을 꺼내서 잠금 해제를 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서비스 없음’이라는 글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며 외쳤다. ‘이곳은 뉴욕의 중심지인데!? 어떻게 통신 신호가 없을 수 있지? 설마.. 설마.. 상대가 이미 신호를 차단한 건가?!’이중열의 추측은 맞았다.제임스는 닌자들이 행동을 개시할 때 만약의 상황에서 혜리가 신고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 했다. 만약 작전 중에 혜리가 신고를 한다면 작전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고를 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임스는 혜리가 쉬고 있는 곳의 반경 20m 내에 여러 개의 신호 차단기를
시후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이 배호영이 바로 배유현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말했다. "우연히도, 내가 이 배호영의 이모를 알고 있어.""정말?" 고은서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이모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그때 시후의 휴대폰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젠장!’ 시후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머리는 맑아졌고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제임스를 찾으려 해도 못 찾았던 이유가, 뉴욕으로 와서 배호영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군..! 페이셔스 그룹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뉴욕은 그들의 텃밭과도 같을 거야. 이곳에서 그들이 가진 힘과 자원은 블랙 드래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블랙 드래곤이 한 달을 더 찾아도 그의 행방을 찾기 어려웠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확신했다. 오늘의 자선 만찬은 바로 배호영이 고은서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고, 그 뒤에는 제임스가 뭔가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이때 시후의 표정은 이미 굳어져 있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인간이 감히 은서에게 손을 대려할 줄은!그 때 이중열은 시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급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만약 상대가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바깥에 있는 몇 명의 경호원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상대는 자선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를 노릴 테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분밖에 없습니다." 그는 곧 덧붙였다. "제가 하나의 지연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지금 당장 911에 전화해서, 이
시후는 다소 놀라며 이중열을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자신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시후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위급 상황에 직면해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늘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중열은 달랐다. 미국에 온 이후로 이중열은 늘 신중하게 행동해왔다.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을 알아차릴까 걱정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홍콩에서 자신을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조폭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고,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도 자연스레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이중열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도련님, 이곳의 많은 세부 사항들이 뭔가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의문점을 시후에게 털어놓았다. 시후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중열의 분석은 충분히 타당해 보였다. 한 두 가지 정도가 이상한 것이라면 우연일 수 있겠지만, 여러 요소들이 충돌하는 것은 더 이상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혹시 배호영이 은서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호영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고, 이 자선 만찬에 참석한 최고위층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가 남을 돕기 위한다는 건 불가능 해요. 그가 분명히 주인공이겠죠." 이어 이중열은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니, 뭔가 결정했다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위험을 남기지 않도록 했을 겁니다. 우리를 이런 퇴로가 없는 방에 가둔 건 그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죠. 분명한 살의가 느껴져요, 도련님!"이라고 덧붙였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불현듯 실종 상태인 제임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시후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났다. 제임스와 배호영이 뭔가
VIP실은 비록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가구도 세련되었지만, 이중열은 이곳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VIP실은 외부와 오직 한 개의 큰 문 만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방은 사생활 보호에는 최적이겠지만,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탈출의 기회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중열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 자선 만찬과 이 밀폐된 방이 뭔가 숨겨진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서에게 물었다. "은서 아가씨, 어떻게 이 자선 만찬에 초대받게 되셨죠?"고은서가 답했다. "저희 아빠의 지인이신 부회장님께서 부탁하셨어요. 이번 북미 공연 전 뉴욕 한인회와 여러 가지 협력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아저씨가 배호영 씨가 자선 만찬을 준비한다고 해서 참석해 주길 부탁하셨고요. 그리고 저는 만찬 주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어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늘 자선 만찬의 주제가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것이죠?""맞아요."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 오빠도 어렸을 때 보육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아들을 위해 자선을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고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옆에서 조용히 시후를 지켜보던 김지우는 시후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며 조용히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둔감한 시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중열은 더 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자선 만찬이 마치 고은서를 위해 기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꾸민 걸까? 배호영이 고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녀를 기쁘게 하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이 방이 밀폐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그는 아마 배호영이 고은서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이 완전히 밀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