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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강유리는 어떻게 밸런타인데이를 보낼 것인지 진지하게 계획하기 시작했다.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오 씨 아주머니가 오늘 저녁에 샤부샤부를 먹는 게 어떠냐고 묻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요 며칠 담백한 음식만 먹어서인지 그녀는 자극적인 것이 먹고 싶었던 참에 잘 됐다고 생각했다.

‘우리 여보 위가 안 좋은데…… 남편 생각도 해야지.’

하지만 강유리는 담백하게 먹는 것과 건강하게 먹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몸 관리의 신이라고 불리는 신주리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위에 좋은 음식 좀 추천해 줄래? 맛도 좋고 기력에도 좋은 거 어디 없나?】

【위에 좋은 음식이랑 기력 보충하는 거랑 완전히 다르지. 다 네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 누구한테 해주려고 그래?】

【누구긴 누구야. 남편이지. 위가 안 좋아서 좀 안쓰러워. 자주 밤새워서 일하니까 기력 보충도 좀 시켜야 도리 것 같아.】

【부러우면 지는 거다, 정말.】

신주리의 옹졸한 이모티콘을 끝으로 둘의 대화는 일단락됐다.

......

차가 JL빌라 마당으로 들어섰다.

강유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낯선 차량 몇 대가 마당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육경서를 흘깃 쳐다보았고, 그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의문점을 가진 채 차를 세워놓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객실에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낯선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반짝이는 두 눈은 가만히 있어도 매력을 마구마구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중년 남자 한 명과 작업복을 입은 사람 여러 명이 서 있었다.

강유리는 낯익은 옷을 보고 DH 브랜드임을 알아보았다.

오 씨 아주머니가 그들에게 차를 대접하려는데, 강유리가 온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 가방을 받아들며 말했다.

“대헌그룹에서 오셨대요.”

아주머니의 말에 강유리의 눈빛은 조금 흔들렸다. LK그룹의 행동에 대헌그룹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일 보세요. 아, 이 요리들 할 줄 알아요?”

강유리는 이렇게 말하면서 신주리가 보내준 레시피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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