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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이제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거야

송재이는 그가 이렇게 오해할 줄 알았지만 뒤로 물러서지 않고 계속 하던 말을 했다.

“난 옛날 일이 반복되는 게 싫어...”

이제 겨우 옛날 감정에서 빠져나왔는데 지민건을 견제하는 모습, 남도에 다시 나타나 온밤 아픈 자신을 돌봐주는 이런 모습 때문에 다시 그에게 빠져들까 봐 두려웠다.

누군가의 대체품이 되기도 싫었고, 희망에서 절망으로 떨어질 때의 감정을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설영준은 컨트롤하기도, 파악하기도 어려운 사람이었다.

설영준이 차갑게 쳐다보자 송재이는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송재이는 머리가 부스스하긴 했지만 생얼이 유난히 뽀얗고 예뻤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 듯한 두려움과 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하는 말은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였다.

“그러니까 내 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봐도 모른 척하라는 거지?”

“응...”

말투에서 분노를 느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깔끔하게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끔 보여주는 다정한 모습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로 했다.

‘제발 나한테 잘해주지 마!’

쿵!

설영준은 문을 걷어차고 밖으로 나갔다.

송재이는 그가 화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뒤돌아 거실 소파로 가서 앉은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늘로써 설영준과의 인연이 끝인 것을 알고 있었다.

온밤 보살핌을 받았지만 결국엔 쫓아낸 식이 되어버렸다.

자존심이 강한 설영준은 다시는 송재이를 찾지 않을 수도 있었다.

...

설영준이 떠나고, 이원희가 전화와서 같이 밥 먹자고 했다.

박윤찬이 이원희의 이혼소송을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송재이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박윤찬과 같은 유명 변호사를 만날 일도 없었다.

이원희는 송재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 유명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오늘은 윤수아도 함께 했다.

주말이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윤수아의 나이는 12살, 이원희와 10살 차이였다. 비록 법적으로는 모녀 사이였지만 멀리서 보면 자매와도 같았다.

송재이는 메뉴를 연구하고 있는 이 둘을 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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