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뒤흔들렸다!세 명의 반보천인이 맞붙었다. 김현도의 푸른 물줄기는 염구준의 검에 잘게 부서져 미세한 빗줄기로 변해 사방으로 흩어지고 한희선의 네일 넝쿨도 산산조각 나 여기저기 어지럽게 떨어졌다.염구준의 손에 쥐어진 불검도 물줄기와 넝쿨에 의해 순식간에 흐릿해져 더 이상 살상력이 없었다.그들은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고 결국 무승부가 되었다!“둘이 손을 잡아도 나를 이기지 못하는 걸 보니 그동안 참 헛되이 살았군!”염구준은 방금전 충돌했던 힘으로 백 덤블링을 한 후 바닥에 착지했다. 그의 눈이 날카롭게 반짝였다.“황유길은 오늘 반드시 죽을 목숨인데 그래도 계속 싸울까?”김현도와 한희선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조금 전 그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염구준과 막상막하엿다. 다시 말하면 개인 실력으로는 이 전신 전주를 당할 수 없고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 간신히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염구준, 우리가 너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김현도의 주름 잡힌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갑자기 다가서며 가슴을 내보였다.“이게 뭔지 알아?!”염구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의 가슴에는 화련회의 상징인 금색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여기는 고려고 우리 영역이다.”김현도는 냉소를 지으며 덧붙였다.“넌 우리와 붙으면 기껏해야 무승부다. 우리는 그저 널 여기에 붙잡고 지원군이 오기를 기다리면 돼! 그때는 아무리 강한 너라도 속수무책일 거야!”염구준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아차!여기는 고려고 비록 잠시 주위의 교통을 폐쇄했지만 싸움이 길어진다면 염구준에게 불리해질 것이다. 한명이서 거뜬히 둘을 상대할 수는 있어도 그들의 지원군이 온다면 상황은 즉시 악화될 것이다!“지금 도망치기엔 이미 너무 늦었어!”한희선은 두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잘린 손톱이 빠르게 자라 다시 염구준의 몸을 옥죄려 했고 그녀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우리가 힘을 합쳐 이 자식을 막아요! 절대 후환을 남겨선 안 돼요!
“작디작은 고려인데 화련회 지원군이 온다고 해서 내가 겁먹을 것 같아?!”염구준은 우렁차게 소리쳤고 불검을 든 그의 손이 더욱 빨라졌다. 그러자 김현도의 물기둥과 한희선의 네일 넝쿨이 와장창 깨지며 염구준은 순식간에 우위를 점했다.하지만 그것은 찰나의 순간일 뿐이었다!두 반보천인은 재빨리 반응했다. 염구준의 맹렬한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들은 정면충돌을 피고 주위를 뱅뱅 돌며 최대한 시간을 끌고 있었다.1분, 10분, 30분...슉, 슉, 슉!그들의 움직임은 번개같이 신속했고 먼 곳에서 울부짖으며 다가올 때는 굉장한 아우라를 내뿜었다. 역시 반보천인 경지의 초강자들이었다!한 명도 아니고 셋이다!게다가 김현도와 한희선은 이미 화련회의 최강 라인업이었고 고려국의 숨은 5대 고수들 중에 속한 사람들이었다!“지원군이 왔어!”세 동료의 기운이 가까워 지는 것을 느낀 김현도는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염구준, 네가 아무리 날고 뛴다고 해도 우리 다섯 명의 상대는 될 수 없어.”“잡히거나 죽는 것 외에 다른 선택권은 없어!”눈이 가늘어 진 염구준은 굳이 시간을 들여 그들에게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더욱 신속하게 움직이며 용하 고무학을 닥치는 대로 응용해 김현도와 한희선을 다시 한번 물리쳤다.이미 40분이 지났다...J호 전투기의 극한 속도로 전신전의 총사령부에서부터 고려국까지 아마 이 시간쯤이면 도착했을 것이다.슉슉슉!염구준이 잠깐 생각에 잠긴 사이 화련회 3대 고수는 이미 도착했다. 맨 앞에 선 사람은 혈색은 좋아 보이나 등이 굽은 늙은이였다. 그리고 두 왜소한 몸에 전통의상을를 입은 늙은이였다. 각각 빨강, 노랑, 회색, 3색의 기운을 지니고 있었다.오행의 화, 금, 토!고려국의 5대 숨은 강자, 그들은 용하국의 고대 수련 비법을 표절한 자들이었고 오행의 금, 목, 수, 화, 토에 대응했다. 오행이 합심하면 진정한 천인도 싸워 이길 수 있었다!“염구준.”등이 굽은 늙은이의 발은 땅에 닿지 않은 듯 했다. 그는 수
저게 뭐지?늙은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나머지 4명도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염구준이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G.J호 전투기!눈 도안이 새겨진 능형 전투기의 표면에는 진 붉은색의 용이 뒤덮여 있었고 수만 미터 상공밖에 나타났다. 저만치 있던 게 어느 순간 전장 상공에 도착해 있었다.5세대 반중력 엔진, 초음속의 6배 이상의 속도,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전투 기술을 탑재한 전투기였다.“한 명의 초급 전신, 3명의 무성, 9명의 헤게모니...”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늙은이는 마침내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4대 전존, 9대 전왕, 그리고 13명의 전신 핵심 고위층이 모두 현장에 도착했다!