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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8장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바로 평생을 발버둥 쳐도, 상대방과의 격차를 줄일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민준은 이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았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야.. 정말.. 나는 도저히 널..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냥 날 죽여줘.. 나.. 사실 모든 게 다 싫증이 나.. 내 자신에게도,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살아 남는 것도.. 이제 다 지쳤다.. 흐윽..”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권민준, 오늘 죽게 될 사람들 중 네 죄가 가장 가볍지만.. 너도 죽을 죄를 지었어. 다음 생에는 결코 이렇게 살지 않길 바래.”

권민준은 처량하게 웃었다. "다음 생에..? 하하.. 네 이야기를 들으니까.. 나 같은 사람은 그냥 팔자가 안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다면 또 다음 생에도 난 고아이거나, 악취나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겠지..”

시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생에는 꼭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길 바래.”

권민준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꼭.. 다음 생에는 꼭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이 말 뒤에 그는 온 몸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 조금 전에는 너무 두려워서 대소변도 참을 수 없었는데, 죽음을 맞이하기 전인 지금은 오히려 두려움이 사라지고 침착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시후 앞에서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미안하다.. 아이들을 무사히 돌려 보내줘.. 그리고 아주머님께는 내가 잘못했다고.. 모든 친구들에게 내가 너무 미안하다고.. 후회했다고.. 하지만, 내 목숨으로 속죄했다고 그렇게 전해 줘..”

"네가 이렇게 잘못을 깨달았으니, 깔끔하게 끝내줄게." 시후는 안세진에게 말했다. "스타렉스를 헬기로 들어서 바다 한가운데로 보내주세요.”

"네 도련님!" 헬기는 다시 이륙하기 시작했다. 스타렉스 안에 있는 조폭 패거리의 핵심 멤버이자 류재신의 가족들은 절망적인 울부짖음을 멈추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필사적으로 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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