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리더는 "네, 회장님. 언제든지 분부를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마츠모토 요시토는 "참, 당신들이 납치한 두 사람! 그들의 가족이 이미 도쿄에 왔으니, 당신이 이 두 사람을 좀 더 비참하게 죽였으면 좋겠어요! 경찰이 두 사람의 시신을 찾을 때, 현장이 비참하면 비참할수록 좋을 것 같네요. 하하하핫!! 그럼 그들이 더욱 괴로워하면서 이 사건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겠죠?”라며 냉소했다."예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가 닌자의 리더는 바삐 말했다.요시토는 "아 참, 잡아간 그 여자!! 꽤 예쁘다고 하던데..? 여자를 죽이기 전에 모욕을 줘도 좋고.. 그럼 그 년의 가족들이 시체를 봤을 때 이토 유키히코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을 걸?”이가 닌자는 이 말을 듣자마자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렇습니까? 사실 형제들이 이 여자를 탐내고 있었습니다..! 다만 회장님의 좋은 일을 망칠까 봐 계속 말렸는데.. 회장님께서 허락하셨으니.. 그럼 안심하고 즐기도록 하겠습니다!”요시토는 징그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핫!! 괜찮아요. 그럼 형제들끼리 재미있게 놀아 보세요. 참, 얼굴이 안 드러나는 동영상도 하나 찍어서 보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크하하하하!”"예,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가 작품 하나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하하하하!”그 순간, 소민지의 얼굴은 공포로 창백해졌다. 그러자 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애원했다. "제발 내 순결을 더럽히지 말고, 그냥 죽여주세요..!”"순결..?" 이가 닌자의 리더는 징그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렇다면.. 한 번도 남자랑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는 말이야?? 너 같은 미녀가 아직도 순결을 이야기하다니.. 이거 참 기특하군?? 그럼 이렇게 귀한 선물은 내가 나중에 꼭 뜯어 봐야지!!”그러자 요시토는 전화기 너머로 웃으며 말했다. "오케이, 그럼 난 더 이상 좋은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아직 1시간30분이나 더 여유가 있
시후의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을 때, 훈련 받은 닌자들은 그의 목소리에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가장 은밀하게 타인을 미행하는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미행당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말하는 사람의 존재를 아무도 알지 못했다..!우두머리의 닌자는 한 순간에 검을 빼들고 주위를 살피며 긴장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누구야?! 당장 꺼져!!!"이때 시후가 담에서 뛰어내리며 창문을 깨고 들어왔는데, 그 때문에 바닥에 유리 조각들이 떨어져 여기 저기 흩어졌다.소민지는 시후를 보는 순간 벼락을 맞은 듯했다..! 그녀는 이런 때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이 있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더구나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이 바로 자신이 도쿄 거리에서 만난 그 한국인이라니..! 게다가 자신은 그 당시 일의 전후를 파악하지 못해 그를 화나게 하지 않았던가..?이때 시후는 깨진 창문 옆에 똑바로 서 있었고, 지금 소민지의 눈에는 시후는 그 누구보다 멋질 뿐 아니라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신과 같은 존재 같았다..! 부서진 창문으로 찬바람이 불어 들어오자, 시후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흔들렸고 그녀의 눈에는 시후가 마치 무협 영화 속 영웅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시후의 관심은 소민지에게 있지 않았다. 그는 닌자 리더를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며 소리쳤다. "나는 지금까지 일본 닌자가 꽤 지조가 높은 줄 알았는데.. 이런 오합지졸이라니..! 그리고, 일본여자를 괴롭힌다는 것은 그럴 만도 한데.. 감히 한국인을 괴롭힌다는 건.. 그냥 죽고 싶어서 그런 거겠지?”그러자 이가 가문의 다른 닌자 몇 명이 줄줄이 뒤로 물러나 시후를 노려보며 검을 빼들었다. 그들은 시후가 들키지 않고 근처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분명 대단한 실력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경거망동 하지 못하고 리더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이 때 닌자 리더는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사실 사람들은 그를 최고의 닌자를 뜻하는 죠닌(じょう
하지만... 이번에 그들이 만난 것은 바로 시후였다..!이때 시후는 여전히 안색 하나 바뀌지 않았고, 그저 발끝을 땅바닥에 살짝 비볐을 뿐인데 바닥에 있던 삼각형 모양의 깨진 유리조각 하나가 빠른 속도로 땅바닥에서 튕겨져 나와 이가 가문의 닌자 리더에게로 곧장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시후는 또 다른 유리 조각을 차서 같은 방향으로 날려 버렸다!!닌자 리더는 시후를 향해 질주하던 중에, 문득 두 개의 영롱한 빛깔과 여러 가지 알록달록한 색의 사물이 굴절되어 마치 두 개의 별똥별처럼 앞뒤로 삽시간에 자신의 시야를 스쳐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미처 생각해 보기도 전에, 갑자기 검을 쥔 오른쪽 손목에 심한 통증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왼쪽 손목에도 갑자기 똑같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양손에 힘이 빠졌고, 손에 든 검이 땅에 떨어졌다..! 동시에, 어디선가 따스한 붉은 액체 두 줄기가 그의 얼굴에 뿌려졌다..! 그는 붉은 액체에서 번지는 짙은 피비린내를 맡았을 때, 자신의 두 손의 힘줄이 조금 전 두 개의 별똥별에 의해 절단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붉은 액체 두 줄기는 바로 자신의 두 손의 손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였다..! 그는 온 마음이 겁에 질려 있었다. 왜 이런 변고가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그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시후가 갑자기 자신의 앞으로 돌진했다..! 그는 닌저 리더의 목을 움켜잡은 뒤 100kg 정도 되는 그의 몸을 그대로 들어 올렸다..! 동시에 시후는 이미 다른 닌자들이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포위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이 미친 닌자 그룹은 시후가 돌파할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아무도 시후가 닌자 리더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들어 포위를 뚫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여기서 가장 딱딱한 벽에 부딪히는 것이 아닌가..?! 시후는 하필 그들 중 가장 어려운 방향을 선택한