“주군!”그 순간, G.J호 전투기의 측면 도어는 이미 열려있었다. 막 전신에 오른 청용전존, 무성의 최고 경지에 자리한 백호 전존, 군복 차림의 주작 전존, 체격이 마치 철탑과 같은 현무 전존...전신 전주 4대 전존들이 모두 자리했다.특히 여자인 주작 전존의 허리에는 합금 장검을 차고 있어서 용맹하고 강인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왼손에 쥐어진 한기가 서린 장검에서 품어져 나오는 남다른 기운은 현시대 기술로는 만들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 고유란의 유품, 구자검!바로 이 장검이 염구준의 생사를 함께 하며 전장을 누볐고 백전백승을 거두면서 무적이 된 것이다.“잘 왔어!”J전투기이 도착하자 염구준은 호탕하게 웃으며 갑자기 높이 뛰어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자!”슉!주작 전존은 망설임 없이 구자검을 던졌고 그것은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염구준의 손에 쥐어졌다.아무런 흔적도 없이 살해할 수 있다!염구준은 장검을 손에 들고 천천히 바닥에 착지했다.그의 시선이 다시 한번 화련회의 5대 강자들을 훑었다. 거센 기세가 솟아올랐고 전신 전주의 위엄이 현장을 압도했다.“싸우려던 거 아니야?”“기꺼이 받아줄게!”이 검은...등이 굽은 늙은이는 미간을 좁혔고 표정이 매우 심각해졌다.고려에서 들여온 무술 서적 중에는 다양한 무기에 대한 기록이 부분적으로
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천천히 손에 잡은 검을 쓸어 보는 염구준은 마음속에 거센 파도가 일었다!3년이다!전역 후 청해로 돌아와 손가을과의 인연을 이어가던 그는 이미 3년이나 이 검을 잡아보지 못했고 피와 함께 하던 그 시절과 완전히 이별했었다.그러나 지금, 장검이 손에 쥐어졌고 마치 피 튀기던 전장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당시 전신으로서의 그는 그저 이 검이 탁월하게 날카롭다고만 생각했고 어머니가 특별히 자신을 위해 남긴 방어용 무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천인의 힘을 완전히 습득했고 이 검의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이것은 천인의 진정한 무기였다... 아니, 진정한 천인이어도 이토록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낼 수 없었다. 어머니의 고씨 가문은 갑부, 8개의 신무 옥패를 소요한 집안이어서 가능 했다!“사실 나도 이 검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염구준은 깊게 심호흡한 뒤 손에 들린 장검을 천천히 휘둘렀다. 그러자 강렬하게 빛나며 전례 없는 기세를 뿜었다.“그러니 오늘 당신들에게 한 번 실험해 볼게. 도둑놈이 강한지 아니면 우리 정종 용하국이 나은 지 보자고!”말이 끝나는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반보 천인의 경지, 화려하지 않은 간단한 기술이었다.고공 절단!평범해 보이고 심지어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마치 보통 장검이고 보통의 베기여서 일반인이 평범한 검을 들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베기 동작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살기가 천지를 뒤흔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위력이었다!검이 지닌 파괴력은 깊은 바닷속 요동치는 암류와 같아 겉은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내부는 형용할 수 없는 절대적 힘이 함축되어 있었다.한 번!단 한 번으로!전방 100미터밖에 있던 화련회 5대 강자들의 낯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진형을 만들어 천인의 힘으로 반짝이는 투명 보호벽을 형성했다.오행 방패!이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어였고 철갑탄이라 해도 손쉽게 막을 수 있었다!하지만...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름 견고하
망했다!“제발, 살, 살려줘요!”극도의 공포에 황유길은 마치 마지막 생명줄을 잡은 것마냥 차에서 뛰쳐나와 염구준을 향해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고개를 조아리며 울부짖었다.“난 쓸모 있습니다. 난 아직 이용할 가치가 있습니다!’“신무옥패의 모조품을 찾고 있었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압니다!”“옥패는 우리 황씨 가문이 대대로 내려온 기술이고 경제위기로 부득이하게 옥패를 영동국의 경상 가문에 팔았습니다!”영동국, 경상 가문?사색에 잠기던 염구준은 천천히 검을 들더니 갑자기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네 목숨을 구제하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해!”“너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소녀들에겐 설명이 필요하지 않겠어?!”검이 반짝이자,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황유길은 목이 잘렸고 피둥피둥 살찐 머리통은 바닥에서 몇 바퀴 굴렀다. 반경 4미터 밖까지 피로 흥건 해졌고 머리가 잘려진 시체는 바닥에서 경련을 일으키다 움직임을 완전히 멈췄다!