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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육명호는 지금 이 상황만으로도 대머리가 될 정도로 짜증이 났다.

그는 고은영처럼 연약하고 작은 여자가 이렇게 자기주장이 강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도망가다니.

얼마 지나지 않아 김진이 다시 들어왔다.

“다 준비됐습니다.”

“그리고 당장 배준우한테 전화해.”

“예? 전화해서 뭐라고 할까요?”

지금 이 상황에 배 대표에게 전화하는 것은 그를 더 도발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 더 상황이 안 좋아질 것이다.

사람은 그들이 놓쳤기에 배준우를 도발할 일이 아니었다.

김진의 말투에는 의아함과 당혹스러움이 가득했지만 육명호는 바로 그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이건 네가 말하는 배씨 가문의 일이 아니야? 배준우의 새엄마가 그의 와이프를 힘들게 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배준우한테 알려줘야지.”

그 말을 들은 김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자기가 모시는 대표가 이렇게 똑똑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어차피 량천옥은 이미 고은영이 떠나기 전까지 그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배준우도 금방 여기를 알아낼 것이다.

그러니 그 전에 그들이 먼저 해야 할 것은 량천옥이 고은영을 다치게 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배준우은 반드시 그들의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예, 대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 바로 배 대표님께 전화하겠습니다.”

그의 대표님이 이렇게 냉정하게 판단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김진은 늦게 행동하면 육명호가 또 후회할까 봐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배준우와 진청아는 마침 공항에 도착했다.

진청아는 김전에게선 온 전화를 보고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육명호의 전화입니다.”

“받아.”

배준우는 싸늘하게 한마디 뱉어냈다.

진청아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재빠르게 전화를 받았다.

짧은 몇 초 사이에 진청아는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말에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뭐라고요? 사람이 도망쳐요?”

그 말을 할 때 진청아의 마음도 함께 떨렸다.

‘이건...’

김진은 모든 일을 진청아에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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