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안착해야 한다.“정말 혼자서 다 할 수 있겠어요?”육명호는 그녀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결국 그는 고은영의 성격이 얼마나 나약한지 이미 파악했기 때문이다.물론 단단한 내면을 갖고 있긴 했지만 나약한 작은 여자였다.육명호는 그녀가 남은 인생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 할 수 있어요.”그녀는 아주 큰 목소리로 말했다.그 순간 육명호는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뭔지 조금 알 것 같았다.아침 식사를 미친 뒤 육명호는 서둘러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떠났다.고은영은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배준우의 부하들이 금방 이곳 만하고성으로 올 것이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기에 빨리 떠나려고 했다.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배준우가 이 아이를 뺏어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아무것도 모르고 한동안 여유롭게 지내다 다시 긴장하게 된 고은영이었지만 안지영도 이 순간 다시 예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웠다.특히 은행 계좌에서 2천만 원이 빠져나간 것을 봤을 때 정말 충격이었다.“설마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지?”안지영은 큰 금액을 보고 경악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은영을 걱정하고 있었다. 며칠 전 그녀는 하루에 고작 2, 3만 원을 식비로 썼다.이것은 그녀의 삶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줬었다.그런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2천만 원을 썼다. 정말 무슨 큰일이 있는 건 아닐까?처음에는 안도감을 느꼈던 안지영은 이제 다시 불안해졌다.그녀는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지만 고은영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핸드폰이 꺼져 있다는 안내음만이 드려왔다. 안지영은 다시 종료 버튼을 눌렀다.이제 어떻게 하지?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고은영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ㅇ르 때였다.또 다른 카드 메시지가 도착했다.이번에는 정상적으로 돌아와 3천 원 정도를 밀크티 가게에서 지출한 명세서였다.“후.”안지영은 긴 한숨을 쉬었다.3천 원으로 밀크티를
‘생 생명의 위험? 그럼 그 바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건가?’“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건 불가능해요.”안지영은 그 순간 바로 화를 냈다.장선명이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다.“안지영.”“은영이 지금 밀크티도 사서 마시고 있는데 사고 같은 게 났을 리가 없어요.”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사무실 안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조용해졌다.장선명은 안지영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안지영은 자기가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순간 안지영은 자기의 입을 때려주고 싶었다.장선명이 물었다.“뭐 은영 씨가 지금 밀크티를 마시고 있어? 어디서 마시는데?”“아니요. 그냥 아무 말이니 한 거예요.”“지영아 준우하고 은영 씨 사이에 일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배준우가 암에 걸렸었던 일에 대해 말하려니 그도 미칠 것 같았다.어느 병원에서 검사했냐고 물으면 자기 병원에서 했다는 말을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지금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조금 있으면 자기 병원에 큰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그 보고서 한 장 때문에 한 가족이 찢어졌는데 그가 당연히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보상해 줘야 했다.장선명은 방금 한지영의 말에서 고은영이 어디에 있는지 한지영은 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준우는 병에 걸리지 않았어.”장선명은 고민하다가 결국 솔직하게 도대체 어떻게 된 사실인지 말하기로 결심했다.하지만 안지영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무슨 뜻이에요? 뭐가 병에 안 걸려요? 그리고 지금 병에 걸린 걸 왜 이 일과 연결하는 거죠?”원래도 복잡했던 장선명의 머릿속은 안지영의 말에 더 혼란스러워졌다.장선명은 마음이 조급했다.그는 지금 고은영이 밖에서 사고라도 나면 자기 병원을 정말 지킬 수 없게 될까 봐 걱정이 태산이었다.고민하던 장선명은 배준우가 왜 고은영에게 이혼을 요구했는지 진실을 얘기했다.안지영은 마지막까지 듣고 충격을 받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잠시 후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량천옥 때문이