“군주!”그 사이 G.J 전투기는 이미 착륙했고 청용 전존이 선두로 전신 전주 4대 전존, 9대 전왕은 염구준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전주님 대단하십니다!”‘모두가 자리한 것을 보니 꽤 떠들썩했던 모양이군....’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검을 주작 전존에게 건네며 말했다.“청용, 전신이 된 것을 축하해!”“전신 강자면 한 구역을 통솔할 수 있으니 내가 돌아가면 용주께 말씀드릴 테니 넌...”털썩!청용전주는 무릎을 꿇으며 정중하게 말했다.“전신이든 무성이든 상관없고, 저의 모든 것은 모두 군주님이 주신 것이고 영원히 군주만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명령을 거두어주시기를 바랍니다!”“일어나.”염구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자 무형의 기가 청용 전존을 일으켜 세웠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염구준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청용과 주작만 남고 다른 이들은 사령부로 복귀한다.”말을 마친 염구준은 청용과 주작을 데리고 SKP로 향했다.여기
기뻐하던 한채인은 마음속에 감춰 놓았던 슬픔이 밀려와 눈물을 글썽였다.일이 해결되어 구준 오빠와 가을 언니도 이제 용하로 돌아가면 또 언제 만날 수 있을 런지!“가을아.”황유길에 대해 알린 후 염구준은 손가을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신무옥패 모조품은 황 씨네 영동국의 경상 가문에 팔았다고 했어. 그래서 지금 즉시 가야 해.”“신무옥패에 연관되었고 작은 일도 아니어서 이번에는 청용 전존과 함께 가기로 했어. 주작 전존이 당신과 봉황국으로 함께 이동할 거야.”봉황 쪽 해외무역이 아직 실시 되지 않은 상태고 고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으니 돌아가서 둘러봐야 했다.“그럼... 조심해.”손가을은 차마 떠나지 못하며 염구준의 손을 꼭 잡았다.“봉황국에서 기다릴 테니 꼭 무사히 돌아와야 해!”염구준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꼭 그럴게!”...2일 후.영동국의 섬인 북해도 삼이.상세기 초, 영동국에는 ‘삼이’란 행정단위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년대에는 삼이는양내의 공지 집치감었다. 즉 감옥이었다는 뜻이다. 거기에는 극악무도한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었다.감옥이 뒷산의 형체와 비슷했고 양내의 ‘삼이산’과 흡사하다고 여기 죄수들이 뒷산을 삼이산이라고 불렀다. 명칭은 같았으나 실제로는 두 개의 다른 산이었다.상세기 40년에 와서야 영동국은 행정단위를 개선하며 주위의 여러 개 마을을 합쳐서 새로운 구역으로 지칭했고 그것이 지금의 삼이었다!더불어 거의 한 세기 동안 지속했던 탄광 산업이 종료되었다. 여기가 영동국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기도 했고 인구는 100만 명에 불과했다.30분 동안 운전하며 둘러보아도 행인 한 명도 만나지 못할 정도로 대부분 집에서 외출하지 않았고 몇 안 되는 괜찮은 일자리마저도 몇몇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었다.경상 가문의 경정공업이 이런 거대 기업 중 하나였다.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 삼이의 유일한 ‘유슬 찻집’.화복 차림의 여자가 다다미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용하국 두 남자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
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떠나자 경상양리는 망설임 없이 휴대폰을 꺼내 아버지 ‘경상철석’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의 협상은 제가 결정하지 못했어요. 이미 상대와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고 오빠와 계속 얘기하기로 했어요.”신무옥패모조품, 용하국의 사람들이 드디어 찾아내고야 말았군!전화 속 경상철석의 목소리는 노쇠하고도 느릿느릿했다.“양리야, 이번 상대는 두 용하국 사람들이라고 했지? 용하, 용하라... 양리야, 들어와서 얘기하자꾸나.”“네.”경상양리는 전화를 끊고 찻집을 나섰다. 문 앞에 세워진 방탄 인피니티에 탄 그녀는 기사에게 부드럽게 말했다.“석수의 빈해각으로 가줘요.”삼이와 같이 북해도에 있는 곳이었고 대략 40km 떨어진 연해 도시, 석수.약 30분 후, 석수.10월, 오후 7시가 되자 어둠이 내렸다. 석수 해안가 근처 수심 300m 뿌리 박은 인공다리가 하나의 단독 별장과 연결되어 있었다.별장은 인공 섬 위에 지어진 것처럼 보였고 두 개 축구장을 붙여놓은 정도로 넓었다. 밤에는 현대식 조명 대신 역사적 의미를 흠뻑 담은 연등을 걸었고 위에는 경상 가무의 로고인 살구꽃이 수놓아 있었다.“경상 가문의 우두머리인 경상철석이 여기에 숨어있다고?”염구준은 몰래 뒤를 밟았고 차가 다리를 따라 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기를 모아 단번에 별장 지붕 위에 착지했다!“경상철석은 펜트하우스에 살지 않아!”염구준은 신념으로 신속하게 최고층 4층을 수색했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층을 수색했다.역시 없다!“경상양리가 돌아오면 경상철석이 마중 나올 것이니 아마 맨 아래층에 있을 거야!”염구준의 신념이 빠르게 이동하며 퍼져나가 맨 아래층으로 향했다.그러나...‘윙’ 소리와 함께 염구준의 신념은 무형의 장애물을 만난 듯이 강하게 밀려나 더 이상 접근할 수 없었다!반보천인의 신념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상대의 신분도 틀림없이 아주 강력한 반보천인일 것이다!“경상철석 밑에 이런 고수가 있다고?”염구준은 눈썹을 치켜
