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20화

폴의 발아래 쓰러진 짐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마치 모든 뼈가 부러진 것처럼 축 늘어져 있었고, 가슴은 더 이상 오르내리지 않아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

"이게 무슨 일이야?!"

잠시 놀란 폴은 갑자기 몸을 돌렸다.

산산조각 난 회의실 문을 바라보던 그는 온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염구준!

염구준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삼촌뿐만 아니라 종족에서 온 세 명의 철위병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앨리스...... 그녀가 정말로 염구준의 여자라고?!

"염, 염구준!"

폴은 온몸을 떨면서도 여전히 겉으로는 강한 척 소리쳤다.

"내가 충고할 테니 똑똑히 행동해. 엘 가문은 이미 내 손안에 있으니, 너......"

퍽!

주먹이 휘몰아쳤다!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폴을 지나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가슴에 직격 펀치를 날렸다.

"푸억!"

폴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그는 몸을 웅크린 채 바닥에 쓰러졌다.

터질 듯이 빨개진 얼굴로 연신 찬바람을 들이쉬며 한동안 아무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언제 내 여자가 된 거지?"

염구준은 폴에게 한 방 먹인 후, 그를 신경도 쓰지 않고 천천히 앨리스 앞에 다가와 냉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교훈이 아직 부족해요?"

목소리는 평온했고 아무런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

그러나 차가운 바람처럼 매서웠다!

"다, 당신......"

앨리스는 뒤로 물러서며 몸을 떨었다.

이건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폴을 위협하기 위해 무심코 뱉어버린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거짓말이 염구준을 이토록 화나게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지난번엔 혼전임신이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내 여자라고 하네요?"

염구준은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만약 이 소문이 퍼져서 가을이가 알게 되면, 당연히 믿지 않겠지만, 분명 매우 불쾌하겠죠."

"가을이가 슬퍼하면 어떻게 되는지,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알 거예요!"

손가을......

앨리스는 씁쓸하게 웃으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