시후의 이 말은 모든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다..!그들은 그제서야 시후가 조금 전 두 개의 깨진 유리 조각을 발끝으로 차서 리더의 두 손의 힘줄을 정확하게 절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리 조각을 걷어차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날아간 유리 조각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날려 보낸 유리 조각으로 누군가의 두 손의 힘줄을 정확하게 절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더구나 죠닌은 상대가 공격하도록 가만히 서 있던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고속으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양손의 힘줄이 잘려 나가다니.. 이 정확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시후는 한 손으로 죠닌 을 완전히 제압했는데 이 능력 역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대체 어떤 변태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길래 이 지경으로 상대방을 짓누를 수 있는 것인가..?!소민지도 어안이 벙벙했다..! 한 손으로 이가 닌자 리더를 벽에 박은 모습은 그녀의 눈에는 그야말로 신처럼 보였다..!이때도 이가 가문의 닌자 리더인 죠닌은 필사적으로 시후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시후의 오른손이 철근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는 간신히 숨을 쉴 수 있는 공간만 남아 있었다.죠닌은 발버둥을 치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도대체 누구야?""나? 큭큭.. 나는 네 조상이랄까..?”그러자 죠닌은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고, 다른 사람들 역시도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 순간, 아무도 감히 시후를 공격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후가 쉽게 죠닌의 목숨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러자 죠닌은 이를 악물고 물었다. "당신과 원한이 없는데, 대체 뭘 원하는 거야?”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나? 네 목숨!” 그러더니 멍하니 있는 닌자들을 보며 "아 맞다, 너희들의 목숨도 마찬가지야."라고 냉소했다.한 발짝 물러서며 검을 든 닌자들의 표정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이에 죠닌은 "당장 그 여자를 묶어! 빨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네 말대로라면.. 내가 무작위로 두 사람을 죽여 네 집 눈밭에 묻어버리면.. 너와 네 가족을 해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말인가?”닌자 리더는 놀라움을 참으며 살아 남고자 하는 강한 열망으로 급히 마츠모토 요시토를 팔아 넘겼다. "사실 우리도 의뢰를 받은 거라고요. 정말 이토 그룹을 상대하고 싶은 건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이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요!!”"넌 그저 악인을 도와 악을 행하는 것일 뿐.. 하지만 아직도 나에게 넌 무죄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닌자들은 모두 이렇게 약아 빠진 거야?”닌자 리더는 시후의 말에 굴욕을 억누르며 말했다. "나는 죽는 것보다 차라리 사는 것이 낫다는 말을 믿습니다. 그러니 선생님께서 기회를 주십시오. 그럼 제가 기꺼이 당신을 위해 앞장 서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냥 죽어. 당신은 살 자격이 없으니까..” 그리고 시후는 주변을 둘러보며 차분히 말했다.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함께 저 세상으로 떠날 준비를 하도록 해."닌자 리더는 이 말을 듣자마자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얘들아! 당장 이 자식을 빨리 죽여! 이 자식을 죽이면 우리 모두 살 기회가 있어! 그렇지 않으면 모두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닌자들이 리더의 이야기를 듣자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시후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만약 그와 맞서게 된다면 모두 끝장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룹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어쨌든 먼저 그를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몇 명 더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모두 각자의 운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머지 여섯 명의 닌자는 미친 듯이 시후에게 칼을 휘둘렀고,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은 흉악하기 짝이 없었다.소민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후를 공격하는 것을 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고 시후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시후의 주의를 방해하는 어떤 일