그는 염구준 뒤를 쫓지 않았고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빠른 걸음으로 거실에 들어갔다.거실에 있던 백발 늙은이는 건장한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무심하게 물었다.“누구야?”“뒷모습만 봤고 움직임이 너무 빨랐습니다.”남자는 살짝 허리를 굽히고 어두운 목소리도 대답했다.“전력을 다한 저의 공격에 황급히 대응했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도리어 저의 힘을 빌려 순간 빠르게 떠났습니다. 그의 반응 속도는 무서울 정도였습니다!”늙은이는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보군, 다시 나타날지도 모르니 오늘 밤은 각별히 조심해.”“네!”반보천인 ‘보군’은 다시 한번 허리를 굽힌 후 자리를 떠났다.보군이 떠나자, 늙은이가 물었다.“양리 넌 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어?”경상양리는 옆방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늙은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후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대답했다.“아버지, 양리는 모르는 사람이에요.”백발 늙은이는 바로 ‘경상철석’이었다.그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서서히 눈을 뜨며 말했다.“오늘 너와 사업을 의논하던 두 용하국 사람들이 젊고 너와 비슷한 나이는 아니었어?”“맞아요.”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경상양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버지, 그들이 제안한 조건은 아주 훌륭했고 우리 옥패를 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런데...”하지만 옥패는 지금 그들에게 있지 않았다!“내일 다시 얘기하자.”경상철석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내일은 지원이와 함께 가서 그들이 신무옥패로 뭘 하려는 건지 알아봐.”양리는 가볍게 ‘네’하고 대답하고는 몸을 일으켜 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렀다. 그녀의 능숙한 손 움직임으로 보아 이미 오랫동안 해온 것이 분명했다.부녀가 얘기 나누고 있는 그 시각.40km 떨어진 삼이, 화승 호텔.염구준은 천천히 착지했고 느린 걸음으로 화승 호텔 안으로 들어가 꼭대기 층인 4층으로 향했다.“군주!”한참 기다렸던 청용전존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사했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허탕
‘아버지를 찾는다고?’이 말을 들은 순간 우길은 바로 멍해졌다.‘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 보면 좋은 목적으로 찾아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데리고 갔다가 괜히 귀찮은 일만 생기는 거 아니야?’“왜, 싫어?”염구준은 상대방이 망설이는 걸 보자 한 발자국 걸어가 다시 때리려고 했다.우길 같은 쫄보들은 몇 대 맞기만 하면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들으니까 말이다.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금 거래소에 있어요. 이쪽으로 따라오시죠.”우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섰다.자신의 목숨을 위해 아버지를 팔아넘기는 그는 정말 ‘효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염구준은 일행에게 눈짓을 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하라고 신호를 주었다.이제는 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와 정식으로 붙게될 테니까 말이다.한편, 양마을의 가축 거래소에는 정수리에 탈모가 온 기름진 얼굴의 뚱뚱한 남자가 커다란 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두꺼운 목에 걸려있는 황금 목걸이가 특히 눈에 띄었다.어울려서가 아니라 개목걸이를 한 것처럼 보여서였다. 이때, 늙은 집사가 우호의 앞에 다가가 입을 열었다. “어르신, 도련님께서 또 사고를 치셨습니다.”그러나 우호는 상대방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태연하게 손을 휘저으며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길이가 장난꾸러기인 걸 어쩌겠어. 그냥 놔둬.”사실, 우길의 망나니 같은 성격은 전적으로 그가 우쭈쭈하면서 길러낸 결과물이었다.그러나 이렇게 오냐오냐하면서 기른 아이일 수록 제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걸 그는 몰랐다. 그러니 제 아들에게 당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인과응보가 아닐 수 없었다.집사는 물러나지 않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번에 도련님이 건드린 외부인들은 보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직접 가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흥, 됐어. 양마을에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놈이 어디있겠어?”그러나 우호는 코웃음을 치며 담배를 피우면서 여유롭게 와인도 홀짝였다.그는 겉으로는 가축
