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88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8 19:00:00
유일현은 갑자기 느껴지는 격렬한 통증에 참지 못하고 처량한 비명을 지르며 기절했다.

"유 대표님이 돌아가셨으니 대표님을 위해 복수하자!"

이때, 경호원들 중 누군가가 소리 지르자 모두 우르르 몰려들었다.

사실 그들에게 유일현이 살았든, 죽었든은 중요하지 않았다. 얼른 염구준을 죽이고 돈을 나눈 후 도망가고만 싶었으니까.

"돈은 좋지만 가질 능력이 있어야지 않겠어?"

그들의 탐욕 어린 모습에 염구준은 몸도 돌리지 않고 싸늘하게 웃었다.

쾅!

전신의 영역이 펼쳐지자 무서운 힘이 사람들을 압박하며 그들이 끊임없이 후퇴하도록 밀었다.

쾅쾅!

경호원들은 손에 든 고무막대기, 칼 등을 들고 전방의 이름 모를 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격했지만 상처 하나 남기지 못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이게 도대체 무슨 요술이야?"

앞에 또 한 층의 투명한 결계가 막고 있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고, 깨뜨리지도 못했다.

이건 염구준이 자신의 실력을 본 사람들이 알아서 떠나도록 만들기 위해 만든 것들이었다.

"이래도 안 꺼져?"

한 무리의 벌레들에게 손을 쓸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거액의 유혹에 이기지 못한 경호원들은 떠날 의사가 없이 계속 전신의 영역을 공격했다.

설령 헛수고라 할지라도 한 번은 시도해 보려는 작정이었다.

"흥, 답이 없네."

염구준은 싸늘하게 말한 뒤 대량의 기운을 내뿜어 경호원들에게 날렸다.

쾅!

이 강대한 기운에 적지 않은 경호원들은 밖으로 밀려났고, 안에 있는 일부도 기절했다.

조금 전까지도 시끄럽던 별장 안은 이 한 방으로 드디어 조용해졌다.

그는 유일현에게도 계속 죄를 묻고 싶었지만 상대방이 기절해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가 잠깐 고민할 때쯤, 옆에 있던 이제민이 눈을 반짝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제가 한 번 치료해볼게요. 침 한 대만 맞으면 바로 깨어날 수 있을 겁니다."

'이 늙은이가 꽤 뒤끝이 있네.'

염구준이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마는 앞으로 나아가 은침 하나를 꺼내 유일현의 혈자리에 갑자기 쑤셔넣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689화

    "염 선생께서 바라시는 게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입을 열었다. "돈에는 관심 없지만 내 사람들을 때린 건 꼭 갚아야겠어서 말이야."이 말을 들은 유일현은 자신이 곧 한바탕 맞을 거라는 걸 확신하고 서둘러 말했다. "한 번만 봐주신다면 손씨 그룹의 계열사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글을 철회하고 당신들이 이미지를 세탁하는 걸 돕겠습니다. 어떠신가요?""아니, 괜찮아. 어차피 우리는 몇 시간 후면 천약산시에 굳건히 설 수 있을 테니까."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이 유혹 없는 제안을 바로 거절했다. 그들이 어젯밤에 사람을 구한 행위는 이제 곧 일파만파로 빠르게 사람들에게 퍼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구하는 건 그 어떤 업적보다도 더 이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천약산시에서의 지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사람을 구했는데 그깟 흑역사가 무슨 대수인가? 손씨 그룹은 이제 사람을 구한 그룹으로 천약산시의 시민들에게 기억이 남을 것이 뻔했다."아, 안 돼!"얼마 지나지 않아 별장에서는 유일현의 비명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염구준도 이번에는 자애롭게 그를 완전히 죽이지 않고 절반 정도 죽여놓았다."그럼 이만 가죠. 아, 참, 이거 먹은 후에 해독주사 맞으면 돼."이제마는 떠나기 전에 불량약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알약 하나를 남겨두면서 당부했다.그는 의사니까 말이다. 잘못한 건 유일현이지, 환자가 아니니 평등하게 대해야 했다.그후 두 사람은 별장을 떠나 병원에 갔고, 염구준은 용준영이 그저 겉만 다친 걸 보고 안심했다.초상비 역시 들은 정보들을 전부 염구준에게 모두 알려주었다.윤씨 가문은 이번 사건을 빠르게 대처했는데, 방계의 고위층들이 전부 염구준의 손에 죽었다는 걸 알고는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 밀어놓고 죄를 지은 후과가 두려워 자살했다고 외부에 전했다.그리고는 불량약을 먹어 중독된 환자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주겠다는 입장문까지 내놓았다.덕분에 불량약의 여론은 빠르게 가라앉았고, 경매 역시 계획한 날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군신의 귀환   제1690화

