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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기대했던 얼굴이 아니야?

설영준은 오늘 저녁 있을 식사 약속을 여진에게 맡기고 자신은 브라운 호텔로 향했다.

홀로 차를 몰고 호텔로 가는 길, 그는 송재이가 보낸 카톡을 보았다.

송재이는 주현아가 브라운 호텔로 자신을 불러냈다며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이대로 그녀의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으니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위험할 수 있으니 그에게 미리 연락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송재가 설영준에게 도움을 구한 건 아주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몸이 가까워지니 마음도 덩달아 가까워진 듯싶다.

송재이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지금 그녀는 그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위험을 느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이 설영준이라는 것은 그 방증일 테니까.

설영준의 보호 아래라면 그녀는 안심이 되었다.

설영준은 메시지를 받고 빨간불일 때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내가 널 지켜줄 거라고 확신하나 봐?]

직접 얼굴을 마주 본 게 아닌데도 송재이는 지금 설영준이 얼마나 약이 오르는 얼굴을 하고 있는지 상상이 됐다.

그녀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아무런 말도 보내지 않았다. 그가 메시지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

브라운 호텔 1705호.

송재이는 차가 막히는 바람에 10분 정도 지각하고 말았다.

약속 시간 1분 전, 그녀는 중요한 물건이니 늦으면 안 된다는 주현아의 신신당부 문자를 받았다.

그럴싸한 핑계에 송재이는 코웃음을 쳤다.

주현아가 어떤 함정을 파놓은 것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설영준이 지켜줄 거라고 생각하니 더 이상 겁이 나지 않았다.

송재이는 방문 앞에 서서 깊게 한숨을 들이켜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때 노크도 하지 않았는데 문이 갑자기 열려버렸다.

그녀는 젖은 머리를 한 채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며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너...!”

“왜, 기대했던 얼굴이 아니야?”

설영준은 가운을 입고 있었고 이제 막 샤워를 마친 건지 은은한 바디워시 향기와 열기가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는 송재이의 허리를 감싸 방 안으로 들인 다음 곧바로 문을 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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