“괜찮아.”염구준은 무심하게 대답하며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아, 잠시만요! 아직 얘기 다 안 끝났어요.”이에 청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길을 막아섰다.“하하, 다치지 않았으니까 보상금은 필요 없어.”사타는 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아 아량 넓게 말했다. 혹여나 이 일 때문에 염구준의 계획에 차질이라도 생길까 봐서였다.그러나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청년은 오히려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헤헤, 안 다친 건 다행이에요. 하지만 제 소를 죽인 건 배상해줘야죠?”이런 인간이야말로 진짜 뻔뻔한 족속이었다. 소가 날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정작 죽으니까 보상을 요구하는 게 어디있나?더 황당한 건, 방금 전에 미친 소 때문에 다친 사람들 모두 지금 감히 불평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젊은 청년이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걸 보아 그의 신분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마면 되는데? 금액을 말해.”염구준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2천만원이요! 그렇게 비싸진 않죠?”청년은 교활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보면서 금액을 불렀다. 모양을 보아하니 자신의 간계가 먹힌 것을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그의 악행에 이미 불만이 쌓인 시장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양반 또 돈 뜯어내려고 하네. 돈 다 썼나 봐.”“그러니까. 그냥 돈 뜯어내는 거면 모르겠는데, 일부러 미친 소를 풀어놓고 돈 뜯는 건 너무하잖아.”“목소리 낮춰. 우길이 저 녀석, 순하게만 생겼지, 하나도 안 착하니까.”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염구준은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지만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바로 옆 사람에게 분부했다.“돈 주고 가자.”이에 사타가 돈을 건넸으나 청년은 돈을 받지 않고 되려 태연하게 값을 올렸다.“아, 제가 잘못 말했어요. 1억 주셔야 할 것 같은데.”염구준이 돈을 쉽게 주는 걸 보고는 그가 돈이 많은 호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
“저 둘은 뭐야?”검문하러 온 사람들은 빠르게 확인을 마치고는, 염구준과 기절해 있는 제이든을 가리키며 날카롭게 물었다.“이들은 사냥감입니다. 저희가 압송해서 넘기려던 중이었어요.”이 말에 사타가 웃으며 다가가서 담배를 건넸다.팍.하지만 평범한 무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그의 담배를 단숨에 쳐내며 얼굴을 험악하게 찌푸렸다.“이런 짓 하지마. 규칙은 규칙이니까. 안으로 들어가는 사냥감은 반드시 기절 상태여야 해.”그들이 이토록 거만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뒤에 있는 게 만능 전당포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그들은 강한 세력을 믿고 설치는 자들이었다.만약 여기가 바깥세상이었다면, 사타는 벌써 그를 없애버렸을 것이다.“이거...”사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그의 의견을 구했다.“좀 편의를 봐주시죠. 기절시키나 안 시키나 같으니까요. 전 도망칠 생각이 없습니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넉넉한 돈뭉치를 건넸다.상대방은 받은 돈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갑자기 표정이 변해버렸다.“대단한데? 넌 내가 본 사냥감들 중에서 제일 건방진 놈이야. 숨만 붙여놔.”그는 인정은 없고 돈만 보는 자였다. 태도가 바로 바뀌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그들이 정말 손을 대려고 하자, 사타 일행은 염구준이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가만히 옆으로 물러났다. 그들은 물러나면서 속으로 이 무례한 자들의 명복을 빌었다.쾅!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의 한 방에 상대방은 전부 뒤로 날아간 다음 그대로 기절했다.“좋게 말하면 들을 것이지, 꼭 움직이게 만든다니까. 바보 아니야?”이럴 땐 역시 무력만이 가장 확실한 답이었다.그 후, 그는 사타 등에게 사람들을 전부 묶어놓은 후, 입을 막아놓으라고 명령한 다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순리롭게 양마을 안으로 진입했다.가축 시장을 지나갈 때, 주위에서 썩은 냄새가 풍겼는데, 그 이유는 시장에서 정말로 소와 양 같은 가축들이 거래되고 있어서였다. 거래를 하러 온 사람들은 대다수가 목민으로, 전부 일