    "저 사람은 진짜 대단한 사람이야. 이번에 많은 사람들을 구해서 다들 고마워 하거든."사람들이 의논하는 소리에서 염구준의 뒷모습은 점차 사라져 갔다.그가 막 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니걸 코스프레를 한 젊은 여성이 다가와 달달하게 웃었다."안녕하세요, 혹시 염구준 선생님 맞으세요?""네, 무슨 일이시죠?"염구준은 상대방이 무엇을 할지 몰라 대충 대답했다."저는 이성희라고 해요. 이 클럽에서 안내원 역할을 하고 있죠. 오늘은 제가 당신에게 클럽을 소개해 드릴 겁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이성희가 예의 바르게 자기소개를 했다.'하여간, 쓸데 없는 일은 많이 한다니까.'염구준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눈앞의 여자가 윤성호가 그의 본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보낸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럼 안내해 주세요."염구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유혹은 그에게 잘 통하지 않았다.하지만 이성희는 정말 예뻤고 그녀에게서 성숙된 여성의 매력도 느껴졌다."누나, 몇 살이에요?" 초상비는 남성호르몬을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 물었다."호호, 스무 살인데?"이성희는 고개를 돌려 눈을 곱게 접고 웃어보였다. 그녀의 웃음에 주위 사람들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그대로 멍 때렸다. "스무 살, 좋죠." 초상비는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눈에 빛을 잃은 채로 이성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여자들은 자신의 나이를 스무 살이라고 말하는 걸 좋아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또 아주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았다.이성희는 눈을 돌릴 때 염구준을 일부러 힐끗 쳐다보았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자신을 의심했다.'내 매력이 부족한가?'"크흠, 상비야, 아프면 돌아가서 먼저 쉬어."염구준은 기침 소리를 내며 초상비의 체내에 강한 기운을 주입했다. '미인계에 걸렸군.'"다음번에는 이런 일 없게 할게."미인계가 풀린 초상비는 고개를 숙이고 약속했다.'처음 같이 임무를 해보는데, 이렇게 덜 떨어진 모습을 보이다니. 창피해.' 염구준은 손을 젓고는 이성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군신의 귀환   제1691화

    “염구준 씨, 마음에 드는 물건 있으면 얼마든지 가셔가셔도 됩니다. 저희 윤 대표님께서 계산할 거예요.”이성희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나 돈 많아요.”염구준은 바로 거절해버렸다.남을 앞세워 허세를 부리면서 온갖 방법으로 그를 시험하고 있었다.방금 미인계로 그가 호색한지 시험했다면 이번에 재부를 탐내는지 시험했다.머리가 비상한 윤성호는 천천히 그의 취향을 탐색해서 상대할 작정이었다.그런데 전혀 먹히지 않았다.접대를 시작해서 벌써 30분이 지났는데 전혀 상대방의 취향을 알아내지 못하자 이성희는 머리가 지끈 아팠다.평소 손님을 접대했던 경험이 많은지라, 이쯤 되면 이미 침대에 쓰러트려야 정상이다.염구준은 걷다가 한 노점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옥비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사장님, 비녀 얼마예요?”아주 귀한 물건이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초상비가 염구준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보더니 눈을 반짝거렸다.‘옥패 조각이야.’옥비녀는 겉보기에 평범했지만 얼음 비취, 자색 비취, 최고급 양지옥에 비해 차이가 엄청 났다.2층은 고물들만 팔았다.옥패 조각은 아주 오랜 옥에서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눈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장기간 휴대하고 다니면 체질을 개선하고 혼백을 강화할 수 있다.염구준은 필요 없지만 가족들이 많으니 옥패 조각이 많이 필요했다.“600만 원입니다.”가게 사장은 별로 값진 물건이 아니라서 대충 대답했다.“알았어요. 살게요.”염구준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앞에 적힌 계좌로 돈을 이체했다.계좌이체했다는 알림이 뜨자 사장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무 상자를 꺼내 포장했다.“안목이 있으시네요. 이거 조상이 물려준 거라 정말 귀한 물건이거든요. 주머니 사정이 나쁘지 않다면 팔지도 않았어요.”“그래요? 거기 파사문이 새겨져 있죠?”염구준이 피식 웃었다.“…”허튼 소리를 하고 뻘쭘했는지 사장은 입을 다물고 물건을 상자에 넣었다.“와, 옥비녀 너무 예쁘네요. 저한테 팔면 안 돼요?”그때 청순하게 생긴 여자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군신의 귀환   제1692화