시후는 말이 끝나자마자, 이미 빠른 속도로 돌진해 나갔다..! 그의 신체 기능과 속도는 이미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닌자들에게는 아예 반격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시후는 한 명씩 닌자를 잡을 때마다 상대방의 복부를 강타해 순식간에 전력과 도주 기회를 모두 잃게 만들었다. 그러자 눈 깜짝할 사이에 닌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목숨을 잃었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소민지는 이미 멍하니 아무 생각이 없었다. 엘에이치 그룹의 장손녀이자 가장 총애를 받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엘에이치 그룹의 숨은 고수들을 많이 접했지만, 그녀가 보기에 시후의 실력은 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의 그룹에서 일하는 무술 고수들 역시도 한국에서는 만 명 중 하나만 만날 수 있는 존재이며, 이론상으로는 이미 무도의 최고봉에 이른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왜 이 사내처럼 강한 사람이 없는 걸까..?시후의 출현은 단번에 그녀가 평가하는 무술의 단계를 상승시켜버렸다..! 한 무리의 닌자들이 땅바닥에 누워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고 소민지는 충격을 받으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자신과 오빠가 마침내 구원을 얻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녀는 감격에 겨워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선생님!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성함을 알려 주신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 은혜를 갚겠습니다..!"이때 시후는 마침내 고개를 돌려 소민지를 바라보았다.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헝클어진 단발머리에도 완벽한 이목구비와 미모를 감추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소민지였다. 하지만 시후는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선 그는 이 여자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이 여자는 독선적이고 안하무인이었다. 지금 그녀는 이런 특징이 드러나지 않지만, 첫인상과 결합하여 시후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없다고 믿고 있었다. 둘째, 그는 이 여자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굉장
소민지는 급히 입을 열었다. “저.. 선생님 혹시 핸드폰 좀 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집에 전화 좀 하고 싶은데..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그녀가 집에 전화를 걸고 싶다고 했는데, 그녀는 사실 이번 기회에 시후의 휴대폰 번호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만 얻을 수 있다면 그녀는 상대방의 신상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귀국 후에 이 사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시후는 상대방의 술수를 간파하고 "죄송하지만 휴대전화는 개인 소지품이라 절대 빌려주지 않습니다.”라며 웃었다. 말을 마친 그는 손을 뻗어 닌자의 몸에서 휴대폰을 꺼내 소민지에게 던졌다. “여기, 이걸 사용하고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에 있는지 말해요.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데리러 올 사람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고요.”소민지는 당황하여 휴대전화를 받으러 갈 틈도 없었고 휴대폰은 툭 그녀의 다리에 부딪혔다. 그녀는 속으로 매우 실망했지만, 내색할 수 없었기에 그저 휴대전화를 주워 "감사합니다, 선생님!"이라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닌자의 몸을 뒤져 아주 얇은 지갑을 꺼냈고, 안에는 그의 신분증 외에 만 엔짜리 지폐 다섯 장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은 딱히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들이 머물 곳을 찾아 몇 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가족들이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아무리 부족해도 이 5만 엔이면 그들이 기차를 타고 도쿄로 돌아가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그러자 시후는 소민지에게 돈을 건네며 "돈은 당신이 가지고 오빠와 빨리 돌아 가세요."라고 말했다.소민지는 내심 망설였다. 그녀는 확실히 이렇게 떠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시후의 정체를 모르기에 앞으로 다시는 그를 볼 기회가 없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순간 그녀는 시후에게 자신의 신분을 알리고 귀국 후 어려움이 생기면 자신을 찾아오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나, 말이 입가에 맴돌 뿐, 다시 속으로 삼켜지고 말았다.시후처럼 고집불통인 사람이라면
소민지는 시후의 태도에 또다시 자존심이 상했다. 그녀는 시후의 옆 모습을 보며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오빠와 함께 건물을 떠났다.남매는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고, 소지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민지야.. 그 닌자들은 모두 아까 그 친구가 맨손으로 쓰러뜨린 거야..?”소민지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 친구가 아니라 ‘선생님’이야!”"아 네 네~~ 선생님~~ 그래서 그 닌자들은 모두 그 선생님에게 맨손으로 당한 거야?”"응." 소민지는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살면서 이렇게 실력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정말 처음이야..”"그럼 그 선생님을 엘에이치 그룹에 들여서 우리 그룹을 위해 일하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절대 안 돼." 소민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선생님은 성격이 매우 도도해서 아마도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고, 더욱이 숨겨진 무술 고수 집안일 수도 있어서 엘에이치 그룹은 안중에도 없을 거야.”소지빈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하긴.. 그 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살았어.. 아니었다면 우리 둘은 교토에서 죽게 되었을 거야..” 그러더니 "참, 어서 아버지한테 전화 드려! 우리가 납치당했을 때, 집안에서 분명 많은 사람들을 보냈을 거야, 아마 아버지도 오셨을 걸?!우리가 교토에 있다는 걸 빨리 알려줘야 하고, 마츠모토 요시토 그 개자식도 빨리 죽여 버려야 해! 이 개자식이 뒤에서 이런 짓거리를 벌일 줄은 정말 몰랐어..!”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휴대폰을 꺼냈다. 이때, 갑자기 등뒤에서 하늘까지 치솟는 불꽃이 일더니, 본래 캄캄했던 밤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소민지는 급히 몸을 돌려 방금 자신이 죽을 뻔한 2층짜리 작은 건물이 한순간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았다..! 나무로 된 빌딩이 타오르기 시작하면서 ‘탁탁’하는 나무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소지빈은 턱을 쓸어 대며 소민지에게 물었다. "민지야, 닌자들이 다 죽을 거라고 생각해?”"