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92화

Author: 잔영
경호원 몇 명이 재빨리 뛰쳐나갔는데,그중 두 사람은 명호 부모님의 몸에 있는 밧줄을 단칼에 자르고는 그들을 밖으로 밀었다.

그러는 동안 다른 경호원 몇 명이 유미를 압송하며 빠른 걸음으로 마당으로 들어갔다.

한편으로 사람을 놓아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을 잡는 행동이 완전히 동시에 진행되였다.

쾅!

인질을 교환한 순간,두터운 금속 대문이 굳게 닫혔다.한 개의 문으로 두 개의 세계가 단절되었다!

"아버지,어머니!"

이 순간 명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쏜살같이 단숨에 달려가 부모님을 안고 울부짖었다."괜찮으세요?다 제가 못나서,두분을 힘들게 만들었어요!"

명호의 부모님이 어디서 이런 장면을 볼 일이 있겠는가,그들은 너무 울어서 온몸의 힘이 빠져 거의 바닥에 주저앉았다. "명호야,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유미를 어떻게 한거야?"

"우리는 괜찮은거니?유미는?그 애가 장우 도련님에게 잡혀들어갔으니 틀림없이 잘못될거야.빨리 방법 좀 생각해봐,반드시 그 애를 구해야 해,얼른 구해야 해!"

명호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도움을 청하는 얼굴로 뒤편의 포르쉐를 바라보았다.

염선생님,뢰인 형님,저희 부모님은 괜찮으시니 그 다음엔 당신들에게 맡깁니다!

...

지금 이 순간.

유미는 두 명의 장씨 가문 경호원들에 의해 마당으로 호송되었다.혼자 내리 쬐는 불빛 밑에 서 있었는데 예쁜 얼굴엔 조금의 혈색도 없었고 몸은 참지 못하고 심하게 떨렸다.

구준과 뢰인이 밖에 있다는 걸 알지만 눈 앞에는 흉명 높은 장우가 서있다!

그녀가 무사할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중해시 장씨 가문,그것은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인물이였다.장우의 앞에서 그녀는 도살장의 어린양과도 같았으며,아무런 반항할 여지조차 없었다!

"허허!"

장우는 거실 입구의 계단에 서 있었다.일이 더할나위없이 순조로웠다.그의 얼굴의 웃음은 더할 나위 없이 광적이였다."유미씨, 도망가는 걸 좋아하시지 않나요?한번 더 도망가보시죠?"

"혼자 옷을 다 벗고 2층 침실로 가서 기다려.오늘 저녁에 있는게 시간이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393화

    제393화염구준!"구준 오빠!"입구에 있던 구준을 본 유미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울부짖으며 돌진해서 구준의 품에 그대로 안겼다.그가 왔어,마침내 그가 왔다고!방금 전만 해도 뢰인과 포르쉐를 몰고 도망갔다고 생각했었는데,그들은 그러지 않았다!가장 중요한 순간에 구준 오빠는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고,삶에 비춰진 한줄기의 구원의 빛처럼 장우의 손 아래에서 다시 한 번 그녀를 구했다.구준의 가슴은 바로 그녀의 삶의 항구처럼 혼자라도 끝없는 따뜻함을 가져다 줄 수 있었다!"뢰인."구준은 움직이지 않고 살짝 옆으로 반 걸음을 움직여 유미를 품에서 살짝 밀쳐내고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뢰인을 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유미양을 차까지 바래다줘라."뢰인은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별장 밖에서부터 안으로 돌진해 들어와 유미에게 허리 굽혀 포권을 하고는 말했다."유미 아가씨,따라오세요!""구준 오빠..."유미는 얇은 입술을 꼭 깨물고 구준을 지긋이 쳐다본 후 아쉬운듯 연연하며 뢰인을 따라 문밖으로 나가 포르쉐 뒷자리에 앉았다.멀지 않은 옆에서 명호와 그의 부모님도 둘러앉아 뢰인 뒤에 숨어 전전긍긍하며 별장 마당을 훑어보았다."도련님!"별장 뜰에 대성과 은호,은표는 이미 장우 곁으로 물러섰다.먼저 여덟명의 경호원의 이미 차갑게 식은 시체를 보고는 입구에 서 있는 구준을 보았는데 목소리는 절로 떨렸다."그,그 사람입니다!저희 손가락이 바로 저 사람한테 잘려나갔습니다!""아까 그 뢰인은 내진 무술자에 불과했는데 뢰인한테 무심코 손가락질을 하더니 저희를 한 수에 꺾어 버렸습니다!"이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였다!그들의 눈으로는 구준의 실력을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다.특히 그의 손가락을 꺾은 그 수는 힘이나 스피드를 막론하고 무도종사의 범주를 훨씬 넘어섰는데 많은 무협영화들조차 그 효과를 찍지 못했다.그것은 영화 스턴트가 아니였으며 실재하는 수단이였다!"네 성이 염씨냐?"장우는 거실 입구의 계단에 서서 멀리 구준을 바라보았다.얼굴에는 조금의

