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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이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이때 육경서가 다급하게 김찬욱을 밀어냈다.

“비켜! 그 기생오라비 같은 얼굴로 우리 형수님한테 수작 부리지 말라고!”

한참을 비틀거리다 겨우 중심을 잡은 김찬욱이 소리쳤다.

“육경서!”

“하, 왜? 이게 사과하러 왔다는 사람 태도야? 형수님, 저 자식이 주는 거 받지 마요. 다음 해 형수님 옷장은 내가 평생 책임질게요! 저딴 브랜드 옷 안 입으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김찬욱도 지지 않겠다는 듯 한 마디 덧붙였다.

“앞으로 3년 동안 형수님이 사는 옷 전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브랜드는 형수님이 원하는대로 고르시고요.”

“난 5년 동안 책임질 건데?”

“10년!”

“20년!”

“평생! 평생 책임지겠습니다.”

이에 육경서가 드디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기싸움에서 진 사람답지 않게 계획대로라는 간사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김찬욱도 그제야 자신이 당했음을 인지하곤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저번 드레스룸을 꾸밀 때의 규모를 생각해 보면 해마다 옷에 쓰는 돈이 꽤 많은 것 같은데 그걸 평생 책임지게 생겼다니...

게다가 내 여자도 아닌 다른 여자에게 그런 돈을 써야 한다니 속이 쓰려왔다.

“아닙니다. 제 옷 정도는 저희 남편이 충분히 살 수 있어요.”

하지만 정작 강유리가 거절하니 김찬욱은 더 다급해졌다.

“형수님, 우리 사이에 이렇게 매정하게 구실 겁니까?”

“우리 사이? 우리 사이가 무슨 사인데요?”

“시준 형이랑도 제가...”

“우리 형 쟤랑 안 친해요.”

때마침 육경서가 탁 맥을 끊어버리자 두 사람은 다시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희한하게 그 모습이 사이가 나빠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찐친끼리 서로 장난을 치는 것처럼 보인달까?

한편, 쿠션을 끌어안은 강유리의 눈동자가 두 사람 사이를 번갈아 스쳤다.

김찬욱에 대해선 그녀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김대헌 회장이 애지중지하는 손자로 워낙 오냐오냐 하면서 키워서인지 싸가지는 없어도 비즈니스적인 능력은 출중하다고 알려진 인물.

젊은 나이에 대헌그룹에서 요직을 떡하니 차지한 건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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