장선명이 말했다.“네가? 네가 그렇게 능력이 좋으면 왜 전에는 나한테 부탁했어?”안지영은 할 말을 잃었다.배준우 한 명 만으로도 그녀가 이렇게 놀라는데 만약 배준우가 없다면 고은영이 상대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았다.배항준이라던지 배준우의 친엄마라든지.“그 량천옥도 있잖아.”량천옥은 정말 좋아할 수가 없는 여자였다.그녀가 고은영의 친엄마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고은영을 힘들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장선명이 말했다.“잊었어? 은영 씨 손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걸? 배씨 가문에서는 은영 씨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한지영은 긴 한숨을 쉬었다.천부적인 재능.전에 배준우와 량천옥이 죽기 살기로 싸운 장면이 떠올라 한지영은 너무나 고민이 되었다.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장선명이 다급하게 말했다.“더 고민하지 마. 나한테 빨리 알려줘. 은영 씨 도대체 무슨 일이야?”장선명은 이 순간 질문을 하며 마음속으로 제발 고은영에게 아무 일도 없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배준우는 분명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안지영이 말했다.“나도 은영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잘 몰라요.”그 질문에 안지영도 답답했다. 고은영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그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럼 넌 왜 그렇게 은영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고민한 거야?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장선명은 계속 물었다.그녀가 계속 말을 하지 않는 건 자기의 직감을 믿는 것일까?장선명이 말했다.“지영아, 지금 시간이 별로 없어. 만약 은영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린 다 끝장이야.”안지영은 마음이 복잡했다.‘다 끝장이라니.’그 말에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그녀는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배준우가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아주 알 알고 있었다.‘겨우 끝났는데 또다시 안 돼...’고민하던 안지영은 갑자기 오늘 아침 고은영이 2천만 원을 쓴 일이 떠올라 장선명에게 말했다.장산명은 고은영이 갑자기 2천만 원을 썼다는 말에 많이 놀랐다.평범한 사람이 일반적으로
배준우는 병원에서 돌아온 후 온몸으로 심각한 분노를 뿜어내고 있었다.진청아는 안절부절못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사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그의 뒤를 따라갔다.배준우는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며 눈을 감았다.“은영명이 은행 카드 아직도 움직임이 없어?”“네, 없습니다.”진청아가 고개를 저었다.고은영명이 강성을 떠난 뒤로 그들은 그녀의 핸드폰과 은행카드를 모두 감시하고 있었다.이 두 가지가 움직임이 있었다면 그들은 바로 그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고은영명의 핸드폰과 은행카드가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배준우의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지금은 뿜어져 나오는 싸늘함이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 지경이었다.진청아는 그에게서 점점 위험한 분위기가 풍기자 불안하게 앞으로 다가갔다.“전에 사모님께서 육명호 도련님과와 아무런 관계도 없으셨나요?”그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배준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예리하게 진청아를 바라보았다.이 순간 진청아는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지금 대표님의 기분이 너무 안 좋아 그녀가 말을 잘못하거나 틀리게 해도 아주 곤란해질 수 있었다.하지만 진청아는 전에 육명호가 고은영명에게 꽃 선물을 했다는 걸 들었었다.그래서 지금...“무슨 뜻이야?”배준우가 싸늘하게 물었다.진청아의 업무능력으로 봤을 때 이런 타이밍에 하는 질문이 절대로 우연일 리가 없었다.아니나 다를까역시 배준우의 질문에 진청아가 대답했다.“전에 사모님께서 강성을 떠나시던 날에 육명호 도련님도 공항에 계셨습니다.”배준우가 물었다.“육명호도 공항에 있었다고?”“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육명호 도련님도 위치 정보를 모두 지웠습니다.”이것이 진청아가 의심하기 시작한 중요한 포인트였다.육명호는은 어디를 가도 문제가 없는데 왜 그는 행적을 지운 것일까?배준우는 육명호의 위치 정보가 지워졌다는 말에 순식간에 얼굴이 어두워졌다.“행적을 지웠다고?”진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북성에서 와서 한동안의