  • 군신의 귀환   제394화

    구준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예전에는 장우가 허세부리고 세력을 등에 업고 남을 업신여기는데 불과한줄 알았었는데,지금 보니 그냥 어리석었다,철저하게 어리석었다."네 EQ는 너무 낮구나.자아 감각도 너무 양호하고."그는 장우를 바라보았다.그의 시선은 시종 평온했고 목소리에는 조금의 감정도 들어 있지 않았다."내가 말한건,네가 유미양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거야.""사과한다고 해서 반드시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야.사과하지 않으면 죽을 길 밖에 없어!"정유미,그 망할년에게 사과하라고?장우는 눈을 깜빡이더니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마음껏 웃고 미친듯이 웃었다!"아,염구준,웃느라 눈물이 다 나왔네.너 참 재밌구나!"그는 가까스로 웃음을 그치고 손을 들어 웃느라 나온 눈물을 닦으며 구준을 향해 손사래를 쳤다."오랜만에 이렇게까지 웃어보네.염구준,아까 내가 체면을 줬지?""천국은 가지 않고 굳이 지옥에 욱여들어가네.손을 내밀어도 네가 잡지 않으니까 지 혼자 죽을 길을 찾는구나!"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어떤 철학자가 말하길,무지한 사람일수록 자신감이 더 넘친다고 했다.미지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기에.예를 들어 눈앞의 장우는 우물 안 개구리 보다도 못했다.우물 안 개구리는 무지했더라도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장우의 무지는 분명 죽음의 길로 그를 인도했다.그의 앞에 서 있는 것은 전혀 "청해시 지하왕자" 따위가 아니라 세계를 뒤흔드는 전신전전주라는걸,그 종횡무적의 세계최강 전신전전주라는걸 그는 평생 생각도 못할 것이였다!"다 웃었지?"구준은 한숨을 내쉬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사과하고 싶지 않은 이상 스스로 어떻게 죽을지 선택해.장담하건데 용하국의 자원을 하나도 쓰지 않을거야."오?장우는 당연히 구준의 말 속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곁눈질로 그를 힐끗 보더니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이렇게까지 말하다니,이건 갈라지겠다는거지?""청해시에서 내 부하들을 때리고 그들의 손가락을 자른걸로 자기가 대단하다고 느껴져?""큰 실수야!"말하

  • 군신의 귀환   제395화

    응?!양백의 미간이 떨리며 탁한 노안에서는 한가닥의 빛이 스쳐지났다."염구준,넌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는게냐?"구준은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바로 양손을 짊어지고 제자리에 섰다."자!"후!!이 순간,양백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갑자기 폈는데 피부는 마치 도랑이 무성한 늙은 나무껍질과도 같았고 손바닥에는 흰 기류가 응축되고 있었다."어떻게 하면 죽는지,살수있는지도 모르는 놈,내가 무자비하다고 탓하지 마라.죽어라!"쾅 하는 큰 소리가 울렸다!비열석을 깨뜨릴 정도의 공포의 일격,정확하게 구준의 가슴을 쾅 내리쳤다!패자가 전력을 다해 일격을 가하는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가?장씨 가문 별장 마당에는 마치 작은 폭탄이 터진 듯 육안으로 보이는 기랑들이 물결치듯 바닥을 따라 급속히 번지며 지진으로 형성된 충격파처럼 바닥 전체를 쉽게 엎었는데 별장 입구에 있는 붉은 포르쉐까지 뒤따라 진동했다!이 일격은 코끼리 한 마리를 제자리에서 진멸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큰 형님!""염선생님!"별장 입구,정유미,손명호,손명호의 아버지와어머니...구준이 당하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특히 유미는 포르쉐 뒷좌석에서 직접 문을 밀고 뛰쳐나왔고,예쁜 얼굴엔 더 이상 핏빛이 없었다.구준 오빠가...그 늙은이한테 맞았다!그,그는 왜 피하지 않았는가,왜 가만히 있은거지?설마...그 늙은이가 너무 강해서 구준 오빠가 피하지 못한건가?그,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마치,마치 이미 죽은 것처럼!"끝났습니다."별장 마당에서 양백은 앞에 있는 구준을 보고 오른손을 천천히 거둬들이고는 뒤로 돌아서 거실 계단에 있는 장우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셋째 도련님,제가 다행히 명령을 욕되게 하지 않았습니다.염구준의 오장육부는 이미 분으로 되어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죽었다고?"하하하!"장우는 광소를 터뜨리며 비웃는 얼굴로 구준의 '시체'를 쳐다보고는 입꼬리를 올리고 별장 입구의 유미를 멀찌감치 바라보았

