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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주현아의 꿍꿍이

주정명에게 맞은 후 주현아는 방안에 틀어박혀 한참을 울었다.

송재이에게 했던 짓을 아빠에게 전부 다 들켜버렸다.

주현아는 줄곧 아빠만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존재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아빠의 마음속 1순위는 자신이 아닌 아빠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버렸다.

주현아는 시커먼 방 안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하지만 서럽게 울면서도 휴대폰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코를 훌쩍이며 카톡을 훑어보던 그때 방현수라는 이름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주현아는 몸을 벌떡 일으키고 불을 켰다.

그러고는 소파에 다시 앉아 방현수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방현수에게 여자친구는 있는지, 만약 없다면 그에게 관심이 있는 여자가 있는데 소개받을 의향은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방현수는 좀처럼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어쩌면 시간이 늦어 휴대폰 확인이 늦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주현아는 내일 다시 연락해도 늦지 않기에 일단은 바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갔다.

그녀는 친구 목록에서 송재이가 소속된 오케스트라의 단장을 찾아내 말을 걸었다.

단장과 말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별다른 인사 없이 친구 집 아이가 피아노 레슨을 받고 싶다고 한다며 송재이의 카톡 ID를 요구했다.

단장은 주현아와 송재이가 원한이 깊은 사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그저 송재이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아무런 고민 없이 바로 카톡 ID를 보내주었다.

그 시각, 송재이는 샤워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그러다 카톡 친구 추가 알림음을 받았다.

상대방은 정체를 숨길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바로 자신이 주현아라고 밝혔다.

송재이는 그걸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두 사람이 친구 추가까지 해서 할 얘기가 뭐가 있을까 싶었다.

주현아가 며칠 전 송재이에게 한 방 먹고서는 자존심도 없이 먼저 친구 추가를 보낸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송재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주현아가 이러는 이유가 궁금해 결국 친구 신청을 수락했다.

몇 분 후, 주현아에게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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