그녀는 여기서 매일 밀크티 한 잔으로는 부족했다.비록 육명호은 아직 여자 친구가 없었고 여자들이 임신했을 때 뭘 조심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직감적으로 밖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은영명이 말했다.“이거 마실 시간도 얼마 없어요. 출산 후에는 오랫동안 먹고 마시는 걸 조심해야 해서요.”지금 먹을 수 있을 때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두려는 것이었다.육명호이 결제하려는데 또 고은영명이 막았다.“내가 낼게요.”육명호는 정말 바보 같은 여자라고 생각했다.남자의 돈도 쓰지 않는 바보가 자기 눈앞에 있을 줄은 몰랐다.고은영명은 오늘 따뜻한 오렌지 맛 밀크티를 사느라 3천 원을 썼다.한 손에는 찹쌀떡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밀크티를 든 모습에 육명호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짐을 들어줬다.“얼른 먹어.”“고마워요.”고은영명도 거절하지 않고 이쑤시개로 찰떡을 하니 짚어 입에 넣었다.그녀가 정말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육명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뭐로 만든 거야?”이 옛 거리에는 먹거리가 엄청나게 많았다.하지만 결벽증이 있는 육명호는 여기서 지내는 며칠 동안 쉽게 시도해 보지 않았다.단 한 번 고은영명과 함께 카페에서 먹은 디저트가 전부였다.고은영명은 손에든 먹거리를 바라보며 고민하다가 말했다.“찹쌀이요. 먹어 볼래요? 진짜 맛있어요.”육명호는 이때 배준우의 의심이 자기에게 향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그가 고은영명이 먹여주는 찹쌀떡을 입에 넣으려는 순간 주머니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하더니 화면에 찍힌 번호를 보고 순간 얼어붙었다.무의식적으로 고은영명을 바라보자 그녀는 그를 약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봐요?”육명호가 말했다.“배준우한테서 전화가 왔어.”고은영명의 작은 얼굴이 순간 돌처럼 굳어졌다.잠시 후 그녀는 재빨리 육명호의 핸드폰을 가져와 번호를 확인했고 너무나 익숙한 번호가 화면에 떠 있었다.정말 배준우였다.그런데 그는 왜 육명호에게 전
이 순간 고은영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가슴을 졸이며 전화를 받는 육명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지 식욕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손에 들린 음식을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육명호는 차분한 목소리로 한차의 흔들림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배 대표님, 어쩐 일로 저한테 다 전화를 주셨어요?”배준우는 육명호의 가벼운 말투에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육 대표님 지금 어디 계세요”“배 대표님 무슨 일이죠?”“어디 있냐고?”배준우의 목소리가 사뭇 심각했다.육명호는 그의 공격적인 말투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배 대표님 지금 이게 무슨 뜻이죠? 왜 그렇게 신문하듯 물어보세요?”“육명호 지금 은명이 당신하고 있지?”배준우는 드디어 불이 화르르 타오르듯 분노했다.이제 그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육명호는 앙갚음을 꼭 한다는 것은 북성에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두 사람이 전에 협력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지금 육명호의 행동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육명호는 정말 제대로 복수를 한 것이다.그래서 진청아가 고은영이 떠난 그날 밤 육명호도 공항에 간 것이었다.배준우는 이미 육명호가 고은영을 데려가기로 계획했다고 확신했다.그가 이 정도로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데도 육명호는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좀 혼란스럽네요. 무슨 뜻이죠? 못 알아듣겠는데요?”“그럼 내 방식대로 해서 알아듣게 해줘?”배준우의 목소리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전에 협력에 대해 논의할 때도 육명호는 배준우의 이런 성질을 다 참아주었다.하지만 지금은...!어차피 협력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육명호는 더 이상 배준우의 성질을 받아주고 싶지 않았다.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당신이 하늘의 방식을 쓴다고 해도 난 지금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못 알아듣겠어.”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핸드폰의 반대편은 갑자기 조용해졌다.그들 사이의 숨 막히는 대결이 시작되었다.잠시 후 육명호는 아무렇
