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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잠들어 있던 닷새 동안 염구준도 한층 더 반보천인의 경지를 발전시켰다. 비록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어렵지 않게 신태우가 보여줬던 기술을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염구준!”

신태우 뒤에 있던 최시원이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증오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

“네가 비록 날 크게 상처 입혔을지라도 사형이 온 이상, 오늘 결코 살아서 여기를 나갈 순 없을 것이다!”

그러자 염구준이 손가을과 한채인을 뒤에 둔 채 최시원을 향해 냉소를 날렸다.

“웃기고 있네! 적지 않은 나이에, 싸워서 이기지 못했다고 사형을 데리고 오다니, 참 뻔뻔하기 그지없구나! 참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인간이구나! 이 상황에 이토록 당당히 굴 수 있다니, 얼마나 비열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겠어!”

비열한 사상…. 최시원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막상 반박하려니, 말문이 막혀 침묵을 지켰다.

최시원은 동급생끼리 싸우다가 밀리니까, 부모님을 데리고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수치스러웠다.

“말 한 번 독하게 하는구나.”

이때, 신태우가 냉소를 지으며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사제의 말 대로 꽤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구나. 내 너를 제자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어디 한 번 고민해 보거라.”

고려국 사람의 제자가 되라고? 용하국 사람으로서 절대로 받아들 수 없는 일이었다!

“네 얼굴을 보니, 내키지 않는 모양이구나.”

아쉬운 표정을 짓던 신태우가 다시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말을 덧붙였다.

“앞으로 화가 될 싹을 그냥 살려둘 수는 없는 법. 싫다면, 오늘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네가 아무리 반보천인이라 할지라도, 산 위에 산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지! 아무리 반보천인이라 할지라도 다 급이 있는 법! 너 같은 애송이는 내게 한낱 개미에 불과하다! 일격에 저승으로 보내주마!”

그 말과 동시에, 신태우는 다시 오른손을 뻗어 빠르게 금색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

이토록 강한 고수는 염구준 입장에서도 난생 처음이었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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