  • 군신의 귀환   제396화

    "큰 형님...형님이 아직 살아있어!"별장 입구,유미는 멀리 구준의 뒷모습을 보며 그의 시원시원한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방금 쏟아져 나온 눈물을 순식간에 그치고 두 손으로 그녀의 작은 입을 가렸다.눈길엔 말 못할 놀라움이 어렸다!구준 오빠는 역시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저 성이 양씨인 늙은이는 구준 오빠를 전혀 다치게 할 수 없었다!"염구준,내가 인정하건데 이전에 너를 좀 우습게 보았구나!"앞 세 걸음 너머 양백의 얼굴이 푸르고 하얗게 질리더니 갑자기 두 발을 벌려 제자리에서 스쿼트 자세를 하고 두 손을 가슴에 앞에서 천천히 흔들며 손끝으로는 한 줄기 부드러운 기운을 맴돌며 서로 엇갈려 휘감아 모양이 극속 회전하는 정진 덩어리를 이루었다.필살 일격!이는 이미 그의 아낌없는 일격으로 정진 왕자의 정신적 기운을 담았다.무려 5초 동안 힘을 비축했다.양손이 동시에 굉음을 내며 노호했다."지금이 두 번째 수다,염구준,죽어라!"펑!!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질 정도였다!메마른 두 손바닥엔 사라지지 않을 거대한 힘과 함께 빠르게 앞에 돌진해 생긴 관성의 충격력까지 가세해 구준의 가슴으로 날아갔다!"양백,세번째 수가 남았습니다!"거의 손이 떨어진 와중에 장우는 뒤에서 소리쳤다."그가 당신 보고 세 번 수를 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2차와 3차를 함께 쓰세요,바로 그를 먼지로 만들어요!"훅!양백은 주저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반 바퀴를 돌았는데 양발을 지면에서 엇갈려 디뎠더니 몸속 뼈가 '뚜둑'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졌고 아랫배 깊숙히 있던 기력이 난리쳤으며 손바닥에 핏빛 증기가 한층 생겼다.자신의 기혈을 불태우고,반식을 당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은채 왕자의 절정에 못지 않은 마지막 수를 시전하였다!콰르릉...마치 험난한 파도처럼 구준의 몸을 완전히 파묻었다!별장 마당은 조용해졌다.별장 입구 밖,정유미,손명호,그의 부모님,심지어 뢰인까지 모두 멍해졌고 숨쉬는 것 조차 잊었다!믿을 수 없다!저게 인간의 힘이란 말인가?성이 양씨인 영감이 이토록 놀

