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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고은영은 육명호가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말했다.

“계좌 번호 알려줘요.”

“정말 갚겠다는 거야?”

“당연하죠.”

고은영은 정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육명호는 코를 만졌다. 순간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혹은 그가 열심히 살아가는 한 여자를 하찮게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고은영의 성격은 얌전하지도 않고 울기 좋아했지만 부드러워 보이는 겉모습 속에 단단한 내면이 숨겨져 있었다.

“그래 그럼.”

고은영이 단호한 것을 보고 육명호는 자신의 계좌 번호를 고은영에게 넘겼다.

고은영은 그 자리에서 2천만 원을 그에게 보냈다.

이건 안지영이 그녀에게 보내준 돈이라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육명호에게 빚지는 것보다는 안지영에게 빚지는 것일 나을 것 같았다.

예전에 배준우의 옆에 있을 때 육명호라는 사람에 대한 소문을 그녀는 많이 들었었다.

이런 사람과는 최대한 안 엮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육명호는 2천만 원이 들어 온 자신의 계좌를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려고?”

시작부터 그에게 선을 명확하게 긋는데 다음 달에는 분명 지금 있는 곳에서 지내지 않을 것이다.

항상 정해진 눈빛과 태도로 여자를 바라보던 육명호는 이제 고은영 때문에 이상함을 느꼈다.

이제 보니 전에 동영 그룹에 보냈던 선물을 보고도 무관심했던 것이 당연했다.

고은영 같은 성격을 지닌 사람은 안정을 추구하며 낭만 같은 건 뜬구름 잡는 것에 불과했다.

고은영이 말했다.

“어제 이 거리의 관리자가 나한테 찾아와서 30평 정도 되는 가게가 있다고 했어요.”

육명호가 물었다.

“어? 그냥 주는 거라고?”

“네, 공짜로 쓸 수 있대요.”

“설마? 너 사기 당한 거 아니야? 너한테 쓰게 해서 뭐해?”’

육명호는 놀란 표정으로 고은영을 바라보았다.

이 거리는 모두 상가라 작은 가게라도 연간 4천만 원 정도 할 텐데 30평 정도 면적이라면 적어도 연간 1억 4천만 원 정도는 할 것이다.

그런데 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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