이미 상대방을 속이기로 결심한 이상, 끝까지 완벽하게 연기해야 했기에 제이든은 여전히 포획된 만능 전당포의 타겟 역할을 맡아야 했다.한편, 다른 이들은 조용히 서서 염구준의 지시를 기다렸다.지금 현재 자신의 목숨이 염구준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전부 멋대로 행동할 담이 없었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안내해.”염구준은 음양쌍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 예! 그곳은 길이 험해서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남자는 즉시 길을 안내하며 말을 덧붙였다.결국, 음양쌍살, 사타, 사타의 부하들과 함께 염구준은 양마을의 가축 시장으로 향했다.‘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가 가축 시장에 숨어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조심스럽긴.’염구준은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가축 시장으로 가는 동안, 분위기는 무겁고 조용했다.염구준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서 침묵했고, 다른 이들은 괜히 입을 놀렸다가 목숨을 잃을까 봐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비록 그들도 남들 앞에서는 큰 소리 칠 수 있는 존재들이었지만 염구준 앞에서는 용이든 호랑이든 모두 굽히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몇 시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넌 끝에 그들은 마침내 산 위에서 아래쪽에 있는 시장을 볼 수 있었다.드디어 양마을에 도착한 것이다.멀리서 보기엔 평범한 장터처럼 보였는데, 이건 그만큼 완벽하게 존재를 잘 숨겼다는 걸 설명했다.이때, 음양쌍살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염 선생님, 저희는 여기까지만 모시겠습니다. 더 이상 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그들의 실력으로는 염구준이든, 만능 전당포든 건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도저히 이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반면 눈치가 빠른 사타는 말을 하지 않고 염구준이 어떻게 행동할지 관찰했다.남자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눈이 가늘어지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그럼 걸어서 양마을까지 갈지, 아니면 뒹굴어서 이 산을 내려갈지 선택해.”그의 말뜻은 명확했다. 양마을까지 함께 하지 않으면 죽음
반면, 사타는 침을 꿀꺽 삼켰다.이곳은 청해시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그는 염구준을 잘 알고있었다. 더군다나 강호인으로서 소봉산 전투를 직접 목격했기에 그는 상대방을 더욱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대낮에 납치나 하는 주제에 당당하네?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염구준은 화를 내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비꼬았다.“흥! 내 돈줄을 빼앗으려 하다니, 네놈부터 죽여주마!”남자는 포효하며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이 모습에 사타는 속으로 혀를 찼다. 전신경 따위가 감히 염구준에게 덤벼드니까 말이다.쾅!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달려들자마자 다시 뒤로 튕겨져 바닥에 처박힌 채 피를 토했다.단 한 방도 버티지 못한 거다.“반보천인이었어?”이 광경을 본 여자는 얼굴이 새파래진채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염 선생님, 전 사타라고 합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그러나 그녀와는 달리 사타는 눈치 빠르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너희 모두 만능 전당포 소속이야?”염구준은 그의 아부를 신경도 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저희는 고급 사냥꾼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당포의 정식 멤버는 아닙니다. 그저 돈을 받고 일하는 처지일 뿐이죠.”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한 사타는 재빨리 만능 전당포와 선을 그었으나 그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어 표정이 심각해졌다.“그렇다면, 네놈들이 잡은 이 타겟은 어디로 넘길 참이었지?”사타는 빙긋 웃으며, 시선을 음양쌍살에게 돌렸다.“그건 제 임무가 아니라서 저도 모릅니다. 돈이 된다기에 저도 방금 전에 물어보고 있었어요.”음양쌍살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반보천인의 눈빛에 식은땀을 흘렸다. “말해. 반항은 쓸모 없으니 할 생각 하지 말고.”염구준은 손을 뻗어 땅에 깊은 구멍을 내며 말했다. “양마을의 가축 거래 시장입니다!”이를 본 음양쌍살의 남성은 망설임없이 거래 장소를 얘기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 실력 차이가 너무 커서 반항해도 쓸모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염구준은