  • 군신의 귀환   제397화

    겨우?사실은 이렇게 잔혹했다!그는 심각한 반식을 당하면서까지 연이어 망명 공세를 퍼부었지만 구준의 솜털 하나도 다치지 못했다!"당신은 너무 약해,혹은 장씨 가문이 너무 약한것 같군."구준은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양백의 이마를 마음대로 짚은 뒤 입을 열었다."진정한 강자 앞에서 겨우 무도 왕자는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어.""내 손에 죽는다는 것으로 당신은 충분히 자만할 수 있다."말이 떨어지는 순간,양백은 이미 기가 죽었다.반항할 생각조차 없거나 혹은 반항을 아예 잊어버린 것 같았다.구준의 손가락에 의해 쉽게 그의 모든 생기가 끊겼고 늙은 몸은 흔들지도 않고 꼿꼿이 땅에 넘어져 그 자리에서 죽었다!"딱딱딱..."뒤쪽의 거실 계단에서 장우는 동공이 확대되었고 온몸이 격렬한 떨림을 참지 못했으며 이가 저절로 미친 듯이 떨렸다.죽었어,양백이 죽었다!그들 장씨 가문의 가장 강한 어르신 중의 하나이며 정진까지 단련한 무도 왕자가 구준의 손가락 하나에 쉽게 찔려 죽었단 말인가?개미 한 마리를 쥐어 죽이는 것처럼...아니,개미 한 마리를 쥐어 죽이는 것보다 더 간단했다!"구준 오빠..."별장 입구에서 유미는 두 손으로 가슴을 잡았다.심장이 쾅쾅 뛰는 것을 참지 못하고 구준의 뒷모습을 보았다.마치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을 보는 것 같았다.눈빛은 말할 수 없는 경앙,말할 수 없는 숭배,그리고 숨길 수 없는 연모가 섞여있었다!진정한 남자란 무엇인가?진정한 강자는 무엇인가?구준 오빠...그는 모든 여자의 모든 환상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었다!"장우."구준은 발걸음을 내디디며 양백의 시체를 건너 거실 계단 앞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온몸을 떨고 있는 장우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다른 카드가 있나?""만약 없다면,지금 죽으면 된다."말을 하는 동시에 오른손 검지를 다시 내밀어 장우의 이마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안돼!!"이 순간,장우는 더 이상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울부짖으며 바로 계단에서 무릎을 꿇고 구준을 향해 연거푸 절을 했다."

  • 군신의 귀환   제398화

    지금 이 순간,구준은 이미 장우의 곁으로 가서 높은 곳에서 장우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마치 꼬리를 흔들며 동정을 구하는 물에 빠진 개를 보는 것 같았다."이 말이 네 원래 말이다,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지?"장우는 땅에 무릎을 꿇고 쓰러질 정도로 울었다.창자조차 곧 후회로 파래질것 같았다!그가 후회하는 것은 당연히 유미의 미움을 산 것이 아니라,구준과 그런 독설을 해서는 안되었었다는 것이였다!만약 진작에 구준의 실력이 이렇게 공포스러울 줄 알았다면,오늘 저녁에 그와 강경하게 맞서지 않고 장씨 가문 조상댁으로 돌아가 가문의 고수들을 전부 소집하였을 것이였다.사람이 많고 세력이 많으니 구준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절대 장씨 가문 전체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염선생님,유미양!"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입으로는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없었다.장우는 울부짖으며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짝짝"뺨을 때렸다.얼굴의 피부가 곧 찢어질 지경이었다."두 분이 아량을 베풀어 주시기만 한다면,우리 장씨 가문은 배상할수 있습니다!돈,고급차,별장, 요트...두 분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 있습니다!""스님 체면은 보지 않아도 부처의 체면은 본다고,중해시 장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라도 두 분께서 이 목숨 살려주세요,정말 잘못을 알았습니다!"중해시...장씨 가문!유미는 가슴이 약간 떨렸다.예쁰 얼굴에 마침내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오늘 저녁,장우는 확실히 큰 손해를 보았다.아주 대단해 보이는 양백까지도 구준 오빠의 손가락에 의해 쉽게 격살되였다.그런데 장씨 가문은?중해시에서 장씨 가문은 삼대문벌의 하나로 수천억의 방대한 금융제국을 장악하고있었으며 휘하의 경호원,보안은 더욱 헤아릴수 없이 많았으며 국내의 많은 무관들과 더욱 비할데 없이 밀접했다.구준 오빠가 무술인 한 명은 해치울 수 있다.하지만 그 수가 만약 열 명,백 명,천 명이라면?구준 오빠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그들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거였다!"구준 오빠."여기까지 생각하고 유미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 군신의 귀환   제399화

