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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정설호가 특별히 부탁했기에 그녀는 몇 가지 요리를 더 준비했다.

“은영아 이 물고기는 정훈이가 금방 잡아 온 자연산이라 영양가가 아주 높아. 지금 너한테 아주 좋을 거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입맛을 다시던 고은영은 진정훈이 잡아 온 물고기라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맞은편에 앉아 있는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진씨 그룹의 후계자로서 일이 엄청 바쁠 텐데 이곳에 와서 낚시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 참 놀라운 일이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진정훈은 강성에서 봤던 것처럼 엄숙해 보이지 않았다. 야구복을 입은 그의 모습은 캐주얼하면서도 조금은 청량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이 오이는 내가 심은 거야. 생긴 건 못생겨도 농약을 치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먹어.”

“네 감사합니다 할머니.”

진씨 할머니가 뭐라고 하든지 고은영은 바로 대답했다.

진정훈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을 마주치자 고은영은 마치 바늘 위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진씨 할머니는 그녀를 어떻게 보아도 모두 예뻐 보이고 마음에 쏙 들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친밀감이 느껴졌다.

만약 진정훈이 없었다면 고은영도 똑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아주 복잡했다.

밥을 한 끼 먹는 동안 그녀의 마음속은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고은영은 요리들이 무슨 맛인지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진씨 할머니의 보살핌 덕분에 많이 먹었다.

식사가 끝나자 진씨 할머니는 진정훈에게 말했다.

“날이 어두워졌네. 네가 은영이 좀 데려다줘.”

“할머니 괜찮아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고은영이 지금 이 순간 어떻게 감히 진정훈을 귀찮게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서둘러 이 남자에게서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전에 량천옥이 배준우와 진씨 가문의 딸 진유경을 결혼시키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고은영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진씨 가문이 어떤 태도였는지도 알고 있었다. 배준우가 싫다고 하는데도 진씨 가문에서는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진씨 가문도 배씨 가문과 혼인으로 이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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