그럼, 이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제임스가 계속해서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거든요.”이중열은 말했다. “이미 이 닌자들에게 배호영을 납치하라고 하셨으니, 닌자들을 통제하여 페이셔스 그룹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게 해보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들을 사라지게 만들면, 페이셔스 그룹은 자연스레 납치극이 닌자들이 저지른 일로 여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일본으로 가서 이 닌자들의 정체를 추적하게 될 것이고, 닌자들의 친인척을 통해 제임스가 이들을 고용한 사실을 알아내겠지요. 이렇게 하면 페이셔스 그룹은 제임스가 이 닌자들을 고용해 배호영을 납치하게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제임스가 진짜 배후라고 여기게 될 텐데, 그는 결국 어떻게 해도 해명할 길이 없겠지요. 저는 페이셔스 그룹이 일본 닌자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순간, 제임스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때 그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에 모든 것을 자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도망치는 것이지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삼촌,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자백을 한다면,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까요?”이중열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수장이었다면, 제임스가 와서 이런 일을 자백할 때 가장 먼저 그를 즉시 죽일 겁니다.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하니까요! 왜냐하면 이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겁니다! 설령 배호영을 다시 찾지 못하더라도, 그의 아버지는 다른 자식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룹의 명성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단순히 자손 하나의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따라서 배호영의 아버지조차도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집안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재벌가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필요한 순간엔 과감히 손실을
시후는 실수를 막기 위해 성도민이 보내온 배호영의 자료를 열어 배호영의 사진을 핫토리 카즈오 일행에게 보여주고는 주의를 주었다. "이 사람을 잘 기억해두도록. 잠시 후 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온다면, 그가 들어온 후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해. 만약 그가 혼자 온다면, 바로 그를 묶어서 나에게 데리고 오면 된다. 알겠나?"핫토리 카즈오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피라고 하면, 그냥 들어오게 두면 되고.""알겠습니다!" 핫토리 카즈오는 신중하게 대답하며 사진을 다시 한번 살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배호영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이미 기억했으면 이제 너희 할 일은 다 끝났다. 나가도록 해."핫토리 카즈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일행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고은서는 참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시후 오빠, 그 배호영이라는 사람은 왜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거야?"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제임스라는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뉴욕에 온 뒤로 자취를 감췄어. 조금 전 나도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배호영이 바로 제임스의 윗선이라고 하더라고.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해치는 것을 즐기며, 그 수법이 매우 잔인해.. 아마도 넌 그들의 다음 목표였을 거야."고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자식 정말 악마네?! 나를 속이려고 이런 큰 연극을 꾸며?! 정말 용서할 수 없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그에게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후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배호영을 잡아두려는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히 말했다. "당연히 그들을 그냥 두지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주면, 오늘 이 일을 배후에서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이라는 자다. 그가 지금 이곳에 있으니, 네가 그를 잡도록. 아까 네가 말한 계획대로 그를 밖으로 운반해. 단, 그를 제임스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사람을 보내 너와 접선해서 데려갈 거야. 일이 끝난 뒤, 너희 8명은 내 사람과 함께 떠나면 되고, 그들이 너희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배호영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뉴욕에서의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과 그들의 능력은 잘 알고 있었다. 페이셔스 그룹의 영향력은 일본의 이토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으로 보였는데, 시후가 그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을 잡으라고 하니 그는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겁에 질려 울먹이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이가 닌자들은 항상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만약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게 되면 가문의 사람들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너희 이가 닌자들이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면 전멸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와 얽히게 되면 전멸은 확정이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핫토리 카즈오를 내려다보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예전에 그저 그런 엘에이치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을 절멸 시켜, 개명하고 이름을 바꾼 아들마저 살아남지 못했다. 내가 그런 자들보다 약할 것 같나?! 만약 너희 이가 닌자들이 나와 대립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가 닌자들뿐 아니라 너희와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이들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는 자신을 가뿐히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을 통솔하며 수백 명의 최정예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이가 닌자를 멸족 시키기로 결심한다면, 그들이 시후