    마음이 차가워졌다!이 염선생님은 분명히 이미 셋째 도련님을 놓아주었고 나도 주동적으로 셋째 도련님을 대신해서 죄를 자백했는데 셋째 도련님은 뜻밖에도 나를 죽이려 하다니?!이게 바로 교활한 토끼가 죽은 척하니 대신 개로 요리 한다는 건가?셋째 도련님의 눈에는 나는 심지어 개 한 마리보다 못했다!"젠장,뼈가 정말 딱딱하군!"단칼에 천성을 베지 못하자 장우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어 칼날을 뽑아 다시 베었다.이번은 어깨가 아니라 직접 머리를 베었다.정수리에서는 피가 줄줄 흘러 천성의 얼굴과 목을 모두 선혈로 물들였다!한 칼,또 한 칼...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칼을 족히 박았다!'천성이라고?'10여메터 떨어진 구준은 이미 별장문어귀를 나서서 유미 등과 선후로 포르쉐에 앉아 차창을 통해 온몸에 피를 흘리는 천성을 보고 담담하게 웃었다."재밌네."말이 끝나고 포르쉐는 천천히 시동을 걸어 해변 방향으로 질주했다.구준과 유미는 이미 떠났다.장씨 가문 별장 입구에서 장우는 포르쉐 차의 미등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불빛이 완전히 사라지자 손에 든 합금 강철 칼을 닥치는 대로 버리고 즉시 천성을 안고 울부짖었다:"천성아,너 괜찮아,천성아?버텨,꼭 버텨야 해!"천성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바닥에 쓰러졌는데 온몸이 차갑고 말을 할수가 없었다."씨발,숨이 멎었나?"장우는 몇 번 우는 척 하더니 손을 뻗어 천성의 콧구멍에 대고는 그의 몸을 밀어내었다.온 얼굴에는 재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쓸모없는 새끼,내 표정을 낭비하고 있어!그 누구,여기 치워.나는 곧 조상댁으로 돌아가야 하니까!"멀지 않은 옆에서 은호,은표는 재빨리 앞으로 나가 천성의 맥을 살짝 짚어보고는 갑자기 얼굴에 희색이 가득했다."도련님,천성은 아직 살릴수 있습니다.겉의 상처가 심각하지 않습니다.지금 병원에 보내면 늦지 않습니다!""살아있다고?씨발!"장우는 침을 뱉고 손을 들어 세게 저었다:"병원에 보내,살려도 병신일거다!구할 수 없으면 바로 영안실로 보내라,내가 정이 없다고 말하지 마!"

  • 군신의 귀환   제400화

    큰아들 장헌은 어릴 때부터 국외에서 성장하여 련이어 2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후 즉시 집안 사업을 접수하였었는데 나이가 어렸지만 이미 중해시에서 혁혁한 기업가였다.둘째 아들 장중은 사업에 투신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무도에 열중했었다.성인이 된후 10여개의 련쇄무관을 차렸고 가끔 무술대회를 개최했으며 또 암암리에 지하도박장을 개설함과 동시에 고리대금을 투입하여 지하에서 명성을 날렸다.셋째 장우에 대해 말하자면,어릴 때부터 빈둥빈둥 놀고 먹기만 하고 게으름을 피웠으며 커서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고 여자 연예인을 가장 좋아했는데,그야말로 벽에 붙지도 못하는 진흙탕이였다!"이왕 돌아온 김에 이 집에 잘 있으라고 해라."장위홍은 얼굴이 가라앉더니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가,양씨한테 나를 만나러 오라고 해라."서재 입구에서 회색 두루마기를 입은 집사가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양백님께서는...이미 돌아가셨습니다!"뭐?!장위훙은 안색이 약간 변하며 손에 낀 옥팔찌를 갑자기 깨뜨렸다."셋째가 또 문제를 일으킨 거지?당장 오라고 해!"겨우 30분도 안 되었다."아버지!"서재 문 밖에서 장우가 비틀거리며 달려와"털썩"하고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아버지가 저를 위해 말해주셔야 합니다.저는 오늘 저녁에 하마터면 다른 사람 손에 죽을 뻔했어요.청해시 그놈의 성은 염씨인데 우리 장씨 가문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습니다!"이런 일이 있었다고?!장위훙은 눈빛이 갑자기 가라앉았다.장우가 구준에게 절을 할 때 남긴 상처를 보았다.멍든 코와 얼굴이 부은 낭패한 모습을 보고,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네가 말한데로 그 사람의 성이 염씨라고?양씨도 이 성이 염씨인 사람한테 죽었니?""그의 이름이...염구준이냐!?"장우는 단번에 몸을 곧게 펴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바로 염구준입니다.바로 두 시간 전에 그는......"그는 구준이 손가락 하나로 양백을 죽인 과정을 과장하여 한 번 말했다.또 울며불며 소리질렀다."아버지,저희는 절대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2475화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 군신의 귀환   제2474화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 군신의 귀환   제2473화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 군신의 귀환   제2472화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 군신의 귀환   제2471화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