    두 번이나 창피를 당했더니 전우철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아주 좋아. 내가 아주 빡 돌았어.”“그래서 어쩔려고?”염구준이 계속 도발했다.시비를 건다면 상대방이 밑천이 바닥날 때까지 상대하면 그만이다.“감히…”전우철이 손가락을 까딱하며 염구준에게 본때를 보여주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재력을 따지자면 윤씨 가문과 견줄 수 있기에 일부러 그런 것이다.하지만 지시를 내리기 전에 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바로 초상비다.전우철의 부하들이 한 발작 내딛는 사이에 이미 중상을 입고 쓰러진 것이다.“애송이들이 감히 형님한테 건방지게 굴어. 죽고 싶어?”초상비는 부하들을 쓰러트리고 제자리로 돌아왔다.그의 실력은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이런 실력으로 평범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눈감고도 할 수 있었다.“도끼야, 저놈의 다리를 분질러버려!”전우철은 인파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도끼는 그가 가장 아끼는 부하로서 지금까지 패배한 적이 없었다.‘단진 무성이네.’초상비는 상대방의 실력을 알아보고 태연하게 말했다.“덤벼.”밖에서는 강하겠지만 염구준의 앞에서는 애송이나 다름없다.“대표님.”도끼는 방금 기운을 감지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전우철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그 말을 들던 전우철은 안색이 굳어졌다.염구준을 이길 가능성이 없어서 속만 부글부글 끓었다.진퇴양난의 상황에 이르자 윤성호가 웃으면서 다가왔다.“여기 보물들이 많은데 두 분 뭐 하러 옥비녀를 두고 싸우는 겁니까? 다른 것을 사면되잖아요.”그 말에 염구준은 토가 나오는 것 같았다.오늘 경매장에서 모든 함정은 그를 겨냥한 것인데 아직도 뻔뻔스럽게 가식을 떨고 있으니 말이다.만약 염구준이 다른 계획이 없었다면 바로 죽여서 백 년 된 붉은 영지를 가져갔을 것이다.어차피 윤씨 가문에서 채집을 했으니 채집 중에 훼손될 우려는 이젠 안 해도 되었다.“그럼 옥비녀를 누가 사면 좋겠습니까?”“그건… 전 방금 와서 구제척인 상황을 잘 모르니 두 분이 잘 얘기하세요.”윤성호는 미꾸라지처럼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군신의 귀환   제1693화

    “20억.”염구준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즐거운 듯 가격을 올렸다.‘계속 가격을 불러?’하지만 전우철은 생각에 잠겼다.여자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자니 왠지 아까웠다.상인들은 대부분 원가의 가치를 계산했다.여자는 전우철이 머뭇거리자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그만한 돈이 없으면 나 안 살 거야.”듣기에는 전우철을 생각하는 척하지만 실은 자존심에 불을 지피는 셈이다.“40억.”여자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 전우철은 다시 큰소리로 가격을 불렀다.“60억.”이번에도 염구준이 가격을 불렀다.“70…”“80억.”전우철이 말하기 전에 염구준이 또 가격을 올렸다.“젠장. 그렇게 가격을 부르는 게 어디 있어?”전우철은 안절부절했다.“가격을 부를 능력이 없으면 그만 포기해.”염구준이 속마음을 드러냈다.평범한 옥비녀를 80억에 판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2층에 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이 궁금하여 몰리기 시작했다.“엄청난 부자인가 봐. 10억 단위로 가격을 올리고 있어.”“쯧, 여기서 경매라니 미친놈들이네.”“맞아. 옥비녀도 평범해 보이는데. 시가로 200만도 안 되겠구먼.”주변에서 의견을 내놓으며 질타했다.전우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신경을 건드렸다.“왜 값을 더 부르지 않아? 돈이 없어? 200조를 부르면 바로 양보할게.”지금 염구준에게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얼마전에 손가을은 고씨 가문에서 받은 200조 보상금을 일 푼도 가지지 않고 전부 염구준에게 주었다.그러면서 회사에서 진 빚은 스스로 갚겠다고 말했다.“그게…”충격을 받은 전우철은 가격을 다시 부르고 싶었지만 참았다.이번에 백 년 된 붉은 영지를 사러 왔기 때문에 이런 곳에 돈을 탕진하기 싫었다.1억도 그에게 적은 돈이 아니었다.“축하해. 80억에 별것도 아닌 옥비녀를 샀네.”전우철이 비웃었다.“돈도 없는 주제에 뭘 거들먹거려?”염구준의 말발도 장난이 아니었다.무술도 안 돼, 말발도 안 돼, 무슨 자신감

