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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이제는 마을에도 도로가 다 통해 있었기에 배준우가 주소를 손에 넣었다면 아마 10여 분 만에 이곳에 도착할 수도 있었다.

고은영이 진정훈의 옆을 지나갈 때 방 안의 불빛이 그녀의 목덜미를 비추었고 진정훈의 동공은 다시 한번 커졌다.

한편 고은영이 긴박한 만큼 안지영도 지금 이 순간 패닉 상태였다.

그녀는 밤새도록 나태웅을 찾았다. 이때 나태웅은 서향 별장에서 금방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그런 나태웅에게 집사가 다가와서 말했다.

“도련님, 안지영 아가씨가 찾아왔는데 도련님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그의 머리카락에서 뚝뚝 떨어진 물방울이 완벽한 복근 라인을 따라 흘려내려 숨 막힐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안지영이 자기를 찾아왔다는 말에 나태웅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싸늘하게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안지영 혼자 왔어?”

“네.”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왔다고? 하 장선명을 많이 믿고 있는 거 아니었어? 왜? 지금은 장선명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나 보지?”

나태웅의 눈에 차갑고도 농후한 조롱의 뜻이 담겨 있었다. 그는 냉정하게 두 글자를 뱉어냈다.

“안 봐.”

“알겠습니다.”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더니 돌아서서 내려갔다.

나태웅 혼자 남았을 때 그의 눈은 전례 없는 차가움으로 빛났다.

‘인제야 날 찾아올 생각을 해? 그전에는 뭘 했는데?’

안지영은 별장 밖에서 그대로 서 있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들어와서 기다리라는 말도 없이 나태웅에게 물어보겠다는 말만 하고 떠났다.

‘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 거야?’

안지영은 너무 화가 나서 마음속으로 나태웅을 욕했고 심지어 나씨 가문의 조상들에게도 욕을 아낌없이 퍼부었다.

나태웅에게 물어보겠다며 떠난 집사는 빠르게 달려와 안지영 앞에 서더니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안지영님 아가씨.”

안지영이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이제 들어가면 되나요?”

집사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작은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뵙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안지영은 집사의 말에 갑자기 숨이 막혔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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