  • 군신의 귀환   제2470화

    “가서 건져 와. 살아있으면 좋고, 죽었으면 하는 수 없지.”그 한마디를 남기고 메노스는 계속 시끄럽게 구는 꽃무늬 셔츠남을 뒤로한 채 조용히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메노스가 이 후계자를 아끼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자기 목숨까지 걸 정도는 아니었다.한편, 잠수함을 타고 온 대어당, 안설홍, 레온 가문의 세 세력은 자연스레 한데 모여 서로를 의지하며 다른 세력에 대항할 방비를 했다.그에 비해 염구준의 일행은, 아까 그의 압도적인 전투력을 목격한 덕분에 분위기가 다시 끓어올랐다.“염 선생님은 진짜 강하시네요! 한두 번 만에 반보천인 한 명을 처리하시다니!”“염 선생님만 계시면 스텔라성도 별 것 아니에요!”“전 마음 정했어요. 이번 일만 끝나면 무조건 염 선생님을 제 스승님으로 삼을 거예요.”세 척의 어선 위의 사람들은 불과 며칠 만에 염구준의 팬이 되어버렸다.하지만 정작 염구준 본인은 사람들의 찬사 따위에 눈도 깜빡하지 않고, 아타와 노신기를 향해 입을 열었다.“계획대로 시작하죠.”“네!”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수색 인원들을 바다에 투입했다.다른 세력들도 질세라 각자 인원을 내보냈지만, 서로 자기 일을 하느라 별로 큰 충돌은 없었다.이 바다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피를 흘릴 이유는 없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고 모든 세력이 각자 행동 중인 걸 확인하곤, 조용히 자리에 앉아 기운 회복에 집중했다.방금 전의 싸움에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속전속결로 싸움을 끝내기 위해 일부러 몸에 무리를 주는 권법을 강제로 사용했었다.하지만 실제로는, 그 한 방의 주먹과 한 번의 검격으로 무려 30%의 기운이 빠져나간 상태였다.완전히 회복하려면, 최소 열 시간이 필요했다.그의 모든 행동은 타 세력들에게 낱낱이 관찰되고 있었지만, 감히 함부로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그리고 날은 조용히 어두워졌다.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엔 무수한 별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마치 두 개의 은하수가 펼쳐진 듯한

  • 군신의 귀환   제2469화

    “하하하! 겉멋만 든 자식이, 결국은 허세였구나!”로브는 이 약한 일격에 박장대소하며 자신감이 들었다.‘어쩌면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아직 몸을 채 회복하지 못한 것일 수 있겠어.’그 모습을 지켜보던 베르 일행은 눈에 띄지 않게 기운을 운용하며 적당한 타이밍에 염구준을 제거할 기회를 노렸다.하지만 뭔가 이상했다.사람들은 곧 염구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기운의 강도로 보아 그들을 속이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특히, 왼주먹에 모인 에너지는 숨이 멎을 만큼 강렬했다.“이런 허세에 난 안 속아!”로브는 상대방이 그저 겁을 주려는 연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는 기세등등하게 구자검을 뿌리치고, 단검을 휘두르며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원래 지는 척하려고 했었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아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이에 염구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두 자루의 단검을 향해 왼팔을 휘둘렀다.쾅!주먹이 단검에 닿는 순간, 두 자루의 단검은 그대로 부서져 바닥에 나뒹굴었다.이 공포스러운 주먹을 그가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안 돼!”로브는 이번 주먹이 진짜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공포에 사로잡혀 피하려 했지만, 이미 공격 태세로 몸이 나간 상태라 도망칠 수가 없었다.쾅!염구준의 일격은 그대로 로브의 가슴을 강타했고, 로브는 힘없이 밀려났다.그러나 염구준은 멈추지 않고 곧바로 검으로 로브의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복부까지 갈라 길고도 흉측한 상처를 남겼다.풍덩!로브는 이 어마어마한 충격에 바다로 떨어졌고,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그러나 염구준은 그를 돌아볼 생각이 없었다.애초에, 이건 남들에게 자신이 초입 반보천인을 상대할 여유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이 싸움은 승부가 명확했지만, 너무 빨리 끝난 탓에, 진짜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웠다.게다가 로브는 제대로 싸운 것도 아니고, 허점투성이였기에 평가 기준도 되지 못했다.관중들은 모두 멍한 표정이었지만,