이중열과 고은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고은서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이중열은 이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들어왔다가 시후를 보자마자 그들이 무릎을 꿇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은, 바로 핫토리 카즈오가 현재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점이었다.핫토리 카즈오는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며 극심한 공포와 통증을 느꼈다. 그는 구름산에서 시후가 돌멩이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단원을 죽였던 장면을 떠올리며, 시후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지게 되면 8명 모두를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용서를 구하며 시후가 자신들을 살려줄 것을 기도했다.이때 시후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가서 먼저 문을 닫아.” 핫토리 카즈오는 쭈뼛쭈뼛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문을 닫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시후를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했다. “은 선생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손을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성인인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공상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핫토리 카즈오는 절망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은 선생님.. 저희에겐 선생님의 명성이 이미 전설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실력은 저희가 볼 때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저희는 정말 의도적으로 선생님께 적대감을 품은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건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누가 너희를 고용했지?” 핫토리 카즈오는 서둘러 대답했다. “제임스라는 사람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그냥 제임스라고만 들었습니다.” 시후는 제임스의 자료를 꺼내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람인가?” 핫토리 카즈오는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기어가 사진을 확인한 후, 다시 뒤로 물러나며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예 은 선생님, 맞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가 얼마를 줬지?” 핫
오직 시후만이 예리한 감각으로 문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과 맞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바깥에서 사용하는 무기가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덴바야시 아오타가 사용했던 수리검이라는 것을 감지했다.그러자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아.. 일본 닌자라니!” 이렇게 한 마디를 한 시후는 이미 손에 천혼인을 슬쩍 쥐고 있었다. 고은서가 이를 듣고 놀라서 물었다. “시후 오빠, 뭐라고? 일본 닌자..”고은서의 입에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발길질로 쾅 열렸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와 7명의 이가 닌자들이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소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핫토리 카즈오는 차갑게 동료들에게 명령했다. “여자들은 놔두고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한 놈도 살려..!”고은서와 마찬가지로 핫토리 카즈오 역시 마지막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는데, 시후가 자신의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며 온몸이 얼어붙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존경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여.. 여기에 어떻게..?”다른 7명의 닌자들도 핫토리 카즈오의 시선을 따라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한순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절을 했다! 이들은 모두 시후가 지휘하는 전투에서 그의 엄청난 실력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시후가 손짓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 중 2명을 손쉽게 처치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들은 시후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렇기에 시후를 보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혼이 빠진 듯 무릎을 꿇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주변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리며 그제야 자신도 무릎을 꿇고 공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죄..죄송합니다.. 저는 핫토리 카즈오라고 합니다.. 이토 그룹 밑에서 일하는 이가 닌자입니다.