    최신 업데이트 : 2024-10-30
  • 군신의 귀환   제1694화

    평생 남을 속이며 장사를 했더니 결국 일 푼도 남지 않게 되었다.물론, 이것은 다 나중의 일이다.현재 2층에서 구경하던 윤성호가 또 중재를 나섰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3층으로 가시죠. 경매가 곧 시작합니다.그러자 신분이 있는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부러운 눈빛으로 볼 뿐이다.3층으로 올라가면서 염구준은 무술할 줄 아는 여자를 힐끗 쳐다보며 초상비에게 물었다.“지금 강호 사람들은 다 사는 게 어렵나? 그 좋은 무술 실력을 갖고 경호원 노릇이나 하면서 빌붙어 살아?”초상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제대로 된 무술을 배우지 못하면 다 그렇게 살지. 단진 무성 고수가 문지기하는 것도 봤어.”강호 무술인들은 겉보기에 멋지지만 실제로 사는 것이 힘들었다.특히 용하국에서 무술인이 한 번 나쁜 짓을 하면 평생 쫓기느라 편안한 날이 없다.여자는 그 말을 듣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이번 경매장소는 화려한 룸에서 진행했다.염구준은 아무 자리에 앉아 경매가 시작되길 기다렸다.실은 속으로 상대방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맞춰줘야 할지를 생각했다.그는 밑지는 장사는 절대하지 않았다.옆에서 전우철이 분노로 가득 찬 시선으로 그를 노려봤다.“계속 그렇게 보면 눈알을 뽑아 버린다.”염구준이 도끼 눈을 뜨고 경고했다.그 눈길 하나에 전우철은 식은 땀을 흘리며 바로 시선을 돌렸다.‘그냥 말을 할 것이지 뭐 하러 째려봐.’경매장에서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더니 드디어 의자에 참가자들이 착석했다.참여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20명도 안 되었다.그때 윤성호가 벌떡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보더니 미소를 띄면서 발언했다.“다들 오셨으니 이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경매에서 전부 귀한 물품을 내놓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때마다 10단위 이상으로 부탁합니다.”“첫 번째 귀중한 물품은 50년 산 산삼입니다. 시작가는 200만 원입니다.”귀중한 물품이지만 참여자들에게 배춧값이나 다름없었다.그런데 놀라운 것

    최신 업데이트 : 2024-10-30
  • 군신의 귀환   제1695화

    상대방이 일부러 가격을 올렸다는 것을 눈치챈 전우철은 2억을 손해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급하게 사용할 일이 있고, 시장에 적합한 산삼도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윤성호는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것을 보고 두 번째 물품을 꺼냈다.“전우철 씨 낙찰을 축하합니다. 이어서 다음 경매 물품은 루비입니다. 가격은 20억부터 시작합니다.”그러자 수백 키로의 무게가 되는 큰 돌 하나가 나타났다.‘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염구준은 그 돌에서 수상한 느낌을 받았다.무술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감지 능력이 강해서 아무리 두껍게 포장을 해도 똑똑히 느낄 수 있다.‘아니야. 가짜야.’돌 속에 감지되는 기류는 인위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챘다.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무술인을 측근으로 두고 있는 거물들은 달랐다.무술인들이 거물들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소곤거렸다.이번 경매장에서 윤씨 가문의 목표는 염구준일 뿐만 아니라 이 틈을 타서 돈을 끌어 모으려는 수작이다.다들 살펴보더니 가격을 부르기 시작했다.“30억.”“40억”…가격은 급상승해 50억까지 이르렀다.이것은 최고 가격이다.필경 누구도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전우철 씨, 더 부르시겠습니까?”윤성호가 물었다.다들 가짜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심지어 품질이 보통이고 금이 많이 갔다면 큰손해를 보게 된다.결국 전우철이 그 루비를 사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염구준, 이번에 왜 참여하지 않았어?”그는 또 비아냥거렸다.“하하. 난 40억씩 주고 저런 돌은 사지 않아. 몇 만원 하는 물건을 몇 십억씩 사야겠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멍청하게 쓰면 안 되지.”염구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마시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전우철이 노발대발했다.“돌이라고 했어? 오늘 내가 얼마나 값이 나가는지 보여줄게. 도끼야. 현장에서 돌을 열어라.”전우철은 펜을 꺼내더니 돌에 직선을 그었다.그는 안에 루비가 있다고 자신만만했다.돌을 깨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니 거물들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0-30
  • 군신의 귀환   제1696화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기계는 필요 없으니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쿵!양손에 검을 잡은 도끼의 팔에 힘줄이 불끈 솟더니 갑자기 휘두르기 시작했다.검광이 스쳐 지났지만 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실은 이미 깨진 상태다.“검의 속도가 엄청 빠르네.”초상비가 경악했다.“화려한 초식은 실전에 아무런 쓸모 없어.”염구준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지금까지 그의 앞에서 검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은 한두 명뿐이었다.멀리서 전우철이 그 말을 듣고도 무시하고 루비석을 뚫어지게 쳐다봤다.다른 거물들은 루비가 나온다면 바로 나눠가질 생각을 품고 기대에 찬 시선으로 봤다.하지만 도끼가 검을 거두고 앞으로 가더니 손을 루비석에 올려놓고 천천히 절개한 부분을 들어올렸다.그 순간 전우철의 심장 소리가 세차게 울렸다.‘돌이다.’도끼는 잘라낸 한 부분을 들고 확인했다.절단면이 모두 돌이었다.‘이럴 리가 없어.’전우철은 믿기지 않아 앞으로 다가가 물을 뿌리고 강한 불빛을 비추며 반복적으로 살펴봤다.그런데 어떻게 해도 돌의 색갈이 바뀌지 않았다.전우철이 또 두 개 선을 긋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열받아서 루비가 나올 때가지 자를 작정이었다.하지만 염구준의 말이 더 열받았다.“전우철 대표, 다 확인했으면 여기 와서 뺨을 맞아.”“인정한다.”전우철은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억지를 부릴 용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다가갔다.짝!!!염구준이 손을 휘둘러 뺨을 치자 전우철은 눈앞에 별이 반짝이며 옆으로 튕겨 나갔다.“컥!”이어서 피를 토하자 이발이 두 개 섞여서 나왔다.‘너무 지독하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독한 남자를 건드리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하지만 염구준이 가볍게 쳤다는 사실을 몰랐다.만약 힘을 주어 뺨을 쳤다면 뇌진탕으로 장례식장에 갔을 것이다.“한 번 더 내기하자.”전우철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좋아.”염구준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도끼가 다시 선을 따라 두 번 잘랐지만 여전히 돌이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30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990화