욱명호는 전화를 끊고서는 바로 몸을 돌렸다.그러나 두 걸음을 떼자마자 다시 전화가 울렸다. 그는 배준우가 믿지 못해 다시 전화를 한 줄 알았다.하지만 핸드폰을 확인하니 그의 비서가 건 전화였다. 그는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어, 김 비서.”“대표님, 배 대표님의 비서 진청아 씨가 저에게 전화해서 오늘 저녁 대표님의 일정을 물었습니다.”육명호는 배준우의 의심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방금 배준우가 그에게 한 전화는 그저 기다릴 수가 없어 그를 시험해 보려고 한 전화일 뿐이었다.육명호가 아무리 전화로 부인해도 배준우는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다.“뭐라고 말했는데?”“진청아 그 여자는 쉽게 넘어갈 스타일이 나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은 대표님을 타깃으로 찾고 있을 겁니다.”육명호는 그들이 이미 어젯밤 자기가 공항에 갔었던 일을 알고 있고 그가 여행 일정을 삭제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만약 그가 여행 일정을 지우지 않았다면 딱히 문제 삼을 곳이 없었지만 여행 일정을 지웠다. 이건...!그래서 배인호가 직접 그에게 전화한 것이었다. 그들은 이미 확정하고 있을까?육명호는 머리가 아픈 듯 미간을 문질렀다. 어젯밤 급한 마음에 한 결정이 오히려 배준우의 의심을 샀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지금 어디야?”“지금 옛날 거리로 가는 중입니다.”“지금 당장 나와 고은영 씨가 M국으로 갈 수 있게 준비해. 지금 당장.”배준우가 그들이 있는 곳을 발견하면 강성에서 여기까지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그전에 그들은 반드시 떠나야 한다.김진은 육명호가 고은영을 데려가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다급하게 물었다.“대표님, 이건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은데요?”지금 고은영은 배속에 배준우의 아이를 임심했다.그날 강성에서 그녀를 데리고 온 것도 이미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었다.이제 고은영을 해외로 데려가면 또 수도 없이 많은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다.한 여자를 위해 배준우와 완전히 적이 되면 그들은 정말
‘왜 배준우는 나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자기 입으로 직접 말했잖아.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그런데 왜 꼭 아이를 빼앗으려고 하는 걸까?’‘설마 배준우는 아이를 데리고 재혼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는 걸까?’생각하면 할수록 고은영은 너무 억울했다.그녀는 빨개진 눈으로 육명호를 바라보았다.“그래서 뭐라고 했어요?”“당연히 너하고 같이 안 있다고 말했지. 하지만 배준우는 금방 여기를 찾아낼 거야. 너도 알지?”이건 고은영을 겁먹게 하려는 말이었다.배준우는 고은영이 육명호와 함께 있다는 걸 의심하기 시작했으니 반드시 그의 부하들에게 육명호의 행방을 조사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아주 쉽게 육명호가 만하고성에 있다는 걸 알아낼 것이고 아주 빠른 속도로 이곳으로 찾아올 것이다.고은영은 배준우가 자기를 찾아내 아이를 빼앗기게 될지 두려워 온몸이 떨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그녀는 이 세상에 더 이상 아무런 가족도 남아 있지 않았다.배준우는 대가족이면서 왜 굳이 그녀에게서 아이를 빼앗으려는 걸까??생각하면 할수록 더 마음이 괴로웠다.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 바로 이곳을 떠나야겠어요.”이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내릴 할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육명호는 떠나겠다는 그녀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배준우가 일단 우리가 만하고성에 있다는 걸 찾아내면 너도 아주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지금 어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그럼 나 어떻게 해요?”고은영의 목소리는 순간 갈라졌다.그녀도 배준우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일단 그가 아이를 빼앗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빼앗기고 말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느낌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아이를 지킬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육명호는 혼란스러워하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마음이 조금 아팠다.그는 마음속으로 배준우가 정말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돈이면 다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