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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진세령이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의외의 인물이 세령 앞에 나타났다.

그는 바로 강지혁의 개인 비서 고이준이었다.

“고 비서님!”

이준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넨 건 사람은 오히려 황 매니저였다.

하지만 이준은 대답 대신 마치 곧 죽을 사람을 바라보는 듯 신정민을 쳐다봤다.

‘그러게 건드려도 왜 하필이면 대표님이 관심 가진 사람을 건드리냐고.’

그러고 보니 참 공교로웠다. 하필이면 볼 일이 있어 잠시 들른 동안 아까 같은 장면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준은 생각을 던져 버리고 옆에 있는 경호원을 바라봤다.

“아까 저 사람이 한 짓을 똑같이 돌려주세요.”

이준의 명령이 떨어지자 쎄 보이는 두 명의 경호원이 바로 명령에 따라 정민을 연못가로 끌고 가 정민의 머리를 물속에 처박았다. 그리고 정민이 유진에게 했던 짓과 똑같이 돌려주었다.

재밌는 구경거리를 보려고 밖으로 달려온 동창들뿐만 아니라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소민준과 진세령도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누구도 일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경호원들은 조금도 자비를 베풀지 않았고 황 매니저는 심지어 정민을 도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어쨌든 주주 중 한 세력인 신 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강지혁이라는 대단한 인물의 말에 거역할 수 없었을뿐더러 경쟁 상대가 골탕을 먹으면 기뻐할 다른 주주들을 의식해서였다.

그때, 이준은 고개를 돌려 민준과 세령을 바라봤다.

그제서야 진세령은 얼른 미소를 장착한 채 이준에게로 다가갔다.

“죄송해요. 강 대표님 오래 기다리셨겠네요. 저희도 얼른 올라가 볼게요.”

“아닙니다. 대표님께서 오늘 두 분을 만날 시간이 없다면서 돌아가셨습니다. 두 분도 돌아가세요.”

말을 마친 이준은 두 사람의 반응 따위 보지 않고 자리를 떠나버렸다.

이에 세령과 민준은 어안이 벙벙한 듯 서로를 쳐다봤다. 하지만 그러기도 잠시, 세령은 이내 위험한 눈빛을 한 채 이를 갈았다.

‘어렵게 만든 자리인데, 임유진 그년 때문에 다 망쳤잖아. 임유진, 너 절대 가만 안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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