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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잠시 망설이던 알렉스가 낯빛을 굳히며 염구준에게 다가갔다. 그가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이 염구준이야? 오늘 파티도 당신이 준비했다지?"

염구준이 흥미로운 눈길을 보냈다.

"그렇다면? 쫓아낼 텐가?"

알렉스가 두 손을 허리에 얹으며 그를 노려봤다.

"물론이지. 내 호텔에서 사람이 다쳤다는데, 내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 내 말 한마디면 보안 요원들이 전부 움직일 거야. 그뿐인가, 직원들, 매니저, 룸메이드까지... 8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당신이 다 감당할 수나 있겠어? 당신 같은 별 볼 일 없는 인간들이야 안 봐도 뻔하지."

눈썹을 치켜올린 염구준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허세가 아주 볼만했다.

"웃어?"

여유로운 그 모습에 진혜린은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가 짓씹듯이 내뱉었다.

"알렉스, 당장 쫓아내지 않고 뭐해! 가만, 쫓아낼 게 아니라 잔뜩 두들겨 패서 기어나가게 만들어. 특히 염구준 저 새끼는 그냥 때려죽여 버리라고!"

서재원도 거들었다.

"염구준, 너 싸움 잘하잖아. 어디 다시 한번 보여줘 봐! 8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벌써 기대되는걸."

그러나 염구준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알렉스를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어조로 반문했다.

"알렉스, 정말 이 호텔 사람들이 당신 명령대로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나?"

흠칫한 알렉스가 잔뜩 허세를 부렸다.

"내 호텔이니 당연히 내 말에 따라야지! 한 번만 더 말대꾸하면, 당장 맞아 죽고 싶은 걸로 간주하겠어."

염구준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손을 들어 올린 그가 천천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작은 박수 소리는 이내 넓은 홀에 집어삼켜졌다.

그러나 이때, 탁탁탁, 느리지도 서두르지도 않는 발소리가 염구준의 박수 소리에 맞춰 점점 가까워졌다. 건장한 경호원을 대동한 이가 웃음 띤 얼굴로 홀의 2층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자를 발견한 알렉스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진혜린과 서재원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도시의 갑부이자 용씨
Chapitre verrouill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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