만능 전당포의 두 사자는 삼도 일행이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주위를 한번 더 신중하게 살핀 후에야 제이든의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이 옷들을 입혀.”남자가 몇 벌의 옷을 꺼내 바닥에 던지면서 말했다. “또 나야? 맨날 나만 이런 허드렛일 한다니까.”여자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투덜댔다.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소한 갈등들이 많기 쉽상이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달래지 않고 오히려 싸늘하게 말했다.“이건 복덩이야. 상부에 넘기기만 하면 최소 천억은 챙길 수 있다고.”이번 거래로 그들은 순수하게 600억을 벌 수 있었다.“알겠어, 바로 갈아입힐게!”이 말을 들은 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신이 난 듯 움직였다.돈의 힘이란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여자는 얼마 걸리지 않아 의식이 없는 제이든의 옷을 다 갈아입혔고, 두 사람은 그렇게 제이든을 데리고 멀리 떠났다.“조심스럽긴한데 방법이 틀렸어.”염구준이 동굴 밖에 나와 밖이 어두운 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따라가기 시작했다.그들이 방금 전에 옷을 갈아입힌 이유는 제이든이 원래 입고있던 옷에 추적 장치나 도청기가 있을까 봐여서였다.그들이 괜한 걱정을 한 건 아니었다. 염구준이 확실히 제이든에게 추적 장치를 숨겨놨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는 옷에 숨겨놓지 않고 캡슐에 넣은 다음 제이든이 섭취하도록 했다.추적 장치 덕분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기에 염구준은 더이상 그들을 놓칠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이동했고, 염구준 역시 멈추지 않고 그들의 뒤를 따라 30분 남짓을 거쳐 청해시의 지계를 벗어났다.두 사람은 이동중에 어느 정도 가다가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추격자가 있는지 확인하곤 했으나 염구준이 몇 킬로미터 떨어져 따라가기도 했고, 거의 진기를 쓰지 않았기도 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해가 뜨기 직전에 두 사람은 걸음을 늦추고 한 모래 벌판에 들어섰다.‘혹시 여기가 만능 전당포 본거지인가?’염구준은 확신이 서지 않아 장애물
염구준은 그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웃으면서 물었다.그의 새계획에 눈앞의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강호에선 저를 삼도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저를 삼이거나 도라고 부르시면 돼요.”삼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아무 불만도 드러내지 않았다.“삼도야, 내가 지금 네 도움이 좀 필요해.”“일이 끝나면 돈을 넉넉히 챙겨 줄 테니까 이 일은 없던 걸로 하자.”염구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는데,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져 진짜로 부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이 말을 들은 삼도는 마치 폭풍이 지난 후 무지개를 보는 듯한,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곧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다.“염 선생님... 반보천인들의 싸움에 제가 감히 어떻게 끼어들겠습니까?”삼도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거야?”그의 대답에 염구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싸늘하게 되물으며 기운을 다시 내뿜었다.이에 삼도는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염 선생님께서 하시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희 남산사괴가 의리 하나는 알아주거든요.”“그래. 그럼 지금 타겟을 이미 포획했으니 와서 데리고 가라고 연락해.”염구준은 이미 마음속으로 대충 전략을 세운 상태였다.‘지금 당장 못 찾는다면 직접 오게하면 되지.’삼도는 염구준의 지시에 따라 즉시 연락을 취했고, 곧 답장이 왔다.[오늘 밤 자정, 소봉산에서 거래. 늦지 않길 바람.]염구준은 답장을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내렸다.“좋아, 가서 기다리자.”“네!”삼도는 대답을 하며 그의 뒤를 따랐으나 속으로는 재수 없다며 한바탕 욕을 했다.사실 제이든과 염구준이 아는 사이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는 멀리하려고 했었다. ‘망설이지 말았어야 했어. 그 잠깐 망설인 게 화근이 돼서 지금 도망도 못 치잖아.’