  • 군신의 귀환   제2468화

    불쌍하게도 그는 꿍꿍이가 많은 여우같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했다.그러나 금발에 금색 수염,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구부정한 몸매에 하얀 로브를 입은 메노스는 순진한 그와는 달리, 더욱 노련했다.“이번 일은 중요하고 사방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함부로 나서지 않는 게 좋아.”겨우 이정도 이간질로는 그를 속일 수 없었지만, 그에게는 민폐 팀원이 있었다.꽃무늬 셔츠남은 거대한 아기처럼 징징대며,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메노스 할아버지, 전 할아버지가 키워주신 아이잖아요! 설마 저한테 무관심 해지신 거예요?”“그만. 복수해줄게, 그러니 그만해.”메노스는 꽃무늬 셔츠남이 우는 걸 보자, 마음이 사르르 녹아서 옆사람을 향해 물었다.“로브, 저 녀석의 실력이 어떻지?”“강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싸우는 건 본 적 없습니다. 저쪽 진영엔 반보천인이 둘이 있는데, 제 실력과 맞먹습니다.”로브는 아는 걸 전부 털어놓았지만, 계속 불안한 예감이 들어서 표정이 좋지 않았다.역시나 메노스는 그의 예감처럼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렸다.“그래, 네가 가서 한번 떠봐. 내가 뒤에서 봐줄테니.”“네.”로브는 원망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대답한 뒤, 요트에 올라타 염구준이 있는 어선을 향해 달려갔다.메노스는 정말 그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명령을 내린 거였다. 두 배 사이의 거리가 짧은 것도 아니라 위험한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바로 도와줄 수도 없었다.슉!로브는 어선에 뛰어올라 기세 넘치게 소리쳤다. “염구준, 한 번 붙어보길 원한다!”다소 똑똑한 선택이었다.혹시라도 집단구타를 당할까 걱정이 돼서 먼저 큰소리부터 친 것이다.하지만 염구준을 향해 시비를 거는 로브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레이가 나서서 입을 열었다.“너 따위가 감히?”부두에서 2:1로 이기긴 했지만, 그래도 로브는 패배자였다.게다가 이제 막 반보천인의 문턱에 선 수준이 감히 염구준을 상대로 나서기엔 한참 부족했다.“받아들일 건가?”로브는 그레이와 말싸움을

  • 군신의 귀환   제2467화

    그는 입을 열자마자 자신은 염구준의 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천기문이든 아타든 그는 애초에 경쟁상대로 생각해두고 있지 않았다. “흥, 비겁한 놈!”노신기는 화를 내며 말했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염구준이 어떻게 나올지 기다렸다.어선이 잠수함을 상대한다는 건 아예 말도 안 되었다.“예부터 보물은 능력 있는 사람이 가져가는 법이지.”염구준은 꼬리를 밟혔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혹여 다툼이 생긴다 해도, 실력으로 누르면 될 일이었다.게다가, 보물을 탐색하는 세력이 많을 수록 고대 옥패를 찾아낼 확률도 커지기 때문에 어쩌면 더 이득이었다.게다가, 정확한 위치 없이 찾아야 한다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다를 게 없었다. “고마워. 만약 보물을 찾게 된다면 염 선생도 나눠줄게.”“만약 고대 옥패를 발견한다면, 바로 주고.”대어당의 당주는 크게 기뻐하며 약속했다. 염구준에게 복종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말이다.적과 동료는 늘 변하는 법이다. 변하지 않는 건 오직 이익뿐이었다.염구준은 그를 슬쩍 바라보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이런 식의 허울뿐인 약속 따위는 진즉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자신의 검 뿐이었다.“후욱, 후욱.”노신기는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염구준이 나서지 않는 이상 홀로 대어당과 맞붙을 자신이 없었다.철썩철썩!이윽고 바닷물이 또 한 번 요동치더니 이번엔 세 척의 잠수함이 물 위로 떠올랐다.적어도 세 개의 강대한 세력이 더 온 것 같았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의 두 방향에서 모두 배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또 다른 두 세력이 오는 것 같았다.보물을 나눠가지려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진 것이다.“염 선생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폐 끼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염 선생님께서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건 조상 대대로 전해진 보물이니 저희도 어느정도는 가져가 가문에 보태야죠.”“염구준, 날 기억해?”새로 온 이들 중 대부분이 염구준과 한번쯤 얽혔던 사람들로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