이중열은 자신이 사건의 위험성을 남김없이 시후에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아.. 도련님이 정말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은서준 상무님과 비교했을 때, 도련님은 용감하시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는 시야는 부족한 것 같아.. 오늘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은서준 상무님이 혈통을 잇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이렇게 생각하자 이중열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은서준에게 아들인 시후가 유일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시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은인의 유일한 자식을 이곳에서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중열은 자신이 20여 년을 겨우 연명하며 살아왔으니 죽어도 아쉽지는 않겠지만, 시후는 아직 젊었고 은서준과 안예선이라는 비범한 두 사람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중열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911에 신고하려고 했다. 이제 그는 시후가 막든, 시후가 화를 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시후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휴대폰을 꺼내서 잠금 해제를 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서비스 없음’이라는 글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며 외쳤다. ‘이곳은 뉴욕의 중심지인데!? 어떻게 통신 신호가 없을 수 있지? 설마.. 설마.. 상대가 이미 신호를 차단한 건가?!’이중열의 추측은 맞았다.제임스는 닌자들이 행동을 개시할 때 만약의 상황에서 혜리가 신고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 했다. 만약 작전 중에 혜리가 신고를 한다면 작전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고를 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임스는 혜리가 쉬고 있는 곳의 반경 20m 내에 여러 개의 신호 차단기를
시후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이 배호영이 바로 배유현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말했다. "우연히도, 내가 이 배호영의 이모를 알고 있어.""정말?" 고은서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이모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그때 시후의 휴대폰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젠장!’ 시후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머리는 맑아졌고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제임스를 찾으려 해도 못 찾았던 이유가, 뉴욕으로 와서 배호영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군..! 페이셔스 그룹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뉴욕은 그들의 텃밭과도 같을 거야. 이곳에서 그들이 가진 힘과 자원은 블랙 드래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블랙 드래곤이 한 달을 더 찾아도 그의 행방을 찾기 어려웠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확신했다. 오늘의 자선 만찬은 바로 배호영이 고은서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고, 그 뒤에는 제임스가 뭔가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이때 시후의 표정은 이미 굳어져 있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인간이 감히 은서에게 손을 대려할 줄은!그 때 이중열은 시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급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만약 상대가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바깥에 있는 몇 명의 경호원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상대는 자선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를 노릴 테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분밖에 없습니다." 그는 곧 덧붙였다. "제가 하나의 지연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지금 당장 911에 전화해서, 이
시후는 다소 놀라며 이중열을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자신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시후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위급 상황에 직면해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늘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중열은 달랐다. 미국에 온 이후로 이중열은 늘 신중하게 행동해왔다.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을 알아차릴까 걱정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홍콩에서 자신을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조폭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고,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도 자연스레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이중열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도련님, 이곳의 많은 세부 사항들이 뭔가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의문점을 시후에게 털어놓았다. 시후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중열의 분석은 충분히 타당해 보였다. 한 두 가지 정도가 이상한 것이라면 우연일 수 있겠지만, 여러 요소들이 충돌하는 것은 더 이상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혹시 배호영이 은서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호영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고, 이 자선 만찬에 참석한 최고위층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가 남을 돕기 위한다는 건 불가능 해요. 그가 분명히 주인공이겠죠." 이어 이중열은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니, 뭔가 결정했다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위험을 남기지 않도록 했을 겁니다. 우리를 이런 퇴로가 없는 방에 가둔 건 그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죠. 분명한 살의가 느껴져요, 도련님!"이라고 덧붙였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불현듯 실종 상태인 제임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시후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났다. 제임스와 배호영이 뭔가
VIP실은 비록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가구도 세련되었지만, 이중열은 이곳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VIP실은 외부와 오직 한 개의 큰 문 만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방은 사생활 보호에는 최적이겠지만,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탈출의 기회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중열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 자선 만찬과 이 밀폐된 방이 뭔가 숨겨진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서에게 물었다. "은서 아가씨, 어떻게 이 자선 만찬에 초대받게 되셨죠?"고은서가 답했다. "저희 아빠의 지인이신 부회장님께서 부탁하셨어요. 이번 북미 공연 전 뉴욕 한인회와 여러 가지 협력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아저씨가 배호영 씨가 자선 만찬을 준비한다고 해서 참석해 주길 부탁하셨고요. 그리고 저는 만찬 주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어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늘 자선 만찬의 주제가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것이죠?""맞아요."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 오빠도 어렸을 때 보육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아들을 위해 자선을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고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옆에서 조용히 시후를 지켜보던 김지우는 시후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며 조용히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둔감한 시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중열은 더 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자선 만찬이 마치 고은서를 위해 기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꾸민 걸까? 배호영이 고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녀를 기쁘게 하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이 방이 밀폐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그는 아마 배호영이 고은서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이 완전히 밀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