    “맞아!”“얼마 전에 용필 오빠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잖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오빠를 간호해 준 간호사 윤나 씨랑 정이 들어서 지금 결혼 얘기까지 오간 상태야.”“그런데 문제는 저 오백하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 중학교 동창회에서 윤나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고 있다는 거야.”손가을은 상황의 전말을 설명했다. 친척의 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그럼 형님과 윤나 씨의 사이는 어떤데?”염구준은 듣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이어질 수 없는 법이었다. 만약 하윤나가 과거의 인연에 흔들려 마음이 변했다면, 그건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아주 좋아. 근데 문제는 오백하가 윤나 씨 부모님께 돈을 줘서 두 분이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있어.”손가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수작을 부렸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시간 나면 형님과 얘기 좀 해봐야겠어.”용필은 그의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해준 사람이라 그도 이번엔 상대방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오백하가 돈을 얼마를 줬대도 상관 없었다. 돈은 어차피 그가 더 많을 테니까 말이다.그 후, 가족들은 맛있는 식사를 마친 뒤 아쿠아리움에 들렀고, 저녁에는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한편, 손태석과 진숙영이 여행을 떠난 탓에 집안은 조금 썰렁했다.‘역시 사람이 많아야 시끌벅적하구나.’다음 날, 염구준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손씨 그룹 본사로 향했다.건물 입구에서 경비복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용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전투 인형으로 만들어졌다가 염구준에게 구출된 이후로, 그가 이렇게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남자는 쉽게 울지 않는 법이었다. 진짜로 슬플 때는 빼고 말이다.용필이 뇌 손상을 입긴 했지만 단지 정상인보다 지력이 낮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었다. “왜 그래요? 돈이라도 잃어버렸어요?”염구준은 농담하며 말을 걸었다.“왔어?”

  • 군신의 귀환   제1989화

    “아이를 상대로 사기라도 치는 거야? 아님, 이런 최상급 진주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야?”“전 40억을 제시하겠습니다.”이때, 또 다른 중년 여성이 다가와 염구준 가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본래는 남의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진주의 유혹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선 거였다.염희주는 진주를 다시 상자에 넣고 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생각했지만 다 세지 못했다. “우와, 그럼 맛있는 걸 많이 살 수 있겠네요!”그녀는 말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허락을 구했다.사실, 원칙적으로는 그녀에게 준 선물이니 그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었다.이에 염구준은 웃으면서 말했다.“이 진주는 황지영이 너한테 선물로 준 거야. 팔지, 안 팔지는 네 결정에 달렸어.”“지영 언니...”염희주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진주를 품에 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팔래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안 팔 거예요.”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특히 우정과 같은 소중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두 명의 보석 업계 거물은 크게 아쉬워 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수를 써볼 수 있었겠지만, 이 가족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두 분, 이제 돌아가주시죠.”염구준이 공손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희가 경솔했네요.”두 사람은 염구준이 지금 자신들이 떠났으면 하는 걸 알아차리고는, 손을 모아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아무리 진주가 탐나더라도 손씨 그룹을 적으로 돌리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방금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레스토랑 안의 손님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40억에도 안 판다고? 정말 돈이 필요 없는 집안인가 봐.”“염구준은 딸에게 정말 잘해주네. 저렇게 큰 스케일의 선물도 주다니.”“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진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그러나 염구준 가족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눴다.“그럼 결국