소봉산은 여전히 음산하고 황량해 모험을 즐기는 이들도 기피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흉지일지 몰라도, 염구준에게 있어서 이곳은 길지였다.이곳에서는 그가 해내지 못한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실 전 어제 장필립을 말렸었습니다. 그 놈이 제 말을 듣지 않고 간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은 저희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무리의 우두머리가 연신 빌면서 엮이지 않기 위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염구준이 정말로 화가 나면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랄 게 뻔하니까 말이다.“장필립은 이미 죽었어. 그리고 일어나서 말해.”그의 말을 듣고난 뒤, 염구준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장필립이 같은 목표를 가진 다른 조직이라는 걸 눈치채서였다.‘이쪽이 그나마 이성적인 건 다행이지만.’“저... 그냥 무릎 꿇고 있겠습니다. 다리가 너무 떨려서 못 일어나겠어요.”우두머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딱 한 가지만 물을게. 누가 너희를 보냈지?”염구준은 주위를 둘러보며 물어보는 동시에 강렬한 기운을 풀어 사람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건...”이 말을 듣고난 후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말할지 말지를 망설였다.쾅!그러나 염구준은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기운을 더욱 강하게 풀어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람들을 짓눌렀다.“염 선생님, 말할 테니 제발 멈춰주세요!”이에 우두머리가 겁에 질려 외쳤다. 그는 지금 뭘 더 숨길 마음이 없었다. 더 이상 말을 안 하면 죽을 게 뻔했다.“잘 생각해 보고 말해. 난 인내심이 많지 않으니까. 아, 그리고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장필립도 도망가려다 죽었거든.”염구준은 사람들에게 경고하며 그들에게서 쓸모있는 정보를 들을 수 있길 기대했다. “하아...”우두머리는 한숨을 쉰 뒤, 업계의 도덕성 문제를 뒤로 하고 아는 걸 전부 털어놓았다. “저희는 만능 전당포에서 임무를 받았습니다.”“임무 내용은 제이든을 반드시 생포해서 데리고 오라는 거였습니다. 현상금으로는 600억을 내걸었고요.”‘만능 전당포?’염구준은 생소한 이름에 흥미를 느꼈다.‘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조직인데, 어디서 굴러온 놈들이지?’그는 고개를 돌려 제이든을 쳐다보았
“그걸 어떻게 알아요?”제이든이 궁금해서 물었다.“거기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염구준은 설명하지 않았다.대답하면 또 새로운 질문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 뻔했다.차는 질주하여 바로 부두에 도착했다.거기서 일군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염구준은 차에서 내리더니 제이든을 데리고 이동 만두 포차에 갔다.아침에 밥을 먹고 왔는데 여기는 왜 왔는지 제이든은 이해되지 않았다.“사장님, 장사 잘 되네요.”염구준은 만두는 사지 않고 먼저 말을 건넸다.“작은 장사라 많이 벌지 못해요. 대표님 덕에 먹고 살 수 있어요.”사장님은 염구준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중 나왔다.딱 봐도 손이 큰 손님이 온 것을 눈치챘다.염구준이 봉투를 건네며 나지막하게 물었다.“하룻밤을 지켜봤는데 뭐라도 나왔어요?”사장님은 웃으면서 봉투를 받고는 안에 얼마 들어있는지 보지도 않았다.“이것이 저놈들의 활동 기록입니다. 30분 전에 목표 인물 한 명이 저한테서 만두 한 박스를 사갔어요.”염구준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고생하셨어요. 일찍 돌아가서 쉬세요.”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이 나서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가 직접 나서야 했다.그 모습을 본 제이든은 입을 떡 벌였다.“삼촌의 정보통이 만두 가게 사장이었네요.”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녀석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네가 정보통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건 사장님이 신분을 잘 감췄다는 걸 설명해.”청해에서 그의 정보통은 수없이도 많았다.대부분 각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파트타임으로 정보를 제공했다.“하긴 그렇네요.”제이든은 머리를 긁적거렸다.두 사람은 일군들의 거처로 향해 갔다.거처는 이동식 마루방이었다.염구준은 정보에 따라 곧바로 목표를 찾았다.상대방 숙소 앞에 도착한 그는 제이든에게 말했다.“넌 멀리 떨어져 있어. 아니면 다쳐.”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상대방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끼익!제이든이 멀리 가자 염구준이 문을 슬며시 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