  • 군신의 귀환   제1988화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염구준은 아내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물었다.“가을아, 아까 말한 그 깜짝 선물, 이제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은데?”“헤헤.”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조개를 드러내며 오른손을 천천히 들었다. 우웅.한순간에 그녀의 손바닥이 떨리더니,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화진 종사가 된 것이다.이정도 경지로는 강호에서 고수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자기 방어용으로는 충분했다.염구준은 그녀가 종사경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았다.“종사경에 오른 것을 축하해!”그는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까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미 알아챘지?”손가을은 와인잔을 들며 남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 한 것 같아 약간 아쉬워했다.“기운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나도 몰랐을 거야. 어머니의 호신 옥팔찌가 네 기운을 완벽히 감춰줬으니까.”염구준은 솔직하게 답했다.한편, 염희주는 엄마,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여전히 음식을 먹는 데 열중했다.어른들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있어서였다. “구준 씨도 줄 선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손가을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있지!”그는 웃으면서 비밀 은장갑 한 쌍을 꺼내 아내에게 건넸다.“응?”전에 남편에게 받은 선물은 많았지만, 장갑은 처음이었다.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갑을 착용했다.그리고 장갑을 끼자마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믿기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였다.장갑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찬 것처럼 손끝의 감각이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마음에 들어?”염구준은 아내의 반응을 보고 다정하게 물었다.“응, 진짜 마음에 들어. 이건 병기지?”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기뻐하며 물었다.“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보검도 하나 준비했는데, 이런 공공장소에서는 꺼내기 좀 그래서 이따가 줄게.”염구준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었다.“구준 씨, 항상 날 신경 써줘서 고마워.”그

  • 군신의 귀환   제1987화

    청해시에 들어서자마자 염구준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는데, 손가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구준 씨, 청해시에 도착했어?”사실 염구준도 막 상륙하자마자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려던 참이었다.“방금 시내에 들어왔어. 조금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할 것 같아.”염구준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체리 뮤직 레스토랑으로 와. 구준 씨한테 줄 깜짝 선물이 있어.”손가을은 담백한 목소리로 신비롭게 말했다. “좋네, 나도 줄 선물이 있었는데.”염구준은 흔쾌히 동의했다.아내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니, 무엇일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무척 기대했다.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나?체리 뮤직 레스토랑은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우아한 분위기로,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염구준은 차를 도로변에 주차한 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손님, 저희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입구에 있던 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예약했어요. 제 아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직원의 태도가 좋았기에 염구준은 좋게 얘기했다. 직원이 예약 정보를 확인하려는 찰나,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서둘러 달려 나와 허리를 숙이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염 선생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사장님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염구준 부부는 청해시에서도 알아주는 거물들이었기에, 레스토랑 측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극진하게 모셨다.“이렇게까지 정중하게 대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밥 먹으러 온 거니까요.”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레스토랑 안에서는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안에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장을 갖춰 입어 특히 우아해 보였다.그에 비해 캐주얼한 옷차림의 염구준은 이곳에 맞지 않아 보였다. 청해시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온 거라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캐주얼한 옷차림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등에는

  • 군신의 귀환   제1986화

    “하, 원래는 모두가 함께 돌파하길 기다리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더 숨길 필요 없겠네.”우웅. 청룡이 몸을 떨자 기운이 폭발적으로 솟구치며 기파가 주위로 전파되었다. 그 역시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실은 몇 달 전부터 이미 돌파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에게 충격을 줄까 봐 지금껏 경지를 억눌러왔던 것이었다. 청룡의 이 숨겨진 실력은 보통 사람이라면 전혀 알아채지 못할 터였으나, 염구준은 알고있었다.“괴물들이네, 정말.”붉은 장미는 이 장면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사대 전존의 자리는 실력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 또한 극도로 까다롭게 요구했다.“못 살겠다. 다들... 도대체 뭔데 이렇게 쉽게 돌파 해?”주작은 이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청룡이 돌파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바로 돌파했으니까 말이다.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이로써 사대 전존 중 두 명이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전신전의 전력은 또 한 단계 상승한 셈이었다.“돌아가면 무공 수련에 집중해. 너희 둘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염구준은 남은 두 사람을 격려했다.사실 이 모든 것은 옥패 덕분이었다. 옥패에 담긴 무공을 본 후로, 다들 무공이 급격히 향상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뿌우우!염구준이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멀리서 기적 소리가 울리더니 곧 한 함대가 공해에서 다가왔다.국기를 보니 그건 동양에서 온 함대였다.“주상, 저들을 제거할까요?”청룡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용하 해역에 발을 들이기만 하면 봐주지 말고 쏴버려.”염구준은 원래부터 동양인들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기에 지금 제 앞에 나타난 그들을 보며 인내심이 바닥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국주가 전쟁이 확대될까 봐 걱정이 되어 동양과의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염구준은 이미 동양을 정벌했을 것이다.“우리는 동양 호위 함대다. 그대들은 즉시 분쟁 해역에서 떠나라!”이때, 동양 함대가 무전을 통해 외쳤다.‘분쟁 해역?’“청룡, 기다릴 필요 없어. 공격해.”이

  • 군신의 귀환   제1985화

    “삼촌, 들어가봐도 될까요?”이때, 황지영이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응, 들어와.”염구준은 막 치료를 마친 뒤 대답했다.황지영은 방으로 들어오며 물기 어린 눈망울로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라서였다.염구준은 그녀의 속내를 짐작하며 입을 열었다.“내가 삼선도를 어떻게 처리할 건지 궁금해서 그래?”“네.”황지영은 병아리가 모이를 쪼는 듯이 고개를 부지런히 끄덕였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제 그녀는 삼선도의 유일한 도주로서 많은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처지였다.“주범은 이미 죽었으니, 이쯤에서 끝내도록 할게.”“하지만 또 무슨 사고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해. 알겠지?”염구준은 어린 친척을 대하듯한 온화한 태도로 웃으면서 말했다. 이 지역이 특수한 것도 있거니와 여기 사람들 모두 그들만의 생활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는 많이 간섭하고 싶지 않았다.“네! 다른 분들의 도움하에 삼선도를 엄마가 있을 때처럼 모두 화목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황지영은 염구준의 대답을 듣고난 후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황지열과 같은 야심가들이 사라졌으니 이제 삼선도는 좋게 될 일만 남았을 거라고 그녀는 굳게 믿었다.“힘내. 네가 잘 해낼 거라 믿어.”상대방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격려해주었다.“감사해요! 그런데 나중에 청해시로 찾아가도 될까요?”이 말을 하는 황지영의 눈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말을 알아들었을 때부터, 황지웅을 따라다니며 고생한 그녀에게 염희주는 유일한 친구였고, 염구준의 가족은 그녀에게 따뜻한 가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이었다.“물론이지. 언제든지 와도 돼.”이렇게 얌전한 아이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기에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 진주는 희주한테 주는 거예요.”황지영은 갓난아기의 주먹만큼 큰 분홍색 진주를 꺼내 보여주었는데, 딱 봐도 그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걸 알 수 있었다.진주를 건네준 후 황지영은 방에서 나갔다.다음 날

  • 군신의 귀환   제1984화

    이 긴장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 모두 드디어 움직임을 보였다.거의 동시에 힘을 다 모은 그들은 저마다의 필살기를 쓰기 시작했다.“구자검법, 검일참공!”“곤원일기지!”두 사람의 엄청난 에너지가 서로를 향해 충돌하며 땅 위의 볼록 튀어나온 돌덩이들을 전부 가루로 만들어버렸다.한쪽은 불꽃을 두른 거대한 검이고, 다른 한쪽은 물기운이 맴도는 커다란 손가락이었는데, 이 두개 모두 그들의 최후의 필살기였다.쾅!순식간에 두 기술이 격돌하며 수증기가 하늘로 치솟았다.염구준은 강력한 압박 속에서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자신이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무궁무진한 불의 힘을 조종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말이다.‘천인경!’이 기운은 천인경의 경지에 다다른 자만이 낼 수 있었다.“말도 안 돼!”황지열은 두 눈을 부릅뜨고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외쳤다.쾅!염구준은 이 기묘한 느낌에 도취된 채로 검을 앞으로 밀어내 황지열의 곤원일기지를 부수고 상대방을 터뜨렸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방금 느꼈던 천인경의 상태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염구준은 천인경의 경지에 머물기 위해 느낌을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그 힘은 너무나도 신비로워서 단순히 의지만으로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어딘가 보이지 않는 힘이 그를 천인경에 머물지 못하게 억누르는 것만 같았다.결국, 그의 경지는 다시 반보천인으로 돌아갔다.“젠장!”천인경에 겨우 발을 디뎠다가 다시 내려오게 된 염구준은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자신이 스스로 천인경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었고, 그 직감이 맞다는 것도 증명했지만, 항상 도달했다가 다시 원래의 경지로 떨어져 너무 답답했었다.“내가 검의를 완성시키거나 스스로 검법의 두 번째, 세 번째 기술을 창조해 내도 천인경에 도달할 수 없을까?”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 큰 소리로 외쳤다. 천인경에 도달하려면 여덟개의 옥패를 모으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도 험난하고 운

  • 군신의 귀환   제1983화

    손바닥 모양의 공격은 염구준이 날린 검기를 모조리 부수고 그를 공격했다. 쾅!황지열이 날린 공격이 코앞까지 다다르자, 염구준은 검을 가로로 휘둘러 부숴버렸고, 손바닥 모양의 공격은 이내 물방울로 흩어져 사방으로 튀며 그의 시선을 조금 가렸다.‘기운이 강해졌어.’황지열이 강력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음을 감지한 염구준은 검의를 발동해 수많은 검기로 몸 주위를 둘러쌌다.양측 모두 전력을 다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휙.이때, 황지열이 완전히 흩어지지 않은 물방울을 그대로 염구준의 가슴을 향해 날렸는데, 손바닥의 빗방울은 예리한 칼날처럼 응집되어 있었다.황지열에게 있어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씨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물은 정해진 모양이 없어 자유자재로 새로운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었던 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단단히 쥔 채, 아래에서 위로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엄청난 기운이 담긴 검은 차가운 빛을 내뿜으며 평소보다 더욱 예리했다.쾅!검과 손이 맞부딪히며 둘은 팽팽하게 대치했다.뿜어져나온 기류에 주위의 빗물은 안개처럼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비밀 은장갑인가?’염구준은 황지열이 맨손으로 자신의 공격을 받아낸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그가 끼고 있는 비밀 은장갑 덕분에 받아낸 것임을 알아챘다.‘고급 병기인가 보군.’“말도 안 돼! 네가 내 공격을 막아낼 리가 없는데!”황지열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방금 전 공격은 그가 진심으로 했던 것으로, 전에 했던 맛보기 공격과는 아예 차원이 달랐다.“말도 안 되는 건 없어. 네 힘은 외부 도구에 의존한 것일 뿐이지 진정한 실력이 아니니까.”염구준은 차분히 말하며, 구자검에 담긴 검의를 더욱 강하게 발휘했다.우웅!검의가 더 많이 나오자 검기는 급격히 강해졌고, 황지열을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그는 이번에 자신이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염구준은 우연히 얻은 검의가 구자검 안에서 어느정도 있은 후 전보다 더 강해졌음을 느꼈

  • 군신의 귀환   제1982화

    염구준이 나오면 싸움을 피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비록 위천인경의 경지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를 만만하게 볼 수는 없었다.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기절해 있던 백호 등 일행은 눈을 뜨기 시작했다. 몸은 움직일 수 없었지만 입은 움직일 수 있었기에 그들은 욕을 하기 시작했다. “황지열, 이 개자식아! 죽이려면 죽여 봐!”“퉤! 죽어서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기억해!”염구준이 죽었다는 황지열의 거짓말에 그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후!”이때, 기운을 다 회복한 황지열도 깊은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의 몸은 이미 최상의 상태로 회복된 상태였다.황지열은 산 정상에 깜빡이고 있는 빛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하하, 못 나오는 건가?”강력한 적 하나가 사라졌다는 건 그에게 있어서 희소식이었다. ‘정말로 사라지면 더 좋지.’이내 그는 시선을 주변으로 돌렸다. 이제 남은 이들을 정리할 시간이었다.“내가 직접 우리 도주님을 배웅해 드릴까?”황지열은 황지영을 보면서 비열하게 웃었다.삼선도를 다시 장악하려면 황지영을 없애서 권위를 내세워야 했다.“황지열, 이번에 삼선도를 떠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 지영이만은 살려주는 게 어때?”한쪽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던 황지웅이 간곡하게 말했다.비록 그도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하긴 했으나, 전의 고문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안 돼. 그렇게 포기 못하겠으면 같이 죽든가.”말을 하는 황지열의 눈빛은 매우 흉악하게 빛났다.죽이겠다는 생각이 한 번 든 이상, 멈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어디서 이렇게 강한 기운이?’그러나 이때,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그는 뒤를 돌아 빛 나고 있는 곳을 보며 눈을 찌푸렸다. ‘나오려는 건가?’슉.그가 이렇게 생각할 때쯤, 염구준이 빛속에서 나왔다. 이미 기운을 완전히 회복한 염구준은 현재 다시 최상의 상태로 돌아온 상태였다.“아슬아슬하게 맞춰 왔네.”빛은 몇 번 더 깜빡이다가 